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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13일 금요일, 새들연구소 공간에서는 정기 세미나 ‘오래된 미래, 대안을 살다’의 다섯 번째 장이 열렸습니다. 이번에는 김난희, 명권영, 명다소, 민창기, 이혜인, 조점순 6명으로 구성된 ‘환경과 에너지’분과에서 현 시대의 에너지 문제 및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의 실천 대안과 관련한 내용으로 발표를 해주셨습니다.
발표를 시작하기 전에 여는 노래로 ‘아름다운 세상(노래 박학기)’을 다함께 불렀습니다. 따뜻한 봄날에 가사와 정다운 멜로디를 음미하며 함께 이 노래를 부르니 우리의 마음이 한결 더 따뜻해진 것 같았습니다.
문득 외롭다 느낄땐 하늘을 봐요
같은 태양 아래 있어요 우린 하나예요
마주치는 눈빛으로 만들어가요
나즈막히 함께 불러요 사랑의 노래를
작은 가슴 가슴 마다 고운 사랑 모아
우리 함께 만들어봐요 아름다운 세상
혼자선 이룰 수 없죠 세상 무엇도
마주 잡은 두 손으로 사랑을 키워요
함께 있기에 아름다운 안개꽃처럼
서로를 곱게 감싸줘요 모두 여기 모여
작은 가슴 가슴 마다 고운 사랑 모아
우리 함께 만들어봐요 아름다운 세상
작은 가슴 가슴 마다 고운 사랑 모아
우리 함께 만들어봐요 아름다운 세상
‘환경과 에너지’분과가 준비한 발표의 제목은 ‘에너지 문제는 결자해지(結者解之)’로‘ 였습니다. 에너지 문제는 결국 이 문제를 초래한 사람들이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를 가진 제목이었습니다. 발표를 시작하며 먼저 민창기님께서 ’전기 에너지 소비의 나쁜 흔적‘, 즉 전기 에너지 소비가 초래하는 좋지 않은 결과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을 하였습니다.
인간의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기듯이(Every contact leaves a trace), 도시 문명 속에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모든 소비행위에도 흔적이 뒤따릅니다. 그 흔적 중에는 우리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도 있는데, 현재 이 시점에서 주목해야 할 것이 바로 이 나쁜 흔적, 즉 ‘모든 상품 소비는 나쁜 흔적을 남긴다(Every goods leaves bads)’는 명제입니다.
그렇다면 나쁜 흔적’이란 무엇일까요? 나쁜 흔적의 예로 쉽게 쓰레기, 공해 물질시설들을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상품을 소비한 후에는 쓰레기가 발생하게 되고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쓰레기 처리 시설이 필요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쓰레기와 쓰레기 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이 바로 나쁜 흔적에 해당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소비자와 ‘나쁜 흔적’으로 인한 피해자는 대체로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대부분 누군가에게 어떠한 피해를 입히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소비를 하지는 않지만, 실제로는 내가 하는 소비로 인해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피해를 입게 되어 있습니다. 내가 만들어낸 쓰레기로 인해 옆의 사람들이 어떠한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을 비롯하여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소비가 어떻게 나쁜 흔적을 남기는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사회에서 쓰이게 되는 에너지는 주로 전기(20.1%), 석탄(13.1%), 석유(50.2%). 도시가스(13.7%)를 통해서 얻게 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에너지는 가정과 공공 및 상업부문보다는 산업(59.4%), 즉 물질 상품을 만들어내는 공장 등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다양한 에너지원을 기반으로 하며,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되는 에너지는 우리의 소비를 위해 만들어지며, 그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하는 모든 소비는 에너지 소비를 동반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사람의 수송을 목적으로 하는 자동차와 먹을 음식을 만드는 요리할 때를 예로 들어보면, 자동차가 달리기 위해서는 석유가, 요리할 때에는 가스렌지 및 전기 밥솥 등 전기 및 가스를 소비합니다. 그러나 전기에너지와 수송에너지를 소비되는 과정에서 요즘 우리의 일상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등 이 에너지원의 채취부터 운반, 소비에 이르는 과정에서 환경이 오염되고 있습니다.
