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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종합사회복지관의 최용성입니다.
삼전복지관에서는 예비사회복지사들을 위한 “사례관리 Academy” 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례관리에 대한 관심도 많고, 대상자들의 자생력을 해치지 않으려는 부분에 있어 함께 공부하고 나아가고자 만들어진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이론교육으로 숭실대학교 유서구 교수님과, 안산1대학 김상곤 교수님에게 강의를 듣고 이론들을 현장에서 어떻게 풀어가고 있는지 이야기 하고, 대상자들과 관계형성하는 부분들에 대해 배우며 결연가정봉사활동등을 통해 대상자를 만나는 기술을 익히고 있습니다.
이때, 김세진 선생님의 사회복지, 인사가 절반입니다와 복지현장 희망여행 을 읽고 독서평론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중 중앙대학교 김해리 학생의 사회복지사, 인사가 절반입니다의 독서평론을 올립니다.
참 많은 공감을 하게 되는 글들이라 2권의 책을 참여 하는 학생들이 읽고, 교육에서 배운것들을 이론적으로 어떻게 적용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사회복지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나머지 글들을 저희 복지관 해피빈에 올리니 한번 보시러 오세요. http://happylog.naver.com/samjeon/post/PostForm.nhn?cmd=add&bbs_seq=48457
< 사회복지도서 서평 >
‘사회복지, 인사가 절반입니다.’
자연주의 사회사업에 대해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실제로 이를 접해볼 기회는 없었다. 어떻게 자연주의 관점으로 사회사업을 할 수 있을까? 아는 선배의 추천으로 사회복지정보원 카페에 가입하여 가끔 올라오는 글들을 읽기는 했지만 자연주의 사회사업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 효과나 필요성에 대해 확신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연주의 사회사업을 따르고 연구하는 데에는 분명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리라 짐작했고, 이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와중에 복지관 선생님의 추천으로 ‘사회복지, 인사가 절반입니다.’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 질문은 ‘인사’의 의미였다. 이것이 ‘안녕하세요.’의 인사일까, 아니면 ‘Recruiting’을 말하는 것일까? 결론적으로 이 책에서 말하는 ‘인사’는 전자의 의미이다. 그러나 나는 ‘인사’가 두 가지 모두를 아우르는 중의적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복지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일이다. 아무리 좋은 자원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잘 조직하고 배분하는 것은 사회복지사의 몫이다. 아무리 지식이 많거나 경험이 많은 사회복지사라 하더라도 클라이언트의 결정권이나 주체성을 무시한 채 일방적인 서비스만 공급한다면 그것은 진정 역량 있는 사회복지사라 할 수 없다. 자연주의 사회사업을 오롯이 내 것으로 만들어 실천하는 것 역시 사회복지사의 노력과 인내가 필요한 일이다. 이처럼 실천현장에서 사회복지사의 역량이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관계 형성의 첫 걸음인 ‘인사’, 역량 있는 사회복지사를 뽑기 위한 ‘인사’ 모두 중요하다고 본다.
1. 사회복지의 근본은 무엇인가?
사회복지란 무엇인가? 사람들이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사람다운 삶이란 무엇인가? 가치 있는 존재로서의 자신을 인식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다. 무한경쟁, 무한이기주의는 현대 사회를 특징짓는 대표적 단어 중 하나이다. 바로 옆집 이웃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지내기가 쉽다. 이러한 변화는 사회복지 실천현장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한정된 자원으로 사업을 운영하다 보면 자연스레 문제해결중심, 당장 눈앞에 보이는 실적 중심의 사업에 빠지기가 쉽다. 한국의 사회복지사업 자체가 자생적인 발달이라기보다는 관 주도형으로 발전되어 왔다. 이로 인해 부족한 재정과 엄격한 정부 규제에 따라 사회복지기관이 운영되다 보니 대상자 스스로의 힘을 키우는 일보다는 사회복지사가 나서서 일을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강점관점’의 부각, 일관적인 서비스에서 벗어나 개별화된 계획을 세우려는 노력이 지속되면서 사회복지 패러다임 자체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자연주의 사회사업 역시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사회복지’ 자체의 목적이 ‘인간의 삶의 질 향상’에 있다면, ‘사회복지’는 결국 어려운 이웃이던 그렇지 않은 이웃이던 상관없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하는 권리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자연주의 사회사업은 어려운 이웃을 특별한 대상으로 구분하여 취급하지 말고 사람으로 대하자고 말한다. 누군가를 도와야 할 경우 복지관이 직접 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지만, 가급적이면 지역사회 내의 비공식적인 지지망을 적극 활용하자고 제안한다. ‘복지’ 자체를 모든 사람이 누리는 것으로 ‘보편화’, ‘보통화’하고 있다.
