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1996년에 몽골에서 헝가리까지 유라시아의 이른바 몽골 벨트 지역 15개국을 약60일에 걸쳐 취재한 적이 있었다. 13세기 초 징기스칸의 몽골 기마군단이 高麗에서 헝가리에 이르는 문명세계의 거의 전부를 정복했을 때 몽골 본토의 인구는 1백만에 불과했으나 점령지의 인구는 약1억이었다. 이런 '1당 백'의 정복과 통치가 어떻게 가능했느냐 하는 데 대해서 서양 학자들은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1927년에 영국의 전략사상가 리델 하트가 쓴 '위대한 지휘관들을 벗긴다(Great Captains Unveiled)'라는 책을 읽어보았다. 그 첫 장이 징기스칸과 그의 휘하 장군 스부데이를 다루고 있었다. 스부데이는 징기스칸의 손자인 바투를 모시고 러시아와 유럽을 원정했던 勇將이다.
이 章의 결론에서 著者는 몽골 기마 군단 조직의 간편성(Simplicity)을 승리의 근본으로 꼽았다. 몽골 군단은 보급부대가 따로 없는 전원 기병이었다. 기병 한 사람이 말을 4∼5마리씩 몰고 다니면서 짐을 나르는 데뿐 아니라 비상식량이나 물통(사막을 건너갈 때는 말의 피를 빨아마셨다)으로 활용했다. 느린 보급부대가 따라 다니지 않으면 전투부대의 이동속도는 엄청 빨라진다. 나폴레옹의 유명한 공식에 따르면 <전투력=무장력x기동성>이다. 몽골군단은 全員기병체제 덕분에 농경민족 군대보다 4∼5배나 빨랐다. 기동성을 높이기 위해서 몽골군단은 갑옷도 가볍게 만들었다.
몽골 군단은 지금도 깨어지지 않는 기록을 두 개 갖고 있다. 그들은 1237∼1238년 겨울, 그리고 1240∼1241년 겨울 두 차례 러시아로 쳐들어가 겨울 작전을 성공시켰다. 수 백년 뒤 나폴레옹과 히틀러를 굴복시켰던 러시아의 冬장군도 몽골 기마군단의 지구력을 꺾지 못했던 것이다. 몽골 기마군단은 1241년 초에는 헝가리 정복전에서 하루 평균 1백km를 주파했다. 이 속도는 2차세계대전에서 기록된 독일 기갑군단의 돌파속도보다 더 빠른 것이었다.
세계사를 바꾼 간편성의 전략사상
당시 유럽의 기마전법은 중무장이었을 뿐 아니라 보병과 연계된 조직이었다. 성격이 다른 이런 두 조직을 지휘하는 것은 기병 單一 조직보다도 복잡하다. 인간이든 조직이든 복잡하면 기동성이 떨어지게 돼 있다. 기자가 헝가리에 가서 확인 한 바에 따르면 중세 유럽 기사들의 갑옷 무게는 약40kg이었고 말에 덮어씌운 甲胄까지 보태면 1백kg을 넘었다. 이런 말은 넘어지면 혼자서는 일어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영화에선 근사하게 보이지만 이런 로보캅 같은 중무장은 결국 죽기 싫다는 방어적인 심리를 반영한다. 이는 복잡한 규정을 많이 만들어 철갑처럼 자신을 둘러싸고는 무사안일을 추구하는 관료조직에 비유할 수 있다. 유럽 기사들은 창과 칼을 主무기로 썼다.
그들은 활이 비겁한 무기라 하여 법으로 금지시키기도 했고 하층민의 무기로 제한했다. 세종대왕이 野人들에 대한 간첩작전을 지시하니까 '오랑캐를 상대로 어찌 속임수를 쓸 수 있겠습니까'하고 들고 일어났던 주자학 선비들의 僞善을 연상시킨다. 도덕을 아무데나 갖다대면 결과는 가끔 非도덕으로 나타난다.
중무장한 유럽기사들에 대하여 몽골기만군단의 고전적 전법은 200∼300m 쯤의 거리를 두고 활로써 집중사격을 하여 혼란에 빠뜨린 다음 돌격하여 요절을 내는 것이었다. 몽골 군단은 또 퇴각을 위장하여 유럽기병들을 유도, 분산시킨 다음 삽시간에 재집결하여 분산된 敵을 각개 격파하는 戰法도 즐겼다. 이것은 기동성에서 앞섰기 때문에 가능했다. 리델 하트는 몽골군단의 全員기병제를 참고하여 영국도 보병에서 독립된 순수한 기갑군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이 책을 통해서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귀를 기울인 것은 히틀러의 장군들이었다. 독일 기갑군단의 아버지로 불리는 구데리안은 '나는 리델 하트의 제자다'고 말한 적이 있다. 프랑스의 드골 대령도 독립기갑군단의 창설을 주장했던 사람이다. 2차 세계 대전의 초장에서 독일이 전격전으로써 연전연승한 것은 탱크들을 보병사단에 분산시켜 놓지 않고 단일한 기갑군단 조직으로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편 손가락이 아닌 불끈 쥔 주먹을 만들었다는 얘기이다. 이 발상의 근본이 간편성(Simplicity)인 것이다. 리델 하트에 따르면 기동성은 간편성에서 나오고 기동성은 중무장보다도 더 안전한 방법이란 것이다. 즉, 빠르면 산다는 뜻이다.
간편성은 자신감에서
놀랍게도 미국의 가장 성공한 최고경영자 잭 웰치가 몽골 기마군단의 성공 원리와 꼭 같은 내용을 경영의 원리로 삼고 있다. 그는 GE의 회장일 때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신속하려면 (조직이나 경영지침이) 간편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複문장의 脚注가 붙은 경영지침을 누가 따르겠습니까. 간편하지 않으면 빨라질 수 없고 빨라지지 않으면 이길 수 없습니다. 엔지니어에게 간편성이란 간결하면서도 기능이 우수한 디자인을 뜻합니다. 영업인들에게는 이 간편성의 원칙이 투명한 거래를 의미합니다. 생산현장에서는 모든 작업인들이 납득할 수 있는 상식적인 작업과정을,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쉽게 말하고 솔직하고 정직하게 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는 또 '자신 없는 경영자들일수록 복잡한 것을 만들어낸다'면서 '겁이 많고 불안한 관리자들은 두꺼운 계획서와 슬라이드가 있어야 안심을 하는데 그 내용은 하나마나한 것들뿐이다'고 했다. 잭 웰치는 그러면서 '신속성(Speed)은 간편성(Simplicity)에서 우러나오지만 이 간편성은 자신감(Self-Confidence)에 뿌리를 박고 있다'고 결론내렸다.
'그런 자신감은 관료주의의 충복에게서는 기대할 수 없다. 직위가 아니라 진정한 성취에서 보람을 찾으려 하는 사람, 정보를 공유하고 자신의 주변, 상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을 수 있는 사람, 그런 다음 대담하게 행동하는 사람들, 이들이 바로 (조직과 인간관계의) 간편성을 창조하는 자신있는 사람들이다.'
몽골인종의 오기
그러면 웰치는 이런 성공의 3S 조건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조직경영에 적용하는가. <능력의 한계를 벗어날 정도로 과중한 업무를 맡은 경영진은 가장 능률적이다. 자질구레한 데 신경 쓰고 참견하여 부하들을 귀찮게 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사무실 근무자는 현장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지 현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보고는 사무실에서 현장으로 향해야지 거꾸로가 돼서는 안된다. 우리는 옛날에는 몇년 걸리던 투자결정을 이제는 며칠만에 해치우고 있다.>
자신감(Self-Confidence)-간편성(Simplicity)-신속성(Speed)의 3S 공식에서 몽골인종과 자신감의 문제는 어떻게 연결되는가. 기자가 하바드 옌칭 도서관의 어두침침한 서고에서 찾아낸 '위험한 변경(The Perilous Frontier)'이 그 해답을 안고 있었다. 북방 유목민족 전문학자 토마스 J.바필드는 이 책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 기마유목민족들은 가장 발달된 정착문명인 중국과 인접하여 살면서도 중화적 문화와 이념을 거부했을 뿐 아니라 속으로는 그들의 삶의 방식을 경멸했다. 돔의 천장 같은 광활한 하늘 아래에서 말젖과 말고기를 먹으면서 천막에서 나고 죽고 전쟁과 모험을 동경하는 자신들의 삶이 농경민족보다도 더 행복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목축생활이 유지될 수 있었고 이에 기초한 기만군단의 우세도 계속될 수 있었다.>
高麗史에는 몽골장군 흔도가 고려 장군 金方慶에게 한 이런 말이 실려 있다. <내가 보건대 고려 사람들은 모두 글도 알고 불교를 믿는 것이 漢族과 유사한데 매양 우리를 멸시하면서 '몽골 사람들은 살륙만 일삼으니 하늘이 그들을 미워할 것이다'라고들 한다. 그러나 하늘이 우리에게 살륙하는 풍속을 준 것이기 때문에 하늘의 뜻에 따라서 그렇게 하는 것에 불과하니 하늘은 그것을 죄로 삼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그대들이 몽골 사람들에게 굴복하게 된 까닭이다.>
먹물 먹은 사람들에 대한 武士들의 경멸과 '우리식'에 대한 자부심을 담고 있는 흔도의 이 오기서린 일갈은 몽골기마군단의 파괴력이 자라난 정신적 토양을 보여주고 있다.
간편성이 선진국의 브랜드
기자는 해외 여행을 여러 번 한 뒤에 이런 원리를 발견했다. '선진국은 제도와 사람이 간편한 곳이다'는 원리가 그것이다. 예컨대 선진국 사람들은 넥타이를 안 매는 경우가 많다. 기자가 지난 봄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여행했을 때 종일 돌아다녀도 넥타이 맨 사람을 세 사람 보았을 뿐이다. 이 나라는 국왕도 공식석상에 나와 넥타이를 풀어버린다고 한다. 제도가 간편하고 사람들이 소박하면 살기가 편리한 것이다. 허례허식과 후진국이 친하고 편리함은 선진국의 브랜드이다.
속도-간편함-자신감의 3S 성공 방정식이 시대를 뛰어넘어 군대와 기업에 적용될 수가 있다면 기자 사회에서도 응용될 소지가 있는 것이 아닐까. 군대 이상으로 속도를 중시하는 것이 기자와 언론 조직의 생리가 아닌가. <특종이 역사를 바꾸고 역사를 만든다는 기자로서의 자부심(Self-Confidence)과 간편, 정직, 질박한 생활 자세(Simplicity)를 갖춘다면 速報(Speed)는 저절로 되는 것이다>
이런 해석과 응용에서 핵심되는 단어는 간편성일 것이다. 이 복잡한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간편하게 살 것인가. 간편해지려면 일과표의 많은 부분을 잘라내야 하므로 이것은 결단이다. 冠婚喪祭의 문제, 소비성향, 인간관계, 복장, 話法, 예절,회의, 업무처리 방식 등등 많은 부분에서 무엇을 줄이고 없애야 본연의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도로 얻어낼 수 있을 것인가. 그리하여 하루에 해야 하는 일들의 가지수를 줄이는 대신에 좁은 주제를 붙들고 깊게 파고들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것인가. 당당한 정신을 가지고 간편하게 살면서 기민하게 일하는 3S型인간! 하나의 話頭로서 던져보았다.
주체세력
징기스칸은 세계제국을 만들어 진정한 의미의 세계사를 연 사람이란 평을 듣는다. 몽골을 통일한 뒤 50년 동안 그와 자손들이 정복하여 세운 몽골제국의 영역은 고려, 중국, 중앙 아시아, 이란, 이라크, 러시아, 인도 북부에 걸쳤다. 약3000만 평방킬로미터로서 지금 중국의 세 배 규모였다. 유교, 불교, 이슬람, 기독교 문명권을 다 통합했다. 비로소 서양과 동양이 하나의 역사 단위로 등장한 것이다. 징기스칸과 후손들은 유럽에서 고려까지의 유라시아 지역에 평화와 질서를 가져왔다. 팍스 몽골리카의 시대였다. 평화와 질서 속에서 동서양의 교류와 무역이 꽃피었다. 몽골은 전쟁은 무자비하게 했지만 통치는 너그럽게 했다. 그들은 종교나 언어의 차별을 금지했다. 피정복지 사람들은 세금을 잘 내고 반란만 일으키지 않으면 많은 자율권을 누릴 수 있었다. 인류역사상 가장 생산성이 높았던 징기스칸의 세계 정복은 어떻게 가능했는가를 조직 운영 시스템의 각도에서 더 연구해보기로 하자.
징기스칸은 몽골을 통일한 뒤 수많은 부족들의 집단적 이기주의를 누르고 중앙으로 집중된 권력을 만들기 위하여 친위대를 조직하였다. '케식'이라 불린 이 친위대는 약 1만명의 장병들로 구성되었다. 친위대원은 몽골의 모든 부족을 다 망라하였고 특히 부족장이나 귀족 아들들 중에서 많이 뽑았다. 부족의 이해관계에 종속되지 않고 오로지 징기스칸과 국가를 위해서만 충성하는 정예 부대가 만들어진 것이다. 징기스칸은 귀족들의 아들들을 이 부대로 끌어들임으로서 부족장들이 반란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일종의 인질로 삼았다. 친위대는 통일과 정복 시대의 지도세력을 배출했다.
이는 통일신라의 화랑도와 같은 조직이 되었다. 이렇게 하여 몽골 군대는 이 1만명의 친위 사단 출신들이 장악하게 되었다. 일종의 몽골판 '하나회'가 된 것이다. 민주 국가에서는 군대 내의 私조직이 역기능을 하지만 '힘이 곧 正義'이던 시절의 하나회는 정권을 안정시키고 권력을 지도자로 모이게 하여 전쟁 지휘에 일사불란하게 만드는 중심세력이 되었던 것이다. 징기스칸은 이 친위대를 하나의 손잡이로 삼아 20만명의 몽골 기마 군단을 아주 간편하게 부릴 수 있었다. 큰 기계를 돌리려면 작은 톱니바퀴가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어야 하듯 친위 그룹은 지도자와 多衆 사이를 연결시켜주는 작은 톱니바퀴였던 것이다.
동원력
징기스칸이 친위대를 주체 세력으로 하여 몽골을 통합했다는 것은 국가 동원력이 증강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인구 100만명이 20만명의 기마군단을 편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하는 것이다. 이는 인구 4800만명의 한국에서 1000만명의 상비군을 유지하는 것을 뜻한다. 징기스칸은 군대와 사회를 밀접하게 연결하는 편성을 했다. 분대(10명)와 소대(1백명)는 부족 단위로 조직되었다. 그들은 親族이자 戰友이기도 했다. 그 대신 연대(1천명)와 사단(1만명)은 반드시 각기 다른 부족 출신의 분대와 소대들로 복합 구성이 되도록 했다. 부족적 분열성을 군대를 통해 융화시키기 위해서였다. 이런 부대는 동고동락하는 집단이 되어 전우애를 바탕으로 전투력이 극대화되는 것이다.
同苦同樂
몽골이 통일된 뒤 반포되었던 일종의 율법인 '야사'에는 '징기스칸께서는 다른 사람이 있는 데서 혼자 음식을 먹는 것을 금하셨다. 먹으려면 다른 사람과 같이 먹어야 한다. 또 전우보다도 많이 먹는 것을 금지한다'고 적혀 있다. 이들의 軍律은 엄했다. 보초를 서다 잠이 든 두 기병이 붙잡혀 왔는데 솔직히 잘못을 인정하고 처형되는 것을 본 한 페르시아인이 놀랐다. 몽골 지휘관은 '너희들은 그런 경우에 거짓말을 한다. 우리 몽골인은 1000명의 목숨이 달려 있다고 해도 거짓말을 할 바에야 차라리 죽음을 택한다'고 일갈했다.
적에서 배운다.
몽골 기마 군단은 초원에서는 잘 싸웠지만 농경 민족군대가 성문을 닫고 지구전을 시작하면 어떻게 할 줄을 모르고 당황하는 것이었다. 북방 유목 민족 군대는 중국을 칠 때 항상 큰 성의 주변만 노략질하다가 돌아가곤 했다. 징기스칸도 북중국의 금나라와 서하(西夏)를 공격할 대 애를 먹었다. 그는 금나라로부터 기술자들을 잡아가서는 공성(攻城) 무기를 개발하여 이슬람권을 칠 때부터 써먹기 시작했다. 징기스칸 군대가 이란에 있던 니샤푸르라는 도시를 공격할 때 동원한 무기 목록을 보면 굉장하다. 창을 쏘는 기계 3000, 노포(弩砲) 즉 화살을 쏘는 일종의 대포 300, 석유에 불을 붙여 던지는 장치 700, 사닥다리 4000, 돌을 던지는 장치 2500개로 되어 있다.
이런 장비를 갖춘 몽골군단은 요즈음 식으로 말하면 포병 공병 기갑 보병의 복합 편성이었다. 몽골 기마 군단이 기병 전술에만 의존했더라면 중앙아시아나 중국의 성을 함락시킬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의식화
징기스칸과 몽골인들은 샤머니즘적 세계관으로 무장되어 있었다. 그들은 하느님으로부터 세계를 정복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확신했다. 기독교 신도들이 이 세상을 악의 구렁텅이로부터 구원하라는 사명을 받았다고 믿은 것과 비슷하다. 따라서 몽골에 저항하는 세력은 악이며 이들을 학살하는 것은 선이 된다. 징기스칸이 반포한 '야사'는 징기스칸의 지배적 위치를 인정하지 않는 나라를 모두 역적으로 규정했다. 기독교와 이슬람의 聖戰 사상과 비슷하다. 전쟁에서는 도덕적 명분이 큰 전투력이다.
몽골은 여러 나라들 중 한 나라가 아니고 모든 나라 위에 군림하는 세계 제국이었다. 야사는 다른 나라에 서신이나 使者를 보낼 때에는 몽골 군대의 위세를 자랑하여 협박하지 말고 이렇게만 쓰도록 하라고 문틀을 아예 정해놓았다. <당신네들이 순순히 복속하고 나오면 좋은 대우와 안식을 얻을 것이다. 만약 저항한다면 영원한 하느님께서는 당신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알고 계신다.> 종교적 사명감과 도덕적 우월감을 가진 군대는 강력하다. 전쟁에 대한 자기 정당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적의 사령탑을 마비시켜라
몽골 군대는 적의 지휘부를 끝까지 추격하여 말살하는 것을 정책으로 삼았다. 징기스칸은 호레즘 황제를 추격하기 위해 맹장 체베를 장수로 삼아 2만명의 별동대를 파견하였다. 이 체포조는 중앙아시아와 러시아를 무대로 약 2만㎞의 추격전을 전개하였다. 호레즘 황제(술탄)는 카스피해 섬에 숨어 들어가서 죽었다. 몽골군이 1241년 유럽을 쳐들어갔을 때는 헝가리의 벨라 왕이 패전한 뒤 지금의 크로아티아(舊 유고연방)로 도망가자 몽골군이 기나긴 추격적을 벌였다. 벨라왕은 아드리아海의 섬으로 도피하였다. 몽골 추격대가 오고타이 황제의 사망으로 회군하는 바람에 그는 살았다. 몽골 군대는 승전의 지름길은 지휘부를 마비시키는 것임을 알고 있었다.
창조성
몽골 군대의 전법은 그때까지 문명 국가에서 통용되던 보병 중심의 일차원적 전법을, 기병 포병 보병을 배합한 입체적 전술로 발전시킨 혁명적인 것이었다. 여기에다가 스파이망(網)에 의한 정보 수집, 몽골 군대가 가기 전에 敵地에 공포를 먼저 확산시키는 심리전, 연막을 이용한 교란 작전, 위장과 매복, 회피와 반격의 되풀이, 포로를 화살받이로 이용하고. 이런 기상 천외하고 변화무쌍한 창조적 발상이 가능했던 것은 야수와 같은 몽골인들이 어떤 이념의 포로가 되지 않고 오로지 '전쟁은 이기기 위하여 하는 것'이란 실용정신에 충실하였기 때문이다.
유럽 기사단의 도덕주의
반면에 유럽 기사들은 전쟁에 기독교적 명분론을 개입시켰다. 전쟁도 스포츠처럼 당당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매복·회피·우회 전술은 비겁한 것으로 매도당하였다. 영국을 제외하고는 많은 나라에서 활은 멀리서 상대를 쏘아 쓰러뜨리는 비겁한 무기라 하여 배척당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이 기사들은 '로보캅'같은 무거운 갑옷을 입고 나왔다. 말에게도 갑주를 뒤집어 씌웠다. 이런 방어적, 패배적, 위선적 전쟁 개념은 자기들끼리의 싸움에서는 통했지만 '전쟁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겨야 하는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야수 같은 몽골군의 공격적, 창조적, 실용적 전략 앞에서는 웃음거리가 되어버렸던 것이다.
용병의 한계
이슬람 군대는 8세기 중반 고려인 高仙芝가 이끄는 唐軍을 중앙아시아의 탈라스 강변에서 격파한 다음 중동과 중앙아시아의 패권을 잡았다. 그 이후 이슬람 군대는 지하드(聖戰) 의식으로 무장하여 기독교 문명권을 위협하고 스페인을 수백년간 지배하였다. 징기스칸 시대에 들어와서는 이슬람 세계도 여러 나라로 쪼개져 있었다. 호레즘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몽골족과는 인종적으로 가까운 투르크족을 용병으로 쓰고 있었다. 투르크족은 문화적으로 친근한 몽골군이 쳐들어오자 집단적으로 투항해버렸다. 징기스칸 원정 군대는 그 뒤 몽골·투르크 혼성 부대로 변질된다. 장교단은 물론 몽골족이었으나 병사들 중에서는 투르크족이 더 많아 전체 인원수에서는 몽골족이 소수였다.
징기스칸은 부하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은 적을 추격해 쓰러뜨리고 그들 소유물을 독차지하여 그 여자들이 울부짖는 소리를 듣는 것이야. 그들의 말을 빼앗아 타고다니고 그 여자들의 몸을 침대와 베개 삼아 노는 것, 이것이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일세.'
나는 야만인이다
징기스칸을 생전에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에 다르면 그는 키가 크고 몸집이 탄탄하게 생겼으며 눈은 고양이 눈이고 노년에도 흰 머리가 없었으며 성욕이 대단했다고 한다. 몽골 기마 군단의 말발굽에 짓밟힌 농경 및 도시 문명권의 사람들에게는 악마 같았던 징기스칸이지만 그는 부하들을 골육지정으로 사랑한 사람이었다. 부하들은 이렇게 평했다. <그는 자신의 옷으로 부하들을 입히고 자신의 말에 부하들을 태운다.> 징기스칸은 아주 검소한 생활을 한 사람이다. 징기스칸은 말년에 도교에 호기심을 가졌다. 그래서 중국 금나라의 장춘진인(長春眞人)이란 道人을 중앙아시아의 軍營으로 초청하여 말씀을 듣기도 했다. 징기스칸은 귀국길의 그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썼다.
<하느님께서는 중국의 오만과 사치에 싫증이 났습니다. 나는 북방의 야만인입니다. 나는 소와 말을 치는 사람과 같이 옷을 입고 같은 음식을 먹습니다. 우리는 같이 희생하고 같이 노획물을 나눕니다. 나는 우리나라를 마치 갓난 아기처럼 보살피고 나의 병사들을 형제처럼 대합니다.>
野性이 부른다
적에게는 무자비하고 부하들에게는 너그럽다. 이 단순 명쾌한 彼我 구분이 징기스칸 리더십의 핵심이고 戰場과 시장에서 통용되는 불멸의 승리 제1조인 것이다. 몽골인들은 목축과 수렵을 통해서 동물의 생리를 잘 파악한 민족이었다. 몽골인들의 시력은 평균 4.0 이상이고 수십리 밖에서 짓는 밥의 증기를 냄새 맡을 수 있다. 날씨의 변화를 기가 막히게 感知할 수 있었고 추위와 더위를 견디는 데에 초인적이었다. 몽골인들은 체력과 생리뿐 아니라 사고방식도 동물화되어 있었다. 그들은 권력 투쟁이나 전쟁에도 이 동물 세계 법칙을 적용하려고 했다. 弱肉强食, 適者生存의 무한 경쟁이 자연의 법칙이고 이것이 바로 野性의 본질인 것이다. 이런 야성을 소유한 사람이 투쟁에서 강한 것은 자연의 법칙을 따르고, 승부에 철저한, 정직한 정신 자세 덕분이다.
몽골인들의 이 체력과 정신력은 수많은 전쟁을 통해서 프로로 단련되고 조직이란 그릇에 담기면서 엄청난 폭발력을 비축하게 되었다. 야성의 본질은 경쟁과 자연스러움이다. 인공적 환경에서 살다보면 이 야성을 잃게 된다. 검소한 생활 태도가 중요한 것은 인간을 人工에서 벗어나게 하여 투지 직관력 본능 등 野性을 되찾게 해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등산, 낚시, 골프 등을 통해서 자연에 가까이 다가가려고 몸부림을 치는 것도 野性의 회복을 위한 본능의 부름 때문이 아닐까.
[ 2013-10-14, 23:05 ]
어른들이 어린이를 배신하는 나라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한자를 열심히 배워도 사회가 한자를 쓰지 않아 곧 잊어버린다.
趙甲濟
외손자가 초등학교 1학년인데, 학교에서 漢字 교육을 받는다. 漢字 어휘력이 빨리 느는 게 놀랍다. 벌써 人道, 自動車, 洪水, 强風, 水攻, 熱風, 石弓, 電光石火, 一刀兩斷을 읽고 의미를 안다. 造語(조어) 능력도 함께 발달한다. 눈 雪을 가지고 雪原(설원), 雪女(설여), 雪花(설화)라고 낱말을 만든다. 바람 風으로 造語를 하여 나에게 덤빈다. “할아버지, 강할 강, 바람 풍, 强風이 간다. 받아라!” 내가 “지킬 防, 간판 牌, 방패로 막았다”고 하면 “또 받아라”하고, 이렇게 말을 만든다. “번개 전, 불 화, 전화(電火)를 받아라.” 내가 “바다 해, 바람 풍, 海風으로 막는다”고 하면 또 이렇게 나온다. “강할 强, 큰 大, 돌 石, 부술 破, 강대석파를 받아라.”
내가 “좋다. 물 수, 막을 방으로 막는다. 水防이다”라고 하면 金光電速, 土風, 暗黑鐵拳, 光速風, 光速流彈, 鋼鐵刀破, 火焰放射器 등 별별 무기가 다 등장한다. 한자를 이러 저리 둘러대면서 멋대로 무기를 造語하는 것이다. 글자 하나 하나가 單語란 집을 짓는 벽돌이다.
생각이 가는 대로 이런 말도 한다. “흙 土, 봉할 封, 흙에 파묻어버린다.” “미칠 狂, 병 病, 몸 身, 狂病身.” “빠질 익, 죽을 사, 몸 체, 溺死體.”
漢字의 무한한 造語능력을 實證한다. 3000자의 한자를 알면 상호 組合에 의하여 수십 만 단어를 저절로 알게 된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인간의 언어능력은 일곱 살에 최고가 된다고 한다. 이 나이를 前後해서 한자를 가르치면 두뇌의 言語회로가 확장되어 영어나 한국어도 쉽게 배울 수 있다. 어휘력이 느는 것은 인간의 인식, 분별 능력의 향상을 뜻한다. 7세 前後의 한자 교육은 평생을 가는 가장 효율적인 투자이다.
어제 만 7세인 외손자와 이런 대화를 나눴다. “이00가 널 좋아한다면서?” “그런 것 같아요.” “결혼할 거니?” “아직 결정 못했어요.” “이00도 널 좋아해?” “모르겠어요. 여자는 속을 잘 알 수 없어요.” “왜?” “여자는 복잡해요.” “복잡해요가 뭔 뜻인데.” “성격하고요 마음이 잘 안 보여요.”
오늘도 한자 뜻 쓰기 시험을 쳤는데 50문제 중 49개를 맞혔다. 문제는 이렇게 초등학교에서 열심히 가르쳐도 학교만 나서면 한자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 곧 잊어버린다는 점이다. 1980년대 이전처럼 간판, 신문, 책, 방송, 도로 표지판 등에서 漢字를 일상적으로 만나게 되면 그것이 교과서가 되어 자연스럽게 한자를 배운다. 어른들이 게을러 어린이들의 한자 熱意에 찬물을 끼얹는다. 어른이 어린이를 배신하는 사회이다.
한국어는 세계 최고의 表意문자와 세계 최고의 表音문자를 混用, 언어를 입체적으로, 풍성하게 쓸 수 있는 축복이다. 이런 언어구조를 파괴하는 한글專用-한자말살은 굴러온 福을 차버리는 문화적, 정신적, 역사적 自害행위이다.
[ 2013-10-14, 22:15 ]
유리할 때마다 싸움을 중단하자는 새누리당
종북과의 싸움에 승리해야 法治와 안보가 튼튼해지고 낭비성 복지를 막을 수 있다. 從北을 척결하거나 약화시키는 게 民生의 길이다.
조갑제닷컴
國政감사가 시작되는 14일,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민주당 등 야당에 政爭 중단 및 民生 우선을 약속하는 對국민 선언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지금 국회는 야당의 場外투쟁과 서해북방한계선(NLL) 정국으로 정기국회 시동이 한 달 이상 늦게 걸렸고 결산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며 “국민의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 오직 민생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 이렇게 덧붙였다.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도 정쟁을 중단하고 민생에 집중하자고 한 바 있다. 저도 NLL 문제 등은 검찰의 엄정한 수사에 맡기고 정치권은 오직 민생에 집중하자고 말해 왔다. 양당 지도부가 손잡고 정쟁 중단을 약속한다면 정쟁의 유혹에서 벗어나 정기국회가 진지하고 내실 있는 국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새누리당은 從北과의 싸움, 그것도 유리한 싸움을 피하고 싶을 때 政爭중단, 民生집중을 외쳐왔다. 자신들의 비겁함을 그런 식으로 덮었다. 종북과의 싸움에 승리해야 法治와 안보가 튼튼해지고 낭비성 복지를 막을 수 있다. 從北을 척결하거나 약화시키는 게 民生의 길이다. 국민과 역사가 내려준 好機(호기)를 비겁과 엿바꿔 먹기를 다반사(茶飯事)로 하는 새누리당 개혁이 애국시민의 최대 숙제이다.
[ 2013-10-14, 11:05 ]
북한정권의 나쁜 짓은 거의 다루지 않는 교과서
새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 현대사 편(編) 비교 분석 보고서
스토리 K
새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
현대사 편(編) 비교 분석 보고서
Ⅰ. 개요
■ 개요
지난 8월 30일 교육부 검정을 통과한 새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8종이 공개되었다. 그 후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논쟁과 토론은 건강하고 건전하며 발전적인 방향이라기보다는 교학사 교과서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과 매도의 형태로 이루어졌다. 이에 청년지식인포럼 story K는 국민들이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시각으로 ‘한국사 교과서 문제’를 접근하는 것이 매우 시급한 과제라고 보고, 그 방도로서 8종 교과서의 내용 전체를 상호 비교하는 형식으로 분석해 제시하고자 하였다. 본 보고서는 8종 교과서의 기술을 심층 비교 검토하였으며, 주요 사안 별로 교과서의 내용을 소개한다.
청년지식인포럼 story K는 2011년 3월, 당시 새로 검정을 통과해 학교 일선에 배포된 새 한국사 교과서 6종(미래엔컬처그룹, 법문사, 비상교육, 삼화출판사, 지학사, 천재교육)을 분석해 발표한 바 있다. 검토 결과 6종 교과서는 편향과 불균형, 오류, 필요한 사실의 누락, 부적합한 인식 등 대단히 심각한 문제들을 안고 있었다. 이번에 새로 나온 8종 교과서는 그에 비추어 볼 때 상당한 개선과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되며 그 점을 우선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종 교과서들을 심층 분석한 결과 여전히 그 같은 문제점이 시정되지 않고 있거나 발견되고 있음 역시 확인할 수 있었다.