나쁜 흔적을 남기는 에너지원 중 우리가 더 주목해야 될 것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의 삶에서 때래야 땔 수 없는 ‘전기’입니다. 도시에서 살아갈 때 쓰는 에너지의 대부분은 전기입니다. 우리는 집에서 물과 가스를 손쉽게 사용하고 있지만 물도 가스도 그것에 발이 달려서 오는 것은 아닙니다. 물과 가스 모두 전기를 소비하며 가정으로 공급되는 것이며, 석유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자동차 역시 그것의 구성품 중의 하나인 배터리에서 전기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전기가 사용되지 않은 영역 및 지역이 거의 없고, 전국이 거대한 전기망으로 얽혀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전기가 어떠한 나쁜 흔적을 남기는지를 알려면, 전기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우리가 사용할 수 있게 공급되는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즉 발전과 송전과정에서 발생하는 나쁜 흔적을 추적해야 되는데, 이와 관련하여 원자력 발전소, 석탄화력발전소, 송전선에서 어떠한 나쁜 흔적들이 발생하는지를 뒤이어 살펴보고자 합니다.
전기소비의 나쁜 흔적과 관련하여, 먼저 명권영 학생이 원자력발전소의 나쁜 흔적에 관한 사실들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원자력 발전으로 발생하는 핵폐기물과 원자력 발전소 자체가 어떠한 나쁜 흔적을 남기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일본 사람들은 많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들이 겪게 되는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원폭사고를 통해 유출된 방사능에 노출되는 위험에 직면해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언급한 방사능이란 무엇일까요? 방사능이란 ‘전자기파나 입자의 형태로 에너지를 방출하는 물질의 성질’을 말합니다. 방사능은 주로 살균, 암 등의 질병 치료를 위해 의료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적당량의 방사능이 사람에게 사용되면 이와 같이 긍정적인 효과를 낳지만, 장시간 방사선에 과다하게 노출될 경우 백혈병, 피부암, 백내장, 불임증, 전신마비, 암 등을 일으키고, 후손들 또한 이 병들에 유전되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습니다.
원전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면 발전과정에서 발생한 방사능이 대기 중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후쿠시마 사고를 비롯하여 지금까지 세계 곳곳에서 몇 차례 원전사고가 발생하였는데, 그렇다면 원전사고가 발생할 확률은 통계적으로 얼마나 될까요?
현재 전 세계엔 447개의 원자력발전소가 있습니다. 그 중에 6개의 원전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났는데, 통계적으로 보면 80개 중 한 개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21개의 핵발전소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대형 원전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약 24%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결코 낮지 않은 수치라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원전이 울진, 월성, 영광, 고리(신고리) 4개 지역에 밀집되어 있는데, 이것은 아주 큰 위험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원전 한 기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하면 다른 원전의 폭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연쇄적인 사고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 원전에서는 적지 않은 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납품한 불량부품이 사용된 경우도 있었는데, 이러한 위험요인들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자신들의 사익을 위해 원자력발전을 지지하는 핵마피아(정부, 국회, 학계, 언론 등 원자력발전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연합)가 국내·외에서 서로 협력하며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원자력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핵폐기물의 위험성 또한 잘 알려지지 않은 측면이 있습니다. 핵폐기물은 포함하고 있는 방사능 수준에 따라 저준위, 중준위, 고준위로 구분될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중·저준위 폐기물은 전체 폐기물의 5%에 불과하고 고준위 폐기물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준위 폐기물의 경우 아주 높은 수준의 방사능이 농축되어 있어 최소 10만년까지 묻혀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이렇게 위험한 고준위 폐기물을 묻을 처리장이 단 한 개도 없습니다. 정부는 해외에서는 고준위 핵폐기물 처리장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으며, 우리나라 또한 고준위 핵폐기물 처리장이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그것은 모두 거짓입니다. 외국에는 고준위 핵폐기물 처리장이 단 한 개도 없으며, 중준위 핵폐기물조차 처리하지 못하고 임시저장소에 갖다 놓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저준위, 중준위로 폐기물을 구분하는 번거로움으로 인해 그것들을 구분하지 않고 함께 처리하는 중저준위 핵폐기장을 건설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혀냊 핵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한 방폐장이 경주에 있긴 하지만, 그것도 예전에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처럼 방사능 노출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원전이 남기는 아주 무서운 나쁜 흔적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여기서 원자력 신화에 맞선 일본의 반원전 시민과학자 다카기 진자부로 선생님이 하신 이야기를 곱씹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이거계수기’라는 게 있지요. 방사능을 측정하는 기계입니다. 삐삐, 끼익끼익 하고 소리를 냅니다. 방사능이 너무 강하면 끼익끼익 하고 연속음을 내는데 그게 더 강하면 끽끽끽, 삣삣삣삐이 하다가 뚝 끊어져버립니다. (중략) 자꾸만 익숙해지니까 덜 무서워졌습니다. 가이거계수기가 소리를 내지 않게 되는 것처럼, 저도 그만 거의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게 되어버린 것입니다.”
