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라고 불러
“꽃보다 아름다운 너 내 맘에 쏙 드는 너, 오빠라고 불러주던
너를 님이라 부르고 싶어~”
어느 남성 가수의 노래가사다. 남성은 그녀가 자신을 ‘오빠’
라고 불러주기 때문에 무척 사랑스러운 모양이다. 가벼운 노래
가사이긴 하지만, 남성들이 가진 ‘오빠’에 대한 환상과 기대를
잘 반영하고 있다.
이 노래가사 뿐일까. 나이주의가 호칭으로 명확히 나타나 상대방의
이름만 부르는 문화가 어색한 한국 사회에서 ‘오빠’라는 말은
어느새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남매지간
손위 남자를 가리키는 말에서 ‘나이 많은 남자’ 혹은 ‘애인’을
부르는 말까지 두루두루 쓰이고 있다. 그야말로 ‘오빠’들이
넘쳐 난다.
이는 단지 ‘나이’에 의한 남녀 구분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다.
연인 관계에서 남성이 한살이라도 나이가 많을 경우, 대부분이
‘오빠’라는 호칭을 사용하지만 여성이 나이가 많을 경우는 몇
살 차이가 나도 남들 앞에서 ‘누나’라고 잘 부르지 않는다.
지난 해 대학을 졸업한 한 여성은 얼마 전 친구 결혼식에 갔다가,
친구들의 대화에 당황했다. “신랑을 두고 ‘오빠는 뭐 하는
사람이래?’ ‘니네 오빠는 몇 살이니?’ 등 한 번 본 적도 없는
친구 애인을 ‘오빠’라고 부르는 것에 무척 놀랐다”며 ‘오빠’
라는 호칭이 과도하게 사용되는 것에 불편함을 나타냈다.
이왕이면 ‘오빠’가 좋다?
이렇듯 일상에서 ‘오빠’라는 용어가 과도하게 사용되는 현실에는
남성들의 강렬한 욕망이 자리 잡고 있다. 남성들은 ‘오빠’로
불리기를 원한다.
“새내기 시절 남자 선배들은 대부분이 만나자마자 ‘오빠’라고
부르라고 했다. 솔직히, ‘선배’라고 부르면 학생식당에서 사주던
밥이 ‘오빠’라고 하면 학교 밖에 있는 식당으로 ‘승격’한다.”
한 여학생의 말이다. 남성들은 “여자후배가 오빠라고 하면 귀엽지
않냐”며 그런 후배에게 더 잘해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한다. 대놓고
‘오빠’이기를 자청하는 남성들이 아니라도, ‘선배’보다는
‘오빠’가 훨씬 더 듣기 좋다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 한다.
이렇듯 남성들이 ‘오빠’라는 호칭에 집착하는 이유는 뭘까.
‘오빠’라는 호칭에는 여성을 향한 그들의 성적욕망과 권력관계가
동시에 묻어난다. ‘오빠’라고 하는 순간, 나긋나긋한 느낌과 함께
여성은 다루기 쉬우면서도 보호하고 지켜줘야 할 소유의 대상이
된다. 여성은 ‘오빠’라는 호칭을 통해 '난 너보다 나이어린 여자
애야'라는 선언을 하는 셈이고 그 순간 남성들은 초면이라고 하더라도
자연스레 말을 놓을 수 있다. 회의 자리에서 무심결에 ‘오빠’라는
호칭을 사용했다가 그 다음부터 반말을 들어야 했던 한 여학생은
그 때의 경험을 통해 ‘오빠’라는 말이 남성들에게 받아들여지는
맥락을 절실히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관계의 권력은 언제든
연애로 이어질 수 있다. ‘오빠’라는 말은 여성들과의 관계에서
남성들이 기대하는 바에 전적으로 부응하는 호칭인 것이다.
단순한 호칭이 아니다
‘선배’라고 할 때와 ‘오빠’라고 할 때의 뉘앙스가 다른 만큼
‘오빠’라는 호칭은 둘 사이를 다른 관계로 설정한다. 대학에서
여성학 교양수업을 맡고 있는 한 강사는 “서로 이름을 부르고
반말을 할 때와, 남성을 ‘오빠’라고 부를 때의 관계는 전혀 다르다.
오빠라고 부르는 순간, 둘 사이의 권력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라며
‘오빠’라는 말이 남성과 여성 사이의 관계를 불평등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지적한다.
