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새와 함께 계단을 올라갔다.
여기저기서 느껴지는 시선들.
부모없는 고아를 보는 불쌍하다는 시선.
이런 시선들 정도는 무시할 수 있다.
내가 감당하지 못한 건 그 뒤부터였다.
뒷문을 열고 교실에 들어갔는데,
“!!!!!!!!!!!!!!!!!!!!!!”
“니들 뭐하는 거야!”
회장 옆 자리던 내 자리
어느새 쓰레기 통 옆으로 가있다.
김다현이랑 유민환 우리 반에서
내가 싫어하던 얘들은 다
내 자리에 가래며 침이며
쓰레기를 버리고 있다.
※도도한그녀유혹방법은일진의아찔한키스
032
또다시 시작된 비극.
또다시 시작된 고통.
의문의 1년 전 이야기
START.
의문의 1년 전 이야기-5
“어머~무서워.”
“니네 그거 안 닦냐?”
한새의 낮게 깔린 음성.
“-피식 우리가 왜 닦아? 재수 없는년 자리엔 이런 게 맞는 거야.”
유민환.
선배나 지보다 잘난놈들 앞에선
빌빌거리면서 뒤에 가서 까는
비열한 새끼.
김다현과 똑같은 새끼다.
“10초안에 닦아라. 안 닦으면 너 뒤진다.”
“-피식 지랄들 하고 있네.”
#퍽!
#퍽!
“꺆!!!!!”
한새가 유민환 얼굴에
주먹을 내리쳤다.
바로 나가떨어지는 유민환.
김다현은 놀라서 소리 지른다.
한새가 유민환 패는 걸 그냥
지켜만 보고 있자 김다현이 와서 쫑알댄다.
“너 안 말려?”
“..................”
“미친년아 너 때문에 저 둘 싸우잖아.”
“....................”
“허. 너 니가 엄마아빠 죽였다며?”
“!!!!!!!!!!!!!!!!!!!!!!”
“꼭 손으로 죽여야 죽인건가? 뭐... 효도여행 보내 드린다고 보냈는데 사고로 죽었다며?”
그만.......
제발 그만해........
“재수도 드럽게 없지...... 너 같이 재수 없는 게 여행을 보내니까 죽지.”
#짝!
엄청난 마찰음.
오른쪽으로 돌아간 김다현의 고개.
내가 김다현의 뺨을 쳤다..
“너 같이 재수 없는 년이랑 같은 반이라는 게 더럽고 치욕스러워.”
반 아이들을 보니
다 같은 표정이다.
‘쟤 때문에 엄마아빠가 죽었나봐.... 재수 드럽게 없다.’
그 날 뒤로 학교에 가면
전교생은 내 뒤에서 쑥덕쑥덕
심지어 나를 피하기도 하고
유민환 김다현 이런 얘들에게
수없이 밟히기 까지 했다.
정말 이상한 건 몇일 후
김다현이 목을 매고 자살을 했다고 한다.
다들 김다현이 나 때문에 죽었다고 들 한다.
은유는 대인기피증이 생겨
집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 있기만 했다.
★
#쾅!쾅!쾅!쾅!
“최은유 문 열어!!!!!!!!”
오늘도 어김없이 은유방
문을 치는 한새.
집에는 화분 밑에 있는
키로 열어 들어왔지만
은유는 방에 있기만 한다.
#쾅!
한새가 문을 부스고 들어왔다.
“너 뭐야!!!!!!!!!!!!”
“한새야........”
“최은유!!!!”
술을 마셨는지
술 냄새가 진동을 한다.
“술 마셨어?”
“너 정말 이럴 꺼야?”
“작작 좀 마시지...”
“너 왜이래... 학교 안가?”
“.............응.”
“뭐?”
“학교 안 간다구.............”
학교에 가면 또 아이들
괴롭힘만 당하는걸...
“너 왜이래.............응? 왜 그런지 말이라도 해봐.........”
한새는 내가 얘들한테
괴롭힘 당하는 걸 모른다.
아니.........
얘들이 날 피하는 줄만 안다.
