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일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다. 가족들의 보살핌에서 벗어나 청소도, 밥 차려 먹는 일도 모두 혼자 해야 하니까. 하지만 괜찮은 물건 하나만 잘 둬도 이 모든 일이 좀 더 즐거워질 수 있다. 그래서 혼족들에게 물어봤다. ‘당신의 소확행템은 무엇인가요?’
셔츠를 선호하는 나는 옷장을 차지하는 상의가 대부분 셔츠다. 셔츠는 딱 하나만 입어도 깔끔하게 격식을 갖춘 듯한 느낌을 주는 장점이 있으나, 그에 못지않은 단점은 바로 다림질이 필수라는 것! 구깃구깃하게 구겨진 셔츠를 입는 행위는 아무것도 입지 않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지만 바쁜 현대인에게 아침마다 옷을 다려 입는 건 너무 힘든 일이다.
그때 발견한 것이 바로 뿌리는 다리미라 불리는 플렉싱 핌스프레이. 구겨진 옷에 탈취제 뿌리듯 스프레이를 칙칙 뿌리고 털어주면 구김이 말끔하게 사라진다(처음 사용하고 유레카를 외쳤다!). 게다가 향균, 탈취 효과까지 있다. 못 믿겠다고? 비포애프터 컷을 찾아보시길. 아마 당장 구입하게 될 걸?
이것저것 사기 좋아하는 내가 ‘내가 왜 이걸 진작 사지 않았을까’를 여러 번 되뇐 물건은 딱 하나, 바로 에어프라이어다. 냉동 만두, 어젯밤 먹다 남은 치킨, 그 치킨 옆에 있던 치즈스틱 등 냉장고 안에 돌아다니는 음식들이 에어프라이어를 거치면 모두 JMT음식이 된다. 본가에 가면 엄마가 쥐여줘서 억지로 들고 오는 고등어도 에어프라이에 넣고 돌리면 바삭한 생선구이가 되고, 맥주 한잔하고 싶을 때 삼겹살 한 줄만 툭 넣어도 사방팔방 기름 튀기는 일 없이 요리가 완성되니 귀차니즘을 벗어나지 못하는 나 같은 1인 가구에게 이보다 좋은 물건이 있을까.
아, 다들 에어프라이어의 원조인 필립스 제품을 사용해야 하냐고 묻는데, 절대 아니다. 나는 중소기업 제품을 쓰고 있고,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판매하는 에어프라이어도 가성비가 갑이라고 소문이 났더라. 오늘도 미니 오븐을 사겠다는 친구의 입을 막고 에어프라이어 쇼핑 창을 보냈다.
혼자 사는 사람들 중, 특히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빛 하나 없이 어두운 집안을 마주하는 게 싫다는 이들이 있다. 바로 내 이야기다. 그래서 구입한 것이 바로 이 스위처. 무선 마우스같이 생긴 스위처를 조명을 키는 스위치 위에 벨크로를 이용해 붙이고 앱을 이용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앱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자동으로 불을 켜거나 끌 수 있다. 혼자 일어나기 힘든 아침에 알람처럼 설정해놓거나 집에 들어가기 전 앱을 통해 미리 집안의 불을 켜놓을 수 있다는 게 좋다. 3시간 충전으로 50일 동안 사용이 가능하고, 잔량은 앱에서도 체크할 수 있다.
혼자 살게 된 이후로 집에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밖에서 놀고먹는 것보다 저렴하고 편하니까 나도 친구들이 오는 게 싫지만은 않다. 우리의 식탁 위에는 편의점 음식이나 배달음식이 주로 올라오지만, 가끔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땐 앙트레에서 주문을 한다. 집에서 하기 힘든 똠양꿍부터 뇨끼 파스타, 빠에야, 밀푀유 나베 등 이색적인 음식들로 선택의 폭이 넓다.
음식을 선택하면 바로 조리할 수 있도록 재료들이 박스에 담겨 배달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배달되어 온 상태로 조리만 하면 한 그릇 완성! 가격도 2만원 안팎이라 부담 없다. 가끔은 친구들에게 내가 준비하고 만든 음식이라고 속이기도 하는데, 역시 다들 믿진 않는다.
여자 혼자 사는 데 가장 중요한 건, 첫 번째도 치안, 두 번째도 치안, 세 번째도 치안이다. 문을 꽁꽁 잠가도 걱정이 된다면, 문열림센서를 달아보자. 나도 이걸 설치한 뒤로는 집이 좀 더 안전한 지대(?)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으니까!
창문이나 현관문 등에 설치하면 실시간으로 문 열림을 확인할 수 있다. 혹시나 누군가 집에 몰래 들어오는 일이 생기면 핸드폰으로 알람이 오기 때문에 위험 상황도 바로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설치는 어떻게 하냐고? 문에 그냥 붙이기만 하면 끝!
첫댓글 좋은정보들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