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26일, 일요일>
제4코스 종점인 망양돈대 입구에 도착 후 다소 늦은 점심 식사를 맛나게 즐기며 휴식을 취하고 제16코스(서해 황금 들녘길) 역도보 트레킹을 이어 갑니다~
제16코스와 제4코스는 종점이 같아서 지난번에도 이어 걷게 되었는데 오늘도 역도보로 창후리선착장까지 새로운 기분으로 걷기로 합니다~
강화나들길 제16코스(서해 황금 들녘길)은 김장용 생새우 젓갈로 유명한 창후선착장에서 외포리여객터미널까지의 코스로 창후리 선착장 버스정류장을 출발하여 해안 제방길로 들어서면 좌로는 강화 서쪽 망월평야가, 우로는 세계 5대 갯벌 중의 하나인 강화 갯벌과 교동도를 품은 바다 풍경을 원없이 바라보며 걷게 되고,
망월평야 해안가에 위치한 망월돈대를 거쳐 계룡돈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풍광을 즐긴 후 소담스런 시골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용두레 마을을 거쳐 성모관상수도원을 경유하는 아름다운 오솔숲길을 거닐어 석모도와 마주하는 망양돈대를 거쳐 외포여객터미널에 이르며 어느 덧 세속으로 돌아왔음을 느끼게 하는 약 13.5km의 코스입니다~
망향돈대 입구 안내판을 배경으로 새롭게 인증샷을 남긴 후 오후 2시 10분 경 망양돈대로 오르며 트레킹을 출발합니다~
망양돈대는 숙종 5년(1679년)에 강화군수 윤이제가 경상도 군위 어영군사와 황해도, 함경도, 강원도의 승군을 동원하여 쌓은 강화도내 48개 돈대중의 하나입니다~
망양돈대 안으로 들어가 돈대내 전경과 포구(砲口)를 앵글로 바닷바람을 지켜주는 방풍 소나무를 잡아 보았습니다~
망양돈대를 돌아나와 북쪽 해안 비탈길로 내려가서 다시 우측으로 가다 차도를 건너 강화유스호스텔로 향하는 숲길 입구를 오르며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됩니다~
숲길를 지나며 개활지에서 조만간 걸어야 할 제11코스(석모도 바람길)과 제19코스(석모도 상주 해안길)가 있는 석모도를 다시 바라봅니다~
숲으로 접어든지 얼마 안되어 도착한 강화유스호스텔을 통과하는 입구에는 특이한 소각장 굴뚝이 있습니다~
다시 우측으로 접어들어 아름답고 아늑한 숲길을 호젓하게 걸어가는데 좋은 분들과 함께 걸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길 입니다~
숲길을 기분 좋게 걷다보니 시점까지는 아직 10km 이상이 남은 지점의 16코스 주요 행선지 안내판을 지나는데 과거 트레킹 시간이 약 2시간 30분 정도여서 시간이 충분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혹시나 창후리 선착장 버스정류장에서 배차 간격이 큰 오후 5시 발 강화터미널행 32번 군내버스를 놓칠세라 고도를 서서히 높히는 산속에서 갑자기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숲을 벗어나자 국수산 정상 방향 이정표를 마주하며 정상에 올라 시원하게 펼쳐진 강화 서쪽 평야와 바다 풍광을 보고도 싶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는 나름의 핑계로 자위하며 다음을 기약합니다~
숲길을 벗어나 우측으로 담을 따라 내려와 성모관상수도원 지붕위 예수상과 정원의 성모자상 전경을 담았습니다~
예수의 성모수녀원 묵주기도동산 표석을 뒤로하고 언덕을 내려오며 저 멀리 들판과 해안을 바라봅니다~
황청저수지에도 잠시 올랐습니다~
황창낚시터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데 그 규모가 상당하고 저수지 둘레는 수없이 많은 대형 방가로와 전원주택들로 둘러 쌓여 있습니다~
갈대와 물억새가 아직도 물결치는 저수지 제방 아래를 지나며 황청리 마을 풍경을 담아봅니다~
용두레 마을길을 통과하며 예술작품처럼 펼쳐진 밭고랑에는 무엇이 심어져 있는지 무척 궁금합니다~
오래된 정미소를 거쳐 황청1리마을회관을 지납니다~
중촌 버스정류장을 건너며 용두레마을 안내도와 용두레를 형상화한 마을 표식을 지납니다~
용두레질 체험 시설이 있는 체험장을 지납니다~
용두레는 낮은 곳의 물을 높은 곳으로 퍼올리는 연장으로 농경지 구조에 맞게 5단계까지 설치하여 물푸기를 하던 재래식 양수시설이며, 1986년 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용두레질 노래가 있습니다~
