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퇴근도 못하고 일하는 주제에 빨리 일 끝낼 생각은 안하고 또 카페 게시판에 주저리 주저리 잡담을 늘어놓는 1번선발입니다.
다름이 아니고, 회원님 한분께서 '구질'에 대한 질문을 해주셨는데요 ^^ 아시는 분도 많겠지만, 이번 기회에 <구질>과 <구종>의 차이를 언급하려고 키보드를 잡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때로는 방송의 캐스터나 해설자들 까지도 <저 투수는 구질이 참 다양합니다>라는 말을 하죠.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것은 틀린 말입니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싱커, 포크볼 등 그 투수가 던지는 공의 '종류'는 <구종>이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구종을 갖고 있다"고 해야 맞는 표현이 되죠.
그럼 구질은 뭐냐........쉽게 말해서 공의 품질을 뜻합니다.
야구공이 튼튼하게 잘 만들어졌냐, 아니면 불량품이냐 이런 뜻은 물론 아니구요 ^^
같은 145의 직구라도 종속이 얼마나 빠른지, 변화구라면 각이 얼마나 큰지, 공에 회전이 얼마나 많이 먹혔는지 등의 요인에 따라 타자에게 주는 위압감이 다르겠죠.
이렇듯 어떤 '구종'의 공을 던졌을 때 과연 그것이 얼마나 치기 어려운 공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바로 '구질'입니다.
구종은 '종류' 구질은 '품질'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겠죠.
따지고 보면 어차피 한문인데다, 의미 전달이 전혀 불가능 한 것도 아니니까 굳이 딴지를 걸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좀 더 정확한 표현을 쓰는 것이 좋겠죠.
던질 수 있는 변화구가 많다면 그 투수는 "구종이 다양"한 것이지 "다양한 구질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가끔 방송 캐스터가 저런 이야기를 하면 귀를 의심하곤 하는데, 우리 회원님들만이라도 정확한 표현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ps : 하긴..입에 붙어서 그런가...구종이 다양하다는 말 보다는 구질이 다양하다는 말이 더 자연스럽게 나오긴 하죠 ^^
첫댓글 이해도 만점 설명 구우우웃~
근데 구질이라는 말이 공의품질..혹은 공의성질로 해석합니다.. 공의성질이라면 이공이 똑바로 날라오냐 오다가 떨어지느냐로 해석이 가능하므로 구질이 공의성질을 나타내는 말로 흔히 구질이라면 직구 커브 슬라이더등 이렇게 말하는것 같습니다.. 구종이 더 정확한 표현인거 같긴한데.. 위에서 말한 구질..
얼마나 치기 어려운 공인지를 판단하는 것.... 이것은 구질이 아니라 구위아닌가요? 저 선수 오늘 직구가 종속이 빨라 구위가 좋네요.. 머 이런 해설 들은거 같기도 하고.. 횡설수설 인가 죄송 ㅡㅡ
구위가 더 정확한 표현이기는 하죠. 다만 <구종>과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서 좀 쉬운말을 붙여놓았습니다 ^^
구질은 공이 무겁다, 가볍다, 깨끗하다, 지저분하다, 이런 성질을 말하는거지 치기 쉽다, 어렵다를 판단하는 것은 아니겠죠.
아 물론 그렇죠. 다만 깨끗하면 아무래도 "상대적으로"치기 쉽지않습니까. 윗 꼬리말에서 썼다시피 "구종과 구질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일부러 잘 와닿는 단어를 썼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