이런 문제의식의 일환으로, 지난 해 연세대 한 여성학 수업 조모임은
‘오빠’라는 말 사용하지 않기를 프로젝트 주제로 삼았다. 하지만
게시판 곳곳에 붙은 이들의 제안에 대한 반박은 남성들의 ‘오빠’에
대한 집착의 정도를 실감케 했다. “그냥 호칭인데 뭘 그러냐”
“오빠를 오빠라고 하지 뭐라고 하냐” 등의 반박과 욕설이 무성했던
것이다. 조모임의 한 학생은 ‘오빠’라는 말만 가득 채워진 문자를
받는 ‘테러’를 당하기까지 했다.
그들 스스로 ‘단순한 호칭’일 뿐이라고 부정하지만, 남성들은 이미
‘오빠’라는 말속에 담긴 함의를 간파하고 있는 것이다. 남성들은
결코 ‘오빠’라는 말이 가진 권력을 뺏기고 싶어하지 않는다.
‘오빠 소리’ 듣고 싶어하는 남성들은 그만큼 ‘오빠 노릇’을 하고
싶어한다. ‘오빠’는 호칭이면서 동시에 남성들 속에 가득한 ‘오빠’
에 대한 환상이기도 하다.
/ 여성주의 저널 '일다' 김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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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까지가 김이정민기자의 말이다. 난 저 글을 보면서
한가지 상상을 떠올린다. 그러니까, 난 저 오빠라는 용어를
우리나라의 모든 여성들이 모든 남성 연장자에게 부르는 호칭으로
일반화 된다면 어떻게 되는걸까? 하는 그런 상상이다.
아마, 언어에 대하여 조금 아는 사람이라면 언어란 차별성의
개념이라는 사실을 알것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우리가 저기 놓여
있는 "귤"을 귤이라고 하는 까닭은 그 어떤 의미가 있어서
그런것이 아니다. 귤이란 사과랑 틀리고 사과가 아니기 때문에
귤이라 그러는 것이다. 즉, 각 사물에 붙여진 단어 하나 하나는
다른 단어랑 틀리기 때문에 단어의(즉, 언어의) 구실을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각 사물을 호칭하매, 귤도 사과라 부르고
사과도 사과라 부르면 그건 차별성이 없는 것이고 단어가 아닌
것이다, 하여, 단어의 차별성이 없다면 의사소통이 불가하다는
말이다. 때문에 언어는 차별성을 기반으로 짜여져 있는 하나의
그물망 같은 것이라고 언어학자들이 말한다.
가령, 우리가 어떤 단어를 찾기 위하여 사전을 찾아 보면
그 단어에 대한 설명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설명한 말중에
내가 모르는 단어가 있다면 그 말을 또 사전을 찾아야 하고
그렇게 자꾸 자꾸 찾아야 하는 그물 조직처럼 서로의 개념을
설명하지만 결국 본질적인 언어란 없는 것이고 서로 부르는
이름이 틀리기 때문에 서로을 유지할수 있는 하나의 체계라는
것이다.
가령, 난 전에 영어 공부를 할때, 영영사전으로 공부한 적이
있는데 위 단어를 찾고 또 찾는 그런 경험을 한적이 있었다.
하여, 위 내가 설명한 말이 쉽게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각설하고, 애초에 내가 했던 상상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모든
여성이 자기보다 조금이라도 나이가 많아 보이는 남성을
"오빠"라고 부른다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하는 문제로
돌아가 보자.아마 내 생각에는 그렇게 통일 되었을때 오빠라
부르는 호칭은 이제 다른 호칭, "선배"니 또는 "백학씨"니등
다른 호칭을 통합한 개념이 될것임으로 호칭으로 비롯되는
남녀간의 권력구조는 없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말하자면 호칭의
차별성이 없어짐으로 권력관계의 차별성이 없어지는 것이다.
난, 호칭에 관한한 서양의 단순한 호칭을 선호한다.
우리나라 조선사회처럼 친족과 계급과 왕족의 관계에 따라 달리
불려지는 그런 복잡한 호칭은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하여... , 난 생각한다.
이제부터 시인촌의 모든 여성들은 백학을 오빠라고 통칭하여
부르길...ㅋㅋㅋㅋ
어찌 결론이 좀 그렇죠...하하하하...
돌맞을라... 휘리릭~~~~~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