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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을 시작하며 최강희호의 첫 번째 A매치 상대는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였다.
크로아티아는 피파랭킹 10위 이며, 레알마드리드의 모드리치, 분데스리가의 득점왕 만주키치 뿐만아니라 크란차르, 옐라비치, 올리치 등등 해외축구를 자주 보는 축구팬이라면 자주 듣는 익순한 선수들이 즐비한 나라이다. 크로아티아와 전적은 2승2무1패로 앞서있다고는 하지만 그건 옛날이야기에 불과하다. 크로아티아는 브라질월드컵 예선 A조에서 벨기에와 승점이 동률이자 2위다.
우리나라는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2위를 달리고 있고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의 전력이 워낙 만만치 않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강한팀을 상대로 평가전을 할 수 있어서 대표팀에게는 분명 반가운 연습상대이다. 경기 전날 저는 친구들에게 4-1로 질거라 예상했으며, 이번 평가전에서 확실히 패배하는것이 향후 우리나라 대표팀에 득이 될 거라 생각했기에 크로아티아가 제대로 경기해주길 바랬다.
★ 전반전 분석
★ 전반전 분석
● 포메이션
먼저 크로아티아의 포메이션은 사진과 같은 4-4-2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사진과 다르게 실제로는 올리치와 만주키치가 투톱을 섰으며, 크란차르는 왼쪽측면 미드필더로 뛰었다. 한국은 4-1-4-1의 포메이션으로 기성용의 파트너 박종우가 징계로 없어 신형민이 원볼란치로 섰고, 기성용은 전진배치 되며 구자철과 신형민 사이에서 앵커맨 역할을 수행했다. 좌우 측면은 또다시 새로운 얼굴로 시험했고,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하는 손흥민은 측면미드필더위치에서 뛰었지만 경기를 하면서 지동원과 스위칭을 하거나 최재수가 오버레핑하면 중앙으로 들어오면서 플레이를 했다.
● 전반 6분 - 올리치의 헤딩 슛!
- 곽태휘의 패스미스로 만주키치가 인터셉스하여 모드리치가 오른쪽 측면의 라키티치에서 주었고 올리치와 만주키치는 전방으로 들어가면서 한국의 센터백들의 위치를 뒤로 유도하며 한국의 중원과 수비라인의 간격을 벌리며선서 들어갔다. 이때 라키티치는 편하게 반대쪽 크란차르에게 패스를 했고, 크란차르는 정확하게 크로스하며 들어가는 올리치의 머리에 정확히 갔다 주었다. 다행히 헤딩슛은 빗맞아 골대를 벗어났으나, 정확히 골문안으로 공이 향했다면 실점했을 상황이다. 이때 우리나라 센터백들은 크로스의 낙하지점을 선점하지 못했으며, 올리치가 편하게 헤딩할 수 있도록 압박을 하지도 못했다.
● 전반 7분 - 손흥민의 왼발 중거리 슛!
- 크로아티아의 공격상황에서 스르나의 패스미스로 한국은 역습찬스를 맞았다. 이청용과 신광훈의 측면 오버레핑으로 중앙에서 기성용이 노마크인 손흥민에게 주었고, 지동원은 앞에서 달라하며 크로아티아의 수비를 묶으면서 손흥민은 왼발슛을 때렸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 전반 9분 - 기성용의 헤딩 슛!
- 신광훈이 측면에서 인터셉트하며 빠르게 역습을 시도 했고, 구자철과 손흥민을 거쳐 오른쪽 측면의 이청용이 돌파했다. 이청용의 돌파로 크로아티아의 수비 4명의 시선을 돌렸고, 지동원이 박스로 들어오면서 센터백들의 움직임을 좁히는 사이 반대쪽에서 기성용이 빠르게 뒷공간으로 침투했다. 이청용은 기성용이 노마크로 돌아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후 정확하게 올렸지만 기성용의 약한 헤딩슛이 수비수에 막히면서 득점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역습에서 유효슈팅까지 이어지는 FC서울의 용-용 콤비의 활약을 볼 수 있었다.
