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대천사들의 지켜주심과 보호하심을 믿고 사십시오….
‘무더위 폭격’‘열대야 시간’이라 이름 붙인 여름이 제 몫을 다하니 선선한 가을날이 왔습니다.
혹시 배롱나무를 아십니까?
‘배롱나무’는 보통 7~9월경에 꽃을 피우며, 한 송이 꽃이 백일 동안 계속 피는 것은 아니지만, 꽃이 차례로 피고 지면서 전제적으로 오랫동안 꽃이 피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꽃이 오랫동안 피어 있는 모습에서 붙인 이름이 ‘백일홍 나무’라고 합니다.
도종환 시인은 ‘배롱나무를 가장 뜨거울 때 가장 곱게 피었다가 때가 되면 조용히 자태를 거두는 꽃’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배롱나무는 무화과를 먹을 수 있는 시간입니다. 남부지방에는 대체로 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배롱나무의 꽃이 피고, 그 무렵 무화과도 익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계절의 흐름을 보면 이렇게 표현합니다. ‘배롱나무에 꽃이 피고 지는 동안, 무화과가 익어 먹을 때가 온다.’라고 말입니다.
이제야 눈여겨 볼만 한데 꽃은 이미 지고 없는 배롱나무를 바라보면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그분께서는 모든 것을 제때에 아름답도록 만드셨다. 또한, 그들 마음속에 시간 의식도 심어 주셨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시작에서 종말까지 하시는 일을 인간은 깨닫지 못한다(코헬렛 3장 11절).”
그러니 뜨겁고 메마른 날에도, 어렵고 힘든 아픈 시간이 오더라도 자기 삶의 자리를 지키며, 누가 봐주는 사람이 없더라도 열심히 꽃을 피우면, 자기 시간이 다하는 날에 하느님을 뵙게 될 것입니다. 아멘.
특히 오늘 하늘에 군대 미카엘 대천사이시여, 기쁨의 가브리엘 대천사이시여, 치유의 라파엘 대천사 축일을 기념하는 날에, 예수님께서는 나타나엘을 칭찬하셨습니다.
당시에는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었다는 것은 그가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렇게 나타나엘이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었다는 것은, 그가 하느님을 찾고, 하느님과 친교를 나누며, 묵상하고 기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나타나엘에게 “필립보가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라고 말씀하자, 나타나엘은 예수님께 말하였습니다. “스승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예수님은 나타나엘이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했는지, 어떤 사람인지 아셨습니다.
즉, 예수님은 나타나엘의 삶의 자세가 영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는 저희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어디에 있는지, 어떤 아픔과 고민, 어떤 상황에 있는지 아십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저희를 부르시고, 아시고, 보고 계시기에 도와주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또한, 저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앞으로 더 큰 일을 보게 될 덕’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생명의 길, 구원의 길로 인도하십니다.
그러므로 저희는 모든 것을 제때에 아름답도록 만드신 창조주 하느님을 굳게 믿는 영적인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저희에게는 보이지 않는 줄이 있다고 합니다.
예수님을 부르면 십자가 예수님 안에 천국의 영생이 연결되어 있음을 믿고, 성모님을 부르면 성모님 안에 예수님이 연결되어 있음을 믿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대천사 대축일을 맞이하여, 누군가에게 천사가 되어주는 날로, “마치 당신을 보니 예수님을, 성모님을 보는 것처럼 고맙고 기쁘다.”라는 인사를 드려보시기를 바랍니다.
이제 누구를 미워하고 원망하지 말고 분한 마음도 지니지 마십시오.
“화가 나더라도 죄는 짓지 마십시오. 해가 질 때까지 노여움을 품고 있지 마십시오. 악마에게 틈을 주지 마십시오(에페소서 4장 26~27절).”
그래서 어느 곳에 가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느님과 함께 하는 믿음의 사람이고, 그 믿음으로 기도하는 삶의 자세로 행복한 사람이시기를 바랍니다.
이제 고운님들은 눈에 잘 안 보이는 곳, 어둡고 작은 골방 안에, 또한 세상의 어두운 골목 한 귀퉁이에서,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 내 영혼의 깊숙이 계신 대천사들의 지켜주심과 보호하심을 믿고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대천사들의 지켜주심과 보호하심을 믿고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기쁨의 가브리엘 대천사, 하늘에 군대 미카엘 대천사, 치유의 라파엘 대천사를 기억하면서, 고운님들은 제때에 아름답도록 만드신 창조주 하느님을 굳게 믿는 영적인 사람으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