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나의 게임이야기- 첫 경험
https://cafe.daum.net/ilovenba/34Xk/429241?svc=cafeapi
6학년 때 현충일 날이었습니다.
친구 두 명과 야구를 하러 가기로 했었죠.
공원에서 신나게 야구를 하고 보니..
그 공원에는 오락실이 하나 있었어요.
그리고
그 오락실을 본 한 친구의 제안이 있었죠.
"오락실에 가서 놀자"
거부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바로 오락실에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한 게임을 하게 되었는데요.
다른 게임을 하다 우연히 그 게임을 하게 된 거였는지 아니면 그 게임을 해본 적이 있는 친구가 같이 해보자고 한 거였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 게임을 시작했다는 것이 중요한 거였죠.
몇몇 분들이 스트리트파이터 2라고 예상을 하셨지만
아직 스파 2의 시기는 오지 않았었습니다..
저를 오락실에 푹 빠지게 만들었던 그 게임은
바로
네 그렇습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만..
그 게임은 파이널 파이트입니다.
파이널 파이트는 주먹과 발을 이용한 스킬을 활용해서 앞을 가로막는 적들을 때려눕히고 사로잡힌 여자 친구(딸)를 구해내는..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형적인 어드벤처 액션 게임이었어요.
그렇지만 이런 종류의 게임을 처음 즐기는 저에게는 너무 엄청난 매력을 가진 게임이었습니다.
가지고 있는 거의 모든 용돈과 시간 여유를
다 이 게임에 투자할 정도였으니까 말이죠.
그것뿐만이겠습니까.
학교에서도 친구와 게임을 다음엔 어떻게 더 잘해야 되나 토론까지 할 정도였으니까요.
이 정도만 말씀드리면 제가 파이널 파이트 게임의 고수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는데요..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일단 저는 오락실에 갈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고
(전편에서 언급했지만 어머니의 통제가 어마어마했습니다..)
결정적으로 게임 센스가 별로 좋지 않았던 듯싶어요.
이 게임을 즐기셨던 분들은 다 알고 계시리라 생각하는
일명 '와리가리' 를 완전히 끝까지 성공시킨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으니까 말이죠.
위 움짤을 찾다 처음 알게 된 사실입니다만..
저는 와리가리 하는 방법도 잘못 알고 있었더군요...
(반대쪽 주먹은 한 번 만인데.. 두 번하는 줄...)
여하튼 이런 게임 센스로 인해 저와 제 친구들은
그렇게 많이 파이널 파이트를 했음에도
도저히 진도를 나가지 못하였습니다.
특히 우리의 앞길을 번번이 막았던 친구가 있었으니..
네. 스테이지 2의 보스 소돔입니다.
이 친구는 진짜 까다로운 보스인데요.
쌍칼을 가지고 있어서 저 칼에 맞으면 반 피 이상이 닳아버립니다.
사선으로 접근해서 무릎 찍기나 방아 찍기로 저 칼을 떨어뜨려야 하는데요.
이놈도 계속 무빙을 하는지라 잘못 컨트롤 하게 되면
뭐 그 판은 망이 되는 거였죠.
그리고 접근에 성공해서 칼을 떨어뜨린다 해도
이놈은 갑자기 대시를 하면서 부딪혀 오는데요.
저희는 그것을 피할 수가 없었어요.
두 방만 맞으면 죽어버리니... ㅋㅋㅋㅋㅋ
저희의 실력으로는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다른 잘하는 형들이 하는 거를 훔쳐보기도 하고
계속 이어가기로 가끔 잡기도 했는데
아.. 정확한 공략법을 몰랐었으니까 말이죠.
지금처럼 유튜브, 인터넷 공략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무조건 돈 내고 배워야 했던 시기였는데..
초딩이여서 많은 돈을 투자할 수가 없었으니
(더군다나 저질 실력까지...)
게임을 진행하는데 엄청난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소돔까지 트라이하다가 집에 가던지
아니면
친구들과 맘먹고 오는 날에는
평소보다 많은 돈을 투자해서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기도 했었는데요.
그런데 스테이지 3부터는 난이도가 엄청나게 괴랄해지는지라ㅎㅎ
위의 사진은 스테이지 3 중간쯤에 나오는 투기장인데 말이죠.
저기까지 가기 전 술집 쫄 웨이브로 한 번 죽고
저 투기장에서 무조건 두 번째 죽고 ㅋㅋ
항상 그런 패턴이었어요.
스테이지 3에서는 동전 감당이 안되더군요.
결국 내 생애 첫 홀릭 게임이었던 파이널 파이트는 1~3 스테이지(아주 가끔 4 스테이지까지)만
줄곧 깔짝 거리다가 게임 클리어도 하지 못하고
먼 훗날 마메로 그 한을 풀게 됐다는..
아주 안타까운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겠습니다.
혹시 그렇게 못하면서 왜 했냐고 하실 수 있겠지만..
저 게임은 초반부만 플레이 해도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ㅎㅎㅎ
그때는 어렸으니까요.
뭐든 재미가 없었을까요.
여하튼 저의 파이널 파이트는 그렇게 서서히 마무리를 짓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해 겨울.
저는 오락실에서 아주 새로운 게임을 마주하게 되었는데요.
아마 모두가 예상하실 그 게임이 맞을 겁니다.
그런데 그 게임은 저의 오락실 홀릭을 끊게 만드는 게임이 되고 말았습니다.
다음 편에서 계속.
첫댓글 다음편 어디서 결제하나요?
신한 379-12-053xxx으로 입금 주시면 됩니다..ㅎㅎ
와 진짜 저랑 너무 비슷하네요.
파이널파이트 그닥 잘하진못했지만 진짜 좋아했었던.....ㅎㅎ
동지시네요 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크
크.. 추억 돋네요. 울 동네에선 86이라고 써있었어요!
86은 처음 들어보네요~
@환영의 밀리아 지금 찾아보니 86이 아니고 89 였었네요 ;;
저도 와리가리 잘못된 공식으로 했었군요
전 며칠전에야 알았습니다..
그게임은 아마도 스트리트 파이터 2일까요..?
네 맞습니다 ㅋㅋ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