본 보고서가 8종 교과서에 대한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접근을 통해 한국사 교과서 문제가 보다 건강하고 건전하며 생산적인 논쟁과 토론으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 분석대상: 2014년 예정 새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교학사, 금성출판사, 두산동아, 리베르스쿨, 미래엔, 비상교육, 지학사, 천재교육)
■ 분석주체: 청년지식인포럼 story K(대표 이종철)
■ 분석감수: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 외 역사학자 3인
■ 분석일시: 2013년 9월 1일~30일
※ 일러두기
1. 주요 사안별 제목 밑에 분석팀의 총평을 소략해 붙였다.
2. 교과서 내용 원문 소개에서 “-”로 표시된 부분이 보고서 분석팀의 설명이며 그 외에는 교과서의 틀과 기술을 그대로 옮기고 있다.
Ⅱ. 요약
Story K가 이번에 검정을 통과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8종을 비교 분석한 결과 크고 작은 많은 문제점들이 발견되었다.
본 요약본에서는 그 중에서 몇 가지 부분만을 추려서 소개한다.
대한민국 현대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2차 세계 대전 후 세계 체제를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대한 근본적인 관점과 닿아 있다. 즉 자유민주주와 전체주의 공산주의 간의 투쟁의 역사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과서들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대립 구도로 세계 체제를 이해하고 있었다.
마르크스의 관점에 기초한 제2차 세계 대전 후 세계 체제에 대한 이해
2차 세계 대전 후 세계 체제를 자유주의와 공산주의 혹은 전체주의 간의 대립 및 대치 관계로 접근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그러나 많은 교과서들이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대립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인식은 자본주의에서 사회주의(공산주의)로 발전해 간다는 마르크스의 ‘역사발전 5단계설’에 따른 것이다.
제2차 세계 대전 후 세계 체제에 대한 교과서별 시각
교과서
대결 구도
교학사
자유민주주의 : 공산주의
금성
자본주의 : 공산주의
두산동아
자본주의 : 공산주의
리베르스쿨
자유주의 진영 : 공산주의 진영
미래엔
자본주의 진영 : 공산주의 진영
비상교육
자유주의 진영 : 공산주의 진영
지학사
자유진영 : 공산진영
천재교육
자본주의 : 사회주의
‘반미 의식’을 배태시키는 해방 전후사 인식
많은 교과서들은 미·소 군정에 대해 ‘직접통치’ 대 ‘간접통치’를 비교하는 형식으로 기술하고 있다. 미국의 직접통치는 부정적인 것으로 소련의 간접통치는 긍정적인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해방 후 한반도에 진주한 미군의 군정을 부정적으로 묘사함으로써 한반도 남쪽의 미 군정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이승만 정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동시에 꾀하고 있다. 당시 한반도 남쪽의 사정은 다양한 정치 세력이 경쟁하는 복잡한 상황이었고 북한의 정치 상황은 소련과 결탁한 공산주의 세력이 확고한 장악력을 발휘하며 정국을 주도하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소련의 간접 통치는 결국 북한의 공산주의 세력을 후원한 것이었으며, 미국의 직접 통치는 복잡한 정치 세력 간 쟁투가 벌어지던 남한 상황과 결부지어 이해가 될 필요가 있다. 그러나 현상적인 간접 통치와 직접 통치를 단순 비교하는 형식은 결과적으로 미 군정에 대한 반감을 주고 있다.
미·소 군정 평가
교과서
통치 방식 대비
교학사
통치 방식 직접 대비 없음
금성
직접통치 : 간접통치
두산동아
직접통치 : 간접통치
리베르스쿨
통치 방식 직접 대비 없음
미래엔
직접통치 : 간접통치
비상교육
직접통치 : 간접통치
지학사
미 군정만 소개
천재교육
직접통치 : 간접통치
이 같은 방식의 접근은 이승만의 ‘정읍발언’과 김구의 ‘삼천만 동포에게 눈물로서 읍소함’을 대비하는 가운데서 계속된다.
이승만에게 분단의 책임을 지우는 방식
단독 정부 수립과 통일 정부 수립을 대비해 기술함으로써 이승만에게 단독 정부 수립의 책임을 지운다든지 통일 정부 수립 운동만이 옳다는 듯한 기술을 하고 있다.
나아가 교과서들은 대한민국의 유일무이한 합법성과 정통성에 대해서도 의심을 하고 의문을 남긴다.
‘대한민국은 한반도 유일의 합법정부인가’에 대한 논란 정리 필요
많은 교과서들에서 유엔이 부여한 대한민국의 유일무이한 합법성과 정통성에 대한 분명한 기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물론 이는 역사학계의 논쟁적인 사안이기는 하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유엔이 대한민국 정부를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했다”는 취지를 명확히 하는 기술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두산동아, 미래엔, 천재교육은 대한민국이 ‘선거가 가능했던’ 38도선 이남에서만 합법성을 갖는 것처럼 굳이 구분해 쓰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의 탄생 과정에서 남로당을 중심으로 한 좌익 반란 세력의 ‘저항’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불행한 사건들도 발생했지만 정부에 1차적인 책임을 지우는 방식은 지양되어야 한다. 더구나 사건의 원인 등에 있어 철저히 사실에 기초한 서술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교과서들은 심지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제주 4.3 사건 사실 왜곡해선 안돼
제주 4.3 사건의 발생과 경과 등에 대한 보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서술이 이루어져야 한다.
가령 3.1절 기념 시위 당시 유혈 사태 발생을 4.3 사건의 전말 속에 넣어 취급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설사 그렇게 하더라도 3.1 기념 시위 당시 유혈 사태의 배경을 정확하게 기술해 줄 필요가 있다. 그러나 미래엔, 비상교육, 천재교육 등은 그 같은 방식의 서술을 하면서 경찰 발포가 직접적이고 유일한 원인인 양 서술하고 있다.
북한 정권을 ‘정부’로 기술해야 하나?
8종 교과서는 모두 북한 정권의 수립을 “북한 정부”의 수립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북한에 대해 대한민국과 동등한 위치와 위상에서 대비해 서술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알맞은 방식인지 의문이다. “북한에 사회주의 체제가 성립하다” 와 같은 방식의 서술이 적합하다.
나아가 북한은 성공적으로, 남한은 제한(한계)적이고 패배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특히 대단히 민감한 사안을 두고 북한의 개혁은 성공적으로 묘사하고 남한의 개혁은 좌절하거나 실패했다고 부정일변도의 평가를 내리고 있다.
북한 농지개혁 덕분에 남한도 어쩔 수 없이 농지개혁에 착수?
농지개혁과 관련 북한에서의 농지개혁에 대한 정확한 기술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지학사 교과서가 밝히듯 북한에서 농민에게 분배된 것은 경작권을 중심으로 한 제한된 소유권이었다. 또한 결국 협동농장화 하면서 농민들이 직접 토지를 갖지 못하고 국가 소유로 전환되었다. 교학사와 지학사를 제외한 6종 교과서는 이 같은 점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어, 북한의 농지개혁이 농민들의 요구에 맞게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인식만을 주고 있다.
또한 북한의 농지개혁에 마지못해 남한에서도 농지개혁을 하게 되었다는 식으로 서술하기도 한다(금성).
친일파 청산, 북한은 성공적 남한은 이승만에 의해 좌절?
8종 교과서들은 모두가 친일파 청산과 관련, 이승만 정부 하에서 친일파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 않은 점을 부각하고 있는데 북한에서의 친일파 청산의 미비나 친일파 등용 등에 대해서는 전혀 다루지 않고 있다.
북한에서는 친일파 청산이 매우 잘 이루어진 것처럼 직접 표현하기도 하였다.
북한에서도 김일성의 동생 김영주가 일본군 헌병 출신이지만 오히려 고위 관료로 등용되는 등 친일파 청산은 이중적 행태로 이루어 졌다. 북한 정권 초기 친일파 고위 관료로는 김영주 부주석(일본군 헌병, 김일성의 동생), 장헌근 사법부장(중추원 참의), 강량욱 인민위원회 위원장(도의원), 조일명 문화선전부 부상(대화숙 출신), 정국은 문화선전상 부부상(일제 밀정), 김정제 민족보위상 부상(일본 관료) 등이 있다.
8종 교과서는 이 같은 부분은 전혀 취급함이 없이 남한 정부의 친일파 청산이 좌절된 부분만 지적하고 있다. 특히 두산동아, 미래엔, 비상교육, 천재교육은 남한에서의 친일파 청산은 좌절되었지만 북한에서는 대중적 지지 속에서 잘 이루어졌다는 인식을 주고 있다.
어떤 경우(금성)에는 남한에서의 친일파 청산이 이루어지지 못한 이유를 미국의 군정 직접 통치와 연결시켜 책임을 지우기도 한다.
이런 과정에서 이승만 정부가 지닌 ‘자유민주주의 가치’는 어디서도 조명을 받지 못한다.
이승만 정부의 자유민주주의 체제 출범의 정치적 의의는 없어
이승만 정부의 정치적 성격 및 평가와 관련 8종 교과서들은 이승만 정부의 독재 정치를 중심으로 해서만 서술하고 있다. 이승만 정부의 자유민주주의 정치 체제 출범 및 수호의 의의나 긍정적 서술은 보이지 않는다.
이승만 정부의 정치를 다룬 교과서별 단원 소제목
교과서
이승만 정부 서술
북한 김일성 체제 서술
교학사
자유민주주의의 훼손
숙청을 통한 독재 체제의 확립
금성
이승만 정부의 독재 정치
김일성 유일 지배 체제의 성립
두산동아
이승만 정부, 장기 집권을 꾀하다
김일성 독재 체제를 구축해 가다
리베르스쿨
발췌개헌과 사사오입 개헌이 이루어지다
북한 정부가 수립되고 김일성 1인 체제가 완성되다
미래엔
이승만, 장기 독재 체제를 추구하다
북한, 1인 독재와 사회주의 경제 체제를 형성하다
비상교육
반공 체제와 독재의 강화
김일성 독재 체제의 강화
지학사
발췌개헌이 이루어지다
사사오입 개헌으로 헌정 질서가 유린되다
비판의 목소리가 정부에 억압받다
김일성 독재 체제를 구축하다
천재교육
개헌과 이승만의 장기 집권
북한에 대해서는 본문에서, “김일성 1인 체제의 형성” 이라고 서술
미국의 원조 경제마저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반미 논리
많은 교과서들이 미국의 원조가 가져 온 폐해로 한국의 농업이 크게 타격을 받았다는 식으로 기술을 하고 있는데 이 같은 서술이 굳이 필요한 부분인지 의문이며, 실제 원조로 인한 폐해 혹은 타격인 것으로 학술적 증명이 된 부분인지 의문이다.
금성, 두산동아, 미래엔, 비상교육, 천재교육 등 5종의 교과서가 이 같은 논리를 기술하고 있다. 미래엔은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별도의 꼭지로 미국 원조의 폐해만을 취급하고 있다.
북한 독재체제의 전개와 관련 여전히 필요한 부분이 누락되고 있는 것을 본다.
주체사상 미화?
1960년대 북한은 김일성 독재 권력을 완성하고 주체사상을 제시한다. 당시 주체사상의 이론적 철학적 바탕은 황장엽에 의해 만들어 지고 제시되었다. 그러나 황장엽의 주체사상은 추후 김일성의 절대권력 및 김정일의 수령우상화를 정당화하는 이론적 도구로 변질된다. 이 같은 주체사상의 이론적 탄생과 변질에 대해 8종 교과서는 정확하게 고찰하고 있지 못하다. 황장엽은 북한의 주체사상이 자신이 창안한 것이며, 김일성·김정일에 의해 ‘수령절대주의 이데올로기’로 변질되었다고 술회한 바 있다. 8종 교과서들은 이 같은 점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주체사상의 긍정적인 골간만이 주되게 인용, 그대로 기술하고 있다.
금성교과서의 “더 알아보기” 꼭지는 자칫 주체사상을 미화하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
유일사상 10대 원칙 8종 교과서 모두 누락
8종 교과서는 김정일에 의해 주도된 “유일사상 10대 원칙”에 대해 설명하지 않고 있다.
1967년 당의 핵심 부서인 조직지도부 과장으로 권력에 다가선 김정일은 자신의 삼촌이자 김일성의 동생인 김영주와 권력투쟁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김일성 우상화’를 주도한다. 김정일은 이를 통해 김일성의 신임을 얻었으며 1974년 당정치위원회 정치위원이 되면서 후계자로 공식화 된다. 1974년 4월 14일 김일성의 62회 생일 전날 김정일은 “전당과 온 사회에 유일사상체계를 더욱 튼튼히 세우자”라는 문헌을 통해 “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의 10대 원칙”을 공포했다.
유일사상 10대 원칙은 북한에서 헌법 위의 위상을 갖는 것으로서 김정일에 의해 완성된 북한 독재체제의 모습을 직접 보여주는 사례이다.
박정희 정부의 외자 도입이 1997년 외환 위기 원인? 수출주도형 경제가 대미 의존도 심화?
경제 발전 의미와 의의 폄훼...
많은 교과서들에서 박정희 정부의 경제 개발과 관련 많은 교과서들이 많은 부분에서 부정확하고 부정적인 서술이 부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기업이나 경제성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긍정적인 인식보다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박정희 정부가 “선 성장 후 분배” 논리를 내세웠다거나, 새마을운동을 설명함에 있어 “정부와 농민 간의 갈등이 빚어”지고 “농촌 사회를 통제하고 유신 체제를 정당화 하는 데 이용된 측면도 있다”는 기술도 있다(금성).
어떤 경우는 박정희 정부의 외자 도입이 1997년 외환 위기의 원인이었다고 기술하고 있다(금성).
박정희 정부의 경제 성장은 전쟁터에 나가 목숨을 바친 국민들의 희생에 기초해 있다. 베트남 파병이 그 예인 것이다. 동시에 한국은 자유민주의 가치 수호라는 세계 구도의 요구 속에서 군대를 파병하였다.
베트남 파병 평가에 “민간인 학살”
많은 교과서들이 국군의 베트남 파병을 언급하면서 한국군이 베트남에서 ‘범죄’를 저지른 듯 기술한 것과 관련 좀 더 신중하고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 천재교육, 두산동아는 “민간인 학살”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더욱이 구체적 내용 설명도 없이 “학살”이라는 표현을 썼다. 금성, 비상교육은 “피해”라고 표현하였다. 베트남 파병의 역사적 의의와 전쟁 상황의 배경에 대한 전후 맥락이 없이 무작정 이 같은 식의 단정적 용어 서술이 과연 적합하다 할 수 있을지 논쟁과 토론이 필요하다. 최소한 보다 정교한 집필 기준이 나와야 할 것이다.
반미 의식을 배태하는 서술로서 5.18에 대한 평가 부분은 매우 심각한 문제를 드러낸다.
5.18 진압이 미국의 승인으로 이루어졌다는 반미 논리가 교과서에 실려야 하나?
많은 교과서들이 5.18 민주화 운동 이후 반미운동이 전개된 것과 관련 불확실하면서 우려스러운 서술을 하고 있다. 미국이 작전통제권을 가지고 있기에 미국이 승인하여 광주로의 공수부대 투입이 가능했다는 식의 논리이다. 이는 인과관계와 진위 여부가 밝혀진 것도 아니며 당시의 역사적 상황에 비추어 ‘어불성설’에 가까운 이야기다. 특히 이는 북한의 주장이고 NL 주사파의 논리인데 이것을 교과서에서 그대로 옮기고 있다는 데서 문제가 심각하다.
북한 도발 다루지 않는 교과서
남북 관계를 설명함에 있어 북한의 주요 도발에 대한 언급이 제대로 이루지지 않고 있다.
북한 주요 도발에 대한 교과서별 언급 여부
북한 도발
교과서별 언급 여부
교학사
금성
두산동아
리베르스쿨
미래엔
비상교육
지학사
천재교육
1.21청와대침투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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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블로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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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울진무장간첩침투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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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테러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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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기폭파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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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무장공비침투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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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연평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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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폭침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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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포격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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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도발을 다루더라도 두루뭉술하게 취급하거나 심지어 북한의 위협을 소홀히 취급하면서 박정희 정부의 권위주의 통치의 문제점을 주로 부각하는 기술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미래엔은 1970년대 “무장 공비 남파 등 군사적 도발을 일으켜 위기 상황을 고조시켰다”고만 표현하였다. 1960년대 남북 대립과 관련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기술하면서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편향과 불균형을 보여준다. “4.19 혁명으로 반공에 기반한 이승만 독재 정권이 무너지자 민간 차
[ 2013-10-14, 10:27 ]
왜 親北이 親日보다 더 나쁜가?
親北派는 오늘의 法網을 피한다고 해도 후손들에 의하여 斷罪될 것이다. 불쌍한 영혼들이다.
趙甲濟
'왜 親北이 親日보다 더 악질인가?'라는 아래 글은 내가 8년 전에 쓴 이후 가장 많은 욕을 먹은 기록을 갖고 있다. 親北(韓정권) 세력의 민족반역성이 드러나고 있는 지금 다시 싣는다. 이번엔 욕보다 찬동이 더 많기를 기대하면서. ,,,,,,,,,,,,,,,,,,,,,,,,,,,,,,,,,,,,,,,,,,,,,,,,,,,,,,,,,,,,, 왜 親北이 親日보다 더 악질인가? 親北派가 親日派를 고발하는 것은 强盜가 竊盜(절도)를 고발하는 것과 같다!
조국이 없을 때의 친일파와 조국이 있는데도 반역한 자, 반성한 親日派와 반성하지 않는 親北派, 살기 위하여 한 굴종과 알고 한 반역의 차이.
趙甲濟
1. 日帝 시대에 한국인의 선택은 抗日독립운동하여 죽거나 감옥에 갈 것인가, 아니면 순응하여 살면서 實力을 길러 독립준비를 할 것인가의 兩者擇一이었다. 적극적으로 日帝의 앞잡이가 된 한국인들이 있었지만 극소수였다. 朴正熙, 申鉉碻, 白善燁 같은 분들이 日帝에 순응하는 척하면서 실력을 길러 대한민국의 발전에 이바지한 사람이다(북한군의 남침에 대항하여 조국을 지켜낸 한국군 지휘관들은 거의가 일본-만주군 장교로서 전술을 배웠던 이들이다). 親北좌익들은 이런 사람들까지 친일파로 몬다. 국가가 없었을 때의 親日은 본심이 아니라 거의가 생존의 수단이었다. 그렇다면 親北派(從北派)는 어떤 이들인가?
2. 親北派(親김일성-김정일파)는 대한민국 체제의 혜택을 누리고 살면서 국가반역을 선택한 이들이다. 親北을 하지 않는다고, 즉 반역을 하지 않는다고 이들을 죽이거나 감옥에 보낼 세력은 없다. 親北派가 되는 것은 헌법과 국가에 대한 반역임을 알면서도 그 길을 선택했다. 조국이 있음에도 자발적인 반역을 선택한 것이다. 親北派는, 사사건건 조국을 만든 사람들을 물어뜯고 북한정권을 비호하면서도 단 한 사람 북한에 가서 살겠다는 이가 없다.
3. 대부분의 친일파 인사들은 대한민국이 建國된 이후에는 조국 건설에 참여, 日帝 때 배운 기량을 공동체를 위하여 썼다. 일부 친일파들은 김일성에 의하여 중용됨으로써 민족반역의 길을 택하였다. 21세기 한국의 친북파들은 대한민국이 建國된 이후에도, 즉 조국이 있음에도, 또 공산주의가 무너진 다음에도, 민족반역자와 학살자 편을 드는 용서 받지 못할 인간집단이다. 반성한 친일파와 반성하지 않은 親北반역자, 누가 더 나쁜가?
4. 현재 살아 있는 친일파는 없다. 친북파는 지금 힘이 세다. 친일파는 국가와 헌법에 危害를 끼칠 수가 없다. 친북파는 현존하는 명백한 위험요인이다. 친일파 청산은 할래야 할 수가 없다. 친일파에 대한 연구와 평가가 있을 뿐이다. 친북파에 대한 斷罪와 청산은 시급한 국가적 과제이다. 친일파 유족들로부터 재산을 몰수한다는 法理가 성립된다면 親北派의 경우엔 그 당사자로부터 재산을 몰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5. 친일파의 상당수는 2차세계대전 때 정보가 부족하여, 즉 日帝가 승리하고 있다고 믿은 나머지 親日행동을 했다. 친북파는 大明天地의 정보화 시절에 김정일과 김일성의 악마적 행동을 다 알고도 이들에게 魂을 팔고 있다. 모르고 한 굴종과 알고 한 반역, 어느 쪽이 더 나쁜가?
6. 我軍의 장수(고종)가 항복하고 그 후손들은 일본군의 장교가 되었는데, 졸병들(나라 잃은 백성들)이 끝까지 싸우지 않고 항복하여 만주군, 일본군에 들어갔다고 벌을 준다? 너무 잔인하지 않는가?
6-1. 친북파는 日帝가 아니라 지금의 일본을 호평하면 '친일파'라고 욕한다. 지금의 일본은 한국과 친선관계를 맺은 민주주의 체제의 나라이고 북한정권은 독재체제이며 敵이다. 韓美日 동맹의 일원인 나라와 친하게 지내는 것은 국익을 위하는 길이다. 이런 사람들까지 '친일파'라고 욕하는 것은 좋게 보아 시대착오이다.
7. 親北派가 親日派를 고발하는 것은 强盜가 竊盜(절도)를 고발하는 것과 같다. 그들은 자신들의 죄상을 덮고 애국세력을 약화시켜 반역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철 지난 친일파 타령으로 인민재판을 벌임으로써 공동체의 단합을 파괴한다.
8. 역사는 친북파에 가혹할 것이다. 정보화 시대에 그들이 남긴 거짓말, 폭언들이 너무나 많다. 代代로 웃음꺼리가 되고, 子孫들까지 그들을 외면할 것이다. 오늘의 法網을 피한다고 해도 후손들에 의하여 斷罪될 것이다. 불쌍한 영혼들이다.
[ 2013-10-12, 16:29 ]
NATO가 무색할 美日同盟(미일동맹)의 약진
한국은 幻夢에서 깨어나 살아남을 길로 가야.
李 長 春(전 외무부 대사)
過去事로 ’현실의 관리‘를 외면하며 敵과 同志를 혼동하는 한국의 ’親中反日‘은 주한미군 철수에 멍석을 깔아주는 꼴이 될 수 있다. 韓美동맹과 美日동맹 중에서 어느 것이 美國에 더 중요한지를 자문자답하면서 오판하지 않아야한다.
李 長 春(자유평론가· 前외무부대사)
1. 北의 金哥王朝가 쏜 밋싸일과 核폭탄의 위험에 자극된 美國과 日本은 53년의 역사를 가진 양국 간의 同盟관계를 괄목할 만큼 격상시켰다.
2. 그 배경과 동기는 北의 불장난을 내심 흥겨워하며 ‘中華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려는 中國夢’에서 비롯될 국제정치적 도전과 威脅에 대한 美國의 불길한 촉감에서 우러나는 대응이다. 세계 유일의 超강대국인 美國이 그런 도전과 威脅에 견제구를 날리는 것은 당연하다.
3. 日本은 北과 중국의 武力을 홀로 이겨낼 수 없으니깐 美國과의 안보提携(제휴)로 생존을 위한 태세를 갖춘다. 제2차世界大戰 종료 후 지난 68년 동안 UN헌장 제107조에 언급된 ‘舊敵國딱지’ 등의 굴욕을 견뎌내며 세계최대 富國의 반열에 오른 日本이 그 안보不安을 추스르고 現狀변경(change in status quo)을 위한 욕구의 돌파구를 찾는 것은 당연하다. 일본은 매년 20億2千萬 달러 상당의 美軍주둔 비용을 감수하며 미군이 일본領土 밖으로 移轉하는 데 31億 달러를 지불하는 일방 해병대 신설 등 군비 증강을 주저하지 않는다.
4. 미국 국무장관 케리(John Kerry - 70세/前상원外務위원장/前월남參戰해군大尉)와 국방장관 헤이글(Chuck Hagel - 67세/上院의원12년<외무/정보>/前월남參戰육군兵長)은 10월 3일 야스쿠니진자(靖國神社) 부근의 치도리가후치(千鳥ケ淵)국립묘지에 묻힌 無名의 전몰자들에게 헌화했다. 일본의 眞珠灣(진주만) 습격으로 발발한 太平洋전쟁을 原子彈으로 끝낸 미국의 閣僚(각료)가 지난 68년의 美日관계에서 처음으로 그런 인사를 차렸다. 美日 양국이 民主主義가치관과 法治와 자유개방經濟 및 人權존중을 공유하며 信賴(신뢰)관계를 축적하지 못했다면 불가능하다.
5. 미국은 - 2013년 10월 3일 東京에서 개최된 美日안보협의회(US-Japan Security Consultative Committee or SCC)에서 - “복합多難한 지역안보 環境(a complex regional security environment)”에 비춰 일본을 세계적 정치국가(a global, political power)로 인정했다. 그런 環境은 단적으로 전체주의 北과 중국이 血盟관계로 빚어내는 도전과 威脅을 가리킨다. 美國은 일본이 자신의 국가안보회의(the National Security Council)를 신설하고 지역적·세계적 평화와 안보를 위해[국제정치적으로] “더욱 능동적(more proactively)”으로 기여하려는 決心을 환영한 동시에 集團的 자위권(collective self-defense) 행사를 위한 法的 검토를 환영했다.
6. 美日 양국은 “더 강력한 同盟과 더 큰 책임의 분담(a more robust Alliance and greater shared responsibilities)”을 위해 1997년의 美日방위협력指針을 2014년 말까지 수정하기로 합의하면서 “亞太地域과 그 以遠(이원)에서의 안보협력 확대(expanding security and defense cooperation in the Asia-Pacific region and beyond)”를 공언했다. 日本의 집단적 自衛權을 기정사실(fait accompli)로 예단하고 그 행사로 상당히 뻗어나갈 일본의 국제安保활동을 示唆(시사)한 것이기에 예사롭지 않다. 거기에 밋싸일 邀擊權(요격권)이 포함되는 것은 당연하다.
7. 美日 양국은 특히 안보와 국제규범에 대한 挑戰에 대응하기 위해 “敏活(민활) 밀접한 비상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더욱 융통성 있고 공동作戰운용이 가능한 방위태세(a more interoperable and flexible force posture that enables side-by-side and agile contingency response)”를 갖추기로 합의했다. 그러한 挑戰 중에서 첫 번째로 예시한 것이 北의 그것이고 두 번째가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中國의 對美 cyber해킹이다.
8. 美國은 NATO가 무색할 정도로 美日동맹을 격상시켰다. 그 가장 괄목할 징표는 - ‘제3차世界大戰이 발발한다면 그 전쟁터’는 아세아-태평양이라는 전제 하에 - 最첨단 무기를 일본에 배치하는 방위력 증강이다. 미국은 北의 밋싸일에 대처하기 위해 三澤(Misawa-車力Shariki)美軍기지에 2006년 일차로 X-band radar[AN/TPY-2]를 배치하여 운용해왔으나 그것을 일본에 추가배치 한다. 이번에는 北의 밋싸일이 동해 상공을 비행 중일 때 요격할 수 있도록 2,900마일까지의 놀라운 탐지능력을 가진 AN/TPY-2를 京都에 가까운 일본의 서해안 쿄가미사키(經ケ岬) 自衛隊기지에 배치하여 일본과 共同운용할 계획이다. 美日동맹의 가시적 격상 중에서 가장 돋보인다.
9. 미국은 또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實戰에서 활약한 감시용 無人항공기(drone - the RQ-4 Global Hawk) 두 臺 내지 세 臺를 2014년 중에 일본의 美軍기지에 배치한다. 대당[운용/개발비 포함] 2億2,270萬 달러로 航速 575km/高度 60,000feet/연속可航능력 28시간에 9,000miles 비행과 하루에 南韓 만큼 넓은 약 100,000㎢의 공간을 감시할 수 있을 만큼 神技(신기)를 발휘하는 그 괴물은 電子전쟁시대의 첨병이다. 그 밖에도 수직離着陸(이착륙) 전폭기 MV-22 Osprey와 最첨단 해상정찰기 P-8 및 最신예 전폭기 F-35 등을 일본에 배치하는 일방 Okinawa주둔 미국海兵 9,000명을 Guam과 여타 지역으로 옮기면서 美日동맹군의 전력을 재정비한다.
10. 미국과 일본은 정보/감시/정찰(intelligence/surveillance/reconnaissance or ISR)을 중시하며 ‘싸이버 防護정책에 관한 실무그룹(Cyber Defense Policy Working Group or CDPWG)'을 발족시켰다. 美日 양국은 싸이버安保에서도 北과 中國을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삼는다. 미국과 일본은 또한 ’宇宙상황파악(space situational awareness or SSA)‘을 위한 정보의 수집과 교환을 약속했다. 특히 일본이 [2013년 9월 14일 발사한 Epsilon rocket을 통해] 수집하는 宇宙정보에 대한 미국의 관심 표시는 주목할 만하다.
11. 미국과 일본은 그 동맹의 외연을 東南亞로 확대시킬 의향을 표시했다. 우선 그 명분을 地域協力(지역협력)에 두고 일본의 공공차관(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or ODA)을 그 可用수단으로 삼을 작정이다. 일본은 2012년도 153億2千萬 달러 상당의 ODA자금 중 129億5千萬 달러를 동남아國家를 위해 썼다. 앞으로는 美日동맹의 국제정치적 기반을 확충하는 차원에서 그 자금을 동남아 국가들의 沿岸정찰용 艦艇(함정) 구입 등 海上안전과 안보를 위해 戰略的으로 활용할 뜻을 비쳤다. 당분간은 그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나 근년에 관찰되는 일본의 동남아 重視정책으로 보아 열매가 맺힐 만하다.
12. 미국은 일본과 중국 간에 분쟁 중인 尖閣列島(Senkaku-retto=釣魚島 Diaoyudao)의 主權에 대한 법적 입장을 유보하나 사실상 일본의 편에 선다. 국무장관 케리는 美日안보협의회 직후 10월 3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Senkaku에 대한 일본의 행정권을 인정한다(we do recognize Japan's administration over the islands[Senkaku]”고 공언한 일방 국방장관 헤이글은 일본 관할 하의 Senkaku 보호는 미국의 '조약상 의무(under treaty obligations)"에 속한다고 천명했다. 日中 양국 간의 武力충돌 방지를 위한 경고이다.
13. 美日동맹은 - 런던의 '디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 of London)에 의하면 - “세계적으로 가장 견고하고 가장 문제가 적은 군사동맹의 하나(one of the world's most solid--and least questioned--military alliances)"이다. 어느 동맹에나 문제는 없지 않다. 그러나 인류역사상 최대/최악의 戰爭에서 맞대 싸운 美日 두 나라가 상호 돈독한 信賴를 구축하여 그런 동맹을 유지하는 것은 世界史의 기적이다. 일본은 역사적으로는 中華문화권에 속하고 지리적으로는 東亞권에 속하나 같은 圈域(권역) 내의 여타 나라들과 썩 다르다. 그들 중에서 일본은 가장 먼저 서구식 近代化를 달성했고 그 正體性을 잃지 않은 채 서구문명(Western civilization)에 가장 근접한 나라이다. 미국과 일본은 - 미국의 막강한 힘과 일본의 끈질긴 힘의 융합에 의하여 ”그 세계적 성격(the global nature of the US-Japan Alliance)“의 동맹을 격상시킨 나라로서 - 過去事를 두고 싸우지 않는다.
