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든다는 건
손 원
유행가 가사에서 나이가 든다는 건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노년기에 들어 선 사람으로서 듣기 좋은 말임에는 틀림없다. 옛말에도 나이가 들면 지혜로워 진다고 했다. 수긍이 간다. 어려운 일을 해결하고자 할 때 어르신의 말씀에 공감하는 경우가 많고 위로가 되는 것 같다. 삶의 경륜이 베어들면 지혜로워 져 믿음을 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이가 들면 여유로워지기에 생각의 폭도 넓어 질 것이다. 한창 일할 나이에는 무언가 쫒기는 듯 서둘러 해결 하려고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가급적 조속히 일이 처리 되기를 바라지만 조급해 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생각의 폭과 깊이가 더해 지는 것 같다.
퇴직 후 창작활동을 하는 것도 그러한 맥락임에 틀림없다. 젊어서는 일문일답과 즉석해결을 선호했지만 지금은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양보다 질을 우선 시 하게 되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익어간다는 것은 정신적인 측면일 것이다. 육체적으로는 어쩔 수 없이 늙어 가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다. 청춘이 있고 황혼이 있는 것은 육체적인 것이다.
피끓었던 청춘이 노쇠한 노년을 맞이하게 된다. 넘쳤던 정열은 사라지고 소심해지게 된다. 마음이 늙었다는 징조일 것이다.
노쇠해져 가는 징후는 외관상은 말할 것도 없고 스스로자 느끼게 된다.
사십대 후반쯤 되면 시력이 나빠져 안경을 끼어야 하고, 오십대가 되면 머리결이 희끗희끗 해 진다. 그리고 치아도 성하지가 않아 보강을 한다.
육십대가 되면 고혈압 등 순환기 계통에 이상이 올 수가 있고 70대가되면 관절에 이상이 와서 걷기도 불편해 진다고 한다.
이 경우에 해당되지 않은 건강한 이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선천적으로 건강을 타고 난 이도 있겠지만 건강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면 그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좋은 영양섭취와 적절한 휴식과 운동을 병행하면 효과도 크다.
나는 남들과 비교하여 왜소하다. 키크고 덩치 좋은 사람들이 부럽다. 최소한 보통의 체구만 되어도 좋으련만 그것도 아니어서 아쉽다. 그러기에 마음 한 구석에는 다소의 열등감마저 지니고 살아온게 사실이다. 왜소한 몸집이지만 장점도 많다고 생각하며 다소의 위안을 삼기도 한다.
첫째, 몸이 가벼워 편한 것 같다. 무딘 트럭이 아닌 성능 좋은 세단 같아서 좋다.
둘째, 비교적 홍안이다. 나는 아직 염색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치아가 본래 그대로 이다.
이만큼만 해도 무디고 겉늙은 친구에 부럽지 않다고 자위해 본다.
아직까지는 성능 좋은 세단이라는 자부심이 있기에 이를 잘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수 년간 매일 저녁 한 시간 정도 조깅을 해 오고 있다. 코로나로 집안에 갇혀 있지만 조깅만큼은 거르지 않고 있다. 일상적이고 규칙적인 운동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켜주는 듯 하다.
나이를 먹더라도 천천히 늙고 천처히 쇠락하고 아프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얼마 전 건강검진 결과 양호하다고 했다. 감사한 마음이다.
나이가 들면 건강에 자신을 잃기 쉽다. 적절한 운동을 하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경쾌한 세단처럼 자신감을 가져 보자. 창작활동도 열심히 하여 풍부한 사고력을 갖는다면 정신적으로도 건강해 질 것으로 믿는다. 적어도 팔순 때 까지는 현재의 패튼을 유지하여 심신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나이가 들어 간다는 것, 노인이 된다는 것은 어쩔 수 없 다. 하지만 그 속도는 얼마든지 늦출 수가 있다고 본다. 건강하고 자신감을 갖는 것이 특효약이라고 생각 해 본다.
나이 들어 외관도 중요하다.
항상 젊은이 들에게도 모델이 될 수 있는 삶을 살 수는 없을까?
겉으로 보이는 외관도 중요하다. 우선 건강해 보이고 사려깊은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하여 녹슬지 않도록 부단히 연마를 해야할 것이다. 꾸준히 운동하여 건강해 보이고 가끔 좋은 글을 남길 수 있다면 멋진 노인네이자 할아버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2020. 12. 17)
첫댓글 육체가 늙어가는 것은 자연의 순리지만 마음이 늙어가는 것은 나 자신의 뜻인 것 같습니다. 비록 몸은 시들어 가더라도 정신만은 시들지 않도록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