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에 이어 우리말의 높임법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높임말은 높임을 나타내는 조사나 어미, 어휘 등을 사용해 남을 높여 말하는 법인데,
높임의 대상에 따라 주체, 객체, 상대 높임법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씨를 뿌리십니다.’에서는
조사 ‘께서’와 선어말 어미 ‘-시-’를 사용해 주체인 아버지를 높였고,
‘어머니께 선물을 드렸다.’에서는
조사 ‘께’와 어휘 ‘드리다’를 사용해 객체인 어머니를 높였으며,
‘여기서 기다리십시오.’에서는
종결 어미 ‘십시오’를 사용해 말을 듣는 상대편을 높였습니다.
상대를 높여 이르는 높임말은 직접 높임말과 간접 높임말로 나ㄴㄴㅟㅂ니다.
‘아버님’, ‘선생님’처럼 높임의 대상을 직접 높이는 말과
‘아드님’, ‘진지’처럼 높임을 받는 대상과 관계있는 인물이나 소유물을 높이는 말 등이 그것입니다. 또한 높임말 대신 자신을 낮춰 이르는 낮춤말을 사용해 상대를 높이기도 하는데,
‘나’를 ‘저’, ‘우리’를 ‘저희’라고 말하는 것 등이 그것이지요.
그런데 높임법을 상황에 맞지 않게 사용할 경우 어색한 표현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아시는 분이 그러셨어요.’, ‘철수야. 선생님이 오시래.’, ‘그 가방은 품절되셨습니다.’ 등은
자기 자신과 철수, 가방을 잘못 높여 말한 경우입니다.
이때는 ‘제가 아는 분이 그러셨어요.’, ‘철수야. 선생님이 오라셔.’, ‘그 가방은 품절됐습니다.’
등으로 고쳐 말해야 합니다.
이와 반대로 높임말을 써야 하는 상황인데도 예사말을 잘못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웃어른에게 ‘댁’, ‘연세’, ‘진지’, ‘말씀’, ‘주무시다’, ‘계시다’, ‘자시다(잡수시다)’
등의 높임말을 쓰지 않고
‘집’, ‘나이’, ‘밥’, ‘말’, ‘자다’, ‘있다’, ‘먹다’ 등의 예사말을 쓰는 경우가 그것입니다.
많은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접객업소에서는 "손님이 왕이다"라고 하는 단순함으로
사람이 아닌 사물을 높여서 어색하게 만드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커피 나오셨다거나, 얼마 되시겠습니다라고 말하니 참 어색하지요.
아직 높임말을 모르는 아이들을 데리고 놀다보면 그네들의 반말도 그저 기쁩니다.
자주 이야길 나누면 저절로 익혀지는 게 바로 우리의 높임말입니다.
바로 알고 바로 쓰는 나말이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