14. 美日동맹의 괄목할 만한 약진은 韓國의 안보에 不利한가? 有利한가? 美日동맹과 韓美동맹은 상호 불가분하다(mutually inseparable). 國軍을 종이호랑이로 만드는 '核보유北'을 홀로 당해 낼 능력이 없는 한국은 冷徹(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미국과 일본은 北의 非核化를 위한 외교적 해결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가정 하에 對北 응징태세를 갖추어 간다. 국무장관 케리는 10월 3일 기자회견에서 소위 北核6者회담에 관해 ‘협상-양보-합의파기-核개발繼續’의 방식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한국은 6者회담의 재개를 고집하는 중국의 편을 무작정 들며 北의 ‘核포기’를 말로만 반복한다. 한국은 미국과 일본이 - 北核을 방치한 채로 - 가만있기를 바라는가?
15. 한국은 ‘우리民族끼리’를 구가하며 혹세무민하는 從北의 怪疾(괴질)을 처치해야 한다. 主敵에게 마구 퍼주고 “反美면 어때?“로 國家保安法의 폐지를 선동하며 韓美동맹을 괴롭히던 그 괴질 말이다. 한국은 對중국 ‘依存‘(의존) 폭주로 정신이 오락가락한 상태에서 즐기는 나비꿈[胡蝶之夢· 호접지몽]의 幻夢(환몽)에서 깨어나야 한다. 예사로 속고 속이는 中華문화권의 악습 말이다. 미국 德에 해방되고 미국 德에 건국하여 한반도의 역사상 최악의 전쟁에서 살아남아 그 有史 이래 최고의 번영을 누리는 福祚(복조)에 과분한 나머지 美日동맹의 왕따가 되는 것을 피하고 다시 살아남을 길로 가야 한다. 過去事로 ’현실의 관리‘를 외면하며 敵과 同志를 혼동하는 한국의 ’親中反日‘은 주한미군 철수에 멍석을 깔아주는 꼴이 될 수 있다. 韓美동맹과 美日동맹 중에서 어느 것이 美國에 더 중요한지를 자문자답하면서 오판하지 않아야 한다. - 끝 - ------------ 필자 약력: 1940년 경남馬山市에서 출생 ? 4.19革命공로자 ? 1961년 高等考試행정과[外交]합격 ? 1962년 서울대文理大 졸업/1966년 同대학원外交學科 수료 ? 1966년 空軍중위 예편 ? Bonn/Saigon/London/Geneva 근무 ? 外務部 재외국민과장/條約課長/국제기구조약국장/外交政策企劃室長 ? 대통령政務[외교안보]비서관 ? 駐유엔[New York]대표부 차석대표 ? 駐싱가포르/오스트리아/IAEA/필리핀大使 ? 특1급外務部大使 ? APEC/ARF고위대표? 2000년 외교통상부 사직 - 경희대학교/명지대학교 초빙교수 -[독일Bonn大學校대학원 입학/성균관대학교法政大學 강사/미국 Harvard대학교 CFIA Fellow/일본慶應義塾大學법학부 방문교수] ? 저술: 북한의 核무기와 東北아세아의 안보(1993.3.31 나남) 2012혁명(2012.1.30 조갑제닷컴) · [現]자유평론가
[ 2013-10-11, 13:55 ]
내년 지방선거의 主題를 '종북좌파 심판'으로 설정해야
여당과 공무원들이 종북세력을 敵과 惡으로 간주하고 헌법과 진실과 신념에 따라 단호하게 법집행을 하도록 격려, 감시, 경고, 압박해야 한다.
趙甲濟
朴槿惠(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그동안 애국세력이 宿願(숙원)사업처럼 생각했던 숙제를 푸는 길이 열리고 있다. 韓美연합사 해체 무기연기, 통합진보당 해산, 그리고 전교조에 대하여 불법적인 규약을 고치지 않으면 '법외 노조'로 만들겠다는 최후 통첩이 그것이다.
이런 조치를 조용히 단행한 朴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높다. 동시에 김정은의 핵공갈, 이석기 사건, 노무현-김정일 대화록 사건 등 남북한 좌익 진영의 자충수가 잇따라 터져 효과를 극대화하였다. 2012년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도 약 5300만 명의 유권자들이 투표를 통하여 "從北(종북)은 안 된다. 한국 현대사를 긍정하라. 헌법을 지켜라"는 主權的(주권적) 결단을 내렸다.
구조적 개혁이란 결실을 얻으려면 애국시민들은 무엇을 해야 하나?
1. 여당과 공무원들이 종북세력을 敵(적)과 惡(악)으로 간주하고 헌법과 진실과 신념에 따라 단호하게 법집행을 하도록 격려, 감시, 경고, 압박해야 한다. 애국시민들이 맨손으로, 잘 조직된 從北과 직접 싸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 適法(적법)한 公權力(공권력)을 행사하는 정부가 從北척결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 애국세력의 임무이다.
2. 법원의 좌편향 판결을 감시하고 폭로해야 한다. 하급심의 판결에서 反대한민국적인 좌편향 선고가 너무 많이 나온다. 판사의 이념 성향에 따라 판결이 춤을 춘다. 이는 법적 안정성을 해친다. 국회, 언론, 애국단체가 면밀하게 판례를 모니터링하면서 지속적으로 實名(실명)을 거론하고 문제를 제기해야 법원이 '從北의 최후 보루'가 되는 길을 막을 수 있다.
3. 단기적으론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좌편향 기술을 바로잡는 데 집중한다. 역사적 사실, 헌법정신, 공정성을 지키지 않는 좌편향 교과서의 수정을 요구하고, 불응한 교과서의 검정 취소를 요구하고, 그리고 학교별 채택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여야 한다. 교과서의 檢定(검정) 과정에서 직무유기를 한 공무원에 대한 고발이나 감사청구도 필요하다.
4. 국군이 從北 비판 정훈 교육을 강화하도록 응원한다.
5. 종북-좌파 세력이 중앙정부나 地自體(지자체)로 들어가 국민세금을 쓰면서 反대한민국 활동을 하는 실태를 파악, 내년 선거의 큰 主題(주제)로 만든다.
6. 애국운동가들의 한 취약점인 '페이퍼 워크'의 부족함을 보완한다. 종북좌파의 정체를 조사, 폭로하는 문서활동이 약하여 구호성, 시위성 효과에 끝나는 경향이 있다. 일꾼을 많이 키워야 한다.
<나쁜 사람들이 뭉치면, 좋은 사람들은 제휴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좋은 사람들은 싸움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헛된 제물이 되어 한 사람, 한 사람 쓰러질 것이다.>
趙甲濟
各者圖生(각자도생)이란 말이 있다. 개인들이 각자 알아서 살아갈 궁리를 한다는 이야기이다. 개인주의에 기초한 자유민주주의의 원리이다. 자유진영은 개인이 강하고 좌익진영은 조직이 강하다. 좌익과 싸울 때 이 점을 참고해야지 무조건 좌익을 따라가선 안된다. 자유인의 생리와 장점에 맞는 전략전술을 개발하여야 한다.
영국의 정치학자이자 정치인이었던 에드먼드 버크는 이런 名言(명언)을 남겼다.
<나쁜 사람들이 뭉치면, 좋은 사람들은 제휴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좋은 사람들은 싸움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헛된 제물이 되어 한 사람, 한 사람 쓰러질 것이다.>
버크는 나쁜 사람들은 '뭉친다(combine)'고 했고, 좋은 사람들은 '제휴한다(associate)'라는 단어를 썼다. 깊은 생각이 들어 있는 낱말 선택이다. 나쁜 사람들, 예컨대 從北좌파들은 組暴(조폭)처럼 잘 뭉친다. 좋은 사람들, 즉 애국자들은 잘 뭉칠 수 없다. 개성이 강하고 개인주의적이기 때문이다. 나쁜 사람들은 이해관계나 강제로 뭉치는데 좋은 사람들은 양심의 동의하에 뭉쳐야 하므로 뭉침의 强度(강도)가 서로 교제하고 제휴하는 정도이지 作黨(작당)하는 수준이 아니다.
좋은 사람들은 나쁜 사람들의 作黨에 대해서 똑 같이 作黨으로 대응하기가 어렵다. 서로 연락하고 제휴하는 방법으로 대응해야 한다. 나쁜 사람들보다는 훨씬 느슨한 뭉침이지만 자발성에 기초하므로 이것이 有事時(유사시)에는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좋은 이들이 이런 제휴도 하지 않으면 作黨한 나쁜 사람들에 의해서 각개 격파당한다는 이야기이다. 한국의 좋은 사람들은 자유진영에 속한 건전한 국민들이다. 나쁜 이들은 북한정권과 남한의 추종세력이다. 이들의 준동을 보고도 건전한 국민들이 서로 제휴하지 않고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으면 나쁜 사람들로부터 하나 하나 공격을 당해 넘어간다. 느슨한 인간관계라도 좋으니 나라를 걱정하는 이들끼리는 자주 만나고 연락하고 함께 고민하면서 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인간은 혼자선 용감할 수 없다. 모여야 용기가 생긴다.
자유진영은 各自圖生이지만 좌익진영은 集團圖死(집단도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석기의 극좌 맹동주의와 문재인의 대화록 관련 궤변을 따라 共滅(공멸)의 길로 접어든 통진당과 민주당을 보면 집단주의의 약점이 드러난다. 자체궤도 수정이 안 되는 집단은 반드시 망한다. 시간문제이다.
[ 2013-10-11, 10:35 ]
‘모든 인민은 평등하다. 그러나 몇 사람은 더 평등하다’
趙甲濟
1945년 8월17일에 출판된 조지 오웰의 풍자 소설 ‘동물농장’은 스탈린 체제를 동물의 세계에 비유한 名作(명작)이다. 2차대전이 한창이던 1943~44년에 쓴 이 소설은 몇 차례 출판을 거절당하였다. 연합국의 일원으로 독일을 상대로 영웅적으로 싸우고 있는 소련을 비판한 글이란 이유였다. 영국의 공보부도 출판사에 발간중지를 요구하였다. 그런 요구를 한 직원은 소련에 포섭된 간첩이란 사실이 나중에 폭로되었다.
이 소설에서 주인을 몰아내는 혁명(볼셰비키 혁명을 비유)에 성공, 정권을 잡은 돼지들은 7계명을 제정한다.
1. 두 다리로 서는 자는 모두 敵(적)이다. 2. 네 다리로 서거나 날개가 있는 자는 모두 친구이다. 3. 동물이 옷을 입어선 안 된다. 4. 동물이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 5. 동물이 술을 마셔선 안 된다. 6. 동물이 다른 동물을 죽여선 안 된다.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동물농장의 정권을 잡은, 나폴레옹이란 별명의 돼지와 측근들은 점점 인간을 닮아가는 행동을 하면서 사치스럽게 산다. 7계명을 어긴다. 그들은 자신들의 계명 파괴 행위를 덮으려고 비밀리에 7계명의 일부를 고친다.
4. 동물이 시트가 있는 침대에서 자선 안 된다. 5. 동물이 술을 과하게 마셔선 안 된다. 6. 동물이 다른 동물을 이유 없이 죽여선 안 된다.
7계명은 결국 두 문장으로 교체된다.
1.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일부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All animals are equal, but some animals are more equal than others.") 2. 네 다리는 좋다, 그러나 두 다리는 더 좋다.("Four legs good, two legs better!")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일부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는 말은 평등을 내세우면서 가장 불평등한 사회를 만든 공산주의자들을 야유하는 말로 유명하다. 일부 동물이 더 평등한 사회는 불평등 사회인데, ‘불평등’이란 말을 쓰지 못하도록 장난을 친 것이다. 최악의 불평등 사회를 만든 북한정권도 ‘모든 인민은 평등하다. 그러나 몇 사람은 더 평등하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 오웰의 '동물농장'과 한국
심지어 런던의 거지들 상호간에도 평등하지는 않았다. 평등을 강요하려는 혁명은 반드시 부패한다.
朴承用
혁명의 부패는 인간의 原罪(원죄)로 인한 것이다. 인간의 원죄는 人間性(인간성)에 內在(내재)하는 惡(악)을 말한다. 인간은 높은 道德性(도덕성)과 理想(이상)을 추구하는 善(선)한 존재이면서도 생존을 위한 沒道德的(몰도덕적) 공격본능과 무한의 욕망으로 인해 惡(악)에 대한 可能性(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矛盾的(모순적)인 존재이다.
동물농장(Animal Farm)
George Orwell(조지 오웰. 본명은 Eric Arthur Blair)의 '동물농장'은 전체주의국가의 絶對權力者(절대권력자)와 절대권력에 의해 이용당하고 고통받는 인간에 대한 寓話(우화:allegory)이다. 東西古今(동서고금)을 통해 민중은 언제나 지도자와 지도자가 권력을 행사하는 장치인 제도로부터 압제를 당하게 마련이라는 것이 오웰의 持論(지론)이다.
특히 전체주의 국가의 권력자가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고 자신의 絶對權力(절대권력)을 무자비하게 행사할 때 민중은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게 된다. 폭정에 시달리는 민중에게 해방을 약속하며 권력을 장악하는 “혁명지도자”나 “이상주의자”도 민중을 억압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오웰은 “기존의 폭군으로부터 권력을 물려받기를 기다리고 있는 새로운 폭군은 항상 있다. 새 폭군은 전임자만큼은 나쁘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폭군임에는 틀림없다.”라며 정치적 이상주의자들을 경계하였다. 그는 “도덕주의자(moralist)들이 급진주의자가 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혁명가들은 도덕주의자들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사회의 모습(the shape of society)을 변경시키면 모든 일이 바르게 될 것이라고 상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도를 變革(변혁)함으로써 모든 惡(악)을 제거하고 사회를 완벽하게 개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어떤 종류의 악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라며 인간의 현실적 生存條件(생존조건:the conditions of human existence)에 바탕을 두지 않는 觀念的(관념적) 사회혁명의 無望(무망)함을 예리하게 지적하였다.
관념적이고 비현실적인 사상은 그 것이 아무리 고상하고 이상적일지라도 거부하여야 한다는 것이 오웰의 생각이다. 이런 의미에서 무저항 독립운동가로서 聖人(성인)으로 칭송받고 있는 Gandhi(간디)도 오웰의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오웰은 간디의 聖者(성자)의 이상을 ( 성인이 되기를 갈망하는 사람은 인간이 되고픈 유혹을 결코 느껴보지 못한다면서)非인간적이라며 비판하였다. 간디의 無抵抗主義(무저항주의)도 영국같은 민주주의 정권하에서나 가능한 방법이며 나치스 독일이나 소련같은 전체주의 국가에서는 전혀 효력이 없을 뿐더러 항의시위에 참여하는 자들은 가차없이 처형당할 것이다. 그러나 오웰은 증오와 권력에 대한 탐욕으로 오염되지 않고 순수한 정치투쟁의 理想(이상)을 실천한 간디의 숭고한 인격은 높이 평가하였다.
간디처럼 증오와 권력의지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간디 같은 인물은 인류역사상 예외적인 인물이다. 어떠한 인간도 증오와 권력욕을 초월할 수는 없다. 萬人이 萬人의 적이 되거나 경쟁자가 되는 삶의 투기장에서는 증오와 권력의지는 생존본능의 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인간이 조직을 이루어서 투쟁할 때에 생존의 가능성이 보다 더 확실하게 보장된다.
조직에는 어떤 형태로든 지도자가 있어야 조직이 유지된다. 대중은 지도자를 필요로 하고 지도자는 대중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권력의지가 강한 사람이 지도자가 되고 이들 지도자는 언제나 대중을 지배하거나 조작하려는 경향을 가진다. 그래서 오웰은 “역사는 일련의 詐欺(사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詐欺劇(사기극)속에서 민중은 유토피아(Utopia)의 약속에 따라 蜂起(봉기)하도록 유인되지만 그들의 일이 끝나면 새로운 주인에 의해 노예가 된다.”라며 정치지도자와 민중의 지배-종속적인 관계를 지적하고 있다.
오웰은 사회주의자였다. 그러나 當代의 대부분의 지식인들처럼 현실과 유리된 관념적인 사회주의자는 아니었다. 그는 서점점원, 농장 일군, 식당종업원, 교사, 가정교사, 방송요원, 군인, 영화평론가, 장기입원한자, 특파원, 작가 등으로서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세상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관념이 아닌 현실에 바탕을 두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파리에서 浮浪者(부랑자)의 생활을 하면서 貧民(빈민)들의 고통을 체험적으로 관찰하였다.
그가 발견한 것은 빈민들의 세계에도 정교하고 엄격한 계급이 제도화 되어있다는 것이었다. 호텔종사원의 경우 위로는 호텔 총지배인으로부터 최하층의 화장실 당번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업원이 계급화 되어 있었다. 요리파트에는 요리장, 요리사 인사관리자, 요리사의 계급이 있고 접대부분에는 급사장(headwaiter), 웨이터, 견습웨이터의 계급이 있었으며 객실정리담당과 화장실 담당에도 계급화 되어 있었다.
심지어 런던의 거지들 상호간에도 평등하지는 않았다. 인간은 계급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계급적인 동물이라는 사실을 오웰은 체험을 통해서 인식하게 되었다. 오웰은 또한 스페인 내전에 참전하여 좌익편에서 우익 파시스트와 싸웠다. 그는 국제노동당 分遣隊(분견대) 대원으로서 스페인 동북부 Aragon(아라곤)전선에서 싸우다가 목에 관통상을 당하는 중상을 입었다. 관념적이기보다는 행동하고 실천하는 인간으로 살아온 오웰에게는 부상으로 인해 실전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이 정신적으로 커다란 타격이 되었다. 그는 스페인 공산당의 대숙청을 피해 프랑스군 전선으로 피신하여 목숨을 건졌다.
그는 공산주의자나 파시스트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된 무수한 시체를 보고 “역사는 친구와 친족이 無意味(무의미)한 內戰(내전)에서 파멸되고 투옥되고 잔혹하게 살해되는 정치적 분노의 이야기에 불과”하며 특정 이념으로 무장한 인간이 그 이념을 전체주의적으로 강행할 때 무참한 殺戮(살육)을 당연시하는 可恐(가공)할 참사가 일어난다는 것을 체득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오웰은 사회주의자였지만 사회주의를 맹목적으로 추종하지 않고 사회주의가 전체주의로 타락할 때는 가차없이 비판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오웰은 전체주의적 사회주의 정권이나 독재자를 용인하거나 이들에 대해서 비판을 유보하는 서구의 지식인이나 좌익작가들도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자유와 인권이 완전히 보장된 나라에서 성장하여 독재의 참상을 체감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영국의 대다수 지식인과 좌익작가들은 肅淸(숙청)과 비밀경찰의 공포를 인식하지 못하고 단지 소련이 파시스트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소련의 實狀(실상)을 바로 보기를 거부하였다. 오웰은 “동물농장”序文(서문)에서 소련을 무조건적으로 옹호하는 영국의 지식인 및 당시(1930년대 와 1940년대)의 사회분위기를 개탄하고 있다.
<현재 영국의 정통 주류사회는 소련을 비판 없이 찬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것을 알고 있고 이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 소련에 대한 어떠한 비판도, 소련정부가 掩蔽(엄폐)하기를 원하는 어떤 사실의 폭로도 출판되는 일이 거의 없다. 소련에 아첨하는 이러한 전국적인 음모에 대해서 기이하게도 지식인들이 관용과 침묵으로 대하고 있다. 소련정부에 대해서는 비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도 우리의 정부에 대해서는 비판이 자유롭기 때문에 더욱 더 기이하다.
스탈린을 공격하는 글은 거의 누구도 발표하지 않으려 하면서도 처칠에 대해서는 신문이든 잡지든 책이든 어디에서나 마음놓고 공격하는 것이다.(중략). 소련의 위신만 다치지 않는 한 언론의 자유는 잘 유지된다. 1941년 이후 소련의 선전을 그대로 삼키고 되풀이하는 대부분의 영국 지식인들의 비굴함은 그들의 지금까지의 행적으로 보아 놀라울 것도 못된다. 모든 이슈에 있어서 소련의 관점은 아무런 검증도 없이 수용되고 역사적 사실이나 知的인 품위도 없이 그대로 발표된다.(중략). 영국의 대부분의 지식인은 소련에 대해서 민족적인 충성을 바치고 스탈린의 지혜에 대해서 의심을 품는 것은 일종의 不敬(불경)이라고 가슴속 깊이 느끼고 있다.
소련에서 일어나는 일과 그밖의 다른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은 각기 다른 기준에서 판단되어야 한다. 일생 동안 사형제도폐지 운동을 한 사람들이 1936년에서 1938년 사이에 소련의 대숙청을 찬양한다. 그리고 인도의 大饑饉(대기근)은 당연히 보도해야 되지만 소련의 우크라이나의 대기근은 보도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戰前(전전)에 도 사실이지만 지금의 知的분위기도 조금도 나아진 바 없다.(중략) “아무리 인기가 없고 아무리 어리석은 의견도 발표할 자격이 있는가?” 라고 물으면 영국의 거의 어떤 지식인도 “Yes(예)”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스탈린을 공격하는 말은?” 라고 물으면 대답은 “No.' 일 것이다>
자유가 완전히 보장된 나라에서 성장한 영국의 작가들은 특히 좌익작가들은 전체주의 국가의 가공할 독재를 이해할 수가 없었고 그래서 소련정권이 자행한 대학살을 묵인하게 된 것이다. 전체주의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는 영국 좌익작가들에게는 소련의 恐怖(공포:horrors)는 觀念(관념)이지 實在(실재)는 아니었던 것이다.
우리가 오웰을 높이 평가하게 되는 이유중의 하나는 그가 사회주의자이면서도 사회주의 국가 소련을 용인하고 찬양하는 시대의 主流(주류)에 함몰되지 않고 소련의 독재와 蠻行(만행)을 바로 인식하고 비판할 수 있는 叡智(예지)와 勇氣(용기)를 가졌다는 점이다.
그가 스페인에서 한 경험은 이념의 이름으로 인간이 자행하는 악마적 폭력에 대한 오웰의 警覺心(경각심)을 심화시켰을 것이다. 그는 전체주의적 이념이 초래할 미래의 지옥에 대해 끊임없이 경고하는 先知者(선지자)였다. 그러나 그는 曠野(광야)의 외로운 선지자였다. 그가 진리를 아무리 외쳐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다. 1930년대 및 40년대 초의 영국 및 서구는 오웰의 경고가 공허한 메아리로 되돌아오는 荒蕪地(황무지)같았다. 20세기 영문학에서 가장 위대한 시인인 T.S. Eliot(엘리엇)조차도 스탈린의 잔혹한 독재에 침묵하였으며 오웰을 외면하였다.
오웰은 노동자계급은 인류가 생존의 과정에서 당하는 苦痛(고:suffering)의 化身(화신)이며 노동자의 해방에 인류의 구원이 있다고 간주하였다. 그는 지식인은 노동자의 고통을 공유함으로써 자신을 구원할 수 있으며 노동자를 위한 지식인의 희생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나는 압제받는 사람들 속으로 내려가서, 압제자들과 싸우는 사람중의 하나가 되기를 원하였고(중략) 사회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인 부랑자, 거지, 범죄자들, 매춘부속으로 들어가서 그들의 삶을 직접 보았고 일시적으로 나도 그들의 일부라고 느꼈었다. 내가 그들 중의 하나가 되고 그들이 나를 받아들이게 되었을 때 나는 사회의 최하층 바닥에 닿아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내가 그 때도 비이성적이라고 의식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함으로써-나의 죄의 일부를 떨쳐 버릴 수 있다-라고 느꼈었다. 그리고 나는 더러운 빈민굴속에서 그리고 무섭도록 지겨운 부랑자들의 하층세계에서 해방감과 모험심을 느꼈으며 지금 되돌아보면 그런 느낌은 부조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당시로서는 대단히 생기발랄한 느낌이었다” 라고 고백하였듯이 하층계급의 사람들에 대해서 병적일 만큼 깊은 동정과 죄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오웰은 인류역사상 최초의 사회주의 국가로서 유럽 지식인들의 동경의 대상이며 압제받는 사람들의 해방을 위해서 세운 나라로 자부하는 소련이 사회주의 이념의 실천과정에서 전체주의 국가로 변모함으로써 인류의 소망을 배신하였다고 생각하였다. 가난과 억압과 착취가 없으며 지배와 피지배가 없는 평등한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약속으로 권력을 잡은 소련공산주의자들은 인민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새로운 지배계급으로 변신하였다. 새로운 지배계급은 지도자에 대한 맹목적 충성과 선전선동을 통한 대중조작과 대숙청이나 인민재판 같은 공포정치를 恣行(자행)하여 인민을 '자유의지와 생각이 없는 순한 대중'으로 전락시켰다.
그래서 소련은 소수의 관리자와 비인간화된 다수의 노예들이 한 명의 카리스마적 독재자를 우상숭배하도록 세뇌되고 강요당하고 인간에 의한 인간의 폭력이 일상화된 집단수용소같은 나라가 되었다. 이념이 권력의 도구가 되고 독재자가 그러한 권력을 남용하여 인민을 공포로 지배하게 되는 나라는 마왕이 다스리는 地獄(지옥)이 된다.
'동물농장'은 소련과 소련의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한 寓話(우화)이다. 동물농장의 인간은 자본가들이고 동물들은 공산주의자들이며 돼지는 Bolsheviks(볼쉐비크)이고 혁명은 러시아의 10월 혁명이다. 그리고 농장 인근의 농부들은 赤軍(적군)에 반대하는 Czarists(황제충성파)를 지원하는 외국군들이다.
“동물농장”의 주요 등장인물들은 아래와 같다: Mr.Jones(존즈): Manor Farm(매너 농장) 주인. 자본가 상징 Major(메이저): 수퇘지. 공산주의사상의 創始者(창시자) 인 Marx(막스)와 볼쉐비크 혁명지도자 레닌을 가리키며 성격이 위압적이고 好戰的(호전적)이다. Boxer(복서): 짐마차 끄는 말. 프로레타리아트를 나타내고 다소 둔하고 희생적인 성격. Clover(클로버): 짐마차 끄는 말. 복서의 동료 Napoleon(나포레온):돼지. 스탈린의 모든 특성을 가진 동물농장의 독재적 지도자. Snowball(스노우볼):돼지. 스탈린에게 암살 당한 Trotsky(트로츠키)와 대응되는 인물 Squealer(스퀼러):돼지. 辨說(변설)에 능하며 소련공산당 機關紙(기관지) 프라브다紙(지)상징 Bluebell(블루벨),Jessie(제시),Pincher(핀처): 사나운 개들. 소련의 비밀경찰과같은 역할. Muriel(뮤리얼):흰 염소.Benjamin(벤자민):늙은 당나귀. Mollie(몰리):암말. Moses(모세):길들인 까마귀
메이저는 농장의 모든 동물이 존경하는 정신적인 지도자이다. 그는 동물들의 생활이 비참한 이유는 모두 인간들 때문이라며 동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인간을 멸망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꿈에서 인간이 모두 추방된 동물들만의 아름다운 세상을 보았다고 말하며 인간의 착취가 없는 미래의 세계를 예언한다.
메이저는 자본가를 몰아내고 無産階級(무산계급:proletariat)의 공산주의국가 건설을 제창한 마르크스와 레닌과 같은 인물이다. 그의 연설의 내용은 마르크스나 레닌의 사상 그대로이다.
<동무들, 우리의 삶의 모든 악은 인간들의 압제에서 나온다는 것은 수정처럼 분명하지 않습니까? 인간만 제거하면 우리 노동의 생산물은 모두 우리의 것이 될 것입니다. 거의 하루밤 사이에 우리는 부유하고 자유롭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되겠습니까? 인간을 顚覆(전복)시키기 위해 밤낮으로 전심전력을 다해서 노력합시다. 제가 여러분에게 드리는 메시지는 바로“반란을 일으키라!”입니다.(중략) 동무들, 여러분의 결의가 흔들려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어떠한 주장도 여러분을 분산시켜서는 안됩니다. 인간과 동물은 공동의 이해관계가 있고 인간의 재산은 바로 동물의 재산이라고 인간들이 말하는 것에 결코 귀를 기울이지 마십시오. 그것은 모두 거짓말입니다. 인간들은 자신들의 이익만 생각합니다. 우리들 동물들은 투쟁에 있어서 완전히 단결하고 완전한 同志愛(동지애)를 발휘해야합니다. 저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인간과 인간의 모든 것에 대한 증오의 의무를 항상 기억하라는 것을 단지 반복해서 말씀드릴 뿐입니다. 두 다리로 다니는 것은 모두 적입니다. 네 다리로 걷거나 날개가 있는 것은 모두 친구입니다.(Whatever goes upon two legs is an enemy. Whatever goes upon four legs, or has wings is a friend.)
그리고 또 명심해 될 것은 인간과의 싸움에 있어서 인간을 닮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인간을 정복했을 때라도 인간의 악덕은 결코 채택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떠한 동물도 집에 살거나 침대에 자거나, 옷을 입거나,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돈에 손을 대거나, 무역에 종사해서는 안됩니다. 인간의 모든 습속(habits)은 악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떤 동물도 같은 동물을 압제해서는 안됩니다. 약하든 강하든, 똑똑하든 둔하든, 우리는 모두 형제입니다.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됩니다. 모든 동물은 평등합니다>
메이저의 연설은 동물들에게 새로운 인생관을 주입하였고 동물들은 지상낙원을 노래하는 '영국동물歌(가):Beasts of England'를 열창하면서 혁명의욕을 불태우게 된다.
자연이 제공하는 현실적 삶의 조건은 불완전하고 만족스럽지 못하다. 자연은 풍요하지도, 안락하지도, 자비롭지도 않다. 지구상에서 생존을 이어가는 모든 생명체는 이렇게 궁핍한 자연에서 살아가도록 운명지어진다. 그러므로 생각하는 능력이 있는 인류는 언제나 삶의 고통에서 완전히 해방된 이상향을 상상하고 소망해 왔다. 이러한 이상향에의 소망이 熱情(열정)을 통해 폭발하게 되면 혁명이 된다. 특히 이상의 실현을 위한 노력이 증오를 動力(동력)으로 할 때는 지옥의 학살극이 연출된다. 칼 마르크스가 폭력혁명을 선동하는 공산주의를 제창한 이래 지금까지 1억의 사람이 죽음을 당하였다. 마르크스와 레닌의 대리인인 메이저는 매너농장의 동물들 가슴에 혁명의 불길을 지르고 증오의 기름을 퍼붓는다. 매너농장에는 피바람이 불게 될 것이다.
메이저의 가르침을 실현시키기 위해 동물들은 혁명을 준비한다. 동물들 중에 가장 똑똑하다고 인정받는 돼지들이 동물들을 조직하고 교육시키는 사업을 주도하게 된다. 돼지들 중에서도 Napoleon(나폴레온)과 Snowball(스노우볼)이 가장 뛰어나고 혁명을 주도하는 지도자의 일을 맡게 된다.
나폴레온은 덩치가 크고 사납게 생겼으며“대단한 연설가는 못 되고 자기 주장은 매우 강하지만”인격적인 깊이는 없다. 그는 혁명조직을 주도하고 젊은이의 교육을 조종하고 음모에 능하고 회의보다는 막후에서 지지를 이끌어 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그는 프랑스의 나폴레온과 소련의 스탈린의 分身(분신)이다. 혁명을 배반하고 독재자가 되어 전제정치를 한 나폴레온과 스탈린처럼 그도 매너농장의 동물들을 배반하고 잔혹한 독재를 하게 될 것이다.