2. 자연주의 사회사업이란 무엇인가?
자연주의 사회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걸언(乞言)’이다. ‘걸언’이란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인사하고 여쭙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는 것’이다. 걸언이라는 단어만 들었을 때는 매우 생소하게 느껴졌지만, 설명을 읽고 보니 결국은 사회복지의 기본 원리를 잊지 말라는 것이었다. 복지는 사회복지사 혼자, 혹은 정책결정자 혼자 잘해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국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정책이 국민반발을 유발하거나 그 실효성이 떨어지듯이, 주민의 의견을 고려하지 않은 복지사업은 원하고자 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 복지사업의 주체는 ‘당사자’에 있다. 이는 사회복지실천의 기본원리인 ‘클라이언트의 자기결정권’과도 같다. 자연주의 사회사업은 아예 새로운 개념이 아니라, 기존의 사회복지 실천원리에서 사회복지사들이 그 가치를 인정하고 중심을 둬야할 부분만을 강조한 형태라 볼 수 있다.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사회복지사가 잊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 중에 하나가 바로 이 ‘걸언’이다. 지속적으로 복지서비스를 받다보면 클라이언트가 이를 당연시할 가능성이 있다. 자신의 주체성을 잃고 사회복지기관에서 제공해주는 대로 받는 것에 익숙해지기가 쉽다. 사회복지사 역시 마찬가지이다. 클라이언트에게 묻지 않고 임의대로 클라이언트에게 필요한 것을 결정한다. 그 사업을 통해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은 클라이언트임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사회복지사가 되는, 주객전도(主客顚倒)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 자연주의 사회사업은 이렇게 가장 기본적인 것을 지킴으로써 자연스럽게 클라이언트 본인의 자생력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와의 건강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 ‘지역사회의 공생’이라는 목표 역시 달성하고자 한다.
3. 어떤 일이든 그것을 구실로 지역사회를 만난다.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루게 돕는 것, 그 관계의 촉매제가 되는 것이 사회복지사의 역할이다. 사회복지사와 클라이언트의 관계(라포) 형성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사회복지사의 협조적 관계 역시 매우 중요하다. 「사회사업가는 마치 흙 속의 미생물처럼 지역사회를 헤집고 다니며 복지 생기를 소통시킨다. 지역사회 사람살이의 생태 그 속에 복지 자연력이 생동하도록 공작한다.」는 말은 이러한 원리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사회복지사는 슈퍼맨이 아니다. 모든 상황을 나서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거나, 혹은 상황에 대처할 정확한 매뉴얼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사회와 의논하고, 의견을 듣고 이를 반영하는 것이 사회복지사가 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주민들은 이미 복지관 직원들보다 지역사회에 대해 훨씬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 수십 년을 그 동네에서 살면서,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이나 행동을 겉으로 드러내보이지는 않더라도 속으로는 누구나 지역을 아끼는 마음, 지역을 위해 작은 보탬이나마 되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이를 행동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사회복지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주민들의 의도를 북돋워주고, 잘한 점에 대해 적극적으로 칭찬하고 주민들 스스로 지역사회내의 복지를 일굴 수 있도록 지지하는 것, 사회복지사는 모든 일을 혼자 떠맡지 않아도 되어 좋고, 지역사회주민들은 스스로가 원하는 복지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좋다. 대상자들 역시 염치없이 받기만 해서 미안해 할 필요 없고, 자신 스스로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뿌듯해서 좋다. 설사 사회복지사가 빠진다 하더라도 걱정할 필요 없이, 이미 ‘공동체 복지’가 충분히 조성되어 있는 지역사회를 꿈꾼다.
