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漢詩 속으로
카페 가입하기
 
 
 
카페 게시글
마음의 양식 스크랩 화예부인 궁사 69
sebomi 추천 0 조회 71 16.02.16 13:16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管弦聲急滿龍池 (관현성급만용지)

宮女藏鉤夜宴時 (궁녀장구야안시)

好是聖人親捉得 (호시성인친착득)

便將濃墨掃雙眉 (편장농묵소쌍미)

 

 

 

 

 

 

악기 연주소리 연못에 가득 울려퍼지고

밤 연회때 궁녀들은 장구 놀이를 하네

좋은 것은 군왕이 친히 가지시니

즉시 짙은 먹으로 양 눈썹을 그리네

 

 

 

掃眉 ; 여성이 눈썹을 그리다.

( 掃眉才子 ; 글 재주가 있는 여자.)

이참에 혹시 군왕의 눈에 띄어 출세 할지도몰라

겸사겸사 열심히 단장을 하는 궁녀들의 모습이^^

 

 藏鉤 (장구) ;

 손 안에 무엇을 감추고 알아맞추는 게임

내 손안에 뭔가 있소이다!  알아맞춰 보셈~~~

 

 

 

 

여기서 잠깐!!!!

藏鉤 (장구 )놀이의 기원이 된 구익부인이 누구인가 궁금하니~

공부좀 하고 가죠!! 호기심 발동~~~

 

 

구익부인 ( ? ~ 기원전 87년) ;

孝昭太后. 한무제의 후궁(조첩여)이며 소제의 생모.

한무제가 지방순행중에 그 지방에 재색겸비한

'奇女'가 있다는 소릴듣고 만나보니 과연~ 

 

 

 

한번도 펴본적 없다는 주먹진 소녀의 손이

하도 기이하고 가상해서 한무제가 쓰다듬어주니

정말 놀랍게도 쫘악~ 펴졌대요.

천생연분이란 이런걸 두고 말하는지도^^"

 

 

 

 

 

주먹손이 펴진 순간 그녀의 손에 감춰졌던건

작은 玉鉤  였다죠.

(그래서 구익부인이라 불리워졌고^^)

이런 특이한 인연으로 한무제 눈에 들어

룰룰랄라~ 입궁하게 됩니다.

 

 

한무제의 총애를 받으며 회임까지 한 구익부인 조첩여.

14개월만에 드디어 황자 불릉(훗날 소제)을 낳고 승승장구합니다.

한무제는 갖은 풍파를 겪은 후 나이들어 뒤늦게 얻은 아들이라

무척 아끼고 사랑하게됩니다. 이미 태자 자리를 염두에 둔듯~

 

 

 

여기서부터 구익부인의 비극이...

한무제는 선조대의 비극사를 잘 알기에

과거 여태후의 세력이 얼마나 막강하고 폐단이 많았는지

어린 태자 뒤에 있을 장차 젊은 태후가 큰 장애물이라 여겼죠.

그리하여 불릉을 태자로 책봉하자마자

어린 태자와 나라의 장래를 위해

아무죄도 없는 구익부인에게 역모죄를 뒤집어 씌워 죽이고 맙니다..

 

 

 

이로부터, 立子殺母 (입자살모)란 말이 생겨나게?답니다.

아들을 태자로 세우기위해 어미를 죽인다는 뜻인가요.

이 무시무시한 '立子殺母'란 요상한 전통은 후대에도 이어져

북위나라? 에선 후궁이 황자를 낳으면 죽이는 법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빈들이 죽기두려워 아들낳기를 꺼려했다는 희대의 아이러니가...

그럼 살아남으려면 공주만 낳아야했던가...세상에 이런 법이...

 

 

 

좌우지간, 늙고 병든 한무제가 죽고

이제 겨우 8세인 태자가 무사히 즉위하니 이 분이 소제.

소제는 억울하게 죽은 어머니를 孝昭太后로 추존하고

명예를 회복시켜주었답니다.

어리지만 총명하고 어질어서 많은 칭송을 받았다는데 그만 명이 짧아

21살 한창 젊은 나이에 요절하고 말았다네요.

어린시절 비참한 어머니의 죽음이 독이 된건아닌지요..

자료 읽다보니 문득 사도세자와 정조대왕이 생각났다는...-.-...

                                              

 

 

후대에도 많은 역사이야기에 등장하는 구익부인.

황제의 총애를 받으며 황자를 낳는 것이

옛 궁중여인들의 최대행복 이었겠지만,

꼭 좋은것만은 아닌가봐요.

것두 시대를 잘 만나야 아들덕에 호사를 누리지요.

 

 

천하의 명군이라는 한무제의 총애를 한몸에 받았지만

단지 아들을 낳은 죄로

아들의 장래를 위해 목숨을 희생해야했던

구익부인의 인생종말이 가엾기 그지없습니다.....

 

 

 

구익부인 '효소태후'가 잠들어있는 云陵

 

 

구익부인이 억을하게 죽은 후, 한무제는

너무너무 그리워한 나머지 (죽일땐 언제고!)

보고싶은 마음에 관을 열게 했답니다.

그런데 시신이 전혀 썩지도 않고

향기가 멀리까지 풍겨나와

많은 이들이 애도했다고 전해옵니다.

 

 

 

일설에서는,

텅빈 관 안에 신발 한 켤레만 들어있었다고 하는데,

소제가 이미 다른 곳으로 이장했기 때문이라는군요.

어쨌든, 황족이나 천민이나

고달픈죽으면 그만인것을..

죽은 뒤에 호사가 무슨 소용일까요..

그러게 있을 때 잘해!!

.....라고 하지않나요^^

 

 

 

 

 
다음검색
댓글
  • 작성자 16.02.16 13:18

    첫댓글 궁사 자료 만들다보니
    특이한 내용이라 소개해 올립니다^^

  • 16.02.17 08:42

    시도구익부인도 재밌게 잘읽었어요.좋은날들 되세요.

  • 작성자 16.02.17 22:57

    한시 익히면서 역사공부를 덩달아 하게되데요.
    전에는 연대도 막 헷갈렸는데..^^"

  • 16.02.18 19:27

    立子殺母(입자살모)란, 아들을 태자로 세우기 위해 어미를 죽인다는 뜻.
    이 무시무시한 '立子殺母'란 요상한 전통은 후대에도 이어져
    北魏나라에선 후궁이 황자를 낳으면 죽이는 법까지 있었다고 한다.
    공부 잘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 16.02.19 18:22

    대개 '子以母貴'나 '母以子貴' 이던데요.
    그저 시대를 잘못만난 탓으로 밖엔..^^"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