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혈은 제주도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신화가 전해지는 곳이다. 시조인 고씨, 양씨, 부씨 세 선인이 땅에서 솟아난 이야기의 흔적으로 세 개의 구멍이 ‘품(品)’자 모양으로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땅에서 솟아난 세 선인은 수렵생활을 하며 지내는데 얼마 있어 벽랑국에서 우마와 오곡 씨앗을 가지고 온 세 공주를 맞이하여 혼인을 하면서 나라의 기틀을 갖추어갔다는 것이 신화의 줄거리이다. 신화의 내용을 풀이해보면 다음과 같다. 세 선인의 등장은 권력을 가진 세력이 등장하였음을 의미하며, 그들에게 신성성을 부여하기 위하여 땅에서 솟았다는 이야기가 덧붙여졌을 것이다. 또 세 공주의 등장은 농경문화를 가진 외부 세력의 등장을 알리는 것으로 그 세력과의 결합을 통하여 본격적으로 탐라를 지배하는 세력이 형성되었음을 설명하고 있다. 수백 년 세월을 거치며 만들어진 삼성혈의 우거진 숲이 이곳이 옛날부터 신성하게 여겨져 보호되어 왔음을 알려준다. 삼성혈의 세 구멍 주위로 울타리를 둘러놓아 가까이 다가가서 볼 수 없는데, 대신 전시관이 있어 삼성혈 신화와 함께 고대 제주에서의 국가형성과 관련한 내용들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신화의 내용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상영하고 있으니 함께 관람하도록 하자. 공항과 가까운 제주시내에 위치하고 있어 제주도 여행을 시작하면서 혹은 마치면서 제주도의 신화가 서린 숲을 산책하며 그 안에 담긴 옛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