● 전반 13분 올리치의 왼발 유효슛!
- 1번그림부터 보면 라키티치가 최재수를 압박하며 올리치와 만주키치가 패스길목을 차단한다. 다행히 최재수는 신형민에게 공을 주었다. 하지만 신형민은 전진패스를 하지 못해 2번그럼과 같이 뒤에 이정수에게 백패스를 했다. 2번그림을 보면 3명의 선수가 우리나라 수비를 맨마킹하여 패스를 하지 못하게 압박하고 있다. 3번그림 당황한 이정수는 다시 신형민에게 주었고, 또다시 신형민은 논스톱으로 걷어내지 않고 다시 이정수에게 주었다. 4번그림 신형민의 패스를 만주키치가 인터셉트했고, 5번그림 올리치는 슈팅공간을 만들기위해 신형민에게 떨어지며 만주키치의 패스를 기다린다. 6번그림 예상대로 만주키치는 올리치에게 패스했고 올리치는 왼발 논스톱으로 파포스트로 슈팅했지만 다행히 정성룡키퍼의 손에 스치며 골문을 벗어났다.
이번 장면은 우리나라의 수비집중력과 늦은 볼처리로 위기를 맞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크로아티아는 공격수들이 전방부터 강하게 포어체킹하며 우리나라 수비들의 움직임과 패스길목을 차단했다. 반면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은 4백을 보호하지 못하고 클리어링 타이밍을 놓치고 무리한 백패스로 실점위기를 맞이했다. 이 장면을 통해 우리나라의 미드필더와 수비의 움직임이 아직 미숙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 전반 31분 만주키치의 헤딩골!
- 1번그림부터 보면 스르나가 넘어지면서까지 뒷공간으로 들어가는 라키티치에게 스루패스를 하고 2번그림 라키티치는 공을 살려내며 오버레핑하는 스르나에게 주고, 3번그림 스르나는 공을 지키며 파울을 유도했고 손흥민은 스르나의 발목은 걸며 프리킥을 내주게 된다. 4번그림을 자세히 보면 만주키치 혼자 앞에 나와있는것을 볼 수 있다. 만주키치는 일부러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어서 한국수비의 맨마킹에서 벗어나 있었고, 5번그림 프리킥을 차기 직전에 뒤로 나오면서 오프사이드를 뚫고 나오는(세명 중 왼쪽)것을 볼 수 있다. 6번그림 만주키치는 신형민보다 빠르게 나오면서 낙하지점에서 정확히 헤딩슛을 하며 첫 번째 골을 만들었다.
첫 번째 실점장면은 우리나라가 작년에 평가전을 하면서 보여준 세트피스에서 수비문제점을 또다시 고치지 못했다는것을 보여준 장면이다. 변명이지만 이번경기도 평가전이었고 수비수들도 시험하는 결과이기 때문이라 어쩔 수 없었던 부분인것은 사실이다. 다만 평가전의 실수는 평가전에서 끝나야 하겠다.
● 전반 39분 스르나 골!
- 1번과 2번그림전 당시 한국이 측면에서 공격을 하고 있었는데 구자철의 볼미스로 인터셉트 당하면서 모드리치가 드리블 하고있는 상황이다. 당시 모드리치는 신형민과 지동원의 압박을 벗어나 크란차르에게 패스한다. 3번, 4번그림 패스를 받은 크란차르는 오른쪽에서 오버레핑을 하고있는 스르나에게 찔러준다. 5번그림 패스를 받은 스르나는 안쪽으로 치고들어오고, 7번의 라키티치는 스르나의 뒤로 돌아들어오며 최재수의 시선과 동작을 빼앗는 역할로 들어간다. 6번 라키티치의 움직임에 속은 최재수는 공간을 내주고 스르나는 편하게 감아차서 파포스트로 슈팅을 하며 두 번째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번 실점에서 우리나라는 상대편의 역습상황을 강하게 압박하지 못했고, 5번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스르나가 올라와서 공을 잡을때까지 우리나라 미드필더들이 스르나에게 접근조차 못했고, 큰 공간을 내주었다. 최재수로써는 혼자서 2명의 선수를 마크해야 했을 상황이라 어쩔 수 없었다 해도, 미드필드에서 수비로 내려와 지원하는 속도가 너무 느렸다. 첫 번째 실점장면처럼 우리나라의 2선과 3선의 간격이 너무 벌어져 중앙에서 패스담당하는 선수들을 막지 못했다.
