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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현역 푸르지오·왕십리 센트라스 등 중대형·중소형 역전현상
중소형 위주 분양단지에서도 59㎡가 84㎡보다 비싼 경우 많아
(서울=뉴스1) 오경묵 기자 = 최근 분양한 아파트 단지를 살펴보면 면적별 분양가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작은 집'이 '큰 집'보다 3.3㎡당 분양가가 비싼 이유로 가구 구성원 수가 점차 줄어들어 실수요자들이 중소형을 선호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30일 부동산 업계와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아파트 단지 상당수에서 분양가 역전현상이 관측됐다.
현재 청약이 진행중인 코오롱글로벌의 '꿈의숲 코오롱하늘채'와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화랑대'가 대표적이다. e편한세상 화랑대에서는 중소형의 분양가가 중대형보다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꿈의숲 코오롱하늘채 59㎡ 주택형의 3.3㎡당 분양가는 1587만~1630만원이다. 반면 84㎡ 주택형은 1451만~1461만원이다. 59㎡ 주택형이 최고 179만원이나 비싸다.
e편한세상 화랑대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가장 넓은 96㎡ 주택형은 3.3㎡당 1457만원이지만 59㎡ 주택형은 1587만~1601만원이다. 29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인 이 아파트는 84㎡ 주택형이 275가구다. 84㎡ 주택형도 1410만~1482만원으로 59㎡ 주택형보다 저렴하다.
평균 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대우건설의 '아현역 푸르지오'도 상황은 비슷하다. 아현역 푸르지오에서 가장 넓은 109㎡ 주택형은 2013만~2027만원에 공급됐다. 84㎡주택형은 이보다 100만원 가량 비싼 2105만~2132만원의 가격표가 붙었다. 가장 비싼 주택형은 53㎡B 주택형으로 3.3㎡당 2269만원이다. 109㎡ 주택형과 비교할 때 최대 250만원이나 차이난다.
지난달 분양한 성동구 하왕십리동 '센트라스 1차'의 분양가 역시 중대형과 중소형이 150만원 가량 차이난다. 특히 센트라스 1차는 면적이 작을수록 분양가가 높다. 59㎡ 주택형의 분양가는 2100만원대였고 84㎡ 주택형은 1858만~1910만원에 책정됐었다. 반면 115㎡ 주택형의 분양가는 1800만원도 안 되는 1799만원이다.
GS건설이 최근 분양한 '신금호파크자이'의 경우 59㎡ 주택형은 3.3㎡당 2328만원에 공급됐다. 84㎡ 주택형도 2046만~2074만원에 분양이 이뤄졌다. 반면 중대형인 114㎡ 주택형의 가격은 59㎡ 주택형보다 435만원이 낮은 1893만원이었다.
이 같은 분양가 역전현상은 수도권에서도 더러 나타나고 있다. 현대건설이 경기 용인 기흥역세권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기흥'의 경우 95㎡ 주택형은 1141만원이지만 72㎡ 주택형은 1180만~1187만원으로 3.3㎡당 45만원 가량 높다.
롯데건설이 운정신도시에서 선보인 '롯데캐슬 파크타운'도 소형인 59㎡ 주택형이 3.3㎡당 1135만원으로 가장 비싸다. 74㎡ 주택형은 이보다 40만원 가량 저렴한 1095만원이고 84㎡ 주택형은 1080만~1097만원의 가격표가 붙었다.
최근 분양시장은 '소형불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소형 주택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금호파크자이의 경우 59㎡가 84.71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의 전체 경쟁률은 24.56대 1이었다. 왕십리 센트라스도 59㎡A가 74.96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최근들어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다보니 건설사 입장에서는 마진을 높이려면 중소형 가격을 높일 수 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수요가 부족한 중대형과 비교할 때 가격이 역전되는 경우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상대적 고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소형 선호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구 구성원 수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소득이 한정된 상황에서 주거비를 줄이고자 하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 예전 아파트와 비교할 때 발코니 확장 등을 통해 같은 면적이라도 더 넓은 공간을 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함 센터장은 "요즘은 소형 아파트라도 대부분 발코니 확장을 전제로 평면을 설계하다보니 공간 활용도가 좋아졌다"며 "여기에 임대사업을 목적으로 분양을 받더라도 중소형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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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소형 인기가 너무 좋아지니 저는 요즘 중대형에 관심이 가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