스노우볼은 뛰어난 연설가이다. 그의 말은 대중이 알아듣기 힘든 경우도 있지만 대단히 인상적이고 웅변적이며 창의성이나 발랄함에 있어서 나폴레온보다 더 뛰어난다. 그리고 그는 대단한 문필가이다. 그는 또한 매우 지적이고 정력적이다. 스노우볼(눈덩이라는 뜻)은 스탈린에게 패배하고 국외로 망명한 후 암살 당하여 역사의 무대에서 눈 녹듯이 사라진 백발과 흰 수염의 Trotsky(트로츠키)를 연상시키는 인물이다.
“매우 둥근 뺨과 반짝이는 눈 및 민첩한 행동과 날카로운 음성을”가진Squealer(스퀼러)는 “검은 색도 흰색”이라고 믿게 할 만큼 설득력이 강해서 혁명과업수행에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된다. 그는 소련공산당 機關紙(기관지)인 Pravda(프라브다)紙(지)를 상징한다.
나폴레온 스노우볼 스퀼러 이 세 명의 돼지는 예언자 메이저의 가르침을 정리하여 Animalism(동물주의: 공산주의상징)라는 완벽한 사상체계를 세우고 밤마다 동물들에게 동물주의를 주입시킨다. 처음에는 동물주의 혁명에 회의적이거나 무관심한 동물들이 많았다. 특히 혁명 후에도 설탕을 먹을 수 있는지를 묻는 Mollie(몰리.흰 암말. 황제지지파를 상징)와 Sugarcandy Mountain(설탕으로 된 산: 내세와 천국을 상징)이라는 신비의 나라를 믿고 전파하는 Moses(모세. 길들인 까마귀. 동방정교와 카토릭 상징)가 혁명에 미온적이었다.
그러나 돼지들은 끈덕지게 이들의 반대를 극복해 나간다. 혁명이념에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동지들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그 중에서도 Boxer와 Clover(복서와 클로버: 짐마차를 끄는 말. 프로레타리아트 상징)는 충직한 제자가 되었다. 그들은“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은 부족하였으나 일단 돼지들을 스승으로 받아들인 후에는 스승이 가르치는 것은 무조건 받아들이고 다른 동물들에게도 그 가르침을 전파하였다.”
그들은 회의에도 빠짐없이 참석하였고 그 때마다 '영국동물'의 노래를 리드하였다. 우리는 복서와 클로버로부터 보다 낳은 삶을 위한 민중의 소박한 열망과 정직한 노력이 그 善意에도 불구하고 배반을 당하는 아픔을 보게 될 것이다. 열망의 추구과정이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일 때는 열망의 에너지는 개량과 복지보다는 파괴와 자멸의 결과를 가져오기 쉽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동물들의 반란은 뜻밖에 쉽게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존즈씨는 과거에는 유능한 주인이었으나 訟事(송사)에서 패하여 돈을 잃은 후로 술독에 빠져 농장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농장 일군들도 태만하고 정직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동물들의 반란장면은 일반적인 민중혁명의 과정과 매우 흡사하다:
<...요한 祭日(제일)(Midsummer Day) 전야인 토요일에 존즈씨는 Willingdon(윌링던)으로 갔다. 그는 술집 Red Lion(레드 라이언)에서 술에 너무 많이 취해서 일요일 정오까지도 귀가하지 않았다. 농장 일꾼들은 아침 일찍 소젖을 짜고 나서 동물들에게 먹이도 줄 생각도 안하고 토끼사냥을 가버리고 없었다. 존즈씨가 집에 돌아 왔을 때 그는 신문으로 얼굴을 가리고 거실 소파에서 금새 잠이 들었다.
그래서 저녁이 왔을 때도 동둘들은 여전히 아무 것도 먹지 못하였다. 마침내 그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되었다. 젓소 한 마리가 뿔로 곡물창고 문을 부수고 들어갔다. 다른 동물도 뒤따라 들어가서 사료를 먹기 시작하였다. 그때서야 존즈씨는 잠이 깨어 일어났다. 그는 즉시 인부 네 명과 함께 창고로 달려가서 동물들을 채찍으로 마구 때렸다. 이것은 동물들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들은 사전에 계획을 세우지도 않았지만 일치 단결하여 고문하는 자들(존즈씨와 인부)을 공격하였다.
존즈씨와 일꾼들은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며 사방으로부터 공격을 당하였다. 사태의 수습은 불가능하였다. 그들은 동물들이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처음 보았고 그들이 마음대로 구타하고 학대하던 동물들이 갑자기 봉기하는 것을 보고서는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공포에 질리게 되었다. 그들은 방어할 마음을 잃고 도망갔다. 잠시 뒤에 그들은 승리한 동물들의 추격을 받으며 간선도로로 향하는 짐마차 길을 따라 죽을 힘을 다해 도망가고 있었다>
이 장면은 러시아의 공산주의 혁명을 상징하고 있다. 매너농장은 帝政(제정)러시아이고 존즈씨는 황제이며 일꾼들은 러시아 지배층이고 동물들은 러시아 민중이다. 國家首長(국가수장)의 의식이 술에 취한 것처럼 마비되고 국가를 관리하고 이끌어 가는 지배층이 나태하고 부패하면 민중은 고통을 당하고 고통 당하는 민중은 혁명의 유혹에 쉽게 넘어간다. 혁명은 환상에 사로잡혀 현실의 고통을 망각하게 하는 마약과 같은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혁명이 성공한 후 동물들은 대대적인 개혁을 실시한다. 우선 채찍이나 말안장 같은, 동물들을 학대하던 수단을 모두 파괴해버린다. 채찍이나 말안장은 帝政러시아의 지배기구인 경찰이나 군대를 가리킨다. 그리고 목초지, 과수원, 잡목숲 등 매너농장의 모든 재산을 동물들의 공동재산으로 만들었다. 존즈씨의 저택(왕궁상징)은 박물관으로 보존하고 어떤 동물도 저택 안에 살지 않기로 동의한다. 동물(프로레타리아트)을 착취하는 인간(자본가)의 집에 동물이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혁명지도자 나폴레온은 우유도 먹지 못하게 한다. 동물은 인간의 사치스런 삶의 방식을 踏襲(답습)해서는 아니 되는 것이다.
동물들은 농장 명칭을 “매너농장”(제정 러시아)에서 “동물농장”(소련)으로 바꾼다. 그리고 동물주의(사회주의)의 원칙을 아래와 같이 7誡命(계명:소련헌법)으로 요약해서 공포한다.
1. 두 다리로 걷는 것은 무엇이든 적이다. 2. 네 다리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것은 모두 친구다. 3.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아니 된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 자서는 아니 되다. 5. 어떤 동물도 술을 마셔서는 아니 된다. 6. 어떤 동물도 다른 어떤 동물을 죽여서는 아니 된다.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혁명과업의 수행과정에서 7계명은 모두 파괴된다. 이것은 혁명에 內在(내재)하는 부패 때문이다. 인간은 이상을 추구는 하지만 인간에 내재하는 부패의 본성으로 인해 혁명의 이상은 파괴되기 마련인 것이다. 계명을 공포하는 바로 그 날 혁명주도세력인 돼지들이 우유를 마시고 나폴레온은 농장의 우유를 인간들에게 팔아서 돈을 챙기는 현상에서 부패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을 보게 된다. 이상과 현실은 乖離(괴리)하게 되어있고 이상이 높을수록 현실과의 거리는 더 멀어지는 것이 삶의 조건이다.
동물들의 첫 번째 과업은 乾草수확이었다. 희망과 이상으로 意氣衝天(의기충천)해진 동물들은 열심히 일하였다. 불평이나 불만은 물론 싸움도 거의 사라지게 되었다. 특히 복서는 항상 작업시간보다 더 일찍 나타나서 어려운 일을 도맡아서 한 후 퇴근시간보다 더 늦게 일하여 모든 동물들의 칭송을 받았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농장을 관리할 때보다도 훨씬 더 좋은 성과를 올리게 되었다.
그러나 모든 동물이 열심히 일한 것은 아니었다. 몰리는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일을 태만히 하였다. 고양이는 일터에 아예 나타나지도 않았다. 올드 벤자민은 혁명에 무관심하였다. 보다 우수한 지식을 가진 돼지들은 일을 하지 않고 감독과 지시만 하였다. 인간사회에는 완벽한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복서처럼 부지런한 사람이 있는 반면에 몰리처럼 게어른 자도 있으며 돼지처럼 지배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일요일에는 작업이 없었다. 그러나 국기게양식과 전 동물이 참여하는 총회는 반드시 있었다. 국기는 영국의 푸른 들판을 나타내는 녹색의 바탕에 동물농장의 미래를 의미하는 발굽(hoof)과 뿔(horn)이 그려져 있었다. 물론 발굽과 뿔은 소련국기인 낫과 망치에 대응된다. 발굽과 뿔은 인간(부르주아)이 완전히 배제되고 동물(프로레타리아트)들이 주인이 되는 미래의 동물공화국을 표상하는 것이다.
총회에서는 週間(주간)작업계획이 수립되고 각종 決議案(결의안)의 제출과 토론이 있었다. 결의안은 항상 돼지들이 제출하였고 다른 동물들은 투표하는 법만 알았고 자신들의 결의안을 생각할 수는 없었다. 돼지는 엘리트이고 다른 동물들은 엘리트의 지배를 받는 보통 사람들인 것이다. 스노우볼과 나폴레온이 토론을 주도하였지만 그들 둘의 의견이 일치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소위 권력투쟁이 일어난 것이다.
타인을 지도하고 지배하고 자신의 우위를 과시하려는 의지 즉 權力意志(권력의지:will to power)도 인간의 生得的(생득적)속성이다. 그러므로 권력쟁탈의 냉혹한 싸움은 전쟁을 통해서이든 숙청을 통해서이든 아니면 민주주의적 선거를 통해서이든 어느 사회에나 인간이 사는 곳이면 반드시 일어나게 되어 있다. 스노우볼은 모든 동물들을 동물위원회(Animal Committees)에 가입시켜 동물들을 조직화하였다. 닭들을 위한 ‘계란생산위원회’(Egg Production Committee), 소들을 위한 ‘청결한 꼬리연맹’(Clean Tails League), 쥐와 토끼를 길들이기 위한 ‘야생동무재교육 위원회’(Wild Comrades' Re-education Committee), 양들을 위한 ‘보다 흰 양털위원회’(Whiter Wool Movement)등 모든 동물들이 가입해야 하는 위원회가 있었다.
그러나 나폴레온은 위원회보다는 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의식이 아직 굳어지지 않은 어린것들의 교육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는 제시와 브루벨이 9마리의 강아지를 출산하자 말자 그것들을 다른 동물들과 완전히 격리하여 교육시켰다. 혁명가들이나 이상주의자들은 唯我獨尊的(유아독존적) 獨善(독선)에 빠져 인간을 특정 이념이나 가치로 세뇌시켜 인간을 자유의지나 개성이 결여된 기계 같은 존재로 만들려는 유혹에 넘어가기 쉽다.
우유를 돼지들이 먹는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되었다. 사과 落果(낙과:windfalls)도 수집해서 돼지숙소로 보내라는 명령이 내려왔다. 동물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하였다. 모든 돼지들은 우유와 사과를 돼지만 먹을 수 있는 것을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스퀼러로 하여금 그 이유를 설명하게 하였다.
“동무들! 나는 우리 돼지들이 이기심이나 특권의식에서 이렇게 한다고 동무들이 생각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우리 돼지들의 대부분은 실제로 우유와 사과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나 자신부터 그것들을 싫어합니다. 우리가 이것들을 먹는 유일한 목적은 건강 때문입니다. 우유와 사과는 (동무들, 이것은 과학에 의해서 증명되었습니다) 돼지의 건강에 필수적인 물질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우리 돼지는 두뇌노동자(brainworkers)입니다. 우리 농장의 모든 관리와 조직은 우리에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밤낮으로 동무들의 복지를 위해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우유를 마시고 사과를 먹는 것은 동무들을 위해서입니다. 우리 돼지들이 우리의 의무수행에 실패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를 아십니까? 존즈가 돌아옵니다. 예, 동무들,분명히 그 놈이 돌아옵니다. (중략) 동무들 중에 누구도 존즈가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지요?”
동물들은 할 말이 없었다. 그들은 우유와 사과는 돼지만이 먹어야 한다는 데 동의하였다. 돼지들처럼 인민의 이름으로 권력을 잡고 인민의 이름으로 부당하게 사치와 특권을 享有(향유)하는 지배 엘리트와 이를 默從(묵종)하는 민중은 어느 체제에서나 있을 수 있지만 평등과 정의를 이상으로 하는 공산주의 나라에서 거의 예외 없이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은 人間事(인간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농장에서 축출당한 존즈씨는 술집에 틀어 박혀서 사람들에게 농장을 탈취 당한 이야기를 하였지만 농장주들(프랑스, 독일 등 자본주의 국가들)은 존즈씨의 불행에 동정을 표하면서도 내심으로는 그 불행을 이용해 먹을 궁리만 하였다. 게다가 농장주들 상호간에도 사이가 나빠서 자신들의 이익을 방어할 공동대책을 세울 수가 없었다. 그들은 매너농장의 동물들이 서로 싸우거나 굶어서 죽게 될 것이라며 사태가 곧 진정 될 것이라고 낙관하였다. 그러나 동물농장이 계속 지탱되고 혁명 소식을 들은 자신들 농장의 동물들이 動搖(동요)하기 시작하자 이들은 존즈씨와 함께 동물농장을 침공하였지만 동물들은 스노우볼의 탁월한 지휘 아래 승리를 거둔다. 동물들은 승리의 환희에 열광한다. 그들은 이 전투를 “카우세드의 전투”(the Battle of Cowshed)라고 명명한다.
동물들은 지금의 열광과 환희가 미래의 공포와 고난의 前兆(전조)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인간은 대중이든 엘리트이든 이념의 마법에 걸리면 열광하면서 파멸로 향해 돌진하는 멍청한 존재이기도 하다. 혁명을 조직하고 선도하는 혁명가는 권력의 행복을 향유하지만 혁명에 동원되는 대중에게는 대리만족외에는 혜택이 없다는 것이다. 혹독한 독재와 처절한 빈곤의 고통을 당하지만 않으면 그나마 다행일 것이다. 그런데도 인간은 혁명의 열기에 쉽게 뛰어 든다. “혁명가는 일단 권력을 잡으면 압제자 이상으로 폭군이 된다.”(...once in power, the revolutionary becomes as tyrannical as his oppressor.)라는 Conrad(콘래드. 영국소설가)의 지혜로운 警句(경구)도 민중들에게는 馬耳東風(마이동풍)인 것이다. 이것이 인간의 한계일 것이다.
겨울이 왔다. 추위로 인해 바깥에서의 작업이 불가능해지자 매일 회의가 열렸다. 스노우볼과 나폴레온의 권력투쟁이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스노우볼은 뛰어난 연설 솜씨로 때때로 회의를 주도하였지만 그때마다 나폴레온의 친위부대인 羊(양)들이 “네 다리는 좋은 것이고 두 다리는 나쁜 것”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회의를 중단시키곤 하였다. 스노우볼과 나폴레온은 풍차건설을 놓고도 정면으로 충돌하게 된다.
스노우볼은 풍차를 건설하여 전기를 이용하면 노동력이 절약되어 일주일에 3일만 일하게 될 것이라고 선언하였고 이에 대해 나폴레온은 풍차건설에 시간을 낭비하면 동물들이 굶어 죽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풍차문제 말고도 농장의 방어문제가 쟁점이 되었다. 나폴레온의 생각은 무기를 구입하고 훈련을 강화하여 자주국방을 해야 한다는 것이고 스노우볼의 주장은 혁명이념을 수출하여 다른 농장에서도 봉기가 일어나면 자주국방 같은 것은 필요 없다는 것이었다.
풍차건설에 대한 찬반투표에서 스노우볼의 승리가 확실해질 것 같을 때 나폴레온은 자신이 비밀히 관리해온 9마리의 거대한 猛犬(맹견)들이 스노우볼을 공격하게 한다. 스노우볼은 죽음만 겨우 면한 채 농장을 탈출해 도망간다. 스노우볼을 제거한 나폴레온은 모든 회의를 폐지한다. 농장경영에 관련된 모든 문제는 그가 주도하는 특별위원회에서 결정하고 다른 동물들은 지시사항을 그대로 따르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몇몇 동물들이 이 결정에 항의하였지만 맹견들의 위협과 양들의 천둥 같은 구호에 주눅이 들어 침묵하였다. 나중에 스퀼러가 농장을 순회하면서 나폴레온의 독재를 옹호한다.
“동무들! 여기 있는 모든 동물들은 나폴레온 동무의 희생정신을 높이평가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동무들! 지도자의 자리가 즐거운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반대로 그것은 대단히 깊고 무거운 책임입니다. 나폴레온 동무는 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고 그 누구보다도 더 확신하고 있습니다. 나폴레온 동무께서는 모든 일을 여러분 스스로 결정하도록 허용할 수 있다면 정말로 기쁘실 것입니다. 그러나 때때로 동무들은 잘못 된 결정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의 운명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만약 동무들이 풍차 문제 때 스노우볼을 따르기로 결정하였다고 생각해보십시오. 그 범죄자에 불과한 스노우볼을!(중략). 우리가 한 걸음만 잘못 디디면 우리의 적들이 우리를 덮칠 것입니다. 여러분은 존즈가 다시 오기를 원하지 않지요?”
그날 이후로 복서를 위시한 모든 동물들은 “나폴레온 동무가 어떤 것을 말하면 그것은 옳다.”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 나폴레온은 항상 옳다.”를 불변의 金言(금언)으로 채택하였다. 그들은 얼마 후에 풍차건설의 지시가 내려와도 동물들은 異議(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설혹 이의가 있어도 맹견이 무서워서 감히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욕망은 삶의 원동력이다. 이것은 인간을 만든 자연의 섭리이다. 자연은 또한 욕망의 추구에 한계를 없애버림으로써 인간으로 하여금 만족을 모르게 한다. 그래야만 종족의 보존이 더 확실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어떠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보다 나은 것을 갈망하게 된다. 달리 말하면 인간은 이상을 꿈꾸는 동물이다. 이상은 혁명을 낳고 혁명은 나폴레온 같은 독재자를 낳기 쉽다는 것을 프랑스혁명이나 러시아 공산혁명이 입증한다.
이상의 실현을 위해 혁명을 한 결과 독재자가 나타나는 역설은 자연의 섭리일지도 모른다. 강한 자가 무리를 지배하고 이끄는 것이 種(종)의 확산을 원하는 자연의 목적에 符合(부합)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권력의지를 가지고 태어나고 지배하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대중은 강력한 지도자의 그늘에 들어가서 자신의 안전을 도모한다. 민주적인 통제장치가 느슨하거나 아니면 그 장치가 마비되거나 아예 없는 사회에서는 혁명의 과정에서 善意(선의)의 독재자 아니면 나폴레온 같은 포악한 독재자가 나오게 되어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선의의 독재자보다는 나폴레온 같은 포악한 독재자의 수가 월등히 많다.
혁명을 독재자가 가로채면 민중은 참혹한 고난을 당하게 된다. 동물농장의 동물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허리가 부러지도록 중노동에 시달렸다. 그들은 노예처럼 일하였다. 나중에는 일요일 오후에도 일을 해야 했다. 동물들은 항상 춥고 배가 고팠다. 어떤 때는 식량배급이 여러 날 동안 중단되기도 하여 餓死(아사)가 현실로 다가오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은 독재자의 거짓을 믿거나 믿게 되었다. 그들은 풍차건설은 원래 나폴레온의 아이디어이며‘ 풍차가 붕괴된 것은 강풍이 아닌 간첩 때문이며, 카우세드 전투의 승리는 나폴레온의 공적이고, 스노우볼은 애초부터 존즈의 첩자라는 명백한 거짓말들을 믿어야 했고 믿게 되었다. 그들은 혁명의 약속과 이상이 파기되는 것을 지켜보며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도록 위협 당하고 洗腦(세뇌)되었다.
나폴레온이 인간들과도 거래를 하고 자신을 지도자라고 부르게 하며 개인숭배를 강요해도, 돼지들이 저택으로 이사를 하고 호사스러운 음식을 먹으며 사치를 하여도, 나폴레온의 친위대인 맹견들이 다른 동물을 죽여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들은 무엇보다도 지옥의 공포속에 살아야 하였다. 나폴레온의 공포정치는 끝이 없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계란 貢納(공납)을 반대하는 닭들을 학살하였다. 그는 스노우볼의 첩자를 잡아낸다면서 온 농장을 수색하였다.
그는 1월의 대학살을 통해 동물농장을 공포의 지옥으로 변형시켰다. 그는 9마리의 호위 맹견을 대동하고 나타나서 동물농장 동물 전원이 보는 앞에서 일요회의폐지에 반대하였던 네 마리의 젊은 돼지를 스노우볼의 첩자라고 자아비판시키고는 무참하게 학살하였다. 이어서 그는 세 마리의 닭, 한 마리의 거위, 양 두 마리를 자아비판시키고는 모두 즉석에서 처형하였다. 자아비판과 처형은“....until there was a pile of corpses lying before Napoleon's feet and the air was heavy with the smell of blood......나포레온의 발 앞에 시체더미가 쌓이고 공기가 피 냄새로 가득할 때까지”계속되었다.
1월의 학살 이후 나폴레온에 대한 개인숭배가 한층 더 강화되었다. 그는 항상 “우리의 지도자 나폴레온 동무”라는 존칭에 “전 동물의 아버지”,“인류의 공포”,“牧羊場(목양장)의 보호자”,“오리의 친구”등등의 경칭이 매일 매일 늘어갔다.
스퀼러는 나폴레온의 英明(영명)함을 말할 때는 눈물을 흘렸다. 모든 업적은 나폴레온의 功(공)으로 돌렸다. 닭들의 “우리의 지도자 나폴레온 동무의 지도로 엿새 동안 다섯 개의 알을 낳았습니다.”라든지“나폴레온 동무의 지도로 물맛이 너무나 좋습니다.”라는 소들의 말이 일상적이 되었다.
“부모 없는 사람의 친구이며 행복의 원천이시며....”로 시작되는 “나폴레온 동무”라는 訟詩(송시)가 七誡命(7계명)이 있는 맞은 편 벽에 새겨지고 나폴레온의 대형초상화도 걸렸다. 동물들이 피땀 흘려 재건한 풍차의 이름은 나폴레온 방앗간으로 명명된다.
공포와 세뇌는 인간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인간으로 하여금 공포의 대상을 존경하고 숭배하게 하기도 한다. 공포가 존경으로 전이되는 것이다. 이제 동물들은 나폴레온을 숭상하고 나폴레온의 판단과 행동에는 誤謬(오류)가 있을 수 없다고 믿게 되었다. 나폴레온이 Pinchfield(핀치필드:독일)농장주인 Frederick(프레데릭)과 Foxwood(폭스우드:영국)의 농장주인 Pilkington(필킹톤)과 비밀 거래를 하다가 이들로부터 배신당하고 이들과 전쟁까지 하게 되어 수많은 동물들이 죽고 다치고 풍차마저 완전히 파괴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그들은 나폴레온 동무의 지도로 전쟁에서 위대한 승리를 거두었다는 생각에서 전쟁의 傷痕(상흔)도 잊게 되었다.
궁핍이 동물들을 괴롭혔다. 모든 물자가 부족하고 식량배급마저 날이 갈수록 줄어들었다. 그런데도 돼지들은 맥주까지 마시며 궁핍을 모르고 살았다. 스퀼러는 식량배급에서의 지나친 평등은 동물주의에 違背(위배)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동물들은 자신들이 농장의 주인이라는 생각에서 궁핍의 고통을 다소라도 잊을 수 있었다. 그리고 끝없이 계속되는 시위와 노래와 연설과 생산증대 성과발표, 휘날리는 깃발, 祝砲(축포)등등의 축제분위기도 동물들로 하여금 “ 배가 텅 비어있다.”는 것을 잠시라도 잊게 하였다.
복서가 죽었다. 그는 우직하였지만 착취와 궁핍이 없는 이상사회의 실현 가능성을 확신하고 지도자인 나폴레온을 절대적으로 신임하고 숭배하였다. 그는 근무시간외에도 자진해서 열심히 일하였다. 심지어 풍차의 전투에서 부상을 입었지만 그래도 일하였다. 그러나 그가 죽기도 전에 나폴레온은 그를 廢馬(폐마) 도살업자에게 팔아 넘겼다. 복서는 짐마차 안에서 발버둥쳤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스퀼러는 복서가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동물농장 만세와 나폴레온 만세를 부르며 임종하였다고 동물들에게 거짓말하였다.
복서는 러시아 민중을 상징한다. 그들은 풍요하고 평등한 삶을 살아보겠다는 소박한 꿈에서 공산주의혁명에 동참하였지만 스탈린을 정점으로 하는 공산주의자들에게 철저하게 유린당하기만 하였다. 돼지들이 인간처럼 두발로 걷기 시작하였다. “Four legs good, two legs better.네 다리 가진 자는 좋은 것, 두 다리 가진 자는 더 좋은 것.”라는 구호가 천둥같이 크게 울렸다. 七誡命(칠계명)은 “ALL ANIMALS ARE EQUAL BUT SOME ANIMALS MORE EQUAL THAN OTHERS: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로 바뀌었다. 동물농장의 명칭도 다시 매너농장으로 바뀌었다. 동물들은 파티를 즐기고 있는 돼지와 인간들을 보면서 어느 것이 사람인지 어느 것이 돼지인지를 구별할 수 없었다.
혁명은 부패한다. 이것은 七誡命(칠계명)이 모두 배신당하고 원래의 혁명이념은 하나도 남지 않게 되는 과정에서 명백하게 드러난다. 혁명의 부패는 인간의 原罪(원죄)로 인한 것이다. 인간의 원죄는 人間性(인간성)에 內在(내재)하는 惡(악)을 말한다. 인간은 높은 道德性(도덕성)과 理想(이상)을 추구하는 善(선)한 존재이면서도 생존을 위한 沒道德的(몰도덕적) 공격본능과 무한의 욕망으로 인해 惡(악)에 대한 可能性(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矛盾的(모순적)인 존재이다.
공산주의자들은 지난 100여년 동안 평등의 이상 아래 1억의 사람을 살해하였다. 이상은 神(신)의 영역이다. 神(신)의 영역을 불완전한 인간에게 강요할 때는 엄청난 재앙이 따른다. 인류가 이것을 제대로 인식만 하더라도 인간이 인간에게 가하는 고통이 많이 줄어들게 될 것이다.
[ 2013-10-09, 17:35 ]
從北세력을 키우는 판결에 국민적 저항이 필요하다!
더 얼마나 망해야 정신을 차릴 것인가?
서석구(변호사)
통진당의 부정경선에 날개를 달아준 사법부의 법과 양심은 무엇인가?
어쩌다가 사법부가 통합진보당의 부정경선에 면죄부를 주어 날개를 달아주는가?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35부(부장판사 송경근)는 2013년 10월 7일 통합진보당 부정경선 관련자 45명 전원에 무죄판결을 선고했다.
당내 경선은 후보자 추천에 민주적 절차에 따를 것만 규정하였을 뿐 후보자 추천방식에 정당의 자율성이 가급적 존중되어야 한다는 구차한 구실로 가족, 친척,동료 같은 신뢰 관계자들의 대리투표는 불법이 아니라는 황당한 판결을 선고했다.
가족, 친척, 동료라면 얼마든지 대리투표를 해도 된다는 대리투표는 후보자 추천에 민주적 절차가 아니다. 초등학생 선거도 보통, 직접, 평등, 비밀투표를 지키는데 정당 후보자 추천에 이런 원칙을 버리고 대리투표를 합법이라고 하다니 제정신인가?
통진당 대리투표와 관련해 대구지방법원, 부산지방법원, 각 항소심, 광주지방법원 등 6개 재판부가 모두 대리투표는 민주주의 절차적 정당성을 훼손하였다는 이유로 유죄판결을 이미 선고한 바가 있었고 언론에도 보도되었다.
초등학교 선거에도 대리투표를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왜 통합진보당 대리투표 45명 전원에게 모두 무죄판결을 선고하였을까 너무나 수상하지 않은가? 법관 경력 10년의 변호사인 필자도 과거 판사시절 판결을 선고할 때 대부분의 판사들과 마찬가지로 대법원판결이나 다른 유사한 지방법원이나 항소심의 판례를 따른다.
문제는 재판부가 기존의 6개 재판부의 유죄판결에도 불구하고 통합진보당의 부정경선에 면죄부를 주었을까? 그것도 초등학생 선거도 대리투표를 허용하지 않는데 어찌 통합진보당의 대리투표 부정경선을 합법이라고 뻔뻔스럽게 단언할 수 있을까?
재판부의 법과 양심은 도대체 무엇인가? 정당에서 가족과 친척과 동료는 마음대로 대리투표를 할 수 있다는 논리는 정당이 마음껏 부정경선을 할 수 있는 길을 활짝 열어놓은 것이 아닐까?
지금이 어느 때인가?
이석기 등이 북한은 다 애국이고 남한은 다 반역이라고 대한민국을 무력으로 전복하려는 내란음모 내란선동 세력을 통일애국세력이라고 좌시하지 않겠다고 협박하는 때이다.
정의구현사제단이 이석기 등 수사를 공안탄압이라고 국정원해체 시국미사를 벌리고 국정원 시국회의가 마치 국정원이 민주주의를 납치한 것처럼 구호를 내걸고 해체수준의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는 때이다.
특히 통진당도 공안탄압이라고 국정원해체 투쟁을 벌리는 때이다.
하필이면 이런 때에 이석기 등 내란음모 내란선동세력에 대한 국정원 수사를 공안탄압이라고 규탄하고 국정원해체투쟁을 선동하는 민중의 소리와는 재계약을 하면서 보수인터넷사이트 프런티어타임스와의 계약연장을 거부하는 네이버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이선고되었다.
하필이면 이런 때에 김일성을 위대한 지도자인 것처럼 찬양하는 한홍구 교수를 노원구청 주민교육을 시키는 것과 관련하여 구청장을 종북성향이라고 비판한 정미홍씨를 명예훼손 손해배상을 명하는 판결도 나왔다.
하필이면 이런 때에 서울중앙지방법원 송경근 부장판사 재판부도 통합진보당의 부정경선에 면죄부를 주어 이석기 등 내란음모 내란선동세력에게 날개를 달아주는가?
통진당 이정희 대표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검찰의 통진당 부정경선이 공안탄압이라고 마치 정의가 이긴것처럼 개선장군이나 된듯 설치게 만든 것은 법과 양심을 훼손한 사법부 탓이다.
북한세습독재가 비호하는 통일애국세력 통진당 이정희 대표와 통진당이 마치 개선장군처럼 희희낙낙하도록 만드는 재판부의 법과 양심은 도대체 무엇인가?
다수의 법관이 국민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과 달리 소수의 법관이 사법부의 독립과 법과 양심이라는 미명으로 종북세력과 종북언론에 날개를 달아주는 판결을 하고 있다. 대리투표 합법화 판결은 민주주의에 조종을 울리는 부정선거에 날개를 달아주게 될 것이가. 그 결과 국회를 부정경선의 협잡 사기꾼의 전당으로 전락시킬 것이다.
내란음모 내란세력 수사를 공안탄압이라고 조작하여 국정원 해체 투쟁을 벌리는 통합진보당과 종북세력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다.
더 얼마나 망해야 정신을 차릴 것인가?
종북세력을 키우는 판결, 북한세습독재의 對南공작에 날개를 달아주는 정치세력과 종북세력으로부터 대한민국과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국민적 저항과 기도와 헌신이 요청되는 때이다.
