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약간 신학적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물론 신학을 공부하지 않았더라도 그리스도인이고 현재 성경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익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은 성경을 읽을 때 어떤 자세로 대하고 있습니까? 어떻게 적용하느냐 하는 것은 화급한 사안이 아닙니다. 바른 해석이 내려지면 적용은 뒤에 따라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보면 성경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미신적으로 운세를 맞추기 위해 사용하듯 사용합니다. 이를테면 무작위로 성경을 펴서 처음으로 나온 구절이 오늘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말씀이라는 식입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에게는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오늘의 운세"와 비슷한 책이 됩니다. 물론 이렇게까지 하는 사람은 문제가 심각하지만 심각한 것을 모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성경은 공부해야 알 수 있는 책입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디모데후서 2:15)
개역개정을 찾아보게 되면 이 구절에서 두 개의 핵심적인 단어가 빠져버렸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즉 "나누어"라는 말과 "공부하라"는 말이 "분별하여"와 "힘쓰라"로 대체되었습니다. 즉 개역성경을 읽는 사람은 성도가 성경을 공부해야 된다는 중요한 성경 구절을 잃어버린 셈이며 "나누어" 공부해야 한다는 더 중요한 사실은 더욱 모르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이 개역개정이나 다른 KJV를 제외한 성경들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 성경에는 성경을 "공부하라"는 말씀, 성경에 단 한번 나오는 이 말씀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서두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성경공부를 할 줄 모르고 성경을 운세집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며 그들을 경고하고 회개시킬 말씀이 실종되었단 것입니다.
물론 여러분은 반박할 수 있습니다. 비록 개역성경에는 공부하라는 말씀이 빠져 있다 할지라도 그렇다고 우리가 성경 공부를 할 줄 모르겠느냐? 우리도 성경공부를 한다...각종 성경공부 교재도 있고 제자훈련 프로그램도 있고 평신도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성경공부를 한다 라고 말할 것입니다. 저도 그 사실을 모르지 않습니다. 그러면 그 성경 공부 중에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공부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까? 제가 알기로는 거의 없습니다. 그 성경공부는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지 않는 성경 공부입니다.
왜 진리의 말씀을 나누어야만 하는지에 대해 길게 설명하려면 이 글은 너무 길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참고서적 하나만 소개하고 지나가겠습니다. 그것은 저 유명한 성경학자 클라렌스 라킨의 <세대적 진리>라는 그림책입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어렵고 딱딱할 수 있는 세대적 구분을 통한 성경 공부를 그림으로 알기 쉽게 설명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이 책의 존재도 모르고 있었다면 여러분은 지금 전혀 성경을 나누어 공부하고 있지 않다는 뜻입니다.
왜 성경을 나누어 공부해야 하는지 더 말해 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성경을 거의 모를지라도 성경은 구약과 신약으로 나뉜다는 것은 압니다. Old testament, New testament, 구약과 신약, 무슨 뜻인지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구약은 모세와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시내산에서 맺은 언약이고 신약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시면서 인류와 맺은 언약이다 이 정도만 알아도 상당히 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도 모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구약은 아담으로부터 모세 전까지 인류에는 해당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 구약 안에 그들의 이야기도 들어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아담도 율법 하에 있는 줄로 오해합니다. 그래서 율법이 아담세대부터 모세 이전까지도 해당되는 줄 알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성경에서 필요한 에센스적 메시지만 뽑아내려고 하고 그 책이 왜 거기 배열되어 있고 누구에게 해당되는지 심각히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장 기본적인 구약과 신약으로 나뉠 수 있지만 더 들어가면 아담에서 노아 전까지 노아에서 아브라함까지 아브라함에서 모세까지 모세에서 예수 그리스도까지 사도행전 시대, 교회시대, 대환란시대, 천년왕국시대, 영원시대, 이렇게 시대들은 나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각 시대와 세대들 마다 하나님께서 개인과 인류를 대하시는 구원론과 은혜가 조금씩 다릅니다. 율법 하에 있는 사람과 은혜 하에 있는 사람, 그리고 완전한 행함으로 구원받아야 하는 시대(천년왕국)에 이르기까지 세세히 구분됩니다.
이것을 공부하고 깨닫는 것이 진정한 성경공부입니다. 이를 통해서 배우는 것은 성경은 세 가지 해석방법이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첫째가 역사적 적용, 둘째가 교리적 적용, 셋째가 영적 적용입니다. 모든 성경은 역사적 배경을 가진 말씀입니다. 하나도 가상이나 신화를 다루지 않습니다. 예언 또한 아직 일어나지 않았을 뿐 반드시 일어날 일이므로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역사라고 봐야 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사실들"을 다루는 "역사"입니다. 이것을 아는 것이 역사적 적용입니다.