진자부로 선생님께서 강조하고 있는 점은 우리가 현실에 익숙해짐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원자력발전소의 나쁜 흔적이 눈에 잘 보이지 않기도 하고, 나쁜 흔적이 없다는 핵마피아의 거짓소리에 익숙해져 원전이 아주 무서운 나쁜 흔적을 남기고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는 소리에 무감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묻혀 지고 있지만 진실을 이야기하는 소리에 공감해야 하며, 이를 위해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김난희님께서 석탄화력발전소의 나쁜 흔적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석탄화력발전소에서는 석탄의 연소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을 많이 배출하는데, 온실가스의 주범이 바로 이산화탄소입니다. 이산화탄소뿐만 아니라 석탄화력발전소에서는 대기오염물질인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을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이 물질들은 전체량으로는 극소이지만 대기 중으로 배출되면, 화학반응을 일으켜 고체화되어 초미세먼지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은 매우 위험한 물질입니다.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살펴보면, 세계보건기구 국제 암연구소에서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인정하였습니다. 미세민저기 안구건조증. 폐암. 뇌졸중, 부정맥, 아토피 등을 유발하며, 태아에도 많은 영향(성장, 지능 저하)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존재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석탄화력발전의 에너지 의존도는 거의 40%로 높은 수준에 있습니다. 석탄화력발전소는 충청도, 영남, 강원 지역에 많은 수가 있으며, 현재 총 58기가 가동 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 앞에서 살펴본 원자력발전소의 나쁜 흔적과 같이, 석탄화력발전소가 많이 설치되어 있는 충청도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폐렴이 2배 이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전국에서 폐렴 및 폐암 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석탄화력발전소의 나쁜 흔적을 없애고자 이전 정부에서는 미세먼지 특별대책을 세우기도 하였습니다. 2016년 대책을 살펴보면 노후 발전소 10개를 폐기하거나 대체하는 것이었는데, 여기서 문제는 바로 폐쇄 연도입니다. 폐지할 예정인 석탄화력발전소의 폐지연도는 2018년부터 2025년까지인데, 석탄화력발전소가 없어질 때까지 오염물질은 계속 배출되기 때문에 과연 적절한 대책일지는 의문입니다.
얼마 전에 있었던 대선을 앞두고 대선후보들 역시 미세먼지 관련 공약들을 내놓았습니다. 한 후보는 공약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구체적인 면이 많았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신규 화력발전소 건설 전면 중단(공정률 10%미만은 원점 검토), 봄철 일부 화력발전소 운영 중단, 모든 발전소에 저감장치(오염물질 낮추는 장치) 설치 의무화. 배출허용 기준 강화, 대기오염 특별지역대책 설정, 석탄사업에 대한 금융지원 중단, 저탄소 발생 사업체에 대한 투자지원 등이었습니다.
