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 탄핵 상황 올 수도" vs 국힘 "길거리 탄핵세력의 광기 어린 돌격, 함께할 건가"
이동준입력 2022. 10. 17. 22:01
"임기 5개월 된 대통령 향해 탄핵을 외치는 의원들, 제정신인가"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나온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발언과 일부 국민들이 진행한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 참석 등을 겨냥해 “탄핵과 대선 불복이 당의 공식 입장인가”라고 입장을 물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를 ‘길거리 탄핵세력’으로 규정하며 “민생은 도외시하고 광기 어린 돌격을 함께 할 것인가. 더불어민주당은 물음에 답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에 가세한 김용민 의원은 “국민들이 바라볼 때 임계치가 확 넘어버리면 (윤석열 대통령) 사퇴를 바라거나 헌법상 정해진 탄핵 절차로 가거나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 1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이같이 말하면서 “다음 총선이 임박한 내년 여름 이후, 가을 정도면 ‘그런(탄핵) 분위기’가 훨씬 가시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법무부 내) 인사 검증단이나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같은 경우 정부조직법을 정면으로 위반했다”며 “위법하고 위헌적인 시행령을 만든 최종 책임이 대통령에 있기 때문에 명백한 위헌·위법 사유는 이미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 말고도 다른 분들도 이런 이야기들은 많이 하고 계시는 것으로 안다”며 “(민주당) 내부에서도 그런 비슷한 이야기들은 조금씩 비공개적으로 있다”고 했다.
안민석 의원은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에 가세한 김용민 의원을 비호하며 집회에 함께할 뜻을 내비쳤다.
안민석 의원은 지난 14일 “분노한 국민이 다시 촛불을 들고 광장에 모인 자리에 김용민 의원이 용기를 내 마이크를 잡고 ‘대통령이 대통령답게 하라’고 외쳤다”며 “그런데 민주당 일각에서 김 의원의 용기를 폄하하며 ‘잘못됐다’고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 잘못된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선출 권력이 일탈해 비정상으로 치달을 때 정상으로 만들고자 하는 국민의 의지가 바로 저항권”이라며 “국민이 저항하는 자리에 함께 선 김용민 의원을 함부로 비난하지 말라. 좌고우면하지 않고 옳은 일에 용기를 내는 게 정치인의 자세”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은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김용민 의원처럼 용기 있는 정치인들을 기다리고 있다”며 “나부터 그가 외롭지 않게 곁에 서겠다. 국감이 끝나면 나도 광장으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날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촛불 집회에 나가 탄핵을 운운했던 김용민 의원에 대해 같은 당 안민석 의원이 옹호하며 자신도 집회에 함께할 뜻을 내비쳤다”고 지적했다.
성 의장은 “광우병 선동과 탄핵의 맛을 봤던 권력의 불나방들이 본성을 드러내고 있다”며 “민주당은 즉각 자당 소속 두 의원의 이러한 망발이 개인적 일탈인지 아니면 민주당의 공식 입장인지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고작 5개월이 지났을 뿐”이라며 “그럼에도 민주당이 대선에 불복하려는 움직임은 끝도 없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주권에 대한 명백한 도전행위”라고 강조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임기 5개월 된 대통령을 향해 사퇴와 탄핵을 외치는 두 의원을 보면 제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 “두 의원을 보면 풍차를 거인이라고 우기며 달려들었던 돈키호테와 산초가 생각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초라한 현실을 잊기 위해 스스로를 기사라고 칭하며 광기 어린 돌격을 계속했지만 그 결과는 참혹했다”며 “김용민, 안민석 의원도 대선 패배와 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라는 우울한 상황을 잊기 위해 탄핵에 집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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