★ 전반전 평가
- 분명 우리나라는 공격할 타이밍에 공격전개와 공격움직임이 좋았고, 특히 이청용선수가 오른쪽 측면에서 빠르게 움직이며 측면돌파와 위협적인 크로스를 올리며 유효슈팅을 만들어주며 공격을 이어갔다. 반면 미드필더와 수비는 평가전이라는 경기처럼 여러 가지 실험을 했던터라 중원압박 실종, 수비수들의 볼처리 미스, 맨마킹 집중력저하, 등등 많은 실수를 범했다. 특히 수비형MF로 뛴 신형민선수의 움직임은 정말 최악이었다. 볼란치로써 4백의 앞에서 미리 움직이며 압박하고 저지하며 보호해야했지만, 오히려 크로아티아의 압박에 당황하며, 실점상황에서 모두 기여하며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사실상 무용지물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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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반전 분석
● 포메이션
- 크로아티아는 4-4-2의 포메이션을 유지하며 투톱을 페트리치와 옐라비치로 교체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4-1-4-1에서 4-4-2로 바꾸며 이동국-박주영 투톱으로 변화를 주었고, 전반에 큰 활약이 없던 손흥민 대신 김보경이 왼쪽미드필더로 갔다. 또한 잦은실수를 한 이정수를 빼고 정인환을 넣었다. 최강희 감독은 분명 전반과는 다른 전술로 한다는 것은 플랜B를 구상하고 있다는 증거다.
● 한국! 초반 강한 압박과 볼점유율 우위
- 전반과는 다르게 우리나라는 초반부터 강하게 전방압박을 하며 크로아티아의 위치를 뒤로 밀어냈다. 압박과 더불어 볼점유율도 초반 10분은 우위에 있으나, 실제 위협적인 플레이는 만들지 못하고 박스근처에서 차단당하기 일쑤였다. 크로아티아로써는 2골의 격차와 더불어 굳이 무리해서 공격을 할 필요가 없어 선수비 후역습 전술로 후반전을 플레이해 나갔다. 크로아티아는 2선과 3선의 간격은 매우 좁히며 볼점유율을 내주되 공간을 허락하지 않았다.
● 전반 11분 옐라비치 골!
- 실점상황 이전 10분 내내 한국은 점유율을 우위로 공격을 시도 했으나 유효슈팅의 기회를 한번도 만들지 못했다. 1번그림을 보면 스르나의 원터치패스로 비어있는 페트리치에게 연결한다. 2번그림 페트리치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꺾어들어오며 한국의 수비수의 틈을 벌리고 옐라비치가 뒷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한다. 3번그림 기성용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페트리치는 볼경합에서 이기며 모드리치에게 패스한다. 4번,5번그림 곽태휘가 모드리치에게 압박하려 나오자 패스를 받은 모드리치는 옐라비치에게 뒷공간 패스를 내주고 6번그림과 같이 옐라비치는 손쉽게 왼발로 반대쪽 구석으로 넣었다. 만약 정성룡선수의 손에 다아 막혔다고 하지만 2선에서 침투하는 페트리치가 있었기 때문에 실점은 불보듯 뻔한결과였다. 10분내내 공격을 주도한 한국과는 달리 크로아티아는 단 한번의 찬스를 득점으로 만들었다. 또한 2~6번 그림을 보면 알수 있듯이 4명의 선수가 6명의 수비수를 사이로 패스플레이하며 득점을 했다. 이것은 수적우위의 한국수비는 압박없이 보고만 있었다는 결과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 후반 26분 구자철의 유효슛
- 다소 아쉬운 상황이다. 구자철과 박주영의 전개과정도 좋았다. 다만 구자철의 마무리 슈팅이 너무 약해 위력을 주지는 못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우리나라의 공격전개가 아닌 크로아티아의 수비수들의 위치이다. 분명 1번사진과 2번사진은 2초차이가 난다. 1번그림에서는 크로아티아의 2선과 3선의 간격이 벌어져 있어 박주영과 구자철의 패스가 가능했다. 하지만 2번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크로아티아의 수비수는 각자 자기위치에 있고, 미드필더들이 빨리 내려와 구자철을 좁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구자철에게 슈팅을 주되 끝까지 압박하며 쉽게 슈팅을 주지 못하게 집중력있는 플레이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세컨볼 상황까지 고려해 수비수들은 뒤에오는 이청용까지 압박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수비 조직력이며 배워야할 점이다.