전기소비의 나쁜 흔적의 마지막으로 명다소 학생이 송전선의 나쁜 흔적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현재 밀양에서는 송전선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투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밀양을 지나가기로 되어있는 송전선에는 초고압의 전기가 흐르게 되는데, 고압의 전기는 많은 위험요소가 있기 때문에 송전선이 설치되면 그 주변의 피해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송전선이 설치됨으로써 발생하는 가장 무서운 나쁜 흔적은 바로 우리의 건강입니다. 송전선이 설치된 지역에서는 주민 3명 중 1명이 병으로 죽거나 암으로 투병하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들에서도 서울로 전력을 공급하는 송전선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밀양이외의 다른 지역의 송전선 이야기는 우리에게 잘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가 밀양의 송전선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이유는 밀양의 많은 주민들이 깨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밀양 주민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땅에 송전선이 지어지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지 않았습니다. 송전선을 지으려는 한전(한국전력)이 보상금을 주어도 안 받았는데, 그것은 앞서 언급한 건강의 이유뿐만 아니라 후손들을 향한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도시에 살고 있는 후손들이 나중이 다시 고향으로 내려와 살 수 있도록 그 땅을 지키려 했던 것입니다.
한편 한전 측이 제시한 보상에 대한 내용은 주민들이 입을 피해를 제대로 보상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보상금의 수준도 문제가 있지만 무엇보다 주민들의 건강을 지킬 수 없고 이웃관계를 회복시킬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밀양 주민들은 그들이 살고 있던 땅을 재산이 아닌 생존권으로 인식하였습니다. 송전선을 계기로 그들은 하나가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밀양 송전선에 대한 진실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진실이 드러나기 위해서는 나를 버려야 하며, 싸움에 대한 두려움을 버려야 합니다.
우리는 밀양 주민들과 너무 떨어져 분리되어 있습니다. 전기를 송전하는 과정에서는 누군가가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데 밀양 주민들은 피해자가 되며 송전되는 전기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가해자가 됩니다. 나만 잘되려고 하는 모습이 바로 밀양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송전선의 나쁜 흔적을 몰랐을 수 있지만, 몰랐다고 해서 그냥 넘길 수는 없습니다. 무감각해져있던 예전의 모습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대안을 찾으며, 지금의 닫혀있는 사회와 결별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다시 민창기님께서 나쁜 흔적을 없애기 위한 해법이 무엇일지를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에너지 소비에 의해 발생하는 나쁜 흔적을 없애는 해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는 것이고, 둘째는 에너지를 소비하더라도 발생하는 나쁜 흔적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밀양의 송전선 사례에서도 보았듯이 소비자와 피해자가 일치하지 않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해법으로 제시할 수 있는 대안은 에너지 생산의 분권화, 즉 지역에서 필요한 만큼 에너지를 생산하고, 외부로의 에너지 유출 없이 그 지역에서 사용하게끔 하는 것입니다. 현재처럼 에너지가 몇 개의 대규모 발전소에서 생성되는 체계 하에서 대규모 발전소는 발전에 필요한 대량의 용수공급을 위해 바닷가 근처에 지어집니다. 그렇지만 후쿠시마 사고에서 볼 수 있듯이 바닷가에 지어진 발전소는 위험요소가 많습니다. 대규모의 발전소 대신 각각의 지역마다 소규모의 발전소를 짓는다면 대량의 용수가 필요 없어지고 바닷가에 발전소를 짓는 일은 없어질 것입니다.
지역에서 에너지를 만들고, 이렇게 만들어진 에너지를 그 지역에서 쓰는 구조는 소비자가 에너지 소비에 의해 발생하는 나쁜 흔적도 책임지게 됨을 의미합니다. 에너지 발전에 있어서 규모의 경제(규모가 커짐에 따라 단위당 생산비용이 점점 줄어드는 원리)가 적용되지 않아 발전 단가가 올라가고 그에 따른 전력요금 상승으로 소비자의 부담 또한 증가할 수 있겠지만, 에너지 발전이 소규모로 분권화된 구조에서는 어떠한 잘못도 없이 피해를 입어야만 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 나쁜 흔적을 유발하는 기존의 에너지원에 대한 대안으로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과 실천이 높아지고 있지만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단가는 아직 조금 높습니다. 신재생에너지 만으로 전력수요를 충당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기에 가스 발전 등도 같이 할 필요가 있는데, 이와 같이 에너지 발전 구조를 바꾸는 데에는 전력요금 상승 등 우리가 감당해야 할 책임과 부담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에너지를 사용하기만 하는 소비자가 아닌 생산까지 할 수 있는 프로슈머가 되는 것도 나쁜 흔적을 없애기 위한 대안적 실천으로서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발표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이혜인 학생이 현재 대안의 실천사례로써 서울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에 대한 소개를 하였습니다.
