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피아 兩大산맥 손을 잡다-
부산저축은행 비리사건 주연급 인물인 은진수 감사위원과 박형선 해동건설 회장의 범상치 않은 과거 경력입니다. 이미 신문지상에 널리 알려진 것들을 간단히 추려보았습니다.
은진수 감사위원은 부산 출신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후배이며 서울대 출신입니다. 공인회계사 시험, 행정고시, 사법시험에 합격한 '고시 3관왕'입니다.
1993년 봄 문민정부 시절 '슬롯머신 사건'에 차출돼 주임검사이던 홍준표 당시 서울지검 검사를 도와 자금흐름을 추적했던 모래시계 검사로 활약한바 있습니다.
박형선 해동건설 회장은 여수 출신으로 광주일고를 졸업한 뒤 전남대에 다니던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체포되어 징역 10년을 선고받았으나, 10개월여 만에 출소한 전력이 있는 민주화 유공자입니다.
'민청학련' 사건으로 함께 징역에 처해졌던 이해찬 前국무총리 등 노무현 정권 핵심 멤버였던 인사들과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혹자는 이번 부산저축은행 사태를 호남인이 영남인에게 피해준 사건이라고 해석합니다. 그러나 민초는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보고 싶습니다.
이번 사건은 과거 한국을 동서로 가르며 적대적 관계였던 영남파와 호남파가 합작하여 만들어낸, 새로운 유형의 사건입니다.
즉 호남의 ‘민주팔이파’와 영남의 ‘모래시계파’가 손을 잡고, 서민들의 눈에 피눈물을 흘리게한 파렴치한 범죄사건이라는 것입니다.
한국사회는 '학연'과 '지연'이 베틀의 씨줄과 날줄처럼 엮어져 조화를 이루며 함께 공생(?)하는 사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피아(Mafia)의 원조는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마피아입니다. 시칠리아 마피아 4대 가문 중에 ‘코사 노스트라’라는 이름의 패밀리가 있습니다. 이 ‘코사 노스트라’의 뜻은 ‘우리 일’이라는 것입니다.
마피아 행동 강령 중에는 ‘친구가 틀리고 적들이 옳다고 할지라도 친구의 편을 들어 적에게 대항하여 싸워야한다’는 것이 있습니다.
즉 ‘우리가 남이가’와 같은 의미가 되겠습니다 /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