벌판을 가로지는 농로를 통해 양식장을 거쳐 해안가에 이르면 제방의 좌측에 위치한 이쁜 '바다정원 펜션'이 있습니다~
데크 계단을 오르면 아치퍼걸러가 있는데 이제 이곳부터 우측으로 이어진 해안제방길을 따라 약 6km 이상을 우측의 논으로 이루어진 벌판과 좌측의 바다를 한 눈으로 보며 열심히 걸어야 오늘의 목적지 창후리 선착장에 도착하게 됩니다~
석모도를 바라보며 걷다보니 제방길 끝으로 계룡돈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느새 망월평야의 독립된 고지에 위치한 계룡돈대에 도착하였습니다~
강화 53개 돈대중의 하나이며 1679년(숙종5년) 4월에 경상도 군위현 어영군사들에 의해 축조되었다는 명문이 외벽에 유일하게 표시된 돈대라고 합니다~
계룡돈대에서 바라본 강화갯벌과 망월평야의 풍경 입니다~
계룡돈대를 돌아내려오니 누군가 돈대 앞 바위에 '무적'이라고 써 놓았습니다~
망월평야와 제방 사이로는 수로가 흐르고 갯벌에는 밀물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작년 5월에는 이 곳 제방길을 걸으며 물이 들어오는 갯벌에서 먹이 활동중인 세계적인 멸종 위기의 천연기념물인 저어새를 처음 발견했었는데 오늘은 겨울 철새인 두루미를 혹시나 기대했지만 볼 수가 없습니다~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 조류인 저어새가 번식시기인 3월부터 6월사이에 날아와서 서식하는 강화군 갯벌은 여의도의 53배에 달하는 약 1억 4천만평이 2000년 7월 6일부터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강화의 다른 갯벌보다 규모가 있는 그로인이 줄지어 세워져 있습니다~
해안제방길을 걸으며 방조제로부터 바다 방향 수직으로 축조된 석축 또는 커다란 튜브형 축대를 보며 혹시 배를 대는 임시 선착장인가 하며 궁금했는데, 바로 이런 시설을 그로인이라고 하며, 간척지가 많은 강화도 해안 곳곳에 수십개가 설치되어 조수의 힘을 약화시켜서 지반 침하와 토양 유실을 방지하는 기능을 한다고 합니다~
바다를 바라보니 하늘에는 철새들이 편대를 이루어 날아가고, 바다로 뻗어있는 '그로인' 마다 낚시꾼들이 있습니다~
저 멀리 교동대교가 보이고 갯벌 바닥에는 붉은 칠면초가 자라고 있습니다~
내가천 수문앞 갯벌 수로를 따라 수문교로 향합니다~
수문교를 지나며 하구의 갯벌 수로와 담수가 가득한 '내가천'을 담고 갑니다~
'내가천' 좌우의 드넓고 황량한 겨울철 망월평야 너머로 별립산을 바라보며, '망월리 마을의 역사와 유래' 안내판을 지납니다~
고려 후기부터 20세기까지의 간척사업의 결과물로 얻어진 망월평야는 오늘날 강화에서 단일 간척평야로 가장 넓고, 망월리는 간척평야에서 설립된 마을중 가장 규모가 크고 역사가 오래 되었으며, 마을이 벌판 가운데에 있어 달을 가장 먼저 바라본다고 하여 망월동이라 하였습니다~
이 평야는 여름이면 벼들의 녹색 물결로, 가을이면 서해 황금 들녁으로 변신하는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으니 특히 가을에 한번 쯤 다시 오고 싶습니다~
해가 머리 바로 위 남중에 있는 듯하여 갯벌을 역광으로 담아 보았습니다~
제방길 끝으로 제방 높이와 비슷한 망월돈대가 보입니다~
망월돈대에 도착했습니다~
조선 숙종때 축조한 강화 돈대중의 하나로서 북측 장성은 고려 고종이 강화도로 천도시 강화 해안선 경비 강화를 위해서 축조하였다고 하며,
언제 낙조와 망월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에 맞추어 다시 들러 보면 좋을 듯 합니다~
망월돈대에서 내려와 '서해 황금 들녘길' 표지판과 망월평야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고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오후가 되며 불어오는 제방 위의 차거운 바닷 바람이 빠른 발걸음으로 달궈진 얼굴에 시원하게 부딪힙니다~
'서해 황금 들녘길' 벤치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어느덧 창후리선착장까지는 2km 조금 더 남았다는 아치파고라를 통과합니다~
