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행복하게 하는 5가지...8월 6일
1. 새벽부터 제가 감정이 날카로워져 있었습니다.
대체로 평온한데 어떤 날은 예민해집니다.
늦잠자는 바람에 떡방에 조금 늦게 내려왔는데요, 그러면 마음이 급하죠.
그래서 열심히 쌀을 빻고 반죽도 하였는데요, 떡을 펴는 나무가 안보이더라구요. 이리저리 찾으니 소순보살님이 '락스다 담가 놨는데 안씻었나보네?' 하며 물에 담겨진 나무 판때기를 건져서 씻어서는 주십니다.
구지 판때기를 락스에 담그지 않아도 되는데.. 심지어 물로 씻지 않아도 되는데, 아니 내 상식으로는 물행주로 그냥 닦기만 해도 되는데 그렇게 까지 하니까 약간 짜증이 나더라구요.
그렇지만 내색하지 않았습니다.
침묵했죠.
나중에 보니 판때기가 깨끗해졌어요. 곰팡이가 좀 설어 있었는데 새것처럼 깨끗해졌죠. 이렇게 만들려고 그런거였습니다. 그걸가지고 짜증을 냈다면 정말 어이없는 인간이 되었겠죠?
우리 떡 방앗간 거사님과 보살님들은 매우 위생적이고 깔끔하게 방앗간을 관리하십니다. 어떤 때는 심하다 싶을정도죠.
어디서 누구와도 감정이 날카로워 질때가 있기 마련인데 그럴 적엔 일부로 태연하며 웃으려 노력합니다. 몇가지 거슬리는 것이 있어도 말 안하려 노력하죠. 그러다보면 무뎌지고 괜찮아집니다.
2. 새벽기도 온 분들에게 '산에 가자~'해서 입화살엘 델꼬 갔습니다. 동자*수남*분례*영숙*나원 보살님은 황방산엘 가려 했더군요.
입화산으로 틀어서 현묵*명진거사와 갑심보살도 같이 가고 지나가던 지홍스님도 같아가자 해서 열명이 산엘 올랐습니다.
입화산 정상에서 다운 목장으로 돌아 내려오니 아주 훌륭한 코스가 됩니다. 다운 목장 쪽은 울산 제일 절경입니다.
좀 덥지만 전부 그늘이라 다니기도 좋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다들 행복해 하는 것 같은데요, 산악회 만들어야겠다면서 자주 가기로 다짐했습니다.
3. 돌아와서는 건축하시는 거사님과 미팅을 가졌습니다. 건축을 할 때는 허황된 꿈(기대)도 꿉니다.
예전 해남사 불사할 때는 금강거사님이 내집 지을 것처럼 딱 달라붙어서 설계와 재료구매, 감리 역할까지 다 하셔서 저렴한 비용으로 매우 훌륭한 불사를 이뤘거든요.
우리도 그런 거사님 만나고 싶은데 그것도 복이 있어야 되는 일이죠.
그정도는 아니더라도 값을 들인 것 만큼이라도 건물을 지으면 다행이겠죠.
건축가와의 미팅은 보람있고 많이 배웠습니다.
오후에는 건축사와 미팅을 가졌습니다. 예전에 거사회 활동을 잠깐 하신분으로 안면은 있던데 어떤 인연인지는 모르겠더라구요.
40대 중후반 정도 되는 분 같은데 굉장히 열정을 가지고 계시다라구요. 일 욕심이 많아 보이고, 솔직하고 분명하게 말해주셔서 맘에 들었습니다.
4, 도우거사님이 밴드에 이제 황룡사 안온다는 댓글을 단것을 보고는 잘 지냈던(많이 챙겨주셨던) 보살님들이 충격을 받으셨습니다.
저는 이와 비슷한 일을 자주 겪었기에 도우 거사님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보살님들의 마음도 이해를 하죠.
부디 좋은 인연이 되길 기도합니다.
5. 건축가 미팅을 마치고 법당에 올라가니 불자들이 꾀 많아요. 사찰이 좋은 것이 매일 기도와 불공이 있다는 것입니다. 스님 또는 포교사가 집전하고 신도는 따라 할 수 있습니다.
불교에서의 기도는 곧 수행입니다.
그리고 기도는 혼자하는 것보다 다함께 모여서 합송하는 것이 매우 좋습니다.
사람의 생각 생각이 모이면 어마무시한 염력이 이뤄지고 그것이 발보리심과 중생구제의 원력이라면 압장을 녹이는 힘이 굉장해지게 됩니다.
법당 기도가 매일 있으니 불자들도 매일 기도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기도가 생활의 일부로 만들려고 애쓰시는 분들인데요, 인천의 스승이 되실 것이 분명합니다.
황룡사를 도심에 만든 이유는 이렇게 매일 또는 자주 절에 다니며 기도하는 불자가 많아지게 하기 위함입니다.
절에 매일 다니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모르는 이가 많습니다.
법당에서 다 같이 모여 합송하는 것이 얼마나 큰 기도이고 대단한 위력이 있는지 모르는 분이 많습니다.
6. 어제 갑자기 49재가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오늘 초재를 모셨는데요, 제작년 쯤 2년정도 새벽에 떡봉사도 하시고 불교대학도 다녔던 노보살님 이신데요, 부산 사는 시동생이 돌아가셨답니다. 평생 지병이 있고 고생만하다가 돌아가셨으니 형편도 안좋은데 49재를 모시라 하고 싶어도 조심스러워서 말을 못하고있었는데 동서가 먼저 물어보더랍니다.
아픈 시동생을 수발하면서 시부모도 모시고 자식까지 키워낸 동서가 너무나 대단 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네요.
초재 막재만 지내려 하는 것을 보살님이 돈을 보태서 49재 다 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역시 불고대학도 다니고 떡봉사도 하셨던 분 다우십니다.
속세의 사람들은 49재의 중요성을 모릅니다. 매주 칠회를 해야하는 이유는 절에 좀 다닌 사람들도 잘 모릅니다. 그냥 돈 많이 든다는 생각 밖에 안하죠.
그러는 와중에 도수향(박근우)보살님께 전화가 왔네요. 시누가 돌아가셨답니다. 시누가 위독하다는 말은 들었는데 글쎄 벌써 돌아가셨네요. 이집에도 사연이 있나봅니다. 내일 오후에는 불자들과 시달림을 가야겠습니다.
내일 오후 2시엔 명리수업을 개강하는데 조금 일찍 마치고 갈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3시반쯤 시달림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