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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 전화 존나 찍혀있고 카톡 존나 왓는데 답장 안할거다.
나도 모르겠다.
이대로 죽어도 상관없을것 같다.
생각해 보니까 사실 나 혼자만 보면 살 이유도 없는 것 같다
우리 부모님이 눈에 걸리니까 아직 살아있을 뿐인것 같은데.
내가 하는 공직생활이 대충 이렇다.
처음 들어거서 소포실에 들어갔다.
남직원이니까 힘쓰라고 집어넣었겠지
업체새끼들 갑질하는거 그냥 다 뚜드려 맞아가면서 초과도 상한선 있어서 다 못찍고 스티커 붙이고 파렛에 옮기는거 오래 했더니 허리가 아작났다.
지금 침대에 누우면 허리가 너무 아파서 원룸에 첨부터 있던 침대 안쓰고 바닥에 눕는다.
그러다 창구로 넘어갔는데 지금은 차라리 소포실이 그립다.
기초수급자들 돈 타러 오는날 너무 출근하기 싫다.
딱 보면 중고물건 택배사기 치는 새끼들은 하도 많이봐서 놀랍지도 않다.
분명 몇달 이따가 경찰이 공문 한장 들고와서 cctv보여달라고 할거다.
경찰들도 그게 일이고 자기도 좋아서 보여달라는거 아닌건 아는데.
창구 바쁜데 그러면 화딱지가 난다.
화장실에 똥 테러 한 새끼.
첨엔 잡히면 뒤진다 이렇게 열냈는데 두번 이상 당하면 화도 안난다.
박스랑 봉투 홈쳐가는 새끼들.
저번주에 택배 포장 박스 정산 할 때 오만원 조금 넘게 비어서 고민하다가 국장한테 말했더니 자기 지갑에서 5만원짜리 꺼내서 주더라.
지난번에는 내돈으로 메웠는데 그냥 지난번에도 국장한테 말할 걸 그랬다.
아침에 셔터도 안올렸는데 직원 출입문으로 들어오는 아줌마들 진짜 왜 그러는거야.
일찍 들어와도 금융범죄 방지를 위해 9시 전까지는 금융 서버 연결이 안되서 일찍 해줄 수가 없다고 몇번을 말해도 똑같다.
출근해서 업무 개시 전에 바닥 걸레질 하는것도 자기 해야하는 뭔가를 안해준다고 아니꼬운 눈으로 쳐다본다.
한달에 두번 동전 바꾸러 오는 할배.
동전 계수기가 있긴한데 이 할배는 자기는 기계 못 믿으니까 손으로 세보라고 난리친다.
에전에 우리 국장이 바빠서 손으로 계수 해줄 수가 없다고 다른 은행 한번 가보시라고 했다던데.
드러눕고 소리지르고 지랄을 했다더라.
알고보니 이 할배 새마을 금고랑 농협 밴 당해서 거기서 일을 못보니까 여기로 오는 거였다.
맨날 공무원이 어쩌고 세금으로 먹고 사는 놈들이 어쩌고 이러는데 그제는 내가 미쳤는지 '우체국은 공공기관은 맞는데 세금으로 운영 안해요.' 이렇게 한마디 날렸다.
한 5초 정도 아닥하더니 하는 소리가 어린 새끼가 싸가지가 없다고 지랄 발광 시작하더라.
국장이 뛰어나와서 보험판촉물 행주랑 주방세제 쪼가리 손에 쥐여주고 달래서 내보냈다.
내가 국장한테 저렇게 손에 뭐 쥐어주고 내보내면 저런 사람들은 그런거 타먹는거에 재미들려서 담에 또 그런다고 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냥 우리 국장은 일단 지랄하는 소리 듣기 싫으니 내보내는게 우선인 성격이라 항상 손에 뭐 쥐어주고 달래서 내쫒는다.
선장품 재고관리는 내 몫인데 시발.
적금 하나 안들면서 맨날 금리 물어보는 할매.
처음에는 나이 많이 먹으시고 적적하고 쓸쓸하니까 말동무 찾아 저러나 보다 하고 그냥 그냥 좋게 응대했는데 지금 일년 넘어가니까 나를 돌아버리게 만든다.
바쁜데 번호표도 없이 나한테 와서 어제 물어본 거 또 물어보는 데 진짜 모니터에 내 대가리 찧고 기절해버리고 싶다.
우편물 찾으러 왔다고 안내장도 신분증도 아무것도 없이 오는 새끼들.
처음에 호의로 모든 미배달 우편물 다 뒤져서 찾아줬더니 이젠 그게 당연한줄 알고 내가 그런걸 왜 들고 와야 하냐 니가 알아서 찾아서 갖다 바쳐라는 식으로 나온다.
이런 새끼들 올 때마다 목에 시큼한 물이 올라온다.
위산 역류인거 같다.
그 밖에 테이프랑 볼펜 홈쳐가는 새끼들.
시각장애인용 돋보기안경 깨먹고 튄 새끼.
ATM에 오줌 싸는 새끼.
여튼 인간에 싫증이 난다.
대인기피증 올 것 같다.
내가 이 돈 받고 이렇게 일해야 하냐?
통장에 월급이라고 158만원 찍혀있다.
원룸 월세하고 영업과장이 보험 모집하라고 지랄해서 자뻑으로 해넣은 보험들 보험금 내면 남는게 별로 없다.
출갤 보니까 나라 망할날이 얼마 안남은건 기정사실인데 난 능력도 없어서 탈조선도 못하겠다.
이제와서 다른 직업 찾을 의욕도 없다.
부모님 얼굴생각나고 용기가 없어서 그거는 못하겠다.
이와중에 월요일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나 어떻하냐
그만둘까?
카페 게시글
악플달면 쩌리쩌려버려
흥미돋
4000원짜리 도시락 사다가 오열한 공무원.jpg
마지막싚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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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7,764
23.03.09 20:18
댓글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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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불쌍해 안타깝다…
아 존나 맘아프다…. 진짜 시발 사람때매 미쳐가는 마음 알아서 하ㅏ…
아후... ㅜㅜ 저기분뭔지알거같애...
하.. 아 나도 내일 그냥 연가낼까.. 완전 난데...
ㅠㅠ
사실적이다.. 불쌍해
호의로 해드리면 만만히 보고 일년내내 괴롭히는분들있어 진자
ㅠㅠㅠㅠㅠ 하 인간혐오 안 걸리는 게 용하겠어
아니.. 우체국도 영업압박심해..? 공무원인데??ㅠㅠㅠㅠ 진짜 힘들겠다.. 은행은 돈이라도 주지..
아 불쌍해죽겠다....에휴 ㅠㅠ
현직 으냉원인데 완전 공감... 저런 수준 낮은사람들 상대하고 있으면 진짜 인생현타와... 인류애상실 노인혐오 생기고...성격도 점점 예민해지고 이상해짐ㅠㅠ
아니 돈이라도 더 줘야지..
진짜 저거 읽기만 해도 정신이 이상해지는 느낌이야.... 너무 심하다
회사 너무 힘들어서 공무원이나 계리직 공무직 이런거 공부해볼까 하는 생각 요즘 하고 있었는데 어딜 가나 안 힘든 일은 없는 걸까…ㅠ
글만봐도 아포칼립스가 따로없네 ㅁ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