그리스도인들이 기억해야 할 한국교회 위인들 [2]
존 로스(John Ross, 1842-1915)②
존 로스가 1874년 만주 통화현 고려문에 있을 동안 그를 찾아 만나러 온 사람이 바로 백홍준의 아버지였습니다. 그는 이름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평안북도 의주에 거주하던 상인으로서 존 로스로부터 한문성경(신약)과 『훈아진언』(訓兒眞言)이라고 하는 작은 교리 책자를 받았습니다. 이 때가 시기적으로는 늦가을 또는 초겨울로 1874년이 거의 지나가는 때였으므로 조선에 최초로 입국한 호러스 언더우드(Horace Underwood, 1859-1916) 선교사를 비롯해 헨리 아펜젤러(Henry Appenzeller, 1858-1902) 선교사 부부가 1885년 4월 5일 인천 제물포항으로 입국하기 약 10년 전에 이미 복음의 씨앗이 싹트고 있었던 것입니다. 당시 조선과 미국이 수호통상조약을 맺었을 때가 1882년이었고, 3년 후에 처음으로 미국 선교사들의 입국이 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에 10년 전에 있었던 존 로스와 백홍준의 아버지가 만난 일은 우리나라 기독교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사적인 일이 되었습니다. 당시 백홍준은 20대 중반의 청년이었는데 아버지가 받아 온 한문 신약성경과 『훈아진언』을 통해 몇 년간 읽고 공부하면서 기독교를 접하게 되었고 하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31세가 된 1879년에는 존 로스 선교사를 만나서 기독교 교리에 대해 깊이 배우고자 했습니다. 비록 존 로스가 안식년을 맞이해서 영국으로 귀국한 상태라 당시 바로 만나지는 못했지만 대신 존 로스와 같은 선교회 소속이었던 존 매킨타이어(John McIntyre)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스코틀랜드 연합장로교회 해외선교부 소속의 선교사들로 300년 전에 장로교회를 시작한 존 녹스(John Knox, 1514?-1572)의 후예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