서울의 전력 소비량은 총 전력의 10.8%에 해당하는만큼 서울에서 많은 량의 전기 에너지가 소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의 에너지 자급률은 2.9%밖에 안 되는데, 결국 모자란 에너지를 외부에서 공급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서울시에서는 에너지 의존도를 줄일 정책을 고민하여 2012년부터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을 시행해오고 있습니다. 이 정책의 취지는 에너지 자급률을 높여 원전 1개에서 발전되는 만큼의 전력을 절약하자는 것입니다, 이 정책은 에너지 생산증대, 에너지효율화, 에너지 절약의 세 방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에너지 생산 증대의 차원에서 시민햇빛발전소가 시작되어, 아파트 배란다(발코니)에 태양광을 설치하는 경우 이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에너지 자립마을사업 또한 최근 55곳으로 확장 되었습니다. 이 밖에도 서울시에서는 LED 조명 설치 지원. 에코마일리지, 화장실 센서 교체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계획한 목표달성시점보다 6개월 빠르게 목표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 결과 서울시의 에너지 자립률을 4.7%로 올릴 수 있었으며, 그 주역은 바로 시민들이었습니다.
환경과 에너지 분과는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이후 있을 분과별 나눔 시간에서 토론할 내용으로 2개의 주제를 알려주었습니다. 첫 번째는 일주일 간 전기를 이용할 수 없다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두 번째는 에너지 소비의 나쁜 흔적을 없애기 위한 결자해지의 실천방안이었습니다.
토론 주제를 듣자마다 세미나 장은 첫 번째 주제에 대한 질문과 떠오르는 아이디어들로 이내 시끌벅적해졌습니다.
잠시 쉬는 시간을 갖고 분과별로 모여 토론 주제에 대해 활발한 나눔을 하였습니다. 이번 나눔에서는 모임별로 받은 종이 한 장에 각 모임에서 두 가지 토론 주제에 관한 내용을 종이 앞장과 뒷장에 그림 또는 글로 나타내고, 그것을 가지고 각 분과에서 토론 후에 발표를 하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30분의 시간이 주어졌지만, 각 분과모임에서 재미있고 열띤 나눔을 하느라 20분의 시간이 추가로 주어졌습니다.
분과별 나눔 시간이 끝나고 한 분과별로 발표자가 앞으로 나와 나눔 내용이 담겨있는 그림을 가지고 발표를 하였습니다. 토론 주제에 대해서 각 분과마다 참신하고 많은 웃음을 자아내는 발표를 해주었습니다. 각 분과별 발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분과마다 공통된 내용을 이야기한 것도 있었는데, 공통된 내용보다는 다른 분과에서 나누어지지 않은 내용을 중심으로 분과별 발표내용을 정리합니다)
환경과 에너지
<전기 없이 1주일 살아가기>
전기없이 살아가는 기간을 한 달로 늘려봤습니다. 생존에 있어 물이 가장 필요하기 때문에 물을 어떻게 얻을 것인지를 먼저 고민했습니다. 모든 집에 물탱크가 있을텐데, 수중의 현금으로 물을 구입하고, 각 집 옥상 위에 있는 물탱크에 남아있는 물과 숯으로 빗물을 정화한 물을 얻습니다.
음식으로는 텃밭에서 한 달 동안 키울 수 있는 쌈채소와 국거리 채소를 재배하고, 오이, 당근, 무우 등 먹으면 배가 부르는 채소를 구매하여 채식 중심의 식사를 합니다. 불을 이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곡물을 죽이나 미숫가루로 만들어 먹고, 통조림 식품도 일부 구매합니다. 불은 돋보기 및 라이터와 토치를 사용하여 얻으며, 장작은 산에서 나뭇가지를 주어와 얻습니다.
