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부터 벼르던 타이항산 여행을 이제서야 가게 되었습니다.
중국여행 예비소집을 세차례나 치르고서 말이지요. ㅎㅎ
술을 마시기 위한 핑계로 예비소집을 했던 것 같습니다.
2016.5.4. 수요일 아침 09시경 인천공항입니다.
모두 6명으로 법원에서 근무하며 만나 정이든 선배와 후배들입니다.
이제는 전부 퇴직하여 각자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여행의 백미는 공항에서 미팅할 때 그 설레임과 수선스러움이 최고지요? ㅎ
참 즐겁습니다.
별거 아닌 일에도 껄껄거리며 웃음보를 터뜨리고 박장대소를 합니다.
나이가 들었어도 그건 변함이 없습니다.
두 시간여 비행을 하여 중국 제남공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아직은 출발분위기 그대로 상태 좋습니다.
이제 버스를 타고 타이항산맥 근처인 휘현으로 6시간을 이동합니다.
버스의 차창 밖으로는 온통 밀밭입니다.
6시간을 이동하는 내내 끝도 안보이는 밀밭만 보았습니다.
대륙이 넓긴 넓군요.
이런 곡창지대를 차지하기 위해 싸웠을 삼국지의 영웅호걸들이 생각났습니다.
슬슬 지쳐갈때 쯤 저녁식사를 하기위해 사천요리 집으로 들어갑니다.
향이 강하긴 했지만 점심식사로 나온 기내식이 부실했던터라 맛나게 식사를 마칩니다.
저녁식사 후 호텔로 이동하여 여장을 풀고 본격적인 밤문화를 시작합니다.
이 곳은 밤문화라야 별거 없습니다. ㅎ 술마시는거지요.
2016.5.5. 목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호텔주변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현지인 아주머니 두분이 밀가루 빵을 구워 팔고 있었습니다.
도영잉가 되지도 않는 언어로 손발 짓 해가며 빵을 삽니다.
한 개에 1위안(한국돈 180원). 엄청쌉니다.
타이항 (太行)산맥의 일부인 천계산을 오르기 전 한 컷 찍습니다.
폼 나지요? ㅎㅎ 아직은 쓸만합니다.
저 멀리 산꼭대기에 우리가 올라야 할 길이 갈지(之)자로 희미하게 보여 줌으로 땡겨 보았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거의 정상부근까지 올라갑니다. ㅎㅎ
이제부턴 걸어서 꼭대기까지 가야 한다네요.
꼭대기 정상의 절이 관악산에 있는 연주대를 생각나게 합니다.
저 아래 우리가 차를 타고 올라온 길이 아득하게 보입니다.
비나리 길이라는 곳을 차로 지나갑니다.
아찔한 절벽위로 1킬로미터를 넘게 바위를 파서 동굴 길을 만들었습니다.
후덜덜합니다.
2016. 5.6. 금요일
통천협
어제 밤늦도록 술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늦게서야 잠자리에 들은 관계로 몸 상태가 꽝입니다.
더군다나 저는 어제 왕먕령에서 사진을 찍다가 발을 헛디뎌 발목이 겹질렸습니다.
여행일정을 생각해 동료들에겐 괜찮다 하고,
자가치료로 침을 놓고 사혈을 하고 해서 걷는데는 지장이 없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래도 쉬는게 최고인데.. ㅠㅠ
또 이동해서 임주 태행대협곡으로...
발이 시원찮으니 구경도 시들합니다. ㅎㅎ
저기 멀리 보이는 뱅글뱅글 돌아 내려가는 계단이 수직으로 무려 100미터도 넘게 이어 집니다.
저곳을 돌아돌아 내려가다가 중국의 소년 소녀들을 만났습니다.
오르느라 숨이차 숨을 헐떡이며 "니 하오?" 와 "안녕하세요?" 를 번갈아 말하며 인사하는
그 아이들이 밝아보입니다. 중국의 미래 처럼.
여행은 끝이 났습니다.
여행은 다리가 떨릴 때 하지 말고 가슴이 떨릴 때 하라는 말이 절절히 가슴에 와 닿습니다.
우리 일행 중에도 거기에(다리가 떨리는) 근접해 가는 분이 있었거든요. ㅋㅋ
모두 건강하세요. ^^
첫댓글 흠!
멋진 여행기 잘봤습니다
가슴떨릴때 여행하라
좋은 단어!
형! 같이 여행 한번 갑시다. 더 늙기전에..ㅎㅎ
저도 구경 잘 했습니다.
중국의 풍광을 보며 대국이라는 걸 실감하며......
무량수님
덕분에 천계산은 안가봐도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알라뷰님!
하지만 가보셔야 압니다. 제 미천한 사진으로는 그 웅장함을 담아 낼 수가 없었습니다.
중국여행 앉아서 편안하게 잘 했어요..
사진이 더 있을텐데 골고루 많이 좀 올려주시지요..
간만의 다른나라 풍경을 접하니 신기하기만 하고요....
사진은 많으오나 독자제현들께서 지루해 하실까봐 생략했습니다. ㅋㅋ
세계 여행 안해봐서 모르지만 사진으로 볼 때 중국처럼 신비롭고 준엄한 산은 없 는 듯 !
보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뜁니다.
산앞에 서계신 60대 엉아들도 빛이나시구요,
구경 잘했습니다.
기린님! 감사합니다.^^
여섯명 중 최고 나이가 65세 인데요,
조금 더 지나면 힘든 산행을 하는 여행은 하기가 힘들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휴양지에서 한가로이 쉬는 여행을 가야겠지요.
아! 그 형이 그렇다는 얘기지 저는 아직 쌩쌩합니다.
기린님 건강하세요~~~
늘 사진으로만 접하는 일인 여기도 있어요.
마치 제가 다녀온듯 생생한 사진 감사히 잘 감상했습니다.
역시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군요.
근데 이제 다리 떨려서 갈 수 있을지 걱정도 되구요.
무사히 잘 다녀오시구 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사진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중국의 산은 그 기세가 참으로 장했습니다.
사진으로는 담기가 어려웠어요. ㅠㅠ
무량수님 이 젤루다 짱 입니다
그 누구가 무량수님 을 예순 다섯 이라 말하겠습니까 아니옵니다
역시 대륙은 대륙 입니다 바위도 산두 장엄하기까지 합니다 두루두루 모두다요,
가만히 앉아서 무량수님 덕에 구경 잘 하였습니다
예 맞습니다 다리 떨리면 아무것두 다 소용 없어요. 근데요 대감님 무량수님 여유님 께선 아직 멀었시유....
밤 늦게 댓글 주셨네요 ^^ 감사합니다.
민들레님이 조금만 덜 바쁘셔서 산행모임에 나오시면 참 좋을텐데요.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