둘째가 교리적 적용인데 한마디로 이 구절의 나의 구원과 멸망을 좌우할 만한 교리가 되는 적용입니다. 이 시대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은혜로 구원을 받아 은혜로 끝까지 가는 것은 교회시대에 구원받는 교리입니다. 이 교리는 사도 바울이 잘 설명하고 있으며 우리는 바울의 서신서들에서 이 교리들을 배웁니다. 성경의 다른 부분들에서는 행위로 얻는 구원이 나온다 할지라도 우리에게 적용할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교리적 적용의 선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세번째는 영적 적용인데 이는 성경 전체에 걸쳐 폭넓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성경의 어떤 구절이라도 영적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영적 적용이란 그 구절에서 나에게 교훈이 되는 가르침을 적용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구약 성도의 삶의 모습을 보고 비록 그들이 우리와 똑같은 구원을 받는 입장이 아니라 할지라도 우리라면 어땠을까 하는 교훈은 얻을 수 있습니다.
성경을 나누어 공부할 수 없는 사람들은 이런 조심스런 구분 하에 성경을 읽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분이라고 말하며 성경의 모든 교리들을 자신에게 적용해 버립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히브리서 13:8)
위 구절은 주로 오순절 교파에서 오늘날도 사도행전의 사도의 은사들과 이적들이 똑같이 일어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상투적으로 인용하는 구절입니다. 이 구절이 말하는 것은 사도적 은사가 영원하다는 말이 아님에도 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자체는 영원토록 동일하십니다. 그분이 십자가에서 이루어놓으신 일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분의 성품은 바뀌지 않습니다. 오늘까지 죄인들을 한량없이 사랑하고 받아주셨다가 내일이면 싫증내고 쫓아버리시지 않는단 말입니다.
많은 것을 깨닫기 위한 성경공부는 하나님 뜻대로 올바로 나누어 말씀을 공부하는 것입니다. 나에게 교리가 무엇인지, 교훈은 어떤 것인지 확인해 가며 공부하는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교리가 되어서는 안되는 것을 교리로 붙잡다가, 이를테면 안식일 문제를 가지고 실족해 버렸는지 아십니까? 심지어 개신교단 내의 수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주일이 안식일의 대신인 줄로 오인하고 있고 그래서 주일을 안식일에 준하는 것으로 여겨 주일성수를 율법적으로 지킵니다. 그들이 그렇게 된 대는 결국 성경을 시대별로 나누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기한테 해당이 되지 않는 안식일을 교리로 삼다가 마귀에게 끌려 가버린 것입니다.
첫댓글 말씀보존학회븐이시군요. 거긴 거기대로 문제가 있죠. 주일에 대해 다른 주장 다시 말해 이단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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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도를 반대하는 개신교 교단들의 입장이 바로 세대주의 입장을 차용한 입장입니다. 그분들은 세대주의 이론을 "빌려서" 사도시대의 은사가 사도들과 함께 끝났음을 말하고 방언도 그 중에 포함되다고 말합니다. 신사도 반대하는 넷상의 여러 글들 내용을 다 찾아보십시오. 그래놓고 그들은 여전히 세대주의는 거부합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선배들과 선배들의 선배들의 전통으로부터 성경을 나누어 공부하라는 가르침을 못 받았기 때문이고 세대주의라고 하면 극단적 세대주의인 구원파에 대해서만 알기 때문이죠
예수님을 믿고 거듭난 사람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지 못하고 모든 것을 교회시대의 나에게 적용하려고 하다 보면 머리아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상식적으로도 말씀을 나누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변개된 성경들로 인해 진리가 가려져 버린 것이 안타깝습니다. 말씀을 시대별로, 대상별로 나누어서 공부할 때 희미하고 애매하던 말씀들이 분명하게 보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최근에야 클라렌스 라킨의 세대적 진리라는 책을 다 봤습니다. 정말 감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책이 언제 나왔는데 아직까지 몰랐던가. 이 책은 그리스도인의 필수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강력추천합니다. 다만 처음보시면 딱딱할 수 있으므로 개인적으로는 진리의 말씀과 세대주의(김기준지음)라는 책을 먼저보시고 보면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추가로 권하자면, 아버지의 왕국이 임하옵시며(김지준지음) 이 책도 너무 좋았고 유익했습니다. 성경의 맥이 확실히 잡힙니다. 이 두권정도 보시고 보면 수월하게 읽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나라와 천국(피터 럭크만 지음)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