<결자해지>
- 냉장고 크기 줄이고 냉장고 문 자주 열지 않기
- 청소기를 사용하는 대신 빗자루로 쓸거나 걸레로 닦기
- 자가용 덜 타고 대수 줄이기(자전거, 걷기, 대중교통 이용)
- 냉난방기 소비 줄이기
- 샤워하는 횟수와 시간 줄이기(물 받아서 사용)
농업과 식량 주권,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전기 없이 1주일 살아가기>
얻을 수 있는 정보량이 많이 줄어들겠지만,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정보는 더 많이 얻을 수 있어서 옆에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더 깊어질 수 있습니다. 출근을 안 해도 되니 즐기는 시간을 더 가질 수 있으며,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악기로 연주회를 하며 함께 모여 문화 활동을 합니다.
아이들과 수업을 할 때는 교재를 이용하는 것이 아닌 칠판을 이용합니다. 판서위주의 강의는 암기력을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배설물은 텃밭의 퇴비로 사용하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삶을 살아갑니다.
<결자해지>
- 음식 적게 먹고, 수입식품 줄이며 식탁 위의 탄소 발자국 줄이기
- 블루베리 키우기, 채소는 직접 길러서 먹기
- 냉장고 크기 줄이고, 안에 있는 음식 비우기
문화와 이데올로기
<전기 없이 1주일 살아가기>
전기망 대신 관계망 속에서의 삶을 살아갑니다. 관계망 속에서는 한 사람이 책임을 가지고 하나의 일을 맡음으로써 서로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분과 구성원 한 사람마다 어떤 일을 맡을지 생각했습니다. 물을 얻기 위한 정수는 신수임님이, 배변을 위해 산에서 구덩이를 파는 일은 이명구님과 김재광님이, 불 피우기는 이명구님이, 이동수단으로써 말과 소 몰기는 김재광님이 맡습니다.
마을 내 소통을 위해 게시판 관리는 권경아님이, 바깥 소식을 듣기 위한 정보획득은 시장에 가서 이승은님이(기억력 좋은 이윤주, 김태욱님과 같이), 외면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미용은 최한솔님이, 아플 때 조치를 취하는 의료는 장미진님이 맡습니다. 나머지 한 사람 윤희윤님은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습니다.
<결자해지>
- 집에 있는 반찬 나누기, 자급자족의 삶 살기
- 엘레베이터 이용 줄이기, 전자기기 줄이기
- 대중교통 이용하기, 먼 곳 가지말기
금융자본주의와 자립경제
<전기 없이 1주일 살아가기>
먼저 사람들이 다 모여서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을 전부 공유하며, 마을 이장을 뽑아서 배분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따라 통제를 합니다. 몸을 씻는 것은 물티슈를 이용할 수 있을 텐데,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에는 물티슈를 2장씩 배분합니다. 물은 학의천에서 물을 떠와 정수기 필터를 사용하여 얻으며, 임시적으로 커피 거름망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아기들 씻는 것을 줄이기 위해 기저귀를 떼고 원피스를 입힙니다.
화장실은 비봉산을 이용하는데, 남성과 여성이 마주칠 수 있기 때문에 산 좌우를 갈라 한 쪽은 남성이 다른 한쪽은 여성이 사용합니다.
<결자해지>
- 반찬 갯수 줄이기, 가스사용 안하는 요리 하기
-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오르기
- 냉장고 대신 장독대 사용, 냉장고 비우기
- LED 전기 이용, 가정마다 에너지 지킴이 선정
- 배란다에 태양광 설치
환경생태
<전기 없이 1주일 살아가기>
1년 동안 전기가 없음을 상정하고 삶을 그려보았습니다. 에너지 감옥 속에 살고 있는 이 시대, 삶에 필요한 에너지원을 인간의 노동으로 대체합니다.