기자는 1996년에 몽골에서 헝가리까지 유라시아의 이른바 몽골 벨트 지역 15개국을 약60일에 걸쳐 취재한 적이 있었다. 13세기 초 징기스칸의 몽골 기마군단이 高麗에서 헝가리에 이르는 문명세계의 거의 전부를 정복했을 때 몽골 본토의 인구는 1백만에 불과했으나 점령지의 인구는 약1억이었다. 이런 '1당 백'의 정복과 통치가 어떻게 가능했느냐 하는 데 대해서 서양 학자들은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1927년에 영국의 전략사상가 리델 하트가 쓴 '위대한 지휘관들을 벗긴다(Great Captains Unveiled)'라는 책을 읽어보았다. 그 첫 장이 징기스칸과 그의 휘하 장군 스부데이를 다루고 있었다. 스부데이는 징기스칸의 손자인 바투를 모시고 러시아와 유럽을 원정했던 勇將이다.
이 章의 결론에서 著者는 몽골 기마 군단 조직의 간편성(Simplicity)을 승리의 근본으로 꼽았다. 몽골 군단은 보급부대가 따로 없는 전원 기병이었다. 기병 한 사람이 말을 4∼5마리씩 몰고 다니면서 짐을 나르는 데뿐 아니라 비상식량이나 물통(사막을 건너갈 때는 말의 피를 빨아마셨다)으로 활용했다. 느린 보급부대가 따라 다니지 않으면 전투부대의 이동속도는 엄청 빨라진다. 나폴레옹의 유명한 공식에 따르면 <전투력=무장력x기동성>이다. 몽골군단은 全員기병체제 덕분에 농경민족 군대보다 4∼5배나 빨랐다. 기동성을 높이기 위해서 몽골군단은 갑옷도 가볍게 만들었다.
몽골 군단은 지금도 깨어지지 않는 기록을 두 개 갖고 있다. 그들은 1237∼1238년 겨울, 그리고 1240∼1241년 겨울 두 차례 러시아로 쳐들어가 겨울 작전을 성공시켰다. 수 백년 뒤 나폴레옹과 히틀러를 굴복시켰던 러시아의 冬장군도 몽골 기마군단의 지구력을 꺾지 못했던 것이다. 몽골 기마군단은 1241년 초에는 헝가리 정복전에서 하루 평균 1백km를 주파했다. 이 속도는 2차세계대전에서 기록된 독일 기갑군단의 돌파속도보다 더 빠른 것이었다.
세계사를 바꾼 간편성의 전략사상
당시 유럽의 기마전법은 중무장이었을 뿐 아니라 보병과 연계된 조직이었다. 성격이 다른 이런 두 조직을 지휘하는 것은 기병 單一 조직보다도 복잡하다. 인간이든 조직이든 복잡하면 기동성이 떨어지게 돼 있다. 기자가 헝가리에 가서 확인 한 바에 따르면 중세 유럽 기사들의 갑옷 무게는 약40kg이었고 말에 덮어씌운 甲胄까지 보태면 1백kg을 넘었다. 이런 말은 넘어지면 혼자서는 일어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영화에선 근사하게 보이지만 이런 로보캅 같은 중무장은 결국 죽기 싫다는 방어적인 심리를 반영한다. 이는 복잡한 규정을 많이 만들어 철갑처럼 자신을 둘러싸고는 무사안일을 추구하는 관료조직에 비유할 수 있다. 유럽 기사들은 창과 칼을 主무기로 썼다.
그들은 활이 비겁한 무기라 하여 법으로 금지시키기도 했고 하층민의 무기로 제한했다. 세종대왕이 野人들에 대한 간첩작전을 지시하니까 '오랑캐를 상대로 어찌 속임수를 쓸 수 있겠습니까'하고 들고 일어났던 주자학 선비들의 僞善을 연상시킨다. 도덕을 아무데나 갖다대면 결과는 가끔 非도덕으로 나타난다.
중무장한 유럽기사들에 대하여 몽골기만군단의 고전적 전법은 200∼300m 쯤의 거리를 두고 활로써 집중사격을 하여 혼란에 빠뜨린 다음 돌격하여 요절을 내는 것이었다. 몽골 군단은 또 퇴각을 위장하여 유럽기병들을 유도, 분산시킨 다음 삽시간에 재집결하여 분산된 敵을 각개 격파하는 戰法도 즐겼다. 이것은 기동성에서 앞섰기 때문에 가능했다. 리델 하트는 몽골군단의 全員기병제를 참고하여 영국도 보병에서 독립된 순수한 기갑군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이 책을 통해서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귀를 기울인 것은 히틀러의 장군들이었다. 독일 기갑군단의 아버지로 불리는 구데리안은 '나는 리델 하트의 제자다'고 말한 적이 있다. 프랑스의 드골 대령도 독립기갑군단의 창설을 주장했던 사람이다. 2차 세계 대전의 초장에서 독일이 전격전으로써 연전연승한 것은 탱크들을 보병사단에 분산시켜 놓지 않고 단일한 기갑군단 조직으로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편 손가락이 아닌 불끈 쥔 주먹을 만들었다는 얘기이다. 이 발상의 근본이 간편성(Simplicity)인 것이다. 리델 하트에 따르면 기동성은 간편성에서 나오고 기동성은 중무장보다도 더 안전한 방법이란 것이다. 즉, 빠르면 산다는 뜻이다.
간편성은 자신감에서
놀랍게도 미국의 가장 성공한 최고경영자 잭 웰치가 몽골 기마군단의 성공 원리와 꼭 같은 내용을 경영의 원리로 삼고 있다. 그는 GE의 회장일 때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신속하려면 (조직이나 경영지침이) 간편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複문장의 脚注가 붙은 경영지침을 누가 따르겠습니까. 간편하지 않으면 빨라질 수 없고 빨라지지 않으면 이길 수 없습니다. 엔지니어에게 간편성이란 간결하면서도 기능이 우수한 디자인을 뜻합니다. 영업인들에게는 이 간편성의 원칙이 투명한 거래를 의미합니다. 생산현장에서는 모든 작업인들이 납득할 수 있는 상식적인 작업과정을,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쉽게 말하고 솔직하고 정직하게 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는 또 '자신 없는 경영자들일수록 복잡한 것을 만들어낸다'면서 '겁이 많고 불안한 관리자들은 두꺼운 계획서와 슬라이드가 있어야 안심을 하는데 그 내용은 하나마나한 것들뿐이다'고 했다. 잭 웰치는 그러면서 '신속성(Speed)은 간편성(Simplicity)에서 우러나오지만 이 간편성은 자신감(Self-Confidence)에 뿌리를 박고 있다'고 결론내렸다.
'그런 자신감은 관료주의의 충복에게서는 기대할 수 없다. 직위가 아니라 진정한 성취에서 보람을 찾으려 하는 사람, 정보를 공유하고 자신의 주변, 상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을 수 있는 사람, 그런 다음 대담하게 행동하는 사람들, 이들이 바로 (조직과 인간관계의) 간편성을 창조하는 자신있는 사람들이다.'
몽골인종의 오기
그러면 웰치는 이런 성공의 3S 조건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조직경영에 적용하는가. <능력의 한계를 벗어날 정도로 과중한 업무를 맡은 경영진은 가장 능률적이다. 자질구레한 데 신경 쓰고 참견하여 부하들을 귀찮게 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사무실 근무자는 현장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지 현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보고는 사무실에서 현장으로 향해야지 거꾸로가 돼서는 안된다. 우리는 옛날에는 몇년 걸리던 투자결정을 이제는 며칠만에 해치우고 있다.>
자신감(Self-Confidence)-간편성(Simplicity)-신속성(Speed)의 3S 공식에서 몽골인종과 자신감의 문제는 어떻게 연결되는가. 기자가 하바드 옌칭 도서관의 어두침침한 서고에서 찾아낸 '위험한 변경(The Perilous Frontier)'이 그 해답을 안고 있었다. 북방 유목민족 전문학자 토마스 J.바필드는 이 책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 기마유목민족들은 가장 발달된 정착문명인 중국과 인접하여 살면서도 중화적 문화와 이념을 거부했을 뿐 아니라 속으로는 그들의 삶의 방식을 경멸했다. 돔의 천장 같은 광활한 하늘 아래에서 말젖과 말고기를 먹으면서 천막에서 나고 죽고 전쟁과 모험을 동경하는 자신들의 삶이 농경민족보다도 더 행복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목축생활이 유지될 수 있었고 이에 기초한 기만군단의 우세도 계속될 수 있었다.>
高麗史에는 몽골장군 흔도가 고려 장군 金方慶에게 한 이런 말이 실려 있다. <내가 보건대 고려 사람들은 모두 글도 알고 불교를 믿는 것이 漢族과 유사한데 매양 우리를 멸시하면서 '몽골 사람들은 살륙만 일삼으니 하늘이 그들을 미워할 것이다'라고들 한다. 그러나 하늘이 우리에게 살륙하는 풍속을 준 것이기 때문에 하늘의 뜻에 따라서 그렇게 하는 것에 불과하니 하늘은 그것을 죄로 삼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그대들이 몽골 사람들에게 굴복하게 된 까닭이다.>
먹물 먹은 사람들에 대한 武士들의 경멸과 '우리식'에 대한 자부심을 담고 있는 흔도의 이 오기서린 일갈은 몽골기마군단의 파괴력이 자라난 정신적 토양을 보여주고 있다.
간편성이 선진국의 브랜드
기자는 해외 여행을 여러 번 한 뒤에 이런 원리를 발견했다. '선진국은 제도와 사람이 간편한 곳이다'는 원리가 그것이다. 예컨대 선진국 사람들은 넥타이를 안 매는 경우가 많다. 기자가 지난 봄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여행했을 때 종일 돌아다녀도 넥타이 맨 사람을 세 사람 보았을 뿐이다. 이 나라는 국왕도 공식석상에 나와 넥타이를 풀어버린다고 한다. 제도가 간편하고 사람들이 소박하면 살기가 편리한 것이다. 허례허식과 후진국이 친하고 편리함은 선진국의 브랜드이다.
속도-간편함-자신감의 3S 성공 방정식이 시대를 뛰어넘어 군대와 기업에 적용될 수가 있다면 기자 사회에서도 응용될 소지가 있는 것이 아닐까. 군대 이상으로 속도를 중시하는 것이 기자와 언론 조직의 생리가 아닌가. <특종이 역사를 바꾸고 역사를 만든다는 기자로서의 자부심(Self-Confidence)과 간편, 정직, 질박한 생활 자세(Simplicity)를 갖춘다면 速報(Speed)는 저절로 되는 것이다>
이런 해석과 응용에서 핵심되는 단어는 간편성일 것이다. 이 복잡한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간편하게 살 것인가. 간편해지려면 일과표의 많은 부분을 잘라내야 하므로 이것은 결단이다. 冠婚喪祭의 문제, 소비성향, 인간관계, 복장, 話法, 예절,회의, 업무처리 방식 등등 많은 부분에서 무엇을 줄이고 없애야 본연의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도로 얻어낼 수 있을 것인가. 그리하여 하루에 해야 하는 일들의 가지수를 줄이는 대신에 좁은 주제를 붙들고 깊게 파고들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것인가. 당당한 정신을 가지고 간편하게 살면서 기민하게 일하는 3S型인간! 하나의 話頭로서 던져보았다.
주체세력
징기스칸은 세계제국을 만들어 진정한 의미의 세계사를 연 사람이란 평을 듣는다. 몽골을 통일한 뒤 50년 동안 그와 자손들이 정복하여 세운 몽골제국의 영역은 고려, 중국, 중앙 아시아, 이란, 이라크, 러시아, 인도 북부에 걸쳤다. 약3000만 평방킬로미터로서 지금 중국의 세 배 규모였다. 유교, 불교, 이슬람, 기독교 문명권을 다 통합했다. 비로소 서양과 동양이 하나의 역사 단위로 등장한 것이다. 징기스칸과 후손들은 유럽에서 고려까지의 유라시아 지역에 평화와 질서를 가져왔다. 팍스 몽골리카의 시대였다. 평화와 질서 속에서 동서양의 교류와 무역이 꽃피었다. 몽골은 전쟁은 무자비하게 했지만 통치는 너그럽게 했다. 그들은 종교나 언어의 차별을 금지했다. 피정복지 사람들은 세금을 잘 내고 반란만 일으키지 않으면 많은 자율권을 누릴 수 있었다. 인류역사상 가장 생산성이 높았던 징기스칸의 세계 정복은 어떻게 가능했는가를 조직 운영 시스템의 각도에서 더 연구해보기로 하자.
징기스칸은 몽골을 통일한 뒤 수많은 부족들의 집단적 이기주의를 누르고 중앙으로 집중된 권력을 만들기 위하여 친위대를 조직하였다. '케식'이라 불린 이 친위대는 약 1만명의 장병들로 구성되었다. 친위대원은 몽골의 모든 부족을 다 망라하였고 특히 부족장이나 귀족 아들들 중에서 많이 뽑았다. 부족의 이해관계에 종속되지 않고 오로지 징기스칸과 국가를 위해서만 충성하는 정예 부대가 만들어진 것이다. 징기스칸은 귀족들의 아들들을 이 부대로 끌어들임으로서 부족장들이 반란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일종의 인질로 삼았다. 친위대는 통일과 정복 시대의 지도세력을 배출했다.
이는 통일신라의 화랑도와 같은 조직이 되었다. 이렇게 하여 몽골 군대는 이 1만명의 친위 사단 출신들이 장악하게 되었다. 일종의 몽골판 '하나회'가 된 것이다. 민주 국가에서는 군대 내의 私조직이 역기능을 하지만 '힘이 곧 正義'이던 시절의 하나회는 정권을 안정시키고 권력을 지도자로 모이게 하여 전쟁 지휘에 일사불란하게 만드는 중심세력이 되었던 것이다. 징기스칸은 이 친위대를 하나의 손잡이로 삼아 20만명의 몽골 기마 군단을 아주 간편하게 부릴 수 있었다. 큰 기계를 돌리려면 작은 톱니바퀴가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어야 하듯 친위 그룹은 지도자와 多衆 사이를 연결시켜주는 작은 톱니바퀴였던 것이다.
동원력
징기스칸이 친위대를 주체 세력으로 하여 몽골을 통합했다는 것은 국가 동원력이 증강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인구 100만명이 20만명의 기마군단을 편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하는 것이다. 이는 인구 4800만명의 한국에서 1000만명의 상비군을 유지하는 것을 뜻한다. 징기스칸은 군대와 사회를 밀접하게 연결하는 편성을 했다. 분대(10명)와 소대(1백명)는 부족 단위로 조직되었다. 그들은 親族이자 戰友이기도 했다. 그 대신 연대(1천명)와 사단(1만명)은 반드시 각기 다른 부족 출신의 분대와 소대들로 복합 구성이 되도록 했다. 부족적 분열성을 군대를 통해 융화시키기 위해서였다. 이런 부대는 동고동락하는 집단이 되어 전우애를 바탕으로 전투력이 극대화되는 것이다.
同苦同樂
몽골이 통일된 뒤 반포되었던 일종의 율법인 '야사'에는 '징기스칸께서는 다른 사람이 있는 데서 혼자 음식을 먹는 것을 금하셨다. 먹으려면 다른 사람과 같이 먹어야 한다. 또 전우보다도 많이 먹는 것을 금지한다'고 적혀 있다. 이들의 軍律은 엄했다. 보초를 서다 잠이 든 두 기병이 붙잡혀 왔는데 솔직히 잘못을 인정하고 처형되는 것을 본 한 페르시아인이 놀랐다. 몽골 지휘관은 '너희들은 그런 경우에 거짓말을 한다. 우리 몽골인은 1000명의 목숨이 달려 있다고 해도 거짓말을 할 바에야 차라리 죽음을 택한다'고 일갈했다.
적에서 배운다.
몽골 기마 군단은 초원에서는 잘 싸웠지만 농경 민족군대가 성문을 닫고 지구전을 시작하면 어떻게 할 줄을 모르고 당황하는 것이었다. 북방 유목 민족 군대는 중국을 칠 때 항상 큰 성의 주변만 노략질하다가 돌아가곤 했다. 징기스칸도 북중국의 금나라와 서하(西夏)를 공격할 대 애를 먹었다. 그는 금나라로부터 기술자들을 잡아가서는 공성(攻城) 무기를 개발하여 이슬람권을 칠 때부터 써먹기 시작했다. 징기스칸 군대가 이란에 있던 니샤푸르라는 도시를 공격할 때 동원한 무기 목록을 보면 굉장하다. 창을 쏘는 기계 3000, 노포(弩砲) 즉 화살을 쏘는 일종의 대포 300, 석유에 불을 붙여 던지는 장치 700, 사닥다리 4000, 돌을 던지는 장치 2500개로 되어 있다.
이런 장비를 갖춘 몽골군단은 요즈음 식으로 말하면 포병 공병 기갑 보병의 복합 편성이었다. 몽골 기마 군단이 기병 전술에만 의존했더라면 중앙아시아나 중국의 성을 함락시킬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의식화
징기스칸과 몽골인들은 샤머니즘적 세계관으로 무장되어 있었다. 그들은 하느님으로부터 세계를 정복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확신했다. 기독교 신도들이 이 세상을 악의 구렁텅이로부터 구원하라는 사명을 받았다고 믿은 것과 비슷하다. 따라서 몽골에 저항하는 세력은 악이며 이들을 학살하는 것은 선이 된다. 징기스칸이 반포한 '야사'는 징기스칸의 지배적 위치를 인정하지 않는 나라를 모두 역적으로 규정했다. 기독교와 이슬람의 聖戰 사상과 비슷하다. 전쟁에서는 도덕적 명분이 큰 전투력이다.
몽골은 여러 나라들 중 한 나라가 아니고 모든 나라 위에 군림하는 세계 제국이었다. 야사는 다른 나라에 서신이나 使者를 보낼 때에는 몽골 군대의 위세를 자랑하여 협박하지 말고 이렇게만 쓰도록 하라고 문틀을 아예 정해놓았다. <당신네들이 순순히 복속하고 나오면 좋은 대우와 안식을 얻을 것이다. 만약 저항한다면 영원한 하느님께서는 당신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알고 계신다.> 종교적 사명감과 도덕적 우월감을 가진 군대는 강력하다. 전쟁에 대한 자기 정당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적의 사령탑을 마비시켜라
몽골 군대는 적의 지휘부를 끝까지 추격하여 말살하는 것을 정책으로 삼았다. 징기스칸은 호레즘 황제를 추격하기 위해 맹장 체베를 장수로 삼아 2만명의 별동대를 파견하였다. 이 체포조는 중앙아시아와 러시아를 무대로 약 2만㎞의 추격전을 전개하였다. 호레즘 황제(술탄)는 카스피해 섬에 숨어 들어가서 죽었다. 몽골군이 1241년 유럽을 쳐들어갔을 때는 헝가리의 벨라 왕이 패전한 뒤 지금의 크로아티아(舊 유고연방)로 도망가자 몽골군이 기나긴 추격적을 벌였다. 벨라왕은 아드리아海의 섬으로 도피하였다. 몽골 추격대가 오고타이 황제의 사망으로 회군하는 바람에 그는 살았다. 몽골 군대는 승전의 지름길은 지휘부를 마비시키는 것임을 알고 있었다.
창조성
몽골 군대의 전법은 그때까지 문명 국가에서 통용되던 보병 중심의 일차원적 전법을, 기병 포병 보병을 배합한 입체적 전술로 발전시킨 혁명적인 것이었다. 여기에다가 스파이망(網)에 의한 정보 수집, 몽골 군대가 가기 전에 敵地에 공포를 먼저 확산시키는 심리전, 연막을 이용한 교란 작전, 위장과 매복, 회피와 반격의 되풀이, 포로를 화살받이로 이용하고. 이런 기상 천외하고 변화무쌍한 창조적 발상이 가능했던 것은 야수와 같은 몽골인들이 어떤 이념의 포로가 되지 않고 오로지 '전쟁은 이기기 위하여 하는 것'이란 실용정신에 충실하였기 때문이다.
유럽 기사단의 도덕주의
반면에 유럽 기사들은 전쟁에 기독교적 명분론을 개입시켰다. 전쟁도 스포츠처럼 당당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매복·회피·우회 전술은 비겁한 것으로 매도당하였다. 영국을 제외하고는 많은 나라에서 활은 멀리서 상대를 쏘아 쓰러뜨리는 비겁한 무기라 하여 배척당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이 기사들은 '로보캅'같은 무거운 갑옷을 입고 나왔다. 말에게도 갑주를 뒤집어 씌웠다. 이런 방어적, 패배적, 위선적 전쟁 개념은 자기들끼리의 싸움에서는 통했지만 '전쟁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겨야 하는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야수 같은 몽골군의 공격적, 창조적, 실용적 전략 앞에서는 웃음거리가 되어버렸던 것이다.
용병의 한계
이슬람 군대는 8세기 중반 고려인 高仙芝가 이끄는 唐軍을 중앙아시아의 탈라스 강변에서 격파한 다음 중동과 중앙아시아의 패권을 잡았다. 그 이후 이슬람 군대는 지하드(聖戰) 의식으로 무장하여 기독교 문명권을 위협하고 스페인을 수백년간 지배하였다. 징기스칸 시대에 들어와서는 이슬람 세계도 여러 나라로 쪼개져 있었다. 호레즘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몽골족과는 인종적으로 가까운 투르크족을 용병으로 쓰고 있었다. 투르크족은 문화적으로 친근한 몽골군이 쳐들어오자 집단적으로 투항해버렸다. 징기스칸 원정 군대는 그 뒤 몽골·투르크 혼성 부대로 변질된다. 장교단은 물론 몽골족이었으나 병사들 중에서는 투르크족이 더 많아 전체 인원수에서는 몽골족이 소수였다.
징기스칸은 부하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은 적을 추격해 쓰러뜨리고 그들 소유물을 독차지하여 그 여자들이 울부짖는 소리를 듣는 것이야. 그들의 말을 빼앗아 타고다니고 그 여자들의 몸을 침대와 베개 삼아 노는 것, 이것이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일세.'
나는 야만인이다
징기스칸을 생전에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에 다르면 그는 키가 크고 몸집이 탄탄하게 생겼으며 눈은 고양이 눈이고 노년에도 흰 머리가 없었으며 성욕이 대단했다고 한다. 몽골 기마 군단의 말발굽에 짓밟힌 농경 및 도시 문명권의 사람들에게는 악마 같았던 징기스칸이지만 그는 부하들을 골육지정으로 사랑한 사람이었다. 부하들은 이렇게 평했다. <그는 자신의 옷으로 부하들을 입히고 자신의 말에 부하들을 태운다.> 징기스칸은 아주 검소한 생활을 한 사람이다. 징기스칸은 말년에 도교에 호기심을 가졌다. 그래서 중국 금나라의 장춘진인(長春眞人)이란 道人을 중앙아시아의 軍營으로 초청하여 말씀을 듣기도 했다. 징기스칸은 귀국길의 그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썼다.
<하느님께서는 중국의 오만과 사치에 싫증이 났습니다. 나는 북방의 야만인입니다. 나는 소와 말을 치는 사람과 같이 옷을 입고 같은 음식을 먹습니다. 우리는 같이 희생하고 같이 노획물을 나눕니다. 나는 우리나라를 마치 갓난 아기처럼 보살피고 나의 병사들을 형제처럼 대합니다.>
野性이 부른다
적에게는 무자비하고 부하들에게는 너그럽다. 이 단순 명쾌한 彼我 구분이 징기스칸 리더십의 핵심이고 戰場과 시장에서 통용되는 불멸의 승리 제1조인 것이다. 몽골인들은 목축과 수렵을 통해서 동물의 생리를 잘 파악한 민족이었다. 몽골인들의 시력은 평균 4.0 이상이고 수십리 밖에서 짓는 밥의 증기를 냄새 맡을 수 있다. 날씨의 변화를 기가 막히게 感知할 수 있었고 추위와 더위를 견디는 데에 초인적이었다. 몽골인들은 체력과 생리뿐 아니라 사고방식도 동물화되어 있었다. 그들은 권력 투쟁이나 전쟁에도 이 동물 세계 법칙을 적용하려고 했다. 弱肉强食, 適者生存의 무한 경쟁이 자연의 법칙이고 이것이 바로 野性의 본질인 것이다. 이런 야성을 소유한 사람이 투쟁에서 강한 것은 자연의 법칙을 따르고, 승부에 철저한, 정직한 정신 자세 덕분이다.
몽골인들의 이 체력과 정신력은 수많은 전쟁을 통해서 프로로 단련되고 조직이란 그릇에 담기면서 엄청난 폭발력을 비축하게 되었다. 야성의 본질은 경쟁과 자연스러움이다. 인공적 환경에서 살다보면 이 야성을 잃게 된다. 검소한 생활 태도가 중요한 것은 인간을 人工에서 벗어나게 하여 투지 직관력 본능 등 野性을 되찾게 해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등산, 낚시, 골프 등을 통해서 자연에 가까이 다가가려고 몸부림을 치는 것도 野性의 회복을 위한 본능의 부름 때문이 아닐까.
[ 2013-10-14, 23:05 ]
어른들이 어린이를 배신하는 나라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한자를 열심히 배워도 사회가 한자를 쓰지 않아 곧 잊어버린다.
趙甲濟
외손자가 초등학교 1학년인데, 학교에서 漢字 교육을 받는다. 漢字 어휘력이 빨리 느는 게 놀랍다. 벌써 人道, 自動車, 洪水, 强風, 水攻, 熱風, 石弓, 電光石火, 一刀兩斷을 읽고 의미를 안다. 造語(조어) 능력도 함께 발달한다. 눈 雪을 가지고 雪原(설원), 雪女(설여), 雪花(설화)라고 낱말을 만든다. 바람 風으로 造語를 하여 나에게 덤빈다. “할아버지, 강할 강, 바람 풍, 强風이 간다. 받아라!” 내가 “지킬 防, 간판 牌, 방패로 막았다”고 하면 “또 받아라”하고, 이렇게 말을 만든다. “번개 전, 불 화, 전화(電火)를 받아라.” 내가 “바다 해, 바람 풍, 海風으로 막는다”고 하면 또 이렇게 나온다. “강할 强, 큰 大, 돌 石, 부술 破, 강대석파를 받아라.”
내가 “좋다. 물 수, 막을 방으로 막는다. 水防이다”라고 하면 金光電速, 土風, 暗黑鐵拳, 光速風, 光速流彈, 鋼鐵刀破, 火焰放射器 등 별별 무기가 다 등장한다. 한자를 이러 저리 둘러대면서 멋대로 무기를 造語하는 것이다. 글자 하나 하나가 單語란 집을 짓는 벽돌이다.
생각이 가는 대로 이런 말도 한다. “흙 土, 봉할 封, 흙에 파묻어버린다.” “미칠 狂, 병 病, 몸 身, 狂病身.” “빠질 익, 죽을 사, 몸 체, 溺死體.”
漢字의 무한한 造語능력을 實證한다. 3000자의 한자를 알면 상호 組合에 의하여 수십 만 단어를 저절로 알게 된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인간의 언어능력은 일곱 살에 최고가 된다고 한다. 이 나이를 前後해서 한자를 가르치면 두뇌의 言語회로가 확장되어 영어나 한국어도 쉽게 배울 수 있다. 어휘력이 느는 것은 인간의 인식, 분별 능력의 향상을 뜻한다. 7세 前後의 한자 교육은 평생을 가는 가장 효율적인 투자이다.
어제 만 7세인 외손자와 이런 대화를 나눴다. “이00가 널 좋아한다면서?” “그런 것 같아요.” “결혼할 거니?” “아직 결정 못했어요.” “이00도 널 좋아해?” “모르겠어요. 여자는 속을 잘 알 수 없어요.” “왜?” “여자는 복잡해요.” “복잡해요가 뭔 뜻인데.” “성격하고요 마음이 잘 안 보여요.”
오늘도 한자 뜻 쓰기 시험을 쳤는데 50문제 중 49개를 맞혔다. 문제는 이렇게 초등학교에서 열심히 가르쳐도 학교만 나서면 한자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 곧 잊어버린다는 점이다. 1980년대 이전처럼 간판, 신문, 책, 방송, 도로 표지판 등에서 漢字를 일상적으로 만나게 되면 그것이 교과서가 되어 자연스럽게 한자를 배운다. 어른들이 게을러 어린이들의 한자 熱意에 찬물을 끼얹는다. 어른이 어린이를 배신하는 사회이다.
한국어는 세계 최고의 表意문자와 세계 최고의 表音문자를 混用, 언어를 입체적으로, 풍성하게 쓸 수 있는 축복이다. 이런 언어구조를 파괴하는 한글專用-한자말살은 굴러온 福을 차버리는 문화적, 정신적, 역사적 自害행위이다.
[ 2013-10-14, 22:15 ]
유리할 때마다 싸움을 중단하자는 새누리당
종북과의 싸움에 승리해야 法治와 안보가 튼튼해지고 낭비성 복지를 막을 수 있다. 從北을 척결하거나 약화시키는 게 民生의 길이다.
조갑제닷컴
國政감사가 시작되는 14일,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민주당 등 야당에 政爭 중단 및 民生 우선을 약속하는 對국민 선언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지금 국회는 야당의 場外투쟁과 서해북방한계선(NLL) 정국으로 정기국회 시동이 한 달 이상 늦게 걸렸고 결산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며 “국민의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 오직 민생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 이렇게 덧붙였다.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도 정쟁을 중단하고 민생에 집중하자고 한 바 있다. 저도 NLL 문제 등은 검찰의 엄정한 수사에 맡기고 정치권은 오직 민생에 집중하자고 말해 왔다. 양당 지도부가 손잡고 정쟁 중단을 약속한다면 정쟁의 유혹에서 벗어나 정기국회가 진지하고 내실 있는 국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새누리당은 從北과의 싸움, 그것도 유리한 싸움을 피하고 싶을 때 政爭중단, 民生집중을 외쳐왔다. 자신들의 비겁함을 그런 식으로 덮었다. 종북과의 싸움에 승리해야 法治와 안보가 튼튼해지고 낭비성 복지를 막을 수 있다. 從北을 척결하거나 약화시키는 게 民生의 길이다. 국민과 역사가 내려준 好機(호기)를 비겁과 엿바꿔 먹기를 다반사(茶飯事)로 하는 새누리당 개혁이 애국시민의 최대 숙제이다.
[ 2013-10-14, 11:05 ]
북한정권의 나쁜 짓은 거의 다루지 않는 교과서
새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 현대사 편(編) 비교 분석 보고서
스토리 K
새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
현대사 편(編) 비교 분석 보고서
Ⅰ. 개요
■ 개요
지난 8월 30일 교육부 검정을 통과한 새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8종이 공개되었다. 그 후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논쟁과 토론은 건강하고 건전하며 발전적인 방향이라기보다는 교학사 교과서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과 매도의 형태로 이루어졌다. 이에 청년지식인포럼 story K는 국민들이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시각으로 ‘한국사 교과서 문제’를 접근하는 것이 매우 시급한 과제라고 보고, 그 방도로서 8종 교과서의 내용 전체를 상호 비교하는 형식으로 분석해 제시하고자 하였다. 본 보고서는 8종 교과서의 기술을 심층 비교 검토하였으며, 주요 사안 별로 교과서의 내용을 소개한다.
청년지식인포럼 story K는 2011년 3월, 당시 새로 검정을 통과해 학교 일선에 배포된 새 한국사 교과서 6종(미래엔컬처그룹, 법문사, 비상교육, 삼화출판사, 지학사, 천재교육)을 분석해 발표한 바 있다. 검토 결과 6종 교과서는 편향과 불균형, 오류, 필요한 사실의 누락, 부적합한 인식 등 대단히 심각한 문제들을 안고 있었다. 이번에 새로 나온 8종 교과서는 그에 비추어 볼 때 상당한 개선과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되며 그 점을 우선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종 교과서들을 심층 분석한 결과 여전히 그 같은 문제점이 시정되지 않고 있거나 발견되고 있음 역시 확인할 수 있었다.
