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대학서열은? :
'F학점의 천재'는 가고 'A학점의 둔재'만 넘쳐
대학생 70~80%가 A또는 B학점… 지금 캠퍼스는 학점 성형 중
취업난 고려, 후하게 매겨 기업들 "변별력이 없다"
학생·대학 모두 손해
"지원자들 거의 대부분 A학점이라 학점을 크게 믿지 않습니다. 일부 지원자는 재수강해 B학점을 A학점으로 고친 흔적도 보이는데, 시간과 돈 낭비죠."
㈜CJ 이성욱 인사부장은 "작년 3만7000여명이 지원한 1차 서류 전형에서 5000명을 골라낼 때 사실상 학점은 보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신 일주일 동안 인사 담당자들이 매달려 지원자 자기소개서를 읽고 골랐다고 했다.
CJ뿐 아니다. 신세계백화점·KT 등도 A학점이 너무 많아 학점으로는 변별력을 찾기 힘들다고 푸념한다. KT 고충림 인사부장은 "100명 뽑는데 500여명이 A학점 이상"이라며 "취업난이라 대학마다 학점을 후하게 주는 사정은 알지만 학점으로는 지원자 능력을 반영한다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취업난 속에서 대학가(街)의 '학점 인플레이션'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자기 대학 졸업생이 취업 경쟁에서 유리하도록 하려는 대학들 배려가 깔려 있지만 그 결과 학점 변별력과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
그나마 취득한 학점이 낮을 경우 학점 포기나 재수강을 통해 과거 학점은 지우고 새 학점으로 바꿔치기하는 '학점 성형'마저 성행하고 있다.
◆취업 잘되게 하려니…
2007년 2학기 건국대 EU문화정보학과의 전공과목 수강생(199명·중복 포함) 중 절반(48.2%)이 A+ 학점이고, 열명 중 아홉(89.4%)은 B학점 이상이다. 지방 국립대인 경북대의 화학과(688명·중복 포함)는 전공과목 A학점이 전체의 56.7%, B학점 이상은 84.9%에 이른다. 전남대 건축학부의 2007년 1학기 성적 역시 A 이상만 44.8%이고, B 이상은 77.2%였다. 이들 세 학교만 예를 들었지만 다른 대학도 상황은 비슷했다.
본지가 교육정보공시센터의 자료를 통해 10개 주요 대학의 학점 규정을 집계해보니 대학마다 수강생의 최대 70~90%에 A~B학점을 주도록 하고 있었다. 실제로도 각 대학은 이 같은 상한선에 근접해 학점을 주고 있다.
A·B학점을 합해 65%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했던 중앙대도 올 초 학점 기준을 5%포인트씩 올렸다. 중앙대 김석규 교무부처장은 "우리 졸업생이 취업할 때 불이익을 받게 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학점 '세탁'에다 '성형'까지
A대학 졸업반 김모씨는 학점포기제도를 활용해 그동안 따놓았던 12학점을 버리기로 했다. 취업을 위해 학점을 높여 놓으려는 것이다. 학점포기제는 학점 '세탁'을 넘어 과거를 몽땅 지운 뒤 완전히 새롭게 만드는 '성형'에 해당된다.
졸업 예정자에 한해 학점 포기가 가능한 숙명여대는 2008년 한해 동안 9999학점이 버려졌다. 연간 최대 39학점을 수강할 수 있는 숙명여대의 1년 평균 등록금은 868만2000원. 등록금을 학생·대학이 쏟아야 하는 비용이라고 친다면 1학점을 따내는 데 22만원이 든다는 얘기이고, 1만 학점이 버려짐으로써 22억원의 비용이 낭비된다는 셈이다.
단국대도 작년 1학기에만 1000명의 학생이 총 7225점의 학점을 포기했고 덕성여대는 2007년·2008년 연속으로 540여명이 2500여 학점을 포기했다. 다른 대학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렇게 학점을 '성형'하기 위해 5학년, 6학년을 다니는 경우도 많다.
미국의 일부 명문 대학들은 한국 유학생이 입학신청서에 첨부하는 학점증명서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얘기도 나온다.
대학 내부에서도 자성의 움직임이 있다. 서울대 공대는 4과목 12학점까지는 재수강하면 과거 흔적도 지워주지만 나머지는 재수강해도 과거 성적을 남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더 공부하고 싶은 재수강은 오케이, 학점 성형을 위한 재수강은 노(No)란 취지지만 학생들 반발이 만만찮다.
서강대 김경환 교무처장은 "학점 인플레이션은 학점 따려 머리 싸매는 학생이나 이를 기준으로 선발해야 하는 기업·대학원 모두에게 낭비이고 불행"이라고 말했다.
학점포기제
학생이 이미 수강한 교과목 학점과 수강기록을 삭제해 전체 평균 학점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제도. 외환위기 직후 취업난이 심각하던 1999년 일부 대학에서 처음 도입됐다. 현재 한양대·이화여대·숙명여대·건국대·동국대 등 10여 대학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고려대도 이번 학기부터 새로 도입했다.
CJ는 워낙에 자소서 기업으로 유명하긴 한데
쨋던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듯. ㅇㅇㅋ
첫댓글 그래도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해'ㅅ' 학점 포기제....ㅜㅜ우리도 쫌............아웅 쭝궈 버리고 싶당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