비봉산에는 식량으로 삼을만한 것이 꽤 있습니다. 새총을 이용하여 꿩, 토기를 잡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도끼를 사서 땔감을 얻어오고, 대나무에서 죽염을 얻습니다. 이와 같이 야생에서 우리의 삶에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의 기술 습득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전과는 다른 관계망이 필요할 텐데 그것은 교환을 위함입니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것을 교환함으로써 서로에게 필요한 것들을 채워줄 수 있습니다.
<결자해지>
- 멀티탭 관리 잘하기
- 변기에 벽돌 넣기
- 물 끓여먹기
교육
<전기 없이 1주일 살아가기>
어떻게 전기없이 1주일을 살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전기 제품을 못쓰는 것을 넘어서 현재의 에너지 관련 문제가 심각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지금 이 시기를 나쁜 흔적을 없애기 위한 각성의 계기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결자해지>
- 전기밥솥 사용 시 보온 하지 않기
- 전원을 꺼도 전기를 완전히 소비하지 않는 제품 구매하기
- 도시에서 벗어나는 삶 살아가기
- 에너지 절감 정책 참여, 전력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이슈화
안전한 먹거리
<전기 없이 1주일 살아가기>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핵심은 모이는 것입니다. 전기가 그동안 공동체 속에서 살아온 우리를 흩어 놓았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공동체 성이 강화될 것입니다.
가지고 있는 돈은 웬만해서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먹거리에 있어서는 채소를 재배하면서 곡물을 포함하여 생식위주로 먹는데, 마을 잔칫날에는 모닥불을 피우며 익힌 음식을 먹습니다.
<결자해지>
- 휴대폰 이틀에 한번 충전할 수 있을 정도로 사용 줄이기(휴대폰 사용을 줄이면 원자로 1대를 줄일 수 있음), 밤에 공유기 꺼놓기
- 달빛에 책 읽기
- 설거지, 샤워할 때 등 일상생활에서 물 아끼기
전쟁과 평화
<전기 없이 1주일 살아가기>
음식을 보관해야 되기 때문에 냉장고를 대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듭니다. 물은 산과 학의천에서 떠오고, 몸을 씻어야 할 경우는 물을 수건에 묻혀서 몸을 닦습니다. 아무래도 전기가 없으면 몸과 마음이 지칠 수 있는데, 그 어려움의 시간을 신앙의 힘에 기대어 극복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결자해지>
- 식물 키우기
- 시골로 이주하여 생활
- 도시문화 개혁운동 참여
8개 분과의 발표내용을 정리해보면, 대부분의 분과에서 공통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전기 없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상황이 어찌 되었든 일단 ‘모여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모여서 각자가 가지고 있는 것을 꺼내놓고, 어떻게 분배하여 사용하면 좋을지를 강구해야 합니다. 먹거리는 소박한 채식위주의 식사를 하며, 음식을 얻고, 만들고, 보관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사용했던 도구들을 대체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하고 관련 기술을 습득합니다.
전기없이 생존하기 위해 일단 함께 모여야 되는 것이 있지만, 시간이 남고 삶이 단순해지기 때문에 모인 사람들은 함께 놀며 더 큰 즐거움을 누리고, 서로에 대해 더 깊게 알아감을 통해 관계가 더 깊어질 수 있습니다.
분과별 발표를 마친 후, 민창기님이 전기 에너지와 관련하여 부연설명을 하며 세미나 다섯 번째 시간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전기를 아주 많이 사용하지 않은 가정에서는 보통 2만원 내외의 전기 요금이 나오는데, 이 금액은 사실 단위당 발전 단가와 비교하면 원가회수가 안 되는 수준이라 발전 단가에 비해 가정용 전기요금은 싼 편입니다.
이처럼 가정용 전기요금이 싼 편이라 가정에서 전력을 많이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서 우리나라 가정에서 쓰는 전력량은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산업용으로 사용하는 전력, 즉 공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이 총 전력량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우리나라의 산업구조상 산업용 전력이 많이 소비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에너지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국가적인 조정이 필요합니다.