내가 밟히는지는 모른다.
사실은 싸울 수 있다.
나 밟는 얘들 내가 이길 수도 있다.
근데 그러기가 싫다.
그냥 맞다가 죽었으면 좋겠다.
“살기 싫어...........”
“............뭐?”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한새 표정이 어두워졌다.
“.............장난이라도 그런 말 하지마.”
“장난 아닌데........”
“!!!!!!!!!!!!!!!”
“진짜야.......... 나 죽고 싶어. 살기 싫어..........”
“왜그래......... 도대체 뭐때문에........... 왜!!!!!!!”
한새가 소리 지르다가
방을 나가버린다.
뒤 이어 들어오는 한빛언니.
“너 힘들면 다야?”
“................”
“너 힘들다고 주변사람까지 힘들게 해야겠어?”
“내가 언제............”
“하...... 너 때문에 뒤에서 힘들어하는 한새 안보여?
너 때문에 맨날 술먹고 학교도 안가고 여기 와........... 그거 알어?”
“내가 술먹으라고 한적도 없고 학교가지말라고 한적도 없어.........”
#짝!
뺨이 얼얼하다.
한빛언니가 내 뺨을 쳤다.
“너한테 정말 실망이다.”
그렇게 나가버리는 한빛언니.
“나 때문에 힘든 사람들....... 나만 없어지면 되겠네.......”
은유는 말도 안돼는
결론을 내려버렸다.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갔다.
쇼파에 앉아있던 한새가 일어났다.
“어디가...........”
한새의 물음에 대답도
하지 않고 나가는 은유다.
은유는 곧장 시내로 간다.
사람이 북적거리는 시내.
신호등 앞에 서있는 은유.
‘엄마 아빠........ 미안. 따라가서 미안........’
아직 빨간불인데 은유는
눈을 감고 위태롭게 한발 한발
횡단보도를 나선다.
#끼이........익 쿵!
눈을 감고 횡단보도를 건넜다.
죽음.
죽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누군가가 나를 밀었다.
그리고 들린 엄청난 마찰음.
살며시 눈을 떴을 때,
“한새야!!!!!!!!!!!!!!!!”
검은색 세단에 치인 한새.
한새의 몸에 빨간 물감이 덮여있다.
주위에도 튄 빨간 물감. 피.
★
병원냄새가 내 코를 찌른다.
오른손에 꽂혀진 링겔.
힘겹게 상체를 일으켰다.
병원 복을 보니 성한병원이다.
시내에서 쓰러져 기절했던 것 같다.
“...........한새!”
난 정말 바보다.
이제야 한새가 생각났다.
나 대신 차에 치여
피로 물들어졌던 한새.
링겔 바늘을 뽑고
옆에 있던 손수건으로
대충 지혈을 했다.
“저기 여기 이한새라는 환자 있어요?”
데스크에 가려고 했지만
어딘지 몰라서 그냥 지나가던
간호사 언니를 붙잡고 물었다.
“이한새 환ㅈ......... 최은유 환자!”
아따...
이 간호사 언니 목소리
한번 우렁차다.
“일어 난거에요? 어디 아픈데 없어요? 아....
의사 선생님 모시고 올테니까 다시 병실로 가계세요.”
자기 할말 만 하고 급하게
사라지는 간호사 언니.
“저기............ 나는 한새가 더 급한데..........”
하지만 이미 간호사 언니는
개미처럼 작아져 없었다.
할 수없이 나는 내가 나왔던
705호로 들어왔다.
꽤 넓은 1인실.
침대에 걸터앉아 멍하게 있었다.
#딸칵!
문고리가 돌아가고 문이 열린다.
흰 가운을 입은 의사로 보이는
남자와 한새네 아줌마.
“아.......줌마”
몇 일 인지 몰라도
오래만에 본 아줌마
얼굴은 많이 야위었다.
그저 슬픈 표정의 아줌마.
“괜찮습니까?”
딱딱하고 분명한 어조로 말하는 의사.
얼떨결에 대답해 버렸다.
