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재생의 한 방편으로 조성된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예술촌에서 그림과 조각, 행위예술 등이 어우러진 세계적인 예술축제가 열릴 전망이다.
창원시는 박완수 시장의 지시에 따라 창동 예술촌에서 전 세계 예술가가 참가하는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박 시장은 최근 간부회의를 통해 "창동 예술촌의 정신을 살리고 홍보하기 위한 세계적인 축제가 필요한 시점이다. 1년 혹은 격년제로 축제가 열릴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또 박 시장은 독일의 공업도시이자 예술축제가 열리는 카셀시의 사례를 들며 "창동 예술촌을 무대로 조각 비엔날레나 거리음악, 무용, 그림 등이 어우러지는 품격 높은 축제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는 이르면 내년 중에 첫 예술축제를 연다는 목표로 예술계와 접촉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시가 세계적인 예술축제 마련에 나선 것은 축제를 통해 도심재생사업의 가치를 세계에 전파해 특화된 관광산업으로 육성시킨다는 복안에 따른 것이다.
실제 창동 예술촌에는 개촌 2주일간 탐방객이 1만여 명에 달하는 등 새로운 문화공간이자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평소보다 5~6배 많은 인원이 창동을 찾은 것이다. 이처럼 탐방객이 늘면서 예술촌 내 상가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A마트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빈 점포가 많아 슬럼화돼가고 있었는데 예술촌이 들어서면서 찾는 사람이 늘어났다. 매출도 평소보다 7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20년 이상 영업해온 S식당에도 떠났던 단골들이 다시 찾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다문화 가정에서 운영 중인 K식당의 관계자는 "지난달보다 손님이 배 정도 늘었다. 예술촌 골목을 살리기 위해 더 많은 사람이 찾아왔으면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규모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버스 주차장이 없는 점과 예술촌을 소개할 문화해설사가 배치되지 않는 등 인프라 부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시 관계자는 "창동 예술촌을 찾는 탐방객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각종 언론의 취재도 잇따르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부족한 인프라 개선과 함께 예술촌 축제를 위해 타 예술촌 벤치마킹 등 철저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5일 문을 연 창동 예술촌은 창원시가 전국 최초로 도시재생 기법을 활용해 조성한 곳이다. 옛 마산 원도심권(오동동·창동권역)의 상권기능을 재생시키기 위한 사업으로 빈 점포를 활용해 예술촌을 만들었다. 지난 2011년부터 2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창동 학문당과 시민극장 주변 골목을 사업구역으로 결정, 빈 점포 50개를 예술인들에게 2년간 무상으로 제공했다. 또 예술촌의 미관을 위해 전선 지중화와 골목길 재포장 정비, 예술촌 건물 전면시공을 했으며, 조명시설 및 야외전시공간 쉼터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