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훔치는 아이
Q. 안녕하세요, 이제 초4가 되는 여아의 물건 훔치는 습관에 대해 상담 드리고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저는 초중등 아이들이 다니는 작은 학원을 운영 중인데
위에서 말씀드린 여학생이 학원에 있는 소소한 물건들을 가져가는 걸 여러번 목격했습니다.
주로 교실에서 선생님들이 채점하는데 쓰시라고 연필꽂이에 꽂아둔 색연필이나 학생들이 자유롭게 쓰도록 둔 지우개, 연필 중 새 것이나 예쁜 것 등입니다.
처음에 가방에 숨겨서 색연필을 넣어가는 현장을 보고이건 학원에서 선생님이 쓰는 물건이니 네 물건이 아니다, 만약 이게 필요하거나 갖고싶다고 말하면 선생님은 얼마든지 줄테지 이렇게 마음대로 가져가는 건 절대 안된다, 하고 오늘은 선생님이 그냥 주겠다 했었어요. 당시에 아이는 제가 너 이거 왜 가져가? 라고 묻자 당황하다가 베시시 웃으며 그냥요 하고 애교로 넘어가려고 했었고요.
한달쯤 후 아이가 두고간 필통을 챙기다가 다른 색연필을 또 가져간걸 보게 됐고요.
(그 중간에 새 지우개를 가져간다거나 칭찬 스티커를 제 책상에서 가져가서 자기 꺼에 몰래 여러개씩 붙이는 행동도 종종 보았지만 모른척 넘어갔었습니다..다른 교실에 가서 예쁜 연필이나 펜 등을 만지다가 그 교실 선생님이 제지했더니 왜 만지면 안돼요? 라고 반문했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상담실로 불러서 이야기를 했더니 처음엔 매우 당황하더라고요.
선생님들이 너에게 주지 않았는데 왜 네 필통에 이게 있니 했더니 처음엔 자기가 가져갔다고 하다가 다시 기억이 안난다고 하고,
너 전에도 이런적 있어서 선생님이 다시는 이런 일 있으면 안된다고 하지 않았냐, 했더니
한참을 생각하다 그 일도 기억나지 않는다, 아니 기억이 다시 났는데 그때는 훔친게 아니라 선생님이 준거 아니냐…라고 했습니다.
당황은 하지만 반성의 기색은 없길래 일부러 워딩을 세게 써서 이건 도둑질이다, 남의 물건을 허락 없이 가져가는 건 도둑이다 했더니
겁을 먹는게 아니라 오히려 억울하다는 표정이었습니다..
평소 아이는 ADHD가 의심될만큼 매우 산만하고 충동성이 높습니다. 학업성취도 많이 낮은 편이며 식탐도 많아서 아이들이나 선생님이 사탕 하나라도 들고 있는 모습을 보면 무조건 떼를 쓰며 달라고 하고요..말은 많이 하지만 발화 수준이 낮다고 해야하나..상대가 잘 알아들을 수 없게 뒤죽박죽 얘기하는 편이기도 합니다.
이런 아이의 경우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고민입니다.
소유의 개념이 없다기에는 자기 물건은 엄청 소중히 여기거든요..다른 사람이 만지기라도 하면 난리가 나요…
부모님이 용돈도 주시고 항상 예쁜 샤프와 펜들을 사서 자랑하는 아이인데 그것보다 훨씬 보잘것 없는 학원 물건들을 가져가는게 의아하기도 하고요. 제가 이 아이를 지혜롭게 대할 수 있도록 도움 부탁드립니다. 소중한 시간 내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A. 안녕하세요? 운영하시는 학원의 원생에 대한 고민이시군요.
그 아이의 ADHD가 의심될 정도로 산만하고 충동성이 높다고 쓰셨네요. 쓰신 내용상으로 ADHD의 일부 특성과 물건을 가져가는 아이의 행동을 연결해 본다면 높은 충동성에 의해 욕구가 생기면 바로 만족을 추구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부모님이 용돈을 충분히 주시고 물질적으로 부족함이 없더라도 욕구를 바로 만족시키려는 충동성이 높다면 문제행동은 빈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충동성만으로 아이의 행동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막상 검사를 했을 때 충동성이 낮게 결과되었는데 심리적인 어려움으로 같은 문제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심리검사 및 부모상담을 통해 아이에 대해 다각적 측면에서 파악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문제는 언급하신 아이가 선생님의 자녀가 아니라 원생이라는 것인데요. 원생에 대해 부모님께 피드백을 드릴 시 부모님이 아이에 대해 잘 파악하고 계시다면 선생님의 피드백을 수용할 수 있지만 부모님이 아이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지 않다면 감정적으로 불편한 관계가 되실 수도 있기 때문에 아이의 사회 속에서 대인관계 및 학습적인 측면의 발달을 위해서도 부모상담에서 아이에 대해 잘 의논드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셔야겠습니다.
물건을 훔치는 아이에게, 어떻게 해줘야 할까요?
1. “훔친 행동”보다 아이의 감정을 먼저 봐주세요
아이에게 “왜 그랬어?”, “그거 네 거 아니지?”라고 바로 지적하기보다
먼저 마음을 읽어주세요. 이렇게 감정에 공감받은 경험이 있어야 아이는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낼 준비가 됩니다.
2. ‘소유’에 대한 개념을 차근히 가르쳐야 해요
아이가 아직 자기 것과 남의 것의 경계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충동이 센 아이는 행동부터 하고 나중에 후회하기도 하죠. 역할 놀이, 그림책, 공감 놀이 등을 활용해
“이건 누구 거야?”, “빌릴 땐 어떻게 해야 해?” 같은 생활 속 상황을 시각적으로 반복 학습시켜 주세요.
3. 충동을 조절할 수 있는 ‘대안 행동’을 알려주세요
“갖고 싶을 때는 말로 먼저 해볼까?”, “그럴 땐 도와달라고 말해보자” 같은 대안 표현을 반복 연습해야 합니다.
아이의 행동을 막는 것보다, 어떻게 다르게 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에요.
4. 반복된다면 전문가의 개입이 꼭 필요해요
ADHD 진단이 필요한 경우
죄책감 없이 반복하거나
거짓말과 함께 나타나거나
자존감이 낮고 위축되어 있는 경우
-이런 경우는 단순한 습관이나 버릇이 아니라, 정서적·행동적 개입이 필요한 신호입니다.
놀이 치료, CBT 기반 감정 훈련, 심리 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해요.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
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공감하라 마음을 얻을 것이니
[상담 후기] >> 초3학년 ~중2학년까지 왕따인 아이가 사회성 극복 치료후기
[온라인 상담하러 가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
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
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Jartó, M., & Liszkowski, U. (2021). Inferring hidden objects from still and communicative onlookers at 8, 14, and 36 months of age. Journal of Experimental Child Psychology, 104960. https://doi.org/10.1016/j.jecp.2021.104960
Smith-Flores, A. S., & Feigenson, L. (2022). “Yay! Yuck!” Toddlers use others’ emotional responses to reason about hidden objects. Journal of Experimental Child Psychology, 219,
Talwar, V., & Lee, K. (2021). Young children selectively hide the truth about sensitive topics. Journal of Experimental Child Psychology, 104971. https://doi.org/10.1016/j.jecp.2021.104971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혜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