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에 개최되는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에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동포 선수단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8개국에서 1천295명이 참가하는데 이는 참가 규모면에서 지난 2019년 서울대회(18개국 1천868명)와 2014년 제주대회(17개국 1천614명)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그러나 국가별 코로나 방역상황과 항공료 인상 등을 고려하면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게 울산시의 설명이다.
한편 가장 많은 선수단을 파견한 국가는 미국으로 선수와 임원 등 151명이 참가한다. 이어 호주 117명, 인도네시아 113명, 일본 107명, 필리핀 88명 등이다.
울산시는 해외동포선수단이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고국을 방문하는 만큼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국가별 지원전담반을 편성해 입국에서 숙소 이동, 경기장 안내는 물론 출국 때까지 불편함이 없도록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천ㆍ김해공항에 안내대를 설치하고 입ㆍ출국 편의를 돕는 한편 공항에서 숙소와 경기장우로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전용버스와 승합차 등 1천240여대를 동원한다.
고국 방문을 환영하고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울산시장이 환영만찬을 주재하고 해외동포회장단 간담회 등을 마련해 친교의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태화강국가정원, 대왕암공원 등을 대상으로 선수단을 위한 맞춤형 시티투어도 운영된다. 문화관광해설사 지원, 관광홍보물 배부 등을 통해 울산의 발전상과 우수한 관광자원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이외 숙소 와이파이 설치, 생수, 수건 등 편의물품을 제공하고 입ㆍ출국 코로나19 검사, 자가진단키트, 마스크 등 코로나 방역 지원을 통해 선수단의 편리와 안전에 힘쓰기로 했다.
지역사회도 해외동포선수단을 지원해 울산의 정을 전해줄 예정이다.
국가별로 많은 인원이 투숙하기 때문에 직접 숙소 예약이 어려운 만큼 관내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숙소를 제공하고 숙박료를 할인한다. 울산시 교육수련원, 중구 어련당, 현대자동차 송일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교육원, 비엔케이 부산은행 연수원, 농협경주교육원 등 6개 연수시설에 17개국 500여명이 투숙한다. 또 LG생활건강에서는 샴푸, 바디워시, 치약, 칫솔 등 여행용품을 후원할 예정이다.
해외동포선수단도 선행활동을 펼쳐 이번 대회를 더욱 빛나게 할 전망이다. 필리핀선수단은 울산 거주 필리핀 다문화가정 자녀 30명에게 망고 장학금 1천500만원을 전달할 계획이다.
또, 브라질 선수단이 국내 체육청소년 2명에게 삼바장학금 200만원을, 미국 측이 2명에게 장학금 200만원, 독일선수단은 1명에 깻잎 장학금 100만원을 전달하고 소정의 후원금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 관계자는 "전국체전이 해외동포선수단이 참가하는 수준을 넘어 문화, 관광, 경제교류까지 한민족 대축제의 장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외동포선수단은 1972년 53회 대회부터 재미동포가 최초로 참가했으며, 2011년에는 세계한인체육회총연합회가 설립돼 전국체전 출전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검도, 볼링, 태권도, 스쿼시, 테니스, 탁구, 골프, 축구 등 8개 종목에 출전한다. 일부 엘리트 선수는 유도, 수영, 육상, 레슬링, 태권도 등 5개 개인종목에 출전해 국내 선수들과 자웅을 겨루며 메달에 도전한다. 김지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