“아...........네. 하하하 어디가 아프다고.......”
“빈혈 이였는데 쇼크를 받아서 2일 동안은 혼수상태였고 5일 동안은 자셨어요.”
혼수상태 2일
잠잔 5일
합이 7일.
“.................네?!”
“괜찮으시면 됐습니다. 그럼 전 이만.....”
의사는 한마디를 남긴 체
병실을 나가버렸다.
남아있는 건 나와 아줌마.
“아줌마...........한새........는요?”
내 입에서 한새라는 말이 나오자
아줌마의 동공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가.......자. 한새 보러............”
나는 그저 아줌마를 조용히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아줌마를 따라온 701호.
내 병실과 그다지 멀지 않은 병실.
푯말엔
‘이한새 환자’ 라는
5글자가 뚜렷하게 써 있었다.
한새의 이름이 적힌 푯말밖에
없는 걸 봐서 1인실인걸 알 수 있었다.
조심스럽게 물을 열고
네발자국 정도 갔을까
이내 내 눈에 비치는 한새 모습.
얼굴 곳곳에 나있는 상처.
머리와 다리에 감긴 붕대.
힘겹게 산소마스크에 의존하고
있는 한새의 모습 .
“.......흡....흡............흡”
눈앞이 흐려지더니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던 액체가 떨어졌다.
울음소리를 막기 위해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평소의 장난기 있고 다분한
모습의 한새는 없었다.
“흐으윽.....한새야.....미안............”
한참동안이나 나는 울면서
미안하다는 말만 했다.
“사고 뒤로 저렇게 잠만 자네.......”
아줌마의 말.
“그럼 한새 너도 7일 동안 이렇게 자기만 한거야?
그만 일어나지............... 나도 일어났으니까 너도 이제 그만 일어나..........
설마 나 버려두고 평생 이렇게 자기만 할 건 아니지? 나 버리지마..............”
곁에 있는 한새만 들을 수
있도록 작게 중얼 거렸다.
그리고 들려온 내 가슴을
갈기 갈기 찢어 놓은 말.
“우리 한새.......... 이제 태권도........ 못한대.........”
“!!!!!!!!!!!!!!!!!!!!!!!!”
그 후로 은유는 모습을 감췄다.
청한고에서 다시는 볼 수 없었다.
단 한명 한빛이만 은유를 만났다.
-의문의 1년 전 이야기 The END
-TALK-
안녕하세요?
DS수호천사입니다.
하하... 이번편으로 허접한 번외이야기가 끝나네요.
다른 작가분들이 번외가 어렵다고 하면 잘 이해 못했었는데
이렇게 막상 써보니 이해가 가네요.....
허접하지만 참고 봐주세요.
※코멘트하나가 저를 천하장사로 만들어요.
*눈팅은 안돼요*
첫댓글 ㅠㅠㅠ 불쌍해요!!!! 빨리 담편 원츄!!
진짜 불쌍해요
불쌍하네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ㅠㅠ불쌍해요 ㅠㅠ 은유 한새랑이루어지는거맞져?나중엔해피엔딩으로가는거맞는거죠?
불쌍해요ㅠㅠ
으앙 은유가 저렇게 불쌍한 과거가 있는지 몰랐어여... 불쌍해서 어떻해여... 해피앤딩으로 꼭 끝나야되요
ㅠㅠ 불쌍해
은유가너무불상해요ㅜ 빨리다음편>_<
어흐윽 T_T) 이거 어쩌면 좋아요오
재밋어요다음편기대되요 ㅠㅠ
작가님 나빴어요!!!!! 아빠엄마 둘중에 한분이라도 살려주시지,,,힝,,ㅠ.ㅜㅎㅎ
ㅠㅡㅠ 너무 슬프잖아요!막막 계속 운거 알죠?
아슬프다...ㅠ__ㅠ
아 계속 슬프네ㅠ
어떻게.. 너무 불쌍해요 ....ㅠ
어떻게...........
저 계속 울었어요 눈 붓겠ㄴ-ㅓ ㅔ 유민환 진짜싫어 밣아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