4. 누구나 강점을 갖고 있다.
자연주의 사회사업은 자생능력이 있는 자연처럼 사람 역시 그 안에 내재된 자생능력을 강화시켜 면역력을 키울 수 있다고 본다. 흔히 많이 들었던 ‘강점관점’ 중심의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책 안에 제시된 많은 사례들 역시 바로 이 ‘강점 기반의 실천’을 담고 있다. 강점관점에 대한 이론 교육만 들었을 때는 좋은 의도이기는 이를 실현하기는 참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이상적인 얘기가 아닌가, 나 자신부터가 강점실천을 체득하고 실천할 수 있는 사회복지사가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실제로 이를 실천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말 ‘강점 속에 희망이 있고 실마리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는 문제이다.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했다. 어떤 기준으로 다른 사람의 상황을 판단하고 단정 지을 수 있는가? 아무리 희망이 없어 보이는 상황이어도, 그 상황을 판단하는 것은 나의 개인적 관점이고 편견일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직접 그 당사자에게 묻고 함께 강점을 찾아서 이를 활용하면, 당사자의 자존감 향상뿐만 아니라 약점이나 부족한 부분의 개선에 대한 동기부여라는 의도하지 않은 목표까지 이룰 수 있다.
자연주의 사회사업을 몸소 실천하고, 끊임없이 이에 대해 고민하는 많은 사회복지사들의 글을 읽으면서,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어떠한 노력과 고민을 해왔는가? 사회복지사업을 직접 진행해 본적도 없으면서 말도 안 되는 매너리즘에 빠져있었던 것은 아닌가? 어쩌면 이러한 매너리즘 역시 사무실에 앉아 일방적으로 누구에게 어떤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할까 하는 고민의 연장선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다른 선생님들의 말대로 직접 지역사회에 나가 부딪혀보면, 대상자들과 대화해보면 그 생동감 속에 사회복지를 시작할 때의 초심을 찾지 않을까?
이 책은 여러모로 나에게 다양한 생각의 기회를 제공했다. 열정만 가지고 사회복지사업을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에 걸맞은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 인내가 필요한 것이다. 당장에 큰 변화를 이루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기관의 입장을 생각하고 기관 내 동료들과 조화를 이루면서 조금씩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해야 한다. 지역사회와의 조화를 위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의 조화이다. 이룰 수 없는 큰 목표에 부딪혀서 쉽게 지치기보다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여 복지관 내의 분위기, 더 나아가 지역사회 내의 분위기 자체를 바꾸는 것이 바로 자연주의 사회사업이 가진 힘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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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김해리 라는 후배, 학교 다닐 적에 알고 지낸 친구입니다. 이 친구의 서평이 아주 와닿아요. 고맙고 반가워요.
해리랑 통화했어요. 김세진 선생님께서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실습 특강가서 제 이야기를 해주셨대요. 저는 이 글보고 해리가 반가워서 연락했고, 해리는 제 이름을 선생님 통해 들어 반가웠대요. 5월14, 15일 수양회 때 깊이 이야기 하기로 했습니다. 해리에게 푸른복지 출판사 관심있는 책, 선물해주겠다 했습니다.
고마워요 용성~
김해리 님 고마워요. 잘읽었습니다. 핵심을 담았습니다. 어떤 학생일지 궁금하고, 만나고 싶어요.
소개해 준 최용성 선생님, 고맙습니다.
일목요연의 글입니다. 김해리님 저도 만나보고 싶은데요^^김세진선생님^^
부족한 글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용성 선생님 덕분에 제 생각을 여러 선생님들과 나눌 수 있어 영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