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대교가 내년 4월 말 준공되더라도 최소한 6개월은 제 역할을 못하게 됐다. 당초 제기됐던 접속도로 공기 지연 우려가 현실화한 때문이다. 특히 미비한 접속도로와 이에 따른 통행량 부족으로 북항대교 민간사업자에게 거액의 혈세를 지원하는 사태도 우려된다.
20일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북항대교의 남구 쪽 접속도로인 '북항대교~동명오거리 간 고가·지하차도' 건설 공기가 지연돼 북항대교가 완공되는 내년 4월 말 개통이 불가능하게 됐다. 북항대교 남구 쪽 접속도로는 교량 종점에서 대연 고가교까지 총연장 3.04㎞로 시는 215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0년 말부터 공사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공사 구간에 매설된 유니온스틸의 송전선로 이설 협의 난항 등으로 공사가 지체되면서 현 공정률이 22%에 불과, 당초 공기인 내년 4월을 맞추기 어렵게 됐다. 시는 장비와 인력을 추가 투입하고 야간작업을 병행해 내년 10월 말까지 완공한다는 수정된 계획을 마련하고, 이 같은 사실을 시의회 해양도시소방위원회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분간은 기존 도로를 활용해 북항대교에 진입토록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제기됐던 북항대교 접속도로 공사 지연 가능성이 공식화한 셈이다.
시는 이와 함께 올 하반기 접속도로 공사비 가운데 250억 원을 삭감해줄 것으로 의회에 요청해놓은 상태다. 올 하반기에는 송전선로 등 지장물 이설에 집중할 계획이라 본격적인 공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북항대교 통행량 부족에 따른 민간사업자에 대한 적자 보전 우려다. 시는 북항대교 건설 민간사업자인 북항아이브리지(주)와의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을 통해 15년간 통행료 최소수입을 보장키로 했다. 추정 최소수입은 2014년 159억 원, 2015년 230억 원, 2016년 253억 원 등 2020년까지 1917억 원이다. 통행료 수입이 여기에 못미치면 혈세로 지원해야 한다. 더구나 시가 수정 제시한 내년 10월 말 준공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뿐 아니라 무리한 공사 진행으로 인한 부실공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산시의회 해양도시소방위원회는 21일 시 건설본부에 대한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북항대교 접속도로 공기 지연 문제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해양도시소방위원회 김영욱 위원장은 "의회의 거듭된 충고에도 불구하고 안일한 행정으로 접속도로도 제대로 안된 상태로 북항대교가 준공되게 됐다. 시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