본 보고서가 8종 교과서에 대한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접근을 통해 한국사 교과서 문제가 보다 건강하고 건전하며 생산적인 논쟁과 토론으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 분석대상: 2014년 예정 새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교학사, 금성출판사, 두산동아, 리베르스쿨, 미래엔, 비상교육, 지학사, 천재교육)
■ 분석주체: 청년지식인포럼 story K(대표 이종철)
■ 분석감수: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 외 역사학자 3인
■ 분석일시: 2013년 9월 1일~30일
※ 일러두기
1. 주요 사안별 제목 밑에 분석팀의 총평을 소략해 붙였다.
2. 교과서 내용 원문 소개에서 “-”로 표시된 부분이 보고서 분석팀의 설명이며 그 외에는 교과서의 틀과 기술을 그대로 옮기고 있다.
Ⅱ. 요약
Story K가 이번에 검정을 통과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8종을 비교 분석한 결과 크고 작은 많은 문제점들이 발견되었다.
본 요약본에서는 그 중에서 몇 가지 부분만을 추려서 소개한다.
대한민국 현대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2차 세계 대전 후 세계 체제를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대한 근본적인 관점과 닿아 있다. 즉 자유민주주와 전체주의 공산주의 간의 투쟁의 역사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과서들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대립 구도로 세계 체제를 이해하고 있었다.
마르크스의 관점에 기초한 제2차 세계 대전 후 세계 체제에 대한 이해
2차 세계 대전 후 세계 체제를 자유주의와 공산주의 혹은 전체주의 간의 대립 및 대치 관계로 접근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그러나 많은 교과서들이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대립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인식은 자본주의에서 사회주의(공산주의)로 발전해 간다는 마르크스의 ‘역사발전 5단계설’에 따른 것이다.
제2차 세계 대전 후 세계 체제에 대한 교과서별 시각
교과서
대결 구도
교학사
자유민주주의 : 공산주의
금성
자본주의 : 공산주의
두산동아
자본주의 : 공산주의
리베르스쿨
자유주의 진영 : 공산주의 진영
미래엔
자본주의 진영 : 공산주의 진영
비상교육
자유주의 진영 : 공산주의 진영
지학사
자유진영 : 공산진영
천재교육
자본주의 : 사회주의
‘반미 의식’을 배태시키는 해방 전후사 인식
많은 교과서들은 미·소 군정에 대해 ‘직접통치’ 대 ‘간접통치’를 비교하는 형식으로 기술하고 있다. 미국의 직접통치는 부정적인 것으로 소련의 간접통치는 긍정적인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해방 후 한반도에 진주한 미군의 군정을 부정적으로 묘사함으로써 한반도 남쪽의 미 군정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이승만 정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동시에 꾀하고 있다. 당시 한반도 남쪽의 사정은 다양한 정치 세력이 경쟁하는 복잡한 상황이었고 북한의 정치 상황은 소련과 결탁한 공산주의 세력이 확고한 장악력을 발휘하며 정국을 주도하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소련의 간접 통치는 결국 북한의 공산주의 세력을 후원한 것이었으며, 미국의 직접 통치는 복잡한 정치 세력 간 쟁투가 벌어지던 남한 상황과 결부지어 이해가 될 필요가 있다. 그러나 현상적인 간접 통치와 직접 통치를 단순 비교하는 형식은 결과적으로 미 군정에 대한 반감을 주고 있다.
미·소 군정 평가
교과서
통치 방식 대비
교학사
통치 방식 직접 대비 없음
금성
직접통치 : 간접통치
두산동아
직접통치 : 간접통치
리베르스쿨
통치 방식 직접 대비 없음
미래엔
직접통치 : 간접통치
비상교육
직접통치 : 간접통치
지학사
미 군정만 소개
천재교육
직접통치 : 간접통치
이 같은 방식의 접근은 이승만의 ‘정읍발언’과 김구의 ‘삼천만 동포에게 눈물로서 읍소함’을 대비하는 가운데서 계속된다.
이승만에게 분단의 책임을 지우는 방식
단독 정부 수립과 통일 정부 수립을 대비해 기술함으로써 이승만에게 단독 정부 수립의 책임을 지운다든지 통일 정부 수립 운동만이 옳다는 듯한 기술을 하고 있다.
나아가 교과서들은 대한민국의 유일무이한 합법성과 정통성에 대해서도 의심을 하고 의문을 남긴다.
‘대한민국은 한반도 유일의 합법정부인가’에 대한 논란 정리 필요
많은 교과서들에서 유엔이 부여한 대한민국의 유일무이한 합법성과 정통성에 대한 분명한 기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물론 이는 역사학계의 논쟁적인 사안이기는 하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유엔이 대한민국 정부를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했다”는 취지를 명확히 하는 기술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두산동아, 미래엔, 천재교육은 대한민국이 ‘선거가 가능했던’ 38도선 이남에서만 합법성을 갖는 것처럼 굳이 구분해 쓰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의 탄생 과정에서 남로당을 중심으로 한 좌익 반란 세력의 ‘저항’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불행한 사건들도 발생했지만 정부에 1차적인 책임을 지우는 방식은 지양되어야 한다. 더구나 사건의 원인 등에 있어 철저히 사실에 기초한 서술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교과서들은 심지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제주 4.3 사건 사실 왜곡해선 안돼
제주 4.3 사건의 발생과 경과 등에 대한 보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서술이 이루어져야 한다.
가령 3.1절 기념 시위 당시 유혈 사태 발생을 4.3 사건의 전말 속에 넣어 취급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설사 그렇게 하더라도 3.1 기념 시위 당시 유혈 사태의 배경을 정확하게 기술해 줄 필요가 있다. 그러나 미래엔, 비상교육, 천재교육 등은 그 같은 방식의 서술을 하면서 경찰 발포가 직접적이고 유일한 원인인 양 서술하고 있다.
북한 정권을 ‘정부’로 기술해야 하나?
8종 교과서는 모두 북한 정권의 수립을 “북한 정부”의 수립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북한에 대해 대한민국과 동등한 위치와 위상에서 대비해 서술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알맞은 방식인지 의문이다. “북한에 사회주의 체제가 성립하다” 와 같은 방식의 서술이 적합하다.
나아가 북한은 성공적으로, 남한은 제한(한계)적이고 패배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특히 대단히 민감한 사안을 두고 북한의 개혁은 성공적으로 묘사하고 남한의 개혁은 좌절하거나 실패했다고 부정일변도의 평가를 내리고 있다.
북한 농지개혁 덕분에 남한도 어쩔 수 없이 농지개혁에 착수?
농지개혁과 관련 북한에서의 농지개혁에 대한 정확한 기술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지학사 교과서가 밝히듯 북한에서 농민에게 분배된 것은 경작권을 중심으로 한 제한된 소유권이었다. 또한 결국 협동농장화 하면서 농민들이 직접 토지를 갖지 못하고 국가 소유로 전환되었다. 교학사와 지학사를 제외한 6종 교과서는 이 같은 점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어, 북한의 농지개혁이 농민들의 요구에 맞게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인식만을 주고 있다.
또한 북한의 농지개혁에 마지못해 남한에서도 농지개혁을 하게 되었다는 식으로 서술하기도 한다(금성).
친일파 청산, 북한은 성공적 남한은 이승만에 의해 좌절?
8종 교과서들은 모두가 친일파 청산과 관련, 이승만 정부 하에서 친일파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 않은 점을 부각하고 있는데 북한에서의 친일파 청산의 미비나 친일파 등용 등에 대해서는 전혀 다루지 않고 있다.
북한에서는 친일파 청산이 매우 잘 이루어진 것처럼 직접 표현하기도 하였다.
북한에서도 김일성의 동생 김영주가 일본군 헌병 출신이지만 오히려 고위 관료로 등용되는 등 친일파 청산은 이중적 행태로 이루어 졌다. 북한 정권 초기 친일파 고위 관료로는 김영주 부주석(일본군 헌병, 김일성의 동생), 장헌근 사법부장(중추원 참의), 강량욱 인민위원회 위원장(도의원), 조일명 문화선전부 부상(대화숙 출신), 정국은 문화선전상 부부상(일제 밀정), 김정제 민족보위상 부상(일본 관료) 등이 있다.
8종 교과서는 이 같은 부분은 전혀 취급함이 없이 남한 정부의 친일파 청산이 좌절된 부분만 지적하고 있다. 특히 두산동아, 미래엔, 비상교육, 천재교육은 남한에서의 친일파 청산은 좌절되었지만 북한에서는 대중적 지지 속에서 잘 이루어졌다는 인식을 주고 있다.
어떤 경우(금성)에는 남한에서의 친일파 청산이 이루어지지 못한 이유를 미국의 군정 직접 통치와 연결시켜 책임을 지우기도 한다.
이런 과정에서 이승만 정부가 지닌 ‘자유민주주의 가치’는 어디서도 조명을 받지 못한다.
이승만 정부의 자유민주주의 체제 출범의 정치적 의의는 없어
이승만 정부의 정치적 성격 및 평가와 관련 8종 교과서들은 이승만 정부의 독재 정치를 중심으로 해서만 서술하고 있다. 이승만 정부의 자유민주주의 정치 체제 출범 및 수호의 의의나 긍정적 서술은 보이지 않는다.
이승만 정부의 정치를 다룬 교과서별 단원 소제목
교과서
이승만 정부 서술
북한 김일성 체제 서술
교학사
자유민주주의의 훼손
숙청을 통한 독재 체제의 확립
금성
이승만 정부의 독재 정치
김일성 유일 지배 체제의 성립
두산동아
이승만 정부, 장기 집권을 꾀하다
김일성 독재 체제를 구축해 가다
리베르스쿨
발췌개헌과 사사오입 개헌이 이루어지다
북한 정부가 수립되고 김일성 1인 체제가 완성되다
미래엔
이승만, 장기 독재 체제를 추구하다
북한, 1인 독재와 사회주의 경제 체제를 형성하다
비상교육
반공 체제와 독재의 강화
김일성 독재 체제의 강화
지학사
발췌개헌이 이루어지다
사사오입 개헌으로 헌정 질서가 유린되다
비판의 목소리가 정부에 억압받다
김일성 독재 체제를 구축하다
천재교육
개헌과 이승만의 장기 집권
북한에 대해서는 본문에서, “김일성 1인 체제의 형성” 이라고 서술
미국의 원조 경제마저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반미 논리
많은 교과서들이 미국의 원조가 가져 온 폐해로 한국의 농업이 크게 타격을 받았다는 식으로 기술을 하고 있는데 이 같은 서술이 굳이 필요한 부분인지 의문이며, 실제 원조로 인한 폐해 혹은 타격인 것으로 학술적 증명이 된 부분인지 의문이다.
금성, 두산동아, 미래엔, 비상교육, 천재교육 등 5종의 교과서가 이 같은 논리를 기술하고 있다. 미래엔은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별도의 꼭지로 미국 원조의 폐해만을 취급하고 있다.
북한 독재체제의 전개와 관련 여전히 필요한 부분이 누락되고 있는 것을 본다.
주체사상 미화?
1960년대 북한은 김일성 독재 권력을 완성하고 주체사상을 제시한다. 당시 주체사상의 이론적 철학적 바탕은 황장엽에 의해 만들어 지고 제시되었다. 그러나 황장엽의 주체사상은 추후 김일성의 절대권력 및 김정일의 수령우상화를 정당화하는 이론적 도구로 변질된다. 이 같은 주체사상의 이론적 탄생과 변질에 대해 8종 교과서는 정확하게 고찰하고 있지 못하다. 황장엽은 북한의 주체사상이 자신이 창안한 것이며, 김일성·김정일에 의해 ‘수령절대주의 이데올로기’로 변질되었다고 술회한 바 있다. 8종 교과서들은 이 같은 점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주체사상의 긍정적인 골간만이 주되게 인용, 그대로 기술하고 있다.
금성교과서의 “더 알아보기” 꼭지는 자칫 주체사상을 미화하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
유일사상 10대 원칙 8종 교과서 모두 누락
8종 교과서는 김정일에 의해 주도된 “유일사상 10대 원칙”에 대해 설명하지 않고 있다.
1967년 당의 핵심 부서인 조직지도부 과장으로 권력에 다가선 김정일은 자신의 삼촌이자 김일성의 동생인 김영주와 권력투쟁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김일성 우상화’를 주도한다. 김정일은 이를 통해 김일성의 신임을 얻었으며 1974년 당정치위원회 정치위원이 되면서 후계자로 공식화 된다. 1974년 4월 14일 김일성의 62회 생일 전날 김정일은 “전당과 온 사회에 유일사상체계를 더욱 튼튼히 세우자”라는 문헌을 통해 “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의 10대 원칙”을 공포했다.
유일사상 10대 원칙은 북한에서 헌법 위의 위상을 갖는 것으로서 김정일에 의해 완성된 북한 독재체제의 모습을 직접 보여주는 사례이다.
박정희 정부의 외자 도입이 1997년 외환 위기 원인? 수출주도형 경제가 대미 의존도 심화?
경제 발전 의미와 의의 폄훼...
많은 교과서들에서 박정희 정부의 경제 개발과 관련 많은 교과서들이 많은 부분에서 부정확하고 부정적인 서술이 부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기업이나 경제성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긍정적인 인식보다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박정희 정부가 “선 성장 후 분배” 논리를 내세웠다거나, 새마을운동을 설명함에 있어 “정부와 농민 간의 갈등이 빚어”지고 “농촌 사회를 통제하고 유신 체제를 정당화 하는 데 이용된 측면도 있다”는 기술도 있다(금성).
어떤 경우는 박정희 정부의 외자 도입이 1997년 외환 위기의 원인이었다고 기술하고 있다(금성).
박정희 정부의 경제 성장은 전쟁터에 나가 목숨을 바친 국민들의 희생에 기초해 있다. 베트남 파병이 그 예인 것이다. 동시에 한국은 자유민주의 가치 수호라는 세계 구도의 요구 속에서 군대를 파병하였다.
베트남 파병 평가에 “민간인 학살”
많은 교과서들이 국군의 베트남 파병을 언급하면서 한국군이 베트남에서 ‘범죄’를 저지른 듯 기술한 것과 관련 좀 더 신중하고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 천재교육, 두산동아는 “민간인 학살”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더욱이 구체적 내용 설명도 없이 “학살”이라는 표현을 썼다. 금성, 비상교육은 “피해”라고 표현하였다. 베트남 파병의 역사적 의의와 전쟁 상황의 배경에 대한 전후 맥락이 없이 무작정 이 같은 식의 단정적 용어 서술이 과연 적합하다 할 수 있을지 논쟁과 토론이 필요하다. 최소한 보다 정교한 집필 기준이 나와야 할 것이다.
반미 의식을 배태하는 서술로서 5.18에 대한 평가 부분은 매우 심각한 문제를 드러낸다.
5.18 진압이 미국의 승인으로 이루어졌다는 반미 논리가 교과서에 실려야 하나?
많은 교과서들이 5.18 민주화 운동 이후 반미운동이 전개된 것과 관련 불확실하면서 우려스러운 서술을 하고 있다. 미국이 작전통제권을 가지고 있기에 미국이 승인하여 광주로의 공수부대 투입이 가능했다는 식의 논리이다. 이는 인과관계와 진위 여부가 밝혀진 것도 아니며 당시의 역사적 상황에 비추어 ‘어불성설’에 가까운 이야기다. 특히 이는 북한의 주장이고 NL 주사파의 논리인데 이것을 교과서에서 그대로 옮기고 있다는 데서 문제가 심각하다.
북한 도발 다루지 않는 교과서
남북 관계를 설명함에 있어 북한의 주요 도발에 대한 언급이 제대로 이루지지 않고 있다.
북한 주요 도발에 대한 교과서별 언급 여부
북한 도발
교과서별 언급 여부
교학사
금성
두산동아
리베르스쿨
미래엔
비상교육
지학사
천재교육
1.21청와대침투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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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블로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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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울진무장간첩침투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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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테러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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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기폭파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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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무장공비침투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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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연평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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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폭침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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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포격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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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도발을 다루더라도 두루뭉술하게 취급하거나 심지어 북한의 위협을 소홀히 취급하면서 박정희 정부의 권위주의 통치의 문제점을 주로 부각하는 기술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미래엔은 1970년대 “무장 공비 남파 등 군사적 도발을 일으켜 위기 상황을 고조시켰다”고만 표현하였다. 1960년대 남북 대립과 관련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기술하면서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편향과 불균형을 보여준다. “4.19 혁명으로 반공에 기반한 이승만 독재 정권이 무너지자 민간 차
[ 2013-10-14, 10:27 ]
왜 親北이 親日보다 더 나쁜가?
親北派는 오늘의 法網을 피한다고 해도 후손들에 의하여 斷罪될 것이다. 불쌍한 영혼들이다.
趙甲濟
'왜 親北이 親日보다 더 악질인가?'라는 아래 글은 내가 8년 전에 쓴 이후 가장 많은 욕을 먹은 기록을 갖고 있다. 親北(韓정권) 세력의 민족반역성이 드러나고 있는 지금 다시 싣는다. 이번엔 욕보다 찬동이 더 많기를 기대하면서. ,,,,,,,,,,,,,,,,,,,,,,,,,,,,,,,,,,,,,,,,,,,,,,,,,,,,,,,,,,,,, 왜 親北이 親日보다 더 악질인가? 親北派가 親日派를 고발하는 것은 强盜가 竊盜(절도)를 고발하는 것과 같다!
조국이 없을 때의 친일파와 조국이 있는데도 반역한 자, 반성한 親日派와 반성하지 않는 親北派, 살기 위하여 한 굴종과 알고 한 반역의 차이.
趙甲濟
1. 日帝 시대에 한국인의 선택은 抗日독립운동하여 죽거나 감옥에 갈 것인가, 아니면 순응하여 살면서 實力을 길러 독립준비를 할 것인가의 兩者擇一이었다. 적극적으로 日帝의 앞잡이가 된 한국인들이 있었지만 극소수였다. 朴正熙, 申鉉碻, 白善燁 같은 분들이 日帝에 순응하는 척하면서 실력을 길러 대한민국의 발전에 이바지한 사람이다(북한군의 남침에 대항하여 조국을 지켜낸 한국군 지휘관들은 거의가 일본-만주군 장교로서 전술을 배웠던 이들이다). 親北좌익들은 이런 사람들까지 친일파로 몬다. 국가가 없었을 때의 親日은 본심이 아니라 거의가 생존의 수단이었다. 그렇다면 親北派(從北派)는 어떤 이들인가?
2. 親北派(親김일성-김정일파)는 대한민국 체제의 혜택을 누리고 살면서 국가반역을 선택한 이들이다. 親北을 하지 않는다고, 즉 반역을 하지 않는다고 이들을 죽이거나 감옥에 보낼 세력은 없다. 親北派가 되는 것은 헌법과 국가에 대한 반역임을 알면서도 그 길을 선택했다. 조국이 있음에도 자발적인 반역을 선택한 것이다. 親北派는, 사사건건 조국을 만든 사람들을 물어뜯고 북한정권을 비호하면서도 단 한 사람 북한에 가서 살겠다는 이가 없다.
3. 대부분의 친일파 인사들은 대한민국이 建國된 이후에는 조국 건설에 참여, 日帝 때 배운 기량을 공동체를 위하여 썼다. 일부 친일파들은 김일성에 의하여 중용됨으로써 민족반역의 길을 택하였다. 21세기 한국의 친북파들은 대한민국이 建國된 이후에도, 즉 조국이 있음에도, 또 공산주의가 무너진 다음에도, 민족반역자와 학살자 편을 드는 용서 받지 못할 인간집단이다. 반성한 친일파와 반성하지 않은 親北반역자, 누가 더 나쁜가?
4. 현재 살아 있는 친일파는 없다. 친북파는 지금 힘이 세다. 친일파는 국가와 헌법에 危害를 끼칠 수가 없다. 친북파는 현존하는 명백한 위험요인이다. 친일파 청산은 할래야 할 수가 없다. 친일파에 대한 연구와 평가가 있을 뿐이다. 친북파에 대한 斷罪와 청산은 시급한 국가적 과제이다. 친일파 유족들로부터 재산을 몰수한다는 法理가 성립된다면 親北派의 경우엔 그 당사자로부터 재산을 몰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5. 친일파의 상당수는 2차세계대전 때 정보가 부족하여, 즉 日帝가 승리하고 있다고 믿은 나머지 親日행동을 했다. 친북파는 大明天地의 정보화 시절에 김정일과 김일성의 악마적 행동을 다 알고도 이들에게 魂을 팔고 있다. 모르고 한 굴종과 알고 한 반역, 어느 쪽이 더 나쁜가?
6. 我軍의 장수(고종)가 항복하고 그 후손들은 일본군의 장교가 되었는데, 졸병들(나라 잃은 백성들)이 끝까지 싸우지 않고 항복하여 만주군, 일본군에 들어갔다고 벌을 준다? 너무 잔인하지 않는가?
6-1. 친북파는 日帝가 아니라 지금의 일본을 호평하면 '친일파'라고 욕한다. 지금의 일본은 한국과 친선관계를 맺은 민주주의 체제의 나라이고 북한정권은 독재체제이며 敵이다. 韓美日 동맹의 일원인 나라와 친하게 지내는 것은 국익을 위하는 길이다. 이런 사람들까지 '친일파'라고 욕하는 것은 좋게 보아 시대착오이다.
7. 親北派가 親日派를 고발하는 것은 强盜가 竊盜(절도)를 고발하는 것과 같다. 그들은 자신들의 죄상을 덮고 애국세력을 약화시켜 반역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철 지난 친일파 타령으로 인민재판을 벌임으로써 공동체의 단합을 파괴한다.
8. 역사는 친북파에 가혹할 것이다. 정보화 시대에 그들이 남긴 거짓말, 폭언들이 너무나 많다. 代代로 웃음꺼리가 되고, 子孫들까지 그들을 외면할 것이다. 오늘의 法網을 피한다고 해도 후손들에 의하여 斷罪될 것이다. 불쌍한 영혼들이다.
[ 2013-10-12, 16:29 ]
NATO가 무색할 美日同盟(미일동맹)의 약진
한국은 幻夢에서 깨어나 살아남을 길로 가야.
李 長 春(전 외무부 대사)
過去事로 ’현실의 관리‘를 외면하며 敵과 同志를 혼동하는 한국의 ’親中反日‘은 주한미군 철수에 멍석을 깔아주는 꼴이 될 수 있다. 韓美동맹과 美日동맹 중에서 어느 것이 美國에 더 중요한지를 자문자답하면서 오판하지 않아야한다.
李 長 春(자유평론가· 前외무부대사)
1. 北의 金哥王朝가 쏜 밋싸일과 核폭탄의 위험에 자극된 美國과 日本은 53년의 역사를 가진 양국 간의 同盟관계를 괄목할 만큼 격상시켰다.
2. 그 배경과 동기는 北의 불장난을 내심 흥겨워하며 ‘中華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려는 中國夢’에서 비롯될 국제정치적 도전과 威脅에 대한 美國의 불길한 촉감에서 우러나는 대응이다. 세계 유일의 超강대국인 美國이 그런 도전과 威脅에 견제구를 날리는 것은 당연하다.
3. 日本은 北과 중국의 武力을 홀로 이겨낼 수 없으니깐 美國과의 안보提携(제휴)로 생존을 위한 태세를 갖춘다. 제2차世界大戰 종료 후 지난 68년 동안 UN헌장 제107조에 언급된 ‘舊敵國딱지’ 등의 굴욕을 견뎌내며 세계최대 富國의 반열에 오른 日本이 그 안보不安을 추스르고 現狀변경(change in status quo)을 위한 욕구의 돌파구를 찾는 것은 당연하다. 일본은 매년 20億2千萬 달러 상당의 美軍주둔 비용을 감수하며 미군이 일본領土 밖으로 移轉하는 데 31億 달러를 지불하는 일방 해병대 신설 등 군비 증강을 주저하지 않는다.
4. 미국 국무장관 케리(John Kerry - 70세/前상원外務위원장/前월남參戰해군大尉)와 국방장관 헤이글(Chuck Hagel - 67세/上院의원12년<외무/정보>/前월남參戰육군兵長)은 10월 3일 야스쿠니진자(靖國神社) 부근의 치도리가후치(千鳥ケ淵)국립묘지에 묻힌 無名의 전몰자들에게 헌화했다. 일본의 眞珠灣(진주만) 습격으로 발발한 太平洋전쟁을 原子彈으로 끝낸 미국의 閣僚(각료)가 지난 68년의 美日관계에서 처음으로 그런 인사를 차렸다. 美日 양국이 民主主義가치관과 法治와 자유개방經濟 및 人權존중을 공유하며 信賴(신뢰)관계를 축적하지 못했다면 불가능하다.
5. 미국은 - 2013년 10월 3일 東京에서 개최된 美日안보협의회(US-Japan Security Consultative Committee or SCC)에서 - “복합多難한 지역안보 環境(a complex regional security environment)”에 비춰 일본을 세계적 정치국가(a global, political power)로 인정했다. 그런 環境은 단적으로 전체주의 北과 중국이 血盟관계로 빚어내는 도전과 威脅을 가리킨다. 美國은 일본이 자신의 국가안보회의(the National Security Council)를 신설하고 지역적·세계적 평화와 안보를 위해[국제정치적으로] “더욱 능동적(more proactively)”으로 기여하려는 決心을 환영한 동시에 集團的 자위권(collective self-defense) 행사를 위한 法的 검토를 환영했다.
6. 美日 양국은 “더 강력한 同盟과 더 큰 책임의 분담(a more robust Alliance and greater shared responsibilities)”을 위해 1997년의 美日방위협력指針을 2014년 말까지 수정하기로 합의하면서 “亞太地域과 그 以遠(이원)에서의 안보협력 확대(expanding security and defense cooperation in the Asia-Pacific region and beyond)”를 공언했다. 日本의 집단적 自衛權을 기정사실(fait accompli)로 예단하고 그 행사로 상당히 뻗어나갈 일본의 국제安保활동을 示唆(시사)한 것이기에 예사롭지 않다. 거기에 밋싸일 邀擊權(요격권)이 포함되는 것은 당연하다.
7. 美日 양국은 특히 안보와 국제규범에 대한 挑戰에 대응하기 위해 “敏活(민활) 밀접한 비상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더욱 융통성 있고 공동作戰운용이 가능한 방위태세(a more interoperable and flexible force posture that enables side-by-side and agile contingency response)”를 갖추기로 합의했다. 그러한 挑戰 중에서 첫 번째로 예시한 것이 北의 그것이고 두 번째가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中國의 對美 cyber해킹이다.
8. 美國은 NATO가 무색할 정도로 美日동맹을 격상시켰다. 그 가장 괄목할 징표는 - ‘제3차世界大戰이 발발한다면 그 전쟁터’는 아세아-태평양이라는 전제 하에 - 最첨단 무기를 일본에 배치하는 방위력 증강이다. 미국은 北의 밋싸일에 대처하기 위해 三澤(Misawa-車力Shariki)美軍기지에 2006년 일차로 X-band radar[AN/TPY-2]를 배치하여 운용해왔으나 그것을 일본에 추가배치 한다. 이번에는 北의 밋싸일이 동해 상공을 비행 중일 때 요격할 수 있도록 2,900마일까지의 놀라운 탐지능력을 가진 AN/TPY-2를 京都에 가까운 일본의 서해안 쿄가미사키(經ケ岬) 自衛隊기지에 배치하여 일본과 共同운용할 계획이다. 美日동맹의 가시적 격상 중에서 가장 돋보인다.
9. 미국은 또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實戰에서 활약한 감시용 無人항공기(drone - the RQ-4 Global Hawk) 두 臺 내지 세 臺를 2014년 중에 일본의 美軍기지에 배치한다. 대당[운용/개발비 포함] 2億2,270萬 달러로 航速 575km/高度 60,000feet/연속可航능력 28시간에 9,000miles 비행과 하루에 南韓 만큼 넓은 약 100,000㎢의 공간을 감시할 수 있을 만큼 神技(신기)를 발휘하는 그 괴물은 電子전쟁시대의 첨병이다. 그 밖에도 수직離着陸(이착륙) 전폭기 MV-22 Osprey와 最첨단 해상정찰기 P-8 및 最신예 전폭기 F-35 등을 일본에 배치하는 일방 Okinawa주둔 미국海兵 9,000명을 Guam과 여타 지역으로 옮기면서 美日동맹군의 전력을 재정비한다.
10. 미국과 일본은 정보/감시/정찰(intelligence/surveillance/reconnaissance or ISR)을 중시하며 ‘싸이버 防護정책에 관한 실무그룹(Cyber Defense Policy Working Group or CDPWG)'을 발족시켰다. 美日 양국은 싸이버安保에서도 北과 中國을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삼는다. 미국과 일본은 또한 ’宇宙상황파악(space situational awareness or SSA)‘을 위한 정보의 수집과 교환을 약속했다. 특히 일본이 [2013년 9월 14일 발사한 Epsilon rocket을 통해] 수집하는 宇宙정보에 대한 미국의 관심 표시는 주목할 만하다.
11. 미국과 일본은 그 동맹의 외연을 東南亞로 확대시킬 의향을 표시했다. 우선 그 명분을 地域協力(지역협력)에 두고 일본의 공공차관(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or ODA)을 그 可用수단으로 삼을 작정이다. 일본은 2012년도 153億2千萬 달러 상당의 ODA자금 중 129億5千萬 달러를 동남아國家를 위해 썼다. 앞으로는 美日동맹의 국제정치적 기반을 확충하는 차원에서 그 자금을 동남아 국가들의 沿岸정찰용 艦艇(함정) 구입 등 海上안전과 안보를 위해 戰略的으로 활용할 뜻을 비쳤다. 당분간은 그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나 근년에 관찰되는 일본의 동남아 重視정책으로 보아 열매가 맺힐 만하다.
12. 미국은 일본과 중국 간에 분쟁 중인 尖閣列島(Senkaku-retto=釣魚島 Diaoyudao)의 主權에 대한 법적 입장을 유보하나 사실상 일본의 편에 선다. 국무장관 케리는 美日안보협의회 직후 10월 3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Senkaku에 대한 일본의 행정권을 인정한다(we do recognize Japan's administration over the islands[Senkaku]”고 공언한 일방 국방장관 헤이글은 일본 관할 하의 Senkaku 보호는 미국의 '조약상 의무(under treaty obligations)"에 속한다고 천명했다. 日中 양국 간의 武力충돌 방지를 위한 경고이다.
13. 美日동맹은 - 런던의 '디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 of London)에 의하면 - “세계적으로 가장 견고하고 가장 문제가 적은 군사동맹의 하나(one of the world's most solid--and least questioned--military alliances)"이다. 어느 동맹에나 문제는 없지 않다. 그러나 인류역사상 최대/최악의 戰爭에서 맞대 싸운 美日 두 나라가 상호 돈독한 信賴를 구축하여 그런 동맹을 유지하는 것은 世界史의 기적이다. 일본은 역사적으로는 中華문화권에 속하고 지리적으로는 東亞권에 속하나 같은 圈域(권역) 내의 여타 나라들과 썩 다르다. 그들 중에서 일본은 가장 먼저 서구식 近代化를 달성했고 그 正體性을 잃지 않은 채 서구문명(Western civilization)에 가장 근접한 나라이다. 미국과 일본은 - 미국의 막강한 힘과 일본의 끈질긴 힘의 융합에 의하여 ”그 세계적 성격(the global nature of the US-Japan Alliance)“의 동맹을 격상시킨 나라로서 - 過去事를 두고 싸우지 않는다.
