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 까페가 시끄럽군요..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싫어하실 분도 많겠지만...
정말 이런 분위기에선 옛날의 "작은" 말러 까페가 생각나곤 합니다..
이러한 익게의 문제는 말러 까페의 규모가 커지면서 일어나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학교를 휴학하고. 여유를 찾아서..
평소에 하지 못했던 것들을 좀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제 생애의 마지막 방학으로 생각하고 있는 거죠.
물론 노는 것만은 아니고.. 돈도 벌고..공부도 하고 지냅니다..
유성우가 떨어지는 그 날 밤에.. 강원도 산골에 있었습니다...
아는 후배와 해후를 했지요...
그 후배는 운동 써클 후밴데.. 스노보드를 넘 사랑한 나머지..
공군 장교로 배치 받을 장소를 용평 리조트 바로 옆에 위치한 황병산 레이더 기지로 자원한 그런 후뱁니다...
태백산맥에서 바라 본 유성우의 잔치가 절 행복하게 했구요...(추워서 혼났습니다..) 소원 같은거는 안 빌었습니다...
유성우를 바라보면서 텐슈테트와 뉴욕필의 말러 9번 10번 실황연주를 들었는데...넘 좋더군요..
화요일에..강릉에서 KBS 교향악단의 지방 연주가 있다는 말을 듣고 표를 얻어서, 강릉대 문화관에서 구경을 했습니다..
연주 장소가 깨끗하고 좋기는 했지만, 너무 협소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려고 도착해서, 좌석 뒤에서 서서 구경하거나, 복도 사이에서 앉아서 구경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연주곡목은 차이콥스키 5번 교향곡과 롯시니의 도둑까치 서곡 그리고 5곡 정도의 아리아와 이중창이었습니다..
문화관의 장소가 협소해서 금관 튜티에서는 음이 퍼지거나 왜곡되어 들렸고 분위기가 좀 많이 어수선 했습니다..
하지만 지방연주라서.. 단원들의 긴장이 풀리지 않을까 라는 저의 생각은 상당히 틀렸고, 좋은 연주를 들려주었습니다..
연주 자체에서 약간의 실수도 있었고, 전체적인 밸런스가 조금 불안했던 적도 있었지만, 진지하게 KBS향의 연주를 듣는 그 분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2악장이 연주될때, 제 뒤에 서 있으시던 한 아주머니는 휴지로 눈물을 훔치시더군요...
한편으로 드는 생각이 제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환경이 정말 감사할만 하다는 것이고, 씨디로부터 가공된 완벽한 베를린필의 음향보다 조금은 못하다더라도 그래도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는 KBS향의 라이브 연주가 더욱 실제적이라는 거죠..
음악회 후에 아는 친구들과 경포대 부근에서 술도 한 잔하고.. 회도 먹고..경포의 어두운 바다와 해뜨는 광경을 바라보면서 또 말러 음악을 들었습니다..(텐슈테트와 유타심포니의 말러 3번 실황)
바닷가의 소도시에서 아름다운 음악을 추억하게된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백수 날밤 배상...
추신..
1.
대관령 고개를 운전해서 내려갈 때, 예르비의 6번을 들었는데.. 1악장에서 템포가 어찌나 빠르고, 금관 소리가 제 감정을 어찌나 엄습하는지, 몸에 힘이 들어가 긴장해서 혼 났습니다... ^^;;;;
이번 주말부터 개통되는 대관령-강릉간의 직선도로 개통으로, 이제는 마지박이될.. 꼬불꼬불 대관령-강릉간의 국도를 운전하면서 묘한 심정이 되었습니다...
2.
우연히 웹서핑을 하다가 발견한 무용 관련 게시판에서 말러에 관한 글, 그러니까 이 곳 까페 회원님으로 보이는 분의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이 곳 닉네임과 그쪽 닉네임이 같더군요.)
그 분의 글들을 읽으면서 상당히 착잡했습니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거나 못마땅한 부분이 있으시면, 이 곳 게시판이나 아니면 익게(개인적으로 저는 익게를 상당히 싫어합니다..)에라도 의견을 분명히 해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여기 말러 까페 회원이시라면, 다른 게시판에서 말러 까페 사람들이 어쩌네 저쩌네 하는 글은 한 번만 더 생각하고 해당 게시판에 올려 주셨으면 합니다..
3.
익게가 분란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부운영자인 김종일님과 사오정님께서 익게의 존폐여부를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