● 페트리치의 칩슛 골!
- 1번사진에서 선수 몸 주위에 빨간색으로 칠해진 선수가 정인환선수이다. 정인환은 페트리치를 전담마크하려 수비라인을 성급하게 벗어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2번사진에서 공을 받은 옐라비치는 뒷공간(빨간색 원)이 비어있는것을 확인하고 들어가고 있는 페트리치에게 바로 패스해주었다. 3번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정인환은 이미 페트리치를 놓쳤고 곽태휘는 달려들어오는 페트리치에게 어깨 빼앗긴다. 4~6번 어깨싸움에서 이긴 페트리치는 나오는 정성룡골키퍼를 확인한후 여유있게 칩슛을 성공시키며 4-0의 결과를 만들어낸다.
이정수선수의 부진으로 들어간 정인환선수역시 한번의 실수로 인해 뒷공간노출과 더불어 실점까지 이어졌다. 반면 1번사진에서 센터서클에서 패스를 한 4번의 안드리야세비치 선수는 A매치 첫출전임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스루패스와 침착한 플레이로 득점에 기여했다.
★ 경기 총 평
- 분명 4골 실점이 모두 각각 달랐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문제점을 확실히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이번경기를 통해서 우리나라는 강한 수비형미드필더 부재를 느꼈을 것이다. 야야투레, 송, 에시앙과 같은 강한 수비형미드필더가 있으면 4-1-4-1의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주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기성용과 박종우의 더블볼란치의 4-2-3-1의 포메이션이 좋다고 보여진다. 또한 크로아티아선수들과 달리 공에대한 집중력과 경기집중력에서도 밀리며 정신적인 경기에서도 졌다고 본다. 크로아티아 기자가 말했듯 우리나라선수들이 크로아티아 선수들에게 미리 겁을 먹고 경기를 하고있다는 말이 딱 맞는것 같았다. 그나마 우리나라에서 전반에는 이청용선수, 후반전에는 최철순선수가 자기 몫을 했다고 보여지며 신형민의 원볼란치는 오늘이후 보지 못 할 것으로 예상한다.
오늘경기는 앞으로 우리나라가 최종예선을 치러야 하는 이란, 우즈벡, 카타르, 레바논의 전력분석관들이 이미 우리의 단점을 파악했을 것이다. 크로아티아전을 통해 우리의 단점을 완벽히 알 수 있는 기회였지만 고치지않고 연습하지 않는다면 3월과 6월에 있을 최종예선에서 위험한 상황을 맞이 할 것이다.
이번 평가전은 해외파가 거의 총출동하며 기대를 모은 경기였지만 너무 실망스러운 경기결과가 나왔다. 분명 2일이라는 시간의 훈련시간으로 높은 경기수준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최근 3경기에서 1골7실점 3패라는 경기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가면 갈수록 최강희의 대표팀은 아직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언제까지 실험만 할 것인가 의문이다. 이제는 측면수비를 확정해야된다. 또한 손흥민의 플레이를 소속팀과 같은 활약이 나올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이것은 감독과 코치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이며 빨리 풀어내야한다. 부디 오늘과 같은 경기력과 결과는 최종예선에서는 보여주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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