14. 美日동맹의 괄목할 만한 약진은 韓國의 안보에 不利한가? 有利한가? 美日동맹과 韓美동맹은 상호 불가분하다(mutually inseparable). 國軍을 종이호랑이로 만드는 '核보유北'을 홀로 당해 낼 능력이 없는 한국은 冷徹(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미국과 일본은 北의 非核化를 위한 외교적 해결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가정 하에 對北 응징태세를 갖추어 간다. 국무장관 케리는 10월 3일 기자회견에서 소위 北核6者회담에 관해 ‘협상-양보-합의파기-核개발繼續’의 방식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한국은 6者회담의 재개를 고집하는 중국의 편을 무작정 들며 北의 ‘核포기’를 말로만 반복한다. 한국은 미국과 일본이 - 北核을 방치한 채로 - 가만있기를 바라는가?
15. 한국은 ‘우리民族끼리’를 구가하며 혹세무민하는 從北의 怪疾(괴질)을 처치해야 한다. 主敵에게 마구 퍼주고 “反美면 어때?“로 國家保安法의 폐지를 선동하며 韓美동맹을 괴롭히던 그 괴질 말이다. 한국은 對중국 ‘依存‘(의존) 폭주로 정신이 오락가락한 상태에서 즐기는 나비꿈[胡蝶之夢· 호접지몽]의 幻夢(환몽)에서 깨어나야 한다. 예사로 속고 속이는 中華문화권의 악습 말이다. 미국 德에 해방되고 미국 德에 건국하여 한반도의 역사상 최악의 전쟁에서 살아남아 그 有史 이래 최고의 번영을 누리는 福祚(복조)에 과분한 나머지 美日동맹의 왕따가 되는 것을 피하고 다시 살아남을 길로 가야 한다. 過去事로 ’현실의 관리‘를 외면하며 敵과 同志를 혼동하는 한국의 ’親中反日‘은 주한미군 철수에 멍석을 깔아주는 꼴이 될 수 있다. 韓美동맹과 美日동맹 중에서 어느 것이 美國에 더 중요한지를 자문자답하면서 오판하지 않아야 한다. - 끝 - ------------ 필자 약력: 1940년 경남馬山市에서 출생 ? 4.19革命공로자 ? 1961년 高等考試행정과[外交]합격 ? 1962년 서울대文理大 졸업/1966년 同대학원外交學科 수료 ? 1966년 空軍중위 예편 ? Bonn/Saigon/London/Geneva 근무 ? 外務部 재외국민과장/條約課長/국제기구조약국장/外交政策企劃室長 ? 대통령政務[외교안보]비서관 ? 駐유엔[New York]대표부 차석대표 ? 駐싱가포르/오스트리아/IAEA/필리핀大使 ? 특1급外務部大使 ? APEC/ARF고위대표? 2000년 외교통상부 사직 - 경희대학교/명지대학교 초빙교수 -[독일Bonn大學校대학원 입학/성균관대학교法政大學 강사/미국 Harvard대학교 CFIA Fellow/일본慶應義塾大學법학부 방문교수] ? 저술: 북한의 核무기와 東北아세아의 안보(1993.3.31 나남) 2012혁명(2012.1.30 조갑제닷컴) · [現]자유평론가
[ 2013-10-11, 13:55 ]
내년 지방선거의 主題를 '종북좌파 심판'으로 설정해야
여당과 공무원들이 종북세력을 敵과 惡으로 간주하고 헌법과 진실과 신념에 따라 단호하게 법집행을 하도록 격려, 감시, 경고, 압박해야 한다.
趙甲濟
朴槿惠(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그동안 애국세력이 宿願(숙원)사업처럼 생각했던 숙제를 푸는 길이 열리고 있다. 韓美연합사 해체 무기연기, 통합진보당 해산, 그리고 전교조에 대하여 불법적인 규약을 고치지 않으면 '법외 노조'로 만들겠다는 최후 통첩이 그것이다.
이런 조치를 조용히 단행한 朴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높다. 동시에 김정은의 핵공갈, 이석기 사건, 노무현-김정일 대화록 사건 등 남북한 좌익 진영의 자충수가 잇따라 터져 효과를 극대화하였다. 2012년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도 약 5300만 명의 유권자들이 투표를 통하여 "從北(종북)은 안 된다. 한국 현대사를 긍정하라. 헌법을 지켜라"는 主權的(주권적) 결단을 내렸다.
구조적 개혁이란 결실을 얻으려면 애국시민들은 무엇을 해야 하나?
1. 여당과 공무원들이 종북세력을 敵(적)과 惡(악)으로 간주하고 헌법과 진실과 신념에 따라 단호하게 법집행을 하도록 격려, 감시, 경고, 압박해야 한다. 애국시민들이 맨손으로, 잘 조직된 從北과 직접 싸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 適法(적법)한 公權力(공권력)을 행사하는 정부가 從北척결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 애국세력의 임무이다.
2. 법원의 좌편향 판결을 감시하고 폭로해야 한다. 하급심의 판결에서 反대한민국적인 좌편향 선고가 너무 많이 나온다. 판사의 이념 성향에 따라 판결이 춤을 춘다. 이는 법적 안정성을 해친다. 국회, 언론, 애국단체가 면밀하게 판례를 모니터링하면서 지속적으로 實名(실명)을 거론하고 문제를 제기해야 법원이 '從北의 최후 보루'가 되는 길을 막을 수 있다.
3. 단기적으론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좌편향 기술을 바로잡는 데 집중한다. 역사적 사실, 헌법정신, 공정성을 지키지 않는 좌편향 교과서의 수정을 요구하고, 불응한 교과서의 검정 취소를 요구하고, 그리고 학교별 채택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여야 한다. 교과서의 檢定(검정) 과정에서 직무유기를 한 공무원에 대한 고발이나 감사청구도 필요하다.
4. 국군이 從北 비판 정훈 교육을 강화하도록 응원한다.
5. 종북-좌파 세력이 중앙정부나 地自體(지자체)로 들어가 국민세금을 쓰면서 反대한민국 활동을 하는 실태를 파악, 내년 선거의 큰 主題(주제)로 만든다.
6. 애국운동가들의 한 취약점인 '페이퍼 워크'의 부족함을 보완한다. 종북좌파의 정체를 조사, 폭로하는 문서활동이 약하여 구호성, 시위성 효과에 끝나는 경향이 있다. 일꾼을 많이 키워야 한다.
<나쁜 사람들이 뭉치면, 좋은 사람들은 제휴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좋은 사람들은 싸움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헛된 제물이 되어 한 사람, 한 사람 쓰러질 것이다.>
趙甲濟
各者圖生(각자도생)이란 말이 있다. 개인들이 각자 알아서 살아갈 궁리를 한다는 이야기이다. 개인주의에 기초한 자유민주주의의 원리이다. 자유진영은 개인이 강하고 좌익진영은 조직이 강하다. 좌익과 싸울 때 이 점을 참고해야지 무조건 좌익을 따라가선 안된다. 자유인의 생리와 장점에 맞는 전략전술을 개발하여야 한다.
영국의 정치학자이자 정치인이었던 에드먼드 버크는 이런 名言(명언)을 남겼다.
<나쁜 사람들이 뭉치면, 좋은 사람들은 제휴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좋은 사람들은 싸움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헛된 제물이 되어 한 사람, 한 사람 쓰러질 것이다.>
버크는 나쁜 사람들은 '뭉친다(combine)'고 했고, 좋은 사람들은 '제휴한다(associate)'라는 단어를 썼다. 깊은 생각이 들어 있는 낱말 선택이다. 나쁜 사람들, 예컨대 從北좌파들은 組暴(조폭)처럼 잘 뭉친다. 좋은 사람들, 즉 애국자들은 잘 뭉칠 수 없다. 개성이 강하고 개인주의적이기 때문이다. 나쁜 사람들은 이해관계나 강제로 뭉치는데 좋은 사람들은 양심의 동의하에 뭉쳐야 하므로 뭉침의 强度(강도)가 서로 교제하고 제휴하는 정도이지 作黨(작당)하는 수준이 아니다.
좋은 사람들은 나쁜 사람들의 作黨에 대해서 똑 같이 作黨으로 대응하기가 어렵다. 서로 연락하고 제휴하는 방법으로 대응해야 한다. 나쁜 사람들보다는 훨씬 느슨한 뭉침이지만 자발성에 기초하므로 이것이 有事時(유사시)에는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좋은 이들이 이런 제휴도 하지 않으면 作黨한 나쁜 사람들에 의해서 각개 격파당한다는 이야기이다. 한국의 좋은 사람들은 자유진영에 속한 건전한 국민들이다. 나쁜 이들은 북한정권과 남한의 추종세력이다. 이들의 준동을 보고도 건전한 국민들이 서로 제휴하지 않고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으면 나쁜 사람들로부터 하나 하나 공격을 당해 넘어간다. 느슨한 인간관계라도 좋으니 나라를 걱정하는 이들끼리는 자주 만나고 연락하고 함께 고민하면서 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인간은 혼자선 용감할 수 없다. 모여야 용기가 생긴다.
자유진영은 各自圖生이지만 좌익진영은 集團圖死(집단도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석기의 극좌 맹동주의와 문재인의 대화록 관련 궤변을 따라 共滅(공멸)의 길로 접어든 통진당과 민주당을 보면 집단주의의 약점이 드러난다. 자체궤도 수정이 안 되는 집단은 반드시 망한다. 시간문제이다.
[ 2013-10-11, 10:35 ]
‘모든 인민은 평등하다. 그러나 몇 사람은 더 평등하다’
趙甲濟
1945년 8월17일에 출판된 조지 오웰의 풍자 소설 ‘동물농장’은 스탈린 체제를 동물의 세계에 비유한 名作(명작)이다. 2차대전이 한창이던 1943~44년에 쓴 이 소설은 몇 차례 출판을 거절당하였다. 연합국의 일원으로 독일을 상대로 영웅적으로 싸우고 있는 소련을 비판한 글이란 이유였다. 영국의 공보부도 출판사에 발간중지를 요구하였다. 그런 요구를 한 직원은 소련에 포섭된 간첩이란 사실이 나중에 폭로되었다.
이 소설에서 주인을 몰아내는 혁명(볼셰비키 혁명을 비유)에 성공, 정권을 잡은 돼지들은 7계명을 제정한다.
1. 두 다리로 서는 자는 모두 敵(적)이다. 2. 네 다리로 서거나 날개가 있는 자는 모두 친구이다. 3. 동물이 옷을 입어선 안 된다. 4. 동물이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 5. 동물이 술을 마셔선 안 된다. 6. 동물이 다른 동물을 죽여선 안 된다.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동물농장의 정권을 잡은, 나폴레옹이란 별명의 돼지와 측근들은 점점 인간을 닮아가는 행동을 하면서 사치스럽게 산다. 7계명을 어긴다. 그들은 자신들의 계명 파괴 행위를 덮으려고 비밀리에 7계명의 일부를 고친다.
4. 동물이 시트가 있는 침대에서 자선 안 된다. 5. 동물이 술을 과하게 마셔선 안 된다. 6. 동물이 다른 동물을 이유 없이 죽여선 안 된다.
7계명은 결국 두 문장으로 교체된다.
1.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일부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All animals are equal, but some animals are more equal than others.") 2. 네 다리는 좋다, 그러나 두 다리는 더 좋다.("Four legs good, two legs better!")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일부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는 말은 평등을 내세우면서 가장 불평등한 사회를 만든 공산주의자들을 야유하는 말로 유명하다. 일부 동물이 더 평등한 사회는 불평등 사회인데, ‘불평등’이란 말을 쓰지 못하도록 장난을 친 것이다. 최악의 불평등 사회를 만든 북한정권도 ‘모든 인민은 평등하다. 그러나 몇 사람은 더 평등하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 오웰의 '동물농장'과 한국
심지어 런던의 거지들 상호간에도 평등하지는 않았다. 평등을 강요하려는 혁명은 반드시 부패한다.
朴承用
혁명의 부패는 인간의 原罪(원죄)로 인한 것이다. 인간의 원죄는 人間性(인간성)에 內在(내재)하는 惡(악)을 말한다. 인간은 높은 道德性(도덕성)과 理想(이상)을 추구하는 善(선)한 존재이면서도 생존을 위한 沒道德的(몰도덕적) 공격본능과 무한의 욕망으로 인해 惡(악)에 대한 可能性(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矛盾的(모순적)인 존재이다.
동물농장(Animal Farm)
George Orwell(조지 오웰. 본명은 Eric Arthur Blair)의 '동물농장'은 전체주의국가의 絶對權力者(절대권력자)와 절대권력에 의해 이용당하고 고통받는 인간에 대한 寓話(우화:allegory)이다. 東西古今(동서고금)을 통해 민중은 언제나 지도자와 지도자가 권력을 행사하는 장치인 제도로부터 압제를 당하게 마련이라는 것이 오웰의 持論(지론)이다.
특히 전체주의 국가의 권력자가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고 자신의 絶對權力(절대권력)을 무자비하게 행사할 때 민중은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게 된다. 폭정에 시달리는 민중에게 해방을 약속하며 권력을 장악하는 “혁명지도자”나 “이상주의자”도 민중을 억압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오웰은 “기존의 폭군으로부터 권력을 물려받기를 기다리고 있는 새로운 폭군은 항상 있다. 새 폭군은 전임자만큼은 나쁘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폭군임에는 틀림없다.”라며 정치적 이상주의자들을 경계하였다. 그는 “도덕주의자(moralist)들이 급진주의자가 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혁명가들은 도덕주의자들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사회의 모습(the shape of society)을 변경시키면 모든 일이 바르게 될 것이라고 상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도를 變革(변혁)함으로써 모든 惡(악)을 제거하고 사회를 완벽하게 개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어떤 종류의 악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라며 인간의 현실적 生存條件(생존조건:the conditions of human existence)에 바탕을 두지 않는 觀念的(관념적) 사회혁명의 無望(무망)함을 예리하게 지적하였다.
관념적이고 비현실적인 사상은 그 것이 아무리 고상하고 이상적일지라도 거부하여야 한다는 것이 오웰의 생각이다. 이런 의미에서 무저항 독립운동가로서 聖人(성인)으로 칭송받고 있는 Gandhi(간디)도 오웰의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오웰은 간디의 聖者(성자)의 이상을 ( 성인이 되기를 갈망하는 사람은 인간이 되고픈 유혹을 결코 느껴보지 못한다면서)非인간적이라며 비판하였다. 간디의 無抵抗主義(무저항주의)도 영국같은 민주주의 정권하에서나 가능한 방법이며 나치스 독일이나 소련같은 전체주의 국가에서는 전혀 효력이 없을 뿐더러 항의시위에 참여하는 자들은 가차없이 처형당할 것이다. 그러나 오웰은 증오와 권력에 대한 탐욕으로 오염되지 않고 순수한 정치투쟁의 理想(이상)을 실천한 간디의 숭고한 인격은 높이 평가하였다.
간디처럼 증오와 권력의지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간디 같은 인물은 인류역사상 예외적인 인물이다. 어떠한 인간도 증오와 권력욕을 초월할 수는 없다. 萬人이 萬人의 적이 되거나 경쟁자가 되는 삶의 투기장에서는 증오와 권력의지는 생존본능의 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인간이 조직을 이루어서 투쟁할 때에 생존의 가능성이 보다 더 확실하게 보장된다.
조직에는 어떤 형태로든 지도자가 있어야 조직이 유지된다. 대중은 지도자를 필요로 하고 지도자는 대중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권력의지가 강한 사람이 지도자가 되고 이들 지도자는 언제나 대중을 지배하거나 조작하려는 경향을 가진다. 그래서 오웰은 “역사는 일련의 詐欺(사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詐欺劇(사기극)속에서 민중은 유토피아(Utopia)의 약속에 따라 蜂起(봉기)하도록 유인되지만 그들의 일이 끝나면 새로운 주인에 의해 노예가 된다.”라며 정치지도자와 민중의 지배-종속적인 관계를 지적하고 있다.
오웰은 사회주의자였다. 그러나 當代의 대부분의 지식인들처럼 현실과 유리된 관념적인 사회주의자는 아니었다. 그는 서점점원, 농장 일군, 식당종업원, 교사, 가정교사, 방송요원, 군인, 영화평론가, 장기입원한자, 특파원, 작가 등으로서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세상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관념이 아닌 현실에 바탕을 두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파리에서 浮浪者(부랑자)의 생활을 하면서 貧民(빈민)들의 고통을 체험적으로 관찰하였다.
그가 발견한 것은 빈민들의 세계에도 정교하고 엄격한 계급이 제도화 되어있다는 것이었다. 호텔종사원의 경우 위로는 호텔 총지배인으로부터 최하층의 화장실 당번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업원이 계급화 되어 있었다. 요리파트에는 요리장, 요리사 인사관리자, 요리사의 계급이 있고 접대부분에는 급사장(headwaiter), 웨이터, 견습웨이터의 계급이 있었으며 객실정리담당과 화장실 담당에도 계급화 되어 있었다.
심지어 런던의 거지들 상호간에도 평등하지는 않았다. 인간은 계급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계급적인 동물이라는 사실을 오웰은 체험을 통해서 인식하게 되었다. 오웰은 또한 스페인 내전에 참전하여 좌익편에서 우익 파시스트와 싸웠다. 그는 국제노동당 分遣隊(분견대) 대원으로서 스페인 동북부 Aragon(아라곤)전선에서 싸우다가 목에 관통상을 당하는 중상을 입었다. 관념적이기보다는 행동하고 실천하는 인간으로 살아온 오웰에게는 부상으로 인해 실전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이 정신적으로 커다란 타격이 되었다. 그는 스페인 공산당의 대숙청을 피해 프랑스군 전선으로 피신하여 목숨을 건졌다.
그는 공산주의자나 파시스트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된 무수한 시체를 보고 “역사는 친구와 친족이 無意味(무의미)한 內戰(내전)에서 파멸되고 투옥되고 잔혹하게 살해되는 정치적 분노의 이야기에 불과”하며 특정 이념으로 무장한 인간이 그 이념을 전체주의적으로 강행할 때 무참한 殺戮(살육)을 당연시하는 可恐(가공)할 참사가 일어난다는 것을 체득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오웰은 사회주의자였지만 사회주의를 맹목적으로 추종하지 않고 사회주의가 전체주의로 타락할 때는 가차없이 비판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오웰은 전체주의적 사회주의 정권이나 독재자를 용인하거나 이들에 대해서 비판을 유보하는 서구의 지식인이나 좌익작가들도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자유와 인권이 완전히 보장된 나라에서 성장하여 독재의 참상을 체감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영국의 대다수 지식인과 좌익작가들은 肅淸(숙청)과 비밀경찰의 공포를 인식하지 못하고 단지 소련이 파시스트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소련의 實狀(실상)을 바로 보기를 거부하였다. 오웰은 “동물농장”序文(서문)에서 소련을 무조건적으로 옹호하는 영국의 지식인 및 당시(1930년대 와 1940년대)의 사회분위기를 개탄하고 있다.
<현재 영국의 정통 주류사회는 소련을 비판 없이 찬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것을 알고 있고 이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 소련에 대한 어떠한 비판도, 소련정부가 掩蔽(엄폐)하기를 원하는 어떤 사실의 폭로도 출판되는 일이 거의 없다. 소련에 아첨하는 이러한 전국적인 음모에 대해서 기이하게도 지식인들이 관용과 침묵으로 대하고 있다. 소련정부에 대해서는 비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도 우리의 정부에 대해서는 비판이 자유롭기 때문에 더욱 더 기이하다.
스탈린을 공격하는 글은 거의 누구도 발표하지 않으려 하면서도 처칠에 대해서는 신문이든 잡지든 책이든 어디에서나 마음놓고 공격하는 것이다.(중략). 소련의 위신만 다치지 않는 한 언론의 자유는 잘 유지된다. 1941년 이후 소련의 선전을 그대로 삼키고 되풀이하는 대부분의 영국 지식인들의 비굴함은 그들의 지금까지의 행적으로 보아 놀라울 것도 못된다. 모든 이슈에 있어서 소련의 관점은 아무런 검증도 없이 수용되고 역사적 사실이나 知的인 품위도 없이 그대로 발표된다.(중략). 영국의 대부분의 지식인은 소련에 대해서 민족적인 충성을 바치고 스탈린의 지혜에 대해서 의심을 품는 것은 일종의 不敬(불경)이라고 가슴속 깊이 느끼고 있다.
소련에서 일어나는 일과 그밖의 다른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은 각기 다른 기준에서 판단되어야 한다. 일생 동안 사형제도폐지 운동을 한 사람들이 1936년에서 1938년 사이에 소련의 대숙청을 찬양한다. 그리고 인도의 大饑饉(대기근)은 당연히 보도해야 되지만 소련의 우크라이나의 대기근은 보도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戰前(전전)에 도 사실이지만 지금의 知的분위기도 조금도 나아진 바 없다.(중략) “아무리 인기가 없고 아무리 어리석은 의견도 발표할 자격이 있는가?” 라고 물으면 영국의 거의 어떤 지식인도 “Yes(예)”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스탈린을 공격하는 말은?” 라고 물으면 대답은 “No.' 일 것이다>
자유가 완전히 보장된 나라에서 성장한 영국의 작가들은 특히 좌익작가들은 전체주의 국가의 가공할 독재를 이해할 수가 없었고 그래서 소련정권이 자행한 대학살을 묵인하게 된 것이다. 전체주의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는 영국 좌익작가들에게는 소련의 恐怖(공포:horrors)는 觀念(관념)이지 實在(실재)는 아니었던 것이다.
우리가 오웰을 높이 평가하게 되는 이유중의 하나는 그가 사회주의자이면서도 사회주의 국가 소련을 용인하고 찬양하는 시대의 主流(주류)에 함몰되지 않고 소련의 독재와 蠻行(만행)을 바로 인식하고 비판할 수 있는 叡智(예지)와 勇氣(용기)를 가졌다는 점이다.
그가 스페인에서 한 경험은 이념의 이름으로 인간이 자행하는 악마적 폭력에 대한 오웰의 警覺心(경각심)을 심화시켰을 것이다. 그는 전체주의적 이념이 초래할 미래의 지옥에 대해 끊임없이 경고하는 先知者(선지자)였다. 그러나 그는 曠野(광야)의 외로운 선지자였다. 그가 진리를 아무리 외쳐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다. 1930년대 및 40년대 초의 영국 및 서구는 오웰의 경고가 공허한 메아리로 되돌아오는 荒蕪地(황무지)같았다. 20세기 영문학에서 가장 위대한 시인인 T.S. Eliot(엘리엇)조차도 스탈린의 잔혹한 독재에 침묵하였으며 오웰을 외면하였다.
오웰은 노동자계급은 인류가 생존의 과정에서 당하는 苦痛(고:suffering)의 化身(화신)이며 노동자의 해방에 인류의 구원이 있다고 간주하였다. 그는 지식인은 노동자의 고통을 공유함으로써 자신을 구원할 수 있으며 노동자를 위한 지식인의 희생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나는 압제받는 사람들 속으로 내려가서, 압제자들과 싸우는 사람중의 하나가 되기를 원하였고(중략) 사회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인 부랑자, 거지, 범죄자들, 매춘부속으로 들어가서 그들의 삶을 직접 보았고 일시적으로 나도 그들의 일부라고 느꼈었다. 내가 그들 중의 하나가 되고 그들이 나를 받아들이게 되었을 때 나는 사회의 최하층 바닥에 닿아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내가 그 때도 비이성적이라고 의식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함으로써-나의 죄의 일부를 떨쳐 버릴 수 있다-라고 느꼈었다. 그리고 나는 더러운 빈민굴속에서 그리고 무섭도록 지겨운 부랑자들의 하층세계에서 해방감과 모험심을 느꼈으며 지금 되돌아보면 그런 느낌은 부조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당시로서는 대단히 생기발랄한 느낌이었다” 라고 고백하였듯이 하층계급의 사람들에 대해서 병적일 만큼 깊은 동정과 죄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오웰은 인류역사상 최초의 사회주의 국가로서 유럽 지식인들의 동경의 대상이며 압제받는 사람들의 해방을 위해서 세운 나라로 자부하는 소련이 사회주의 이념의 실천과정에서 전체주의 국가로 변모함으로써 인류의 소망을 배신하였다고 생각하였다. 가난과 억압과 착취가 없으며 지배와 피지배가 없는 평등한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약속으로 권력을 잡은 소련공산주의자들은 인민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새로운 지배계급으로 변신하였다. 새로운 지배계급은 지도자에 대한 맹목적 충성과 선전선동을 통한 대중조작과 대숙청이나 인민재판 같은 공포정치를 恣行(자행)하여 인민을 '자유의지와 생각이 없는 순한 대중'으로 전락시켰다.
그래서 소련은 소수의 관리자와 비인간화된 다수의 노예들이 한 명의 카리스마적 독재자를 우상숭배하도록 세뇌되고 강요당하고 인간에 의한 인간의 폭력이 일상화된 집단수용소같은 나라가 되었다. 이념이 권력의 도구가 되고 독재자가 그러한 권력을 남용하여 인민을 공포로 지배하게 되는 나라는 마왕이 다스리는 地獄(지옥)이 된다.
'동물농장'은 소련과 소련의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한 寓話(우화)이다. 동물농장의 인간은 자본가들이고 동물들은 공산주의자들이며 돼지는 Bolsheviks(볼쉐비크)이고 혁명은 러시아의 10월 혁명이다. 그리고 농장 인근의 농부들은 赤軍(적군)에 반대하는 Czarists(황제충성파)를 지원하는 외국군들이다.
“동물농장”의 주요 등장인물들은 아래와 같다: Mr.Jones(존즈): Manor Farm(매너 농장) 주인. 자본가 상징 Major(메이저): 수퇘지. 공산주의사상의 創始者(창시자) 인 Marx(막스)와 볼쉐비크 혁명지도자 레닌을 가리키며 성격이 위압적이고 好戰的(호전적)이다. Boxer(복서): 짐마차 끄는 말. 프로레타리아트를 나타내고 다소 둔하고 희생적인 성격. Clover(클로버): 짐마차 끄는 말. 복서의 동료 Napoleon(나포레온):돼지. 스탈린의 모든 특성을 가진 동물농장의 독재적 지도자. Snowball(스노우볼):돼지. 스탈린에게 암살 당한 Trotsky(트로츠키)와 대응되는 인물 Squealer(스퀼러):돼지. 辨說(변설)에 능하며 소련공산당 機關紙(기관지) 프라브다紙(지)상징 Bluebell(블루벨),Jessie(제시),Pincher(핀처): 사나운 개들. 소련의 비밀경찰과같은 역할. Muriel(뮤리얼):흰 염소.Benjamin(벤자민):늙은 당나귀. Mollie(몰리):암말. Moses(모세):길들인 까마귀
메이저는 농장의 모든 동물이 존경하는 정신적인 지도자이다. 그는 동물들의 생활이 비참한 이유는 모두 인간들 때문이라며 동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인간을 멸망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꿈에서 인간이 모두 추방된 동물들만의 아름다운 세상을 보았다고 말하며 인간의 착취가 없는 미래의 세계를 예언한다.
메이저는 자본가를 몰아내고 無産階級(무산계급:proletariat)의 공산주의국가 건설을 제창한 마르크스와 레닌과 같은 인물이다. 그의 연설의 내용은 마르크스나 레닌의 사상 그대로이다.
<동무들, 우리의 삶의 모든 악은 인간들의 압제에서 나온다는 것은 수정처럼 분명하지 않습니까? 인간만 제거하면 우리 노동의 생산물은 모두 우리의 것이 될 것입니다. 거의 하루밤 사이에 우리는 부유하고 자유롭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되겠습니까? 인간을 顚覆(전복)시키기 위해 밤낮으로 전심전력을 다해서 노력합시다. 제가 여러분에게 드리는 메시지는 바로“반란을 일으키라!”입니다.(중략) 동무들, 여러분의 결의가 흔들려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어떠한 주장도 여러분을 분산시켜서는 안됩니다. 인간과 동물은 공동의 이해관계가 있고 인간의 재산은 바로 동물의 재산이라고 인간들이 말하는 것에 결코 귀를 기울이지 마십시오. 그것은 모두 거짓말입니다. 인간들은 자신들의 이익만 생각합니다. 우리들 동물들은 투쟁에 있어서 완전히 단결하고 완전한 同志愛(동지애)를 발휘해야합니다. 저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인간과 인간의 모든 것에 대한 증오의 의무를 항상 기억하라는 것을 단지 반복해서 말씀드릴 뿐입니다. 두 다리로 다니는 것은 모두 적입니다. 네 다리로 걷거나 날개가 있는 것은 모두 친구입니다.(Whatever goes upon two legs is an enemy. Whatever goes upon four legs, or has wings is a friend.)
그리고 또 명심해 될 것은 인간과의 싸움에 있어서 인간을 닮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인간을 정복했을 때라도 인간의 악덕은 결코 채택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떠한 동물도 집에 살거나 침대에 자거나, 옷을 입거나,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돈에 손을 대거나, 무역에 종사해서는 안됩니다. 인간의 모든 습속(habits)은 악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떤 동물도 같은 동물을 압제해서는 안됩니다. 약하든 강하든, 똑똑하든 둔하든, 우리는 모두 형제입니다.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됩니다. 모든 동물은 평등합니다>
메이저의 연설은 동물들에게 새로운 인생관을 주입하였고 동물들은 지상낙원을 노래하는 '영국동물歌(가):Beasts of England'를 열창하면서 혁명의욕을 불태우게 된다.
자연이 제공하는 현실적 삶의 조건은 불완전하고 만족스럽지 못하다. 자연은 풍요하지도, 안락하지도, 자비롭지도 않다. 지구상에서 생존을 이어가는 모든 생명체는 이렇게 궁핍한 자연에서 살아가도록 운명지어진다. 그러므로 생각하는 능력이 있는 인류는 언제나 삶의 고통에서 완전히 해방된 이상향을 상상하고 소망해 왔다. 이러한 이상향에의 소망이 熱情(열정)을 통해 폭발하게 되면 혁명이 된다. 특히 이상의 실현을 위한 노력이 증오를 動力(동력)으로 할 때는 지옥의 학살극이 연출된다. 칼 마르크스가 폭력혁명을 선동하는 공산주의를 제창한 이래 지금까지 1억의 사람이 죽음을 당하였다. 마르크스와 레닌의 대리인인 메이저는 매너농장의 동물들 가슴에 혁명의 불길을 지르고 증오의 기름을 퍼붓는다. 매너농장에는 피바람이 불게 될 것이다.
메이저의 가르침을 실현시키기 위해 동물들은 혁명을 준비한다. 동물들 중에 가장 똑똑하다고 인정받는 돼지들이 동물들을 조직하고 교육시키는 사업을 주도하게 된다. 돼지들 중에서도 Napoleon(나폴레온)과 Snowball(스노우볼)이 가장 뛰어나고 혁명을 주도하는 지도자의 일을 맡게 된다.
나폴레온은 덩치가 크고 사납게 생겼으며“대단한 연설가는 못 되고 자기 주장은 매우 강하지만”인격적인 깊이는 없다. 그는 혁명조직을 주도하고 젊은이의 교육을 조종하고 음모에 능하고 회의보다는 막후에서 지지를 이끌어 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그는 프랑스의 나폴레온과 소련의 스탈린의 分身(분신)이다. 혁명을 배반하고 독재자가 되어 전제정치를 한 나폴레온과 스탈린처럼 그도 매너농장의 동물들을 배반하고 잔혹한 독재를 하게 될 것이다.
