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행복하게 하는 다섯가지---8월 1일
1. 도반스님이 오셨습니다.
20004년 통도사 선방에서 같이 살았던 장해스님입니다. 능용스님과 대화나누던 중 장해스님이 양산에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번에 직접 모시고 오셨네요.
멀리서 도반이 오면 너무 행복하죠. 나이가 나보단 훨씬 많아서 그냥 선배스님입니다.
매우 반갑게 알아주셔서 감동했습니다.
저는 누구랑 절친같은거 잘 안해서 같이 살았어도 거리감이라는 것이 있는데 스님께서는 전혀 그렇지 않고 다정하게 오랜만에 만난 절친처럼 대해주십니다.
‘어휴.. 살이 많이 불었어~~’라고도 해주십니다. 이렇게 다정스럽게 해주면 참 인간적이고 매력적입니다.
2. 아침 공양을 하고는 다시 거사님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우리 땅에 말뚝 박고 줄친다고 고생하셨다고 말씀드리고는 리프트 작업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지하 리프는 구지 필요하냐는 의견도 있지만 그래도 리프트가 엘리베이터처럼 된다면 지하의 활용도가 높아질꺼라 생각하기에...
지하를 창고처럼 쓸까하니 현묵거사님은 창고로 할만한 공간이 없다면서 갸우뚱하시더라구요.
절에는 소소하게 쓰여지는 짐이 많아서 큰 창고가 필요한데 지금 주택 1층을 창고로 쓰고 있기엔 약간 아깝다는 생각도 듭니다.
법당에 올라가는 리프트 작업도 하기로 했는데요, 그 위치 선정 때문에 한참을 의논했습니다.
3, 시명주 보살님이 초를 들고 오더니 소원적는 란을 보여주십니다.
<도우거사 취업불발>이라고 소원을 적으셨더라고요. 아침에 도우거사가 오더니 김해 어디서 와서 도와달라고 한다고 이젠 주말밖에 못온다고 하셨는데 그렇게 되면 안된다는 것인가봅니다.
도우거사가 절에와서 정말 많은 것을 도와주고 계시니 보살님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보살님들의 놀림감도 되어 약올리는 장면도 종종 보이는데 거사님도 지지않고 뭐라뭐라 하시는 모습이 정겨울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도우거사가 일하러 못가게 부처님전에 기도를 올리신다네요. 너무 잼 있습니다.
4, 홍숙자 보살님은 낮선분은 한번씩 모시고 오시는데 오늘은 두분과 함께 오셨더라구요. 제가 공양하고 신문 보는 것까지 다 기다리셨는지 신문보고 난 후 내 자리로 돌아오니 상담신청 하더라구요.
그렇게 오래 안기다려도 되는데요, 신문이야 10~20분만 봐도 됩니다. 그냥 스스럼없이 오셔서 상담하셔도 되거든요.
제가 북카페에 홀로 앉아 있으면 어느 때라도 다가와 상담을 신청하면 됩니다. 특별한 것이 없어도 와도 됩니다.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것은 중요하고 늘 해야하는 것이니까요.
절에 매일 다니는 분도 한두달에 한번은 제게 오셔서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상담하는 것을 좋아하니 부담갖지 마십시오.
5. 스님들을 모시고 태화동 아콩에 갔습니다. 아콩의 사장님 권지희 보살님은 민서*윤지의 엄마인데 아이들이 황룡사 어린이 법회에 오랬동안 참석했는데 사춘기에 들어서서인지 요즘 통 볼수가 없네요. 아콩 식당을 운영하기 전엔 일요일에 자주 오셔서 봉사도 했는데요, 권지희 보살님은 해인사 백련암에도 자주 다니며 기도하는 보살님입니다. 어머니도 십년전쯤 우리 불교대학에 다니기도 했죠.
“스님 배고프지 않으세요? 제가 맛있는거 사드릴께요~”
“뭐?”
“소고기요~”
능용스님 왈 “장해스님은 육고기 않드십니다”
“아 그러셔요. 그럼 또 있으니 걱정마시고 따라오셔요.”
그래서 모시고 갔는데 세분 스님 다 잘 드시고 좋아하셨습니다.
권보살님은 병진년생 미월에 때어난 을목인데 미월이라서 그런지 음식 솜씨가 좋은거 같습니다.
6, 장해스님의 말씀을 듣고 있으면 도인스님과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우리가 대화하고 있을 때 강선생이 와서 질문했는데 아이들과 바다로 탐험간다고 하니 아주 좋은 바닷가를 소개시켜 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임자도 어머리 해수욕장인데 그렇게 아름다우면서 조용한 것을 본적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양산 오기전에 그쪽에 바다가 보이는 땅 800평이 있어서 살까 말까 하다가 그때까지는 그 섬에 다리가 놓이지 않았기에 그만 두었는데 지금은 시세가 열배 이상 올랐다면서 아쉬워하셨습니다.
임자도가 어딘가 찾아보니 전남 함평이네여. 거긴 울산에서 멀어도 너무 먼 곳입니다.
거기 가는 것보다 제주도 가는 것이 빠르겠어요,ㅠ
장해스님의 썰은 끝이 없고 재미도 있습니다.
스님은 신비한 경험도 많이 하셨고 아는 것도 정말정말 무궁무진하십니다.
첫댓글 스님 잘보았습니다. 늘 건상하시고 힘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