가정에 있는 냉장고를 20시간 사용하는데 있어 1킬로와트시의 전력이 필요하며, 이 수준의 전력을 만들어내는데 100원이 소요됩니다. 그러나 1킬로와트시의 전력을 건전지로 충당하려면 건전지 구입에 18만원이 소요되며, 사람이 가진 에너지로 환산하면 13명이 1시간 동안 노동을 해야 하는 양입니다. 에너지를 값싼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는 이유는 누군가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임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세미나 다섯 번째 시간의 후기를 작성하며>
에너지는 우리가 삶을 영위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수십 년 전만 하더라도 인간사회는 필요한 에너지의 많은 부분을 인간의 육체노동으로 대체하였지만, 기술이 발전하고 점점 더 삶에서 필요한 것들이 늘어남에 따라 그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의 대부분을 석유, 전기, 원자력 등 자연 자원과 화학물질을 통해 얻고 있습니다. 이로써 인간은 고된 육체노동으로부터 어느 정도는 벗어나고 물질적 풍요를 누리게 되었지만, 삶에 필요한 에너지의 대부분을 인간 노동이 아닌 다른 물질로부터 얻고 있는 현재 삶의 방식은 이번 세미나에서 살펴본 것처럼 누군가를 고통당하는 삶으로 이끌 수밖에 없는 나쁜 흔적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삶에 필요한 에너지의 많은 부분을 더 이상 인간의 노동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 것은 분명 인간사회에 축복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축복을 인간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함께 누리는 것이 아닌, 소수가 그리고 나 자신만 많이 누리려고 하는 모습이 축복을 상쇄하는 나쁜 흔적들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마지막에 민창기님이 이야기한 것처럼 나쁜 흔적과 관련한 현재의 에너지 문제는 산업구조의 문제 등 복잡하게 얽혀있어 풀기가 마냥 쉽지는 않습니다. 에너지 수요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생태계 오염의 주된 요인 중 하나인 산업부문(제조업 또는 경·중공업)에 에너지문제의 책임을 상당부분 돌릴 수 있겠으나, 아이러니하게 이러한 산업부문이 우리나라 GDP의 30%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서비스업의 고용을 늘리고 수출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이며 높은 수준의 경제성장과 그에 따른 물질적 풍요를 그동안 우리에게 누리게 해준 점을 우리는 알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에너지 문제와 연관된 지금의 산업구조 및 경제구조의 문제는 곧 생산구조 그리고 ‘생산’과 동전의 양면을 이루고 있는 ‘소비’의 구조에 관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분과별 모임에서 나누어진 결자해지의 실천대안 대부분이 현재의 소비양식을 바꾸는 것이었듯이, 결국 에너지 소비로 인한 나쁜 흔적을 없애 나가는 발걸음은 현재 우리의 몸에 배어 있는 소비양식의 변화로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경제성장, 전쟁, 생태, 먹거리, 문화, 농업 등 이번 세미나에서 다루는 주제 모두가 이번에 다루었던 에너지 문제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에너지 문제가 가지는 이러한 유기성을 기억하며 앞으로 세미나에서 이어질 다른 주제에서도 다양한 삶의 대안들이 활발히 논의되어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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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다소가 발제 할 때 마음을 다해 설명해 줬던 것이 기억에 나요. 우리가 함께 공부하는 내용들이 우리의 머리, 마음 그리고 발까지 이어지기를!
밀양송전탑 사태를 발표하며 울먹이던 다소의 모습이 기억나네요 세상의 약자들을 향한 공감의 마음 무뎌지지 않토록 늘 관심의 눈을 돌리겠습니다!!
아이들이 우리를 언제나 붙들어 줍니다.
암담할 수 있는 상황도, 함께임을 기억하니 낭만적이기도 하고 신나기도 하는 모험의 장이 되는 경험을 한 시간이었어요. 비단, 환경 뿐 아니라 우리에게 산적한 많은 암담해 보이는 문제 속에서도 함께할 이들, 한 마음으로 마음 모을 이들이 있음을 기억하면, 낭만적인 모험이 될 수 있으리란 배움을 얻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