그로인 위에서 무언가 빌고 있는 한 사람을 잡아보고, 제방 끝으로 보이는 교동대교와 창후리로 향합니다~
망둥이 낚시를 즐기는 분들이 많은 그로인을 바라보며,
석모도와 교동도 두섬을 마주하며 있는 석모도 11, 19코스와 교동도 9, 10코스 안내도가 있는 액자형 포토존 부스를 지납니다~
오늘도 미세먼지로 여전히 시야가 흐려 상주산이 있는 석모도와 화개산이 있는 교동도가 아쉽게도 희미하게 보이지만,
어느새 눈 앞에 다가온 별립산은 언제 오를거냐며 도보객을 유혹합니다~
그로인 '정답' 안내판을 새삼 일독하고 갑니다~
'강화간척지 개발역사' 안내판을 지나서 해당화 제방길을 지납니다~
강화의 섬들이 가지고 있는 넓은 평야가 고려말부터 현재까지 800여년 동안 강화군민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인공평야라는 역사와 강화군 지도가 변화해 온 모습을 보니 조상들의 헌신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새겨봅니다~
해당화가 군락을 이루어 이쁘게 만개하는 봄이 어서 오길 기다리며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해당화길이 끝나고, 마지막(순도보시 첫번째) 아치파고라를 지납니다~
폭신한 매트가 깔린 마지막 제방길을 거쳐 큰 규모의 저류지를 지납니다~
저류지 너머로 해안을 뒤로하고 수문교를 건넙니다~
생새우 산지로 유명하지만 외포항 보다 덜 알려진 창후항 회센터 및 생새우 새우젓 직판장 아치를 거쳐,
강화에서 강릉까지 308km의 '한반도 횡단 울트라마라톤 출발점' 표시석을 지납니다~
아담한 창후항 포구가 있는 창후리는 황복마을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교동대교가 개통되면서 유명무실해진 창후리와 교동간 해상여객터미널 앞 선착장은 이제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드디어 시점을 출발 후 약 2시간 20분이 소요된오후 4시 30분 경 제16코스 시점인 창후리 버스정류장 종점에 도착해서 인증 스탬핑 후 인증샷을 남기며 오늘의 행복한 트레킹을 무사히 마칩니다~
창후리 선착장앞 버스정류장에서 강화여객터미널에서 오후 4시 30분에 출발하여 오후 5시에 창후리 종점에 도착 및 회차하는 강화여객터미널행 32번 군내버스를 기다리며 창후리의 작은 회센터 겸 젓갈시장을 두루 돌아보면서 휴식을 취하고 정시에 도착한 군내버스를 타고 강화터미널을 거쳐 집으로 향합니다~
첫댓글 참 대단하십니다
쉬는날 없이 언제나
길위에 계시는것
누가 따라할까!
너무나 자세히 글과 사진
보면 안가보아도 잘알것 같습니다
대단히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리두리님 !
휴일에만 걸을 수 있으니 실제로는 많이 걷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빈수레가 요란한 격이지요~
늘 응원해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발걸음 이어 가시길 기원드립니다~
서해황금들녁길을
역방향으로 다녀오셨군요
가을에 황금빛으로 물든 들녁이 눈에 선하네요
밀린 숙제하듯 강화나들길 열심히 걸으시네요
수고많으셨습니다
복돼지/최하영님 !
실제 작년에 마무리 못한 밀린 숙제를 하느라 강화나들길을 열심히 드나들고 있습니다~
저는 여름과 겨울에 서해 황금 들녘길을 걸어서 황금빛의 만월평야를 보지못했는데 너무 부럽습니다~
올 가을에는 만월평과 교동도 평야를 다녀오고 싶습니다~
항상 격려해주심에 깊은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사모님과 두분이서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발걸음 이어 가시길 기원드립니다~
강화 안가본지도 꽤 오래 되었군요.
옛기억을 되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분트님 !
설 명절은 잘 보내셨는지요 ?
항상 격려해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발걸음 이어 가시길 기원드립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