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수해 현장 찾은 리커창 총리…"직무태만 문책해야"
기사입력 2021.08.19. 오후 12:28 기사원문 스크랩
본문듣기 설정
좋아요 좋아요 평가하기공감
댓글
요약봇
글자 크기 변경하기
인쇄하기
보내기
18일 허난성 수해 복구 현장 방문…물난리 29일 만
2008년 쓰촨대지진 당일 현장 갔던 원자바오 전 총리와 비교
"실패 반성하고 교훈 얻어야"…대규모 문책 가능성 시사
중국정부망 홈페이지 캡처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지난달 집중 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중부 허난성 일대를 현장 방문했다.
19일 중국정부망 홈페이지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허난성 성도 정저우시와 신샹시 등 수해 피해가 심각했던 지역을 찾았다.
정저우를 중심으로 한 허난성 일대에는 지난달 20일을 전후해 집중호우가 내려 공식 통계로 지금까지 302명이 사망하고 50명이 실종됐다.
국가 지도자가 재난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피해복구를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리 총리의 현장 방문은 거의 한 달이 지나서야 이루어져 빛이 바랬다. 이 때문에 중국 매체에도 크게 보도되지는 않았다.
8월 휴가철에 여름 휴양지인 베이다이허에서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전·현직 지도부의 비밀회의로 인해 재난 현장 방문이 늦어졌을 수 있다.
리 총리의 뒤늦은 현장 방문은 2008년 5월 쓰촨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당일 현장에 도착해 구조작업을 진두지휘하는 등 총 8차례에 걸쳐 지진 피해지역을 방문했던 원자바오 전 총리의 행보와 비교된다.
리 총리는 이날 불어난 물로 전철이 지하터널에 멈춰서면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지하철 선로와 침수피해를 입은 주택가, 수리중인 제방공사 현장 등을 방문해 숨겨진 위험에 대한 조사와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재건과 인민 가옥의 보호 등을 강조했다.
리 총리는 특히 지하철 침수 사고와 관련해 "실패를 반성하고 교훈을 얻어야 한다. 극단적인 경보 상황에서 운행을 멈춰야 할 곳은 멈추고 닫아야 할 곳은 닫아야 한다"며 당국의 대처 미숙이 피해를 키웠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에서 파견한 조사팀이 수해 대응 문제점을 조사 중이라면서 직무태만 등을 문책해 대중의 관심에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해 대처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난 관리들에 대한 대규모 문책이 뒤따를 것임을 예고하는 부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