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2. 25. 주일예배설교
형통의 비결(열왕기상 2:3)
지난주까지는 사무엘하를 살펴보았고, 오늘부터는 <열왕기상>을 살펴보며 은혜를 나누자.
A. 배경 및 기록목적
열왕기상은 다윗의 죽음에서부터 솔로몬 왕과 남북분열 후 북쪽 이스라엘의 아합 왕과 남쪽 유다의 여호사밧 왕까지 약 120년 동안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본서는 열왕들의 치적이나 업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선지자들의 눈에 비친바 그들이 여호와의 말씀에 얼마나 순종하였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선지자적 관점에서 기술되었다(2:3, 11:38).
즉 본서의 기록목적은 축복과 심판의 기준은 하나님 말씀에 대한 순종과 불순종의 여부에 달려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B. 구조 및 내용
본서는 솔로몬의 찬란한 통치(1-11장)와 왕국의 분열(12-16장), 그리고 엘리야의 사역(17-22장)으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다윗이 늙어 거동이 불편하게 되자 솔로몬이 하나님의 선택을 받아 아버지 다윗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다. 우선 그는 정적을 제거하여 왕위를 굳건히 한다. 하지만 솔로몬은 자신의 지혜와 능력으로는 나라를 이끌기에 역부족임을 깨닫고, 기브온 산당에서 일천번제를 드린다. 솔로몬이 기브온 산당에서 일천번제를 드린 이유는 그곳의 규모가 컸을 뿐만 아니라(3:4), 그곳에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법궤를 모신 성막이 있었기 때문이다(대하 1:3, 1:6). 한편 번제는 헌신을 상징한다. 따라서 솔로몬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헌신을 다짐하며 대대적인 제사를 드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때 그는 꿈에 나타나신 하나님께 백성을 잘 다스릴 수 있는 지혜를 구한다. 그러자 하나님은 그 일을 참으로 기뻐하셨고, 솔로몬에게 전무후무한 지혜를 주셨을 뿐만 아니라 그가 구하지 않은 부와 영광까지도 주신다(3장). 솔로몬은 하나님께 받은 지혜를 가지고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였는데, 그는 무엇보다도 아버지 다윗의 염원이었던 성전을 건축하여 하나님께 바치는 위대한 일을 감당한다(6장). 나라는 점점 왕성해졌는데, 영토는 아버지 다윗 왕 때보다 10배나 더 확장되었고 이스라엘의 황금시대를 이룩하였다.
하지만 솔로몬은 왕위에 오를 때에 하나님을 향해 가졌던 초심을 잃고변심한다(9-11장). 즉 그는 하나님께 받은 복인 지혜를 잘 관리하지 못하고 자신의 꾀에 빠진다. 요컨대 그는 이방나라와의 정략결혼을 통하여 나라의 평화를 추구하는 정책을 펼쳤는데, 그것이 결국 그에게 올무가 된다. 솔로몬은 1000명의 아내를 두었는데, 정략결혼으로 인해 대부분 이방여인들을 아내로 맞이함에 따라 그들의 유혹에 빠져 하나님을 떠나고 우상숭배에 빠지는 죄악을 저질렀으며, 아내들의 궁을 지어주느라고 백성들에게 세금과 부역에 있어서 무거운 짐을 안겨 주게 되었다(11장). 백성들의 원성은 날로 심해졌으며, 솔로몬이 죽자 백성들은 그 아들 르호보암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그는 아버지 솔로몬보다 백성들에게 더 무거운 짐을 부과함으로써 급기야 나라가 둘로 갈라지게 된다. 남쪽은 유다와 베냐민 지파 두 지파만 르호보암을 따라 유다 나라를 이룩하였고, 북쪽은 나머지 10지파가 여로보암을 중심으로 이스라엘 나라를 이룩하였다(12장). 그 결과 남 유다와 북 이스라엘은 끊임없는 분쟁이 일어나는 비극을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더 비극적인 일은 이 두 왕국 모두가 끊임없는 우상숭배와 배교로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말할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된 것이다.
특히 북 이스라엘은 그 출발부터 우상숭배를 하는 혼합종교의 길을 택한다. 여로보암은 백성들이 남왕국 수도 예루살렘에 위치한 여호와의 성전으로 내려가 제사를 지내게 되면 백성들의 마음이 남쪽으로 기울 것을 염려하고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국의 남북단 경계인 벧엘과 단에 금송아지 우상을 세우고 그곳에서 제사를 드리게 한다. 결국 여로보암의 죄악은 북쪽 이스라엘을 타락케 만드는 원인이 되었다(12:25-33). 북왕국 이스라엘은 하나님 보시기에 악행만 저질렀는데, 그 결과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반란이 일어나 왕조가 여러 번 교체되는 대혼란을 겪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을 배역(背逆)함에 있어서는 남왕국 유다도 예외는 아니었다. 열왕기상에 등장하는 왕들 중에서 아사(15:9-24)와 여호사밧(22:41-50)과 같은 몇몇 왕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우상숭배에 빠지고 백성들을 약탈함으로써 하나님의 진노를 받게 되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윗과의 언약을 기억하시고 다윗 자손을 통한 왕위 계승이 유지되도록 하셨다.
이처럼 왕들은 하나님의 대리통치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기는커녕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죄악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하는 데 앞장섰던 것이다. 그러자 하나님은 선지자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시려는 계획을 이루어 가신다.
이 시대에 등장한 대표적인 선지자가 바로 엘리야이다. 그는 이스라엘의 왕 중 가장 악한 왕으로 손꼽히는 아합(16:29-33) 시대에 활동한 선지자이다. 아합은 시돈 왕 엣바알의 딸 이세벨을 아내로 맞이하여 이스라엘을 바알숭배에 빠뜨린 장본인이다. 아합으로 인해 이스라엘은 혼합주의 신앙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였고(18:21),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상실해 가고 있었다. 엘리야는 바로 이러한 부패한 시기에 활동하여 한 줄기 빛을 드러내며 여호와의 말씀과 권능을 보여주며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입증했다. 그러나 아합은 엘리야를 대면하고서도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않았다. 나봇의 포도원 문제로 야기된 아합의 악행은 엘리야로부터 책망을 받는다(21장). 그러자 아합은 회개하나(21:27-29), 훗날 또 다른 선지자 미가야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길르앗 라못을 취하기 위해 출전했다가 아람 군사 한 사람이 우연히 쏜 화살에 맞아 부상을 당하고 거기서 죽임을 당한다(22:29-44). 특히 22:34은 범한 죄에 대해 반드시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 즉 어떤 죄인도 하나님으로부터 결코 숨을 수 없음을 보여준다.
C. 적용
우리는 본서에 나타난 왕들의 생애를 통해서 아주 중요한 교훈을 얻게 된다. 그것은 한 나라의 흥망성쇠와 인간의 생사화복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느냐 불순종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직 하나님만을 왕으로 섬기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므로 하나님의 풍성한 복을 받아 누리는 자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