스노우볼은 뛰어난 연설가이다. 그의 말은 대중이 알아듣기 힘든 경우도 있지만 대단히 인상적이고 웅변적이며 창의성이나 발랄함에 있어서 나폴레온보다 더 뛰어난다. 그리고 그는 대단한 문필가이다. 그는 또한 매우 지적이고 정력적이다. 스노우볼(눈덩이라는 뜻)은 스탈린에게 패배하고 국외로 망명한 후 암살 당하여 역사의 무대에서 눈 녹듯이 사라진 백발과 흰 수염의 Trotsky(트로츠키)를 연상시키는 인물이다.
“매우 둥근 뺨과 반짝이는 눈 및 민첩한 행동과 날카로운 음성을”가진Squealer(스퀼러)는 “검은 색도 흰색”이라고 믿게 할 만큼 설득력이 강해서 혁명과업수행에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된다. 그는 소련공산당 機關紙(기관지)인 Pravda(프라브다)紙(지)를 상징한다.
나폴레온 스노우볼 스퀼러 이 세 명의 돼지는 예언자 메이저의 가르침을 정리하여 Animalism(동물주의: 공산주의상징)라는 완벽한 사상체계를 세우고 밤마다 동물들에게 동물주의를 주입시킨다. 처음에는 동물주의 혁명에 회의적이거나 무관심한 동물들이 많았다. 특히 혁명 후에도 설탕을 먹을 수 있는지를 묻는 Mollie(몰리.흰 암말. 황제지지파를 상징)와 Sugarcandy Mountain(설탕으로 된 산: 내세와 천국을 상징)이라는 신비의 나라를 믿고 전파하는 Moses(모세. 길들인 까마귀. 동방정교와 카토릭 상징)가 혁명에 미온적이었다.
그러나 돼지들은 끈덕지게 이들의 반대를 극복해 나간다. 혁명이념에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동지들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그 중에서도 Boxer와 Clover(복서와 클로버: 짐마차를 끄는 말. 프로레타리아트 상징)는 충직한 제자가 되었다. 그들은“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은 부족하였으나 일단 돼지들을 스승으로 받아들인 후에는 스승이 가르치는 것은 무조건 받아들이고 다른 동물들에게도 그 가르침을 전파하였다.”
그들은 회의에도 빠짐없이 참석하였고 그 때마다 '영국동물'의 노래를 리드하였다. 우리는 복서와 클로버로부터 보다 낳은 삶을 위한 민중의 소박한 열망과 정직한 노력이 그 善意에도 불구하고 배반을 당하는 아픔을 보게 될 것이다. 열망의 추구과정이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일 때는 열망의 에너지는 개량과 복지보다는 파괴와 자멸의 결과를 가져오기 쉽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동물들의 반란은 뜻밖에 쉽게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존즈씨는 과거에는 유능한 주인이었으나 訟事(송사)에서 패하여 돈을 잃은 후로 술독에 빠져 농장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농장 일군들도 태만하고 정직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동물들의 반란장면은 일반적인 민중혁명의 과정과 매우 흡사하다:
<...요한 祭日(제일)(Midsummer Day) 전야인 토요일에 존즈씨는 Willingdon(윌링던)으로 갔다. 그는 술집 Red Lion(레드 라이언)에서 술에 너무 많이 취해서 일요일 정오까지도 귀가하지 않았다. 농장 일꾼들은 아침 일찍 소젖을 짜고 나서 동물들에게 먹이도 줄 생각도 안하고 토끼사냥을 가버리고 없었다. 존즈씨가 집에 돌아 왔을 때 그는 신문으로 얼굴을 가리고 거실 소파에서 금새 잠이 들었다.
그래서 저녁이 왔을 때도 동둘들은 여전히 아무 것도 먹지 못하였다. 마침내 그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되었다. 젓소 한 마리가 뿔로 곡물창고 문을 부수고 들어갔다. 다른 동물도 뒤따라 들어가서 사료를 먹기 시작하였다. 그때서야 존즈씨는 잠이 깨어 일어났다. 그는 즉시 인부 네 명과 함께 창고로 달려가서 동물들을 채찍으로 마구 때렸다. 이것은 동물들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들은 사전에 계획을 세우지도 않았지만 일치 단결하여 고문하는 자들(존즈씨와 인부)을 공격하였다.
존즈씨와 일꾼들은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며 사방으로부터 공격을 당하였다. 사태의 수습은 불가능하였다. 그들은 동물들이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처음 보았고 그들이 마음대로 구타하고 학대하던 동물들이 갑자기 봉기하는 것을 보고서는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공포에 질리게 되었다. 그들은 방어할 마음을 잃고 도망갔다. 잠시 뒤에 그들은 승리한 동물들의 추격을 받으며 간선도로로 향하는 짐마차 길을 따라 죽을 힘을 다해 도망가고 있었다>
이 장면은 러시아의 공산주의 혁명을 상징하고 있다. 매너농장은 帝政(제정)러시아이고 존즈씨는 황제이며 일꾼들은 러시아 지배층이고 동물들은 러시아 민중이다. 國家首長(국가수장)의 의식이 술에 취한 것처럼 마비되고 국가를 관리하고 이끌어 가는 지배층이 나태하고 부패하면 민중은 고통을 당하고 고통 당하는 민중은 혁명의 유혹에 쉽게 넘어간다. 혁명은 환상에 사로잡혀 현실의 고통을 망각하게 하는 마약과 같은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혁명이 성공한 후 동물들은 대대적인 개혁을 실시한다. 우선 채찍이나 말안장 같은, 동물들을 학대하던 수단을 모두 파괴해버린다. 채찍이나 말안장은 帝政러시아의 지배기구인 경찰이나 군대를 가리킨다. 그리고 목초지, 과수원, 잡목숲 등 매너농장의 모든 재산을 동물들의 공동재산으로 만들었다. 존즈씨의 저택(왕궁상징)은 박물관으로 보존하고 어떤 동물도 저택 안에 살지 않기로 동의한다. 동물(프로레타리아트)을 착취하는 인간(자본가)의 집에 동물이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혁명지도자 나폴레온은 우유도 먹지 못하게 한다. 동물은 인간의 사치스런 삶의 방식을 踏襲(답습)해서는 아니 되는 것이다.
동물들은 농장 명칭을 “매너농장”(제정 러시아)에서 “동물농장”(소련)으로 바꾼다. 그리고 동물주의(사회주의)의 원칙을 아래와 같이 7誡命(계명:소련헌법)으로 요약해서 공포한다.
1. 두 다리로 걷는 것은 무엇이든 적이다. 2. 네 다리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것은 모두 친구다. 3.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아니 된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 자서는 아니 되다. 5. 어떤 동물도 술을 마셔서는 아니 된다. 6. 어떤 동물도 다른 어떤 동물을 죽여서는 아니 된다.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혁명과업의 수행과정에서 7계명은 모두 파괴된다. 이것은 혁명에 內在(내재)하는 부패 때문이다. 인간은 이상을 추구는 하지만 인간에 내재하는 부패의 본성으로 인해 혁명의 이상은 파괴되기 마련인 것이다. 계명을 공포하는 바로 그 날 혁명주도세력인 돼지들이 우유를 마시고 나폴레온은 농장의 우유를 인간들에게 팔아서 돈을 챙기는 현상에서 부패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을 보게 된다. 이상과 현실은 乖離(괴리)하게 되어있고 이상이 높을수록 현실과의 거리는 더 멀어지는 것이 삶의 조건이다.
동물들의 첫 번째 과업은 乾草수확이었다. 희망과 이상으로 意氣衝天(의기충천)해진 동물들은 열심히 일하였다. 불평이나 불만은 물론 싸움도 거의 사라지게 되었다. 특히 복서는 항상 작업시간보다 더 일찍 나타나서 어려운 일을 도맡아서 한 후 퇴근시간보다 더 늦게 일하여 모든 동물들의 칭송을 받았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농장을 관리할 때보다도 훨씬 더 좋은 성과를 올리게 되었다.
그러나 모든 동물이 열심히 일한 것은 아니었다. 몰리는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일을 태만히 하였다. 고양이는 일터에 아예 나타나지도 않았다. 올드 벤자민은 혁명에 무관심하였다. 보다 우수한 지식을 가진 돼지들은 일을 하지 않고 감독과 지시만 하였다. 인간사회에는 완벽한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복서처럼 부지런한 사람이 있는 반면에 몰리처럼 게어른 자도 있으며 돼지처럼 지배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일요일에는 작업이 없었다. 그러나 국기게양식과 전 동물이 참여하는 총회는 반드시 있었다. 국기는 영국의 푸른 들판을 나타내는 녹색의 바탕에 동물농장의 미래를 의미하는 발굽(hoof)과 뿔(horn)이 그려져 있었다. 물론 발굽과 뿔은 소련국기인 낫과 망치에 대응된다. 발굽과 뿔은 인간(부르주아)이 완전히 배제되고 동물(프로레타리아트)들이 주인이 되는 미래의 동물공화국을 표상하는 것이다.
총회에서는 週間(주간)작업계획이 수립되고 각종 決議案(결의안)의 제출과 토론이 있었다. 결의안은 항상 돼지들이 제출하였고 다른 동물들은 투표하는 법만 알았고 자신들의 결의안을 생각할 수는 없었다. 돼지는 엘리트이고 다른 동물들은 엘리트의 지배를 받는 보통 사람들인 것이다. 스노우볼과 나폴레온이 토론을 주도하였지만 그들 둘의 의견이 일치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소위 권력투쟁이 일어난 것이다.
타인을 지도하고 지배하고 자신의 우위를 과시하려는 의지 즉 權力意志(권력의지:will to power)도 인간의 生得的(생득적)속성이다. 그러므로 권력쟁탈의 냉혹한 싸움은 전쟁을 통해서이든 숙청을 통해서이든 아니면 민주주의적 선거를 통해서이든 어느 사회에나 인간이 사는 곳이면 반드시 일어나게 되어 있다. 스노우볼은 모든 동물들을 동물위원회(Animal Committees)에 가입시켜 동물들을 조직화하였다. 닭들을 위한 ‘계란생산위원회’(Egg Production Committee), 소들을 위한 ‘청결한 꼬리연맹’(Clean Tails League), 쥐와 토끼를 길들이기 위한 ‘야생동무재교육 위원회’(Wild Comrades' Re-education Committee), 양들을 위한 ‘보다 흰 양털위원회’(Whiter Wool Movement)등 모든 동물들이 가입해야 하는 위원회가 있었다.
그러나 나폴레온은 위원회보다는 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의식이 아직 굳어지지 않은 어린것들의 교육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는 제시와 브루벨이 9마리의 강아지를 출산하자 말자 그것들을 다른 동물들과 완전히 격리하여 교육시켰다. 혁명가들이나 이상주의자들은 唯我獨尊的(유아독존적) 獨善(독선)에 빠져 인간을 특정 이념이나 가치로 세뇌시켜 인간을 자유의지나 개성이 결여된 기계 같은 존재로 만들려는 유혹에 넘어가기 쉽다.
우유를 돼지들이 먹는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되었다. 사과 落果(낙과:windfalls)도 수집해서 돼지숙소로 보내라는 명령이 내려왔다. 동물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하였다. 모든 돼지들은 우유와 사과를 돼지만 먹을 수 있는 것을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스퀼러로 하여금 그 이유를 설명하게 하였다.
“동무들! 나는 우리 돼지들이 이기심이나 특권의식에서 이렇게 한다고 동무들이 생각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우리 돼지들의 대부분은 실제로 우유와 사과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나 자신부터 그것들을 싫어합니다. 우리가 이것들을 먹는 유일한 목적은 건강 때문입니다. 우유와 사과는 (동무들, 이것은 과학에 의해서 증명되었습니다) 돼지의 건강에 필수적인 물질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우리 돼지는 두뇌노동자(brainworkers)입니다. 우리 농장의 모든 관리와 조직은 우리에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밤낮으로 동무들의 복지를 위해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우유를 마시고 사과를 먹는 것은 동무들을 위해서입니다. 우리 돼지들이 우리의 의무수행에 실패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를 아십니까? 존즈가 돌아옵니다. 예, 동무들,분명히 그 놈이 돌아옵니다. (중략) 동무들 중에 누구도 존즈가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지요?”
동물들은 할 말이 없었다. 그들은 우유와 사과는 돼지만이 먹어야 한다는 데 동의하였다. 돼지들처럼 인민의 이름으로 권력을 잡고 인민의 이름으로 부당하게 사치와 특권을 享有(향유)하는 지배 엘리트와 이를 默從(묵종)하는 민중은 어느 체제에서나 있을 수 있지만 평등과 정의를 이상으로 하는 공산주의 나라에서 거의 예외 없이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은 人間事(인간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농장에서 축출당한 존즈씨는 술집에 틀어 박혀서 사람들에게 농장을 탈취 당한 이야기를 하였지만 농장주들(프랑스, 독일 등 자본주의 국가들)은 존즈씨의 불행에 동정을 표하면서도 내심으로는 그 불행을 이용해 먹을 궁리만 하였다. 게다가 농장주들 상호간에도 사이가 나빠서 자신들의 이익을 방어할 공동대책을 세울 수가 없었다. 그들은 매너농장의 동물들이 서로 싸우거나 굶어서 죽게 될 것이라며 사태가 곧 진정 될 것이라고 낙관하였다. 그러나 동물농장이 계속 지탱되고 혁명 소식을 들은 자신들 농장의 동물들이 動搖(동요)하기 시작하자 이들은 존즈씨와 함께 동물농장을 침공하였지만 동물들은 스노우볼의 탁월한 지휘 아래 승리를 거둔다. 동물들은 승리의 환희에 열광한다. 그들은 이 전투를 “카우세드의 전투”(the Battle of Cowshed)라고 명명한다.
동물들은 지금의 열광과 환희가 미래의 공포와 고난의 前兆(전조)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인간은 대중이든 엘리트이든 이념의 마법에 걸리면 열광하면서 파멸로 향해 돌진하는 멍청한 존재이기도 하다. 혁명을 조직하고 선도하는 혁명가는 권력의 행복을 향유하지만 혁명에 동원되는 대중에게는 대리만족외에는 혜택이 없다는 것이다. 혹독한 독재와 처절한 빈곤의 고통을 당하지만 않으면 그나마 다행일 것이다. 그런데도 인간은 혁명의 열기에 쉽게 뛰어 든다. “혁명가는 일단 권력을 잡으면 압제자 이상으로 폭군이 된다.”(...once in power, the revolutionary becomes as tyrannical as his oppressor.)라는 Conrad(콘래드. 영국소설가)의 지혜로운 警句(경구)도 민중들에게는 馬耳東風(마이동풍)인 것이다. 이것이 인간의 한계일 것이다.
겨울이 왔다. 추위로 인해 바깥에서의 작업이 불가능해지자 매일 회의가 열렸다. 스노우볼과 나폴레온의 권력투쟁이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스노우볼은 뛰어난 연설 솜씨로 때때로 회의를 주도하였지만 그때마다 나폴레온의 친위부대인 羊(양)들이 “네 다리는 좋은 것이고 두 다리는 나쁜 것”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회의를 중단시키곤 하였다. 스노우볼과 나폴레온은 풍차건설을 놓고도 정면으로 충돌하게 된다.
스노우볼은 풍차를 건설하여 전기를 이용하면 노동력이 절약되어 일주일에 3일만 일하게 될 것이라고 선언하였고 이에 대해 나폴레온은 풍차건설에 시간을 낭비하면 동물들이 굶어 죽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풍차문제 말고도 농장의 방어문제가 쟁점이 되었다. 나폴레온의 생각은 무기를 구입하고 훈련을 강화하여 자주국방을 해야 한다는 것이고 스노우볼의 주장은 혁명이념을 수출하여 다른 농장에서도 봉기가 일어나면 자주국방 같은 것은 필요 없다는 것이었다.
풍차건설에 대한 찬반투표에서 스노우볼의 승리가 확실해질 것 같을 때 나폴레온은 자신이 비밀히 관리해온 9마리의 거대한 猛犬(맹견)들이 스노우볼을 공격하게 한다. 스노우볼은 죽음만 겨우 면한 채 농장을 탈출해 도망간다. 스노우볼을 제거한 나폴레온은 모든 회의를 폐지한다. 농장경영에 관련된 모든 문제는 그가 주도하는 특별위원회에서 결정하고 다른 동물들은 지시사항을 그대로 따르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몇몇 동물들이 이 결정에 항의하였지만 맹견들의 위협과 양들의 천둥 같은 구호에 주눅이 들어 침묵하였다. 나중에 스퀼러가 농장을 순회하면서 나폴레온의 독재를 옹호한다.
“동무들! 여기 있는 모든 동물들은 나폴레온 동무의 희생정신을 높이평가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동무들! 지도자의 자리가 즐거운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반대로 그것은 대단히 깊고 무거운 책임입니다. 나폴레온 동무는 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고 그 누구보다도 더 확신하고 있습니다. 나폴레온 동무께서는 모든 일을 여러분 스스로 결정하도록 허용할 수 있다면 정말로 기쁘실 것입니다. 그러나 때때로 동무들은 잘못 된 결정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의 운명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만약 동무들이 풍차 문제 때 스노우볼을 따르기로 결정하였다고 생각해보십시오. 그 범죄자에 불과한 스노우볼을!(중략). 우리가 한 걸음만 잘못 디디면 우리의 적들이 우리를 덮칠 것입니다. 여러분은 존즈가 다시 오기를 원하지 않지요?”
그날 이후로 복서를 위시한 모든 동물들은 “나폴레온 동무가 어떤 것을 말하면 그것은 옳다.”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 나폴레온은 항상 옳다.”를 불변의 金言(금언)으로 채택하였다. 그들은 얼마 후에 풍차건설의 지시가 내려와도 동물들은 異議(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설혹 이의가 있어도 맹견이 무서워서 감히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욕망은 삶의 원동력이다. 이것은 인간을 만든 자연의 섭리이다. 자연은 또한 욕망의 추구에 한계를 없애버림으로써 인간으로 하여금 만족을 모르게 한다. 그래야만 종족의 보존이 더 확실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어떠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보다 나은 것을 갈망하게 된다. 달리 말하면 인간은 이상을 꿈꾸는 동물이다. 이상은 혁명을 낳고 혁명은 나폴레온 같은 독재자를 낳기 쉽다는 것을 프랑스혁명이나 러시아 공산혁명이 입증한다.
이상의 실현을 위해 혁명을 한 결과 독재자가 나타나는 역설은 자연의 섭리일지도 모른다. 강한 자가 무리를 지배하고 이끄는 것이 種(종)의 확산을 원하는 자연의 목적에 符合(부합)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권력의지를 가지고 태어나고 지배하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대중은 강력한 지도자의 그늘에 들어가서 자신의 안전을 도모한다. 민주적인 통제장치가 느슨하거나 아니면 그 장치가 마비되거나 아예 없는 사회에서는 혁명의 과정에서 善意(선의)의 독재자 아니면 나폴레온 같은 포악한 독재자가 나오게 되어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선의의 독재자보다는 나폴레온 같은 포악한 독재자의 수가 월등히 많다.
혁명을 독재자가 가로채면 민중은 참혹한 고난을 당하게 된다. 동물농장의 동물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허리가 부러지도록 중노동에 시달렸다. 그들은 노예처럼 일하였다. 나중에는 일요일 오후에도 일을 해야 했다. 동물들은 항상 춥고 배가 고팠다. 어떤 때는 식량배급이 여러 날 동안 중단되기도 하여 餓死(아사)가 현실로 다가오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은 독재자의 거짓을 믿거나 믿게 되었다. 그들은 풍차건설은 원래 나폴레온의 아이디어이며‘ 풍차가 붕괴된 것은 강풍이 아닌 간첩 때문이며, 카우세드 전투의 승리는 나폴레온의 공적이고, 스노우볼은 애초부터 존즈의 첩자라는 명백한 거짓말들을 믿어야 했고 믿게 되었다. 그들은 혁명의 약속과 이상이 파기되는 것을 지켜보며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도록 위협 당하고 洗腦(세뇌)되었다.
나폴레온이 인간들과도 거래를 하고 자신을 지도자라고 부르게 하며 개인숭배를 강요해도, 돼지들이 저택으로 이사를 하고 호사스러운 음식을 먹으며 사치를 하여도, 나폴레온의 친위대인 맹견들이 다른 동물을 죽여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들은 무엇보다도 지옥의 공포속에 살아야 하였다. 나폴레온의 공포정치는 끝이 없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계란 貢納(공납)을 반대하는 닭들을 학살하였다. 그는 스노우볼의 첩자를 잡아낸다면서 온 농장을 수색하였다.
그는 1월의 대학살을 통해 동물농장을 공포의 지옥으로 변형시켰다. 그는 9마리의 호위 맹견을 대동하고 나타나서 동물농장 동물 전원이 보는 앞에서 일요회의폐지에 반대하였던 네 마리의 젊은 돼지를 스노우볼의 첩자라고 자아비판시키고는 무참하게 학살하였다. 이어서 그는 세 마리의 닭, 한 마리의 거위, 양 두 마리를 자아비판시키고는 모두 즉석에서 처형하였다. 자아비판과 처형은“....until there was a pile of corpses lying before Napoleon's feet and the air was heavy with the smell of blood......나포레온의 발 앞에 시체더미가 쌓이고 공기가 피 냄새로 가득할 때까지”계속되었다.
1월의 학살 이후 나폴레온에 대한 개인숭배가 한층 더 강화되었다. 그는 항상 “우리의 지도자 나폴레온 동무”라는 존칭에 “전 동물의 아버지”,“인류의 공포”,“牧羊場(목양장)의 보호자”,“오리의 친구”등등의 경칭이 매일 매일 늘어갔다.
스퀼러는 나폴레온의 英明(영명)함을 말할 때는 눈물을 흘렸다. 모든 업적은 나폴레온의 功(공)으로 돌렸다. 닭들의 “우리의 지도자 나폴레온 동무의 지도로 엿새 동안 다섯 개의 알을 낳았습니다.”라든지“나폴레온 동무의 지도로 물맛이 너무나 좋습니다.”라는 소들의 말이 일상적이 되었다.
“부모 없는 사람의 친구이며 행복의 원천이시며....”로 시작되는 “나폴레온 동무”라는 訟詩(송시)가 七誡命(7계명)이 있는 맞은 편 벽에 새겨지고 나폴레온의 대형초상화도 걸렸다. 동물들이 피땀 흘려 재건한 풍차의 이름은 나폴레온 방앗간으로 명명된다.
공포와 세뇌는 인간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인간으로 하여금 공포의 대상을 존경하고 숭배하게 하기도 한다. 공포가 존경으로 전이되는 것이다. 이제 동물들은 나폴레온을 숭상하고 나폴레온의 판단과 행동에는 誤謬(오류)가 있을 수 없다고 믿게 되었다. 나폴레온이 Pinchfield(핀치필드:독일)농장주인 Frederick(프레데릭)과 Foxwood(폭스우드:영국)의 농장주인 Pilkington(필킹톤)과 비밀 거래를 하다가 이들로부터 배신당하고 이들과 전쟁까지 하게 되어 수많은 동물들이 죽고 다치고 풍차마저 완전히 파괴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그들은 나폴레온 동무의 지도로 전쟁에서 위대한 승리를 거두었다는 생각에서 전쟁의 傷痕(상흔)도 잊게 되었다.
궁핍이 동물들을 괴롭혔다. 모든 물자가 부족하고 식량배급마저 날이 갈수록 줄어들었다. 그런데도 돼지들은 맥주까지 마시며 궁핍을 모르고 살았다. 스퀼러는 식량배급에서의 지나친 평등은 동물주의에 違背(위배)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동물들은 자신들이 농장의 주인이라는 생각에서 궁핍의 고통을 다소라도 잊을 수 있었다. 그리고 끝없이 계속되는 시위와 노래와 연설과 생산증대 성과발표, 휘날리는 깃발, 祝砲(축포)등등의 축제분위기도 동물들로 하여금 “ 배가 텅 비어있다.”는 것을 잠시라도 잊게 하였다.
복서가 죽었다. 그는 우직하였지만 착취와 궁핍이 없는 이상사회의 실현 가능성을 확신하고 지도자인 나폴레온을 절대적으로 신임하고 숭배하였다. 그는 근무시간외에도 자진해서 열심히 일하였다. 심지어 풍차의 전투에서 부상을 입었지만 그래도 일하였다. 그러나 그가 죽기도 전에 나폴레온은 그를 廢馬(폐마) 도살업자에게 팔아 넘겼다. 복서는 짐마차 안에서 발버둥쳤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스퀼러는 복서가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동물농장 만세와 나폴레온 만세를 부르며 임종하였다고 동물들에게 거짓말하였다.
복서는 러시아 민중을 상징한다. 그들은 풍요하고 평등한 삶을 살아보겠다는 소박한 꿈에서 공산주의혁명에 동참하였지만 스탈린을 정점으로 하는 공산주의자들에게 철저하게 유린당하기만 하였다. 돼지들이 인간처럼 두발로 걷기 시작하였다. “Four legs good, two legs better.네 다리 가진 자는 좋은 것, 두 다리 가진 자는 더 좋은 것.”라는 구호가 천둥같이 크게 울렸다. 七誡命(칠계명)은 “ALL ANIMALS ARE EQUAL BUT SOME ANIMALS MORE EQUAL THAN OTHERS: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로 바뀌었다. 동물농장의 명칭도 다시 매너농장으로 바뀌었다. 동물들은 파티를 즐기고 있는 돼지와 인간들을 보면서 어느 것이 사람인지 어느 것이 돼지인지를 구별할 수 없었다.
혁명은 부패한다. 이것은 七誡命(칠계명)이 모두 배신당하고 원래의 혁명이념은 하나도 남지 않게 되는 과정에서 명백하게 드러난다. 혁명의 부패는 인간의 原罪(원죄)로 인한 것이다. 인간의 원죄는 人間性(인간성)에 內在(내재)하는 惡(악)을 말한다. 인간은 높은 道德性(도덕성)과 理想(이상)을 추구하는 善(선)한 존재이면서도 생존을 위한 沒道德的(몰도덕적) 공격본능과 무한의 욕망으로 인해 惡(악)에 대한 可能性(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矛盾的(모순적)인 존재이다.
공산주의자들은 지난 100여년 동안 평등의 이상 아래 1억의 사람을 살해하였다. 이상은 神(신)의 영역이다. 神(신)의 영역을 불완전한 인간에게 강요할 때는 엄청난 재앙이 따른다. 인류가 이것을 제대로 인식만 하더라도 인간이 인간에게 가하는 고통이 많이 줄어들게 될 것이다.
[ 2013-10-09, 17:35 ]
從北세력을 키우는 판결에 국민적 저항이 필요하다!
더 얼마나 망해야 정신을 차릴 것인가?
서석구(변호사)
통진당의 부정경선에 날개를 달아준 사법부의 법과 양심은 무엇인가?
어쩌다가 사법부가 통합진보당의 부정경선에 면죄부를 주어 날개를 달아주는가?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35부(부장판사 송경근)는 2013년 10월 7일 통합진보당 부정경선 관련자 45명 전원에 무죄판결을 선고했다.
당내 경선은 후보자 추천에 민주적 절차에 따를 것만 규정하였을 뿐 후보자 추천방식에 정당의 자율성이 가급적 존중되어야 한다는 구차한 구실로 가족, 친척,동료 같은 신뢰 관계자들의 대리투표는 불법이 아니라는 황당한 판결을 선고했다.
가족, 친척, 동료라면 얼마든지 대리투표를 해도 된다는 대리투표는 후보자 추천에 민주적 절차가 아니다. 초등학생 선거도 보통, 직접, 평등, 비밀투표를 지키는데 정당 후보자 추천에 이런 원칙을 버리고 대리투표를 합법이라고 하다니 제정신인가?
통진당 대리투표와 관련해 대구지방법원, 부산지방법원, 각 항소심, 광주지방법원 등 6개 재판부가 모두 대리투표는 민주주의 절차적 정당성을 훼손하였다는 이유로 유죄판결을 이미 선고한 바가 있었고 언론에도 보도되었다.
초등학교 선거에도 대리투표를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왜 통합진보당 대리투표 45명 전원에게 모두 무죄판결을 선고하였을까 너무나 수상하지 않은가? 법관 경력 10년의 변호사인 필자도 과거 판사시절 판결을 선고할 때 대부분의 판사들과 마찬가지로 대법원판결이나 다른 유사한 지방법원이나 항소심의 판례를 따른다.
문제는 재판부가 기존의 6개 재판부의 유죄판결에도 불구하고 통합진보당의 부정경선에 면죄부를 주었을까? 그것도 초등학생 선거도 대리투표를 허용하지 않는데 어찌 통합진보당의 대리투표 부정경선을 합법이라고 뻔뻔스럽게 단언할 수 있을까?
재판부의 법과 양심은 도대체 무엇인가? 정당에서 가족과 친척과 동료는 마음대로 대리투표를 할 수 있다는 논리는 정당이 마음껏 부정경선을 할 수 있는 길을 활짝 열어놓은 것이 아닐까?
지금이 어느 때인가?
이석기 등이 북한은 다 애국이고 남한은 다 반역이라고 대한민국을 무력으로 전복하려는 내란음모 내란선동 세력을 통일애국세력이라고 좌시하지 않겠다고 협박하는 때이다.
정의구현사제단이 이석기 등 수사를 공안탄압이라고 국정원해체 시국미사를 벌리고 국정원 시국회의가 마치 국정원이 민주주의를 납치한 것처럼 구호를 내걸고 해체수준의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는 때이다.
특히 통진당도 공안탄압이라고 국정원해체 투쟁을 벌리는 때이다.
하필이면 이런 때에 이석기 등 내란음모 내란선동세력에 대한 국정원 수사를 공안탄압이라고 규탄하고 국정원해체투쟁을 선동하는 민중의 소리와는 재계약을 하면서 보수인터넷사이트 프런티어타임스와의 계약연장을 거부하는 네이버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이선고되었다.
하필이면 이런 때에 김일성을 위대한 지도자인 것처럼 찬양하는 한홍구 교수를 노원구청 주민교육을 시키는 것과 관련하여 구청장을 종북성향이라고 비판한 정미홍씨를 명예훼손 손해배상을 명하는 판결도 나왔다.
하필이면 이런 때에 서울중앙지방법원 송경근 부장판사 재판부도 통합진보당의 부정경선에 면죄부를 주어 이석기 등 내란음모 내란선동세력에게 날개를 달아주는가?
통진당 이정희 대표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검찰의 통진당 부정경선이 공안탄압이라고 마치 정의가 이긴것처럼 개선장군이나 된듯 설치게 만든 것은 법과 양심을 훼손한 사법부 탓이다.
북한세습독재가 비호하는 통일애국세력 통진당 이정희 대표와 통진당이 마치 개선장군처럼 희희낙낙하도록 만드는 재판부의 법과 양심은 도대체 무엇인가?
다수의 법관이 국민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과 달리 소수의 법관이 사법부의 독립과 법과 양심이라는 미명으로 종북세력과 종북언론에 날개를 달아주는 판결을 하고 있다. 대리투표 합법화 판결은 민주주의에 조종을 울리는 부정선거에 날개를 달아주게 될 것이가. 그 결과 국회를 부정경선의 협잡 사기꾼의 전당으로 전락시킬 것이다.
내란음모 내란세력 수사를 공안탄압이라고 조작하여 국정원 해체 투쟁을 벌리는 통합진보당과 종북세력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다.
더 얼마나 망해야 정신을 차릴 것인가?
종북세력을 키우는 판결, 북한세습독재의 對南공작에 날개를 달아주는 정치세력과 종북세력으로부터 대한민국과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국민적 저항과 기도와 헌신이 요청되는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