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dYRITmpFbJ4
경고 - 에스파 팬이시라면 읽지 마세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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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
4세대 걸그룹의 포문을 연 그룹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상 4세대 걸그룹이 나아가야 할 길을 닦은 장본인들.
그런데....
4세대 걸그룹 3대장이랑 비교사면 뭐가 많이 다르죠?
그렇습니다.
4세대의 선봉장이지만, 안타깝게도 4세대의 1인자는 아닌 것으로 결론나는 분위기입니다.
그렇다고 안티들의 말이 맞을까요? 정말 에스파는 망했을까요?
글쎄요. 아직 판단은 이르지만, 지금은 기로에 서 있는 것은 맞다고 봅니다.
1. 2021년의 에스파
이번엔 2021년도로 가보겠습니다.
6월에 넥스트레벨이 나왔지요.
정말 어마어마한 히트를 합니다.
진짜 오래간만에 걸그룹 노래가 차트 1위를 차지했구요,
디귿춤의 유행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SM은 다시 살아났고,
그 누구도 에스파를 이길 수 없었죠.
그러다 10월에 세비지가 나왔습니다.
연타석 홈런. 또 1위를 찍습니다.
자타공인 1티어, 그것도 압도적 1티어 걸그룹으로 올라섭니다.
카리나에 이어 윈터까지 인기를 엄청 끕니다.
그 누가 에스파를 가로막을까요?
그런데...
가로막는 팀이 많네요. 허허... 단지 21년도에는 없었을뿐.
21년도, 에스파 말고 잘나가는 걸그룹은 브레이브걸스 입니다. 하지만 논외입니다. 역주행이었고, 단발성이 강했죠.
던던댄스가 차트1위를 하긴 했지만, 에스파만큼 압도적이진 못했습니다.
스테이시도 있었지만 상대가 되지 않았고,
잇지도 성적이 변변찮았고,
트와이스도 예전같지 않았죠.
즉, 21년의 에스파는 경쟁자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주목받는 그룹들은 3세대의 끝자락이었기 때문에 너무나 익숙한 모습들이었구요.
그래서 새로운 컨셉의 에스파는 정말 압도적인 관심을 받고, 성공합니다.
노래도 좋았고 안무도 줗았어요.
성공하지 못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에스파 처음부터 지금까지 일관적으로, 약점이 많은 그룹이고, 성공에 한계가 있다고 했습니다.
넥스트레벨때는 노래가 참 좋아서 인정하고 좋게 봤지만, 그렇다고 제가 나서서 좋아한적은 없습니다.
세비지는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들은 기억이 거의 없구요.
순전 뇌피셜이지만, 제가 생각하는 에스파의 장단점은.
가. 장점
- 걸크러쉬의 정점. 노래의 퀄리티가 좋다.
- 눈에 띄는 안무. 따라하기 쉽고 독특하다.
- 카리나라는 독보적인 캐릭터(카리나 이길 사람은 4세대 3대장 중에서도 손에 꼽기 쉽지 않다)
나. 단점
- 맴버 발란스가 무저녔다. 1강 1중 2약. 특히 2약은 진짜 코어팬 말고는 관심도 없다.
- 중2병 컨셉은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 노래에 여성스러움이 너무 없다. 즉, 걸크러쉬가 너무 과하다. = 대중성에 한계가 있다
- 윈터라는 캐릭터의 애매모호함 - 예쁘지만 표정이 너무 없다. 매력발산에 한계가 있다.
- 구분이 안가는 목소리. 특색도 없고 구성도 단순한편.
에스파 처음 나올 때도 지적했지만, 워낙 새로운 걸그룹이라 제 말은 그냥 헛소리로 치부되는 경향이 심했습니다.
그리고 2022년이 되었죠.
2. 22년의 에스파
일단은 성공적입니다.
딱 1곡 정식활동을 하는데, 8월에 나온 걸스 입니다.
당연히 차트에 높은 순위로 올라갔고, 챌린지도 성황리에 잘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월간순위로 보면 걸스는 13위 즈음에서 멈춥니다.
물론 일간으로 보면 높지만, 결국 대중성에서 확 사로잡지는 못합니다.
다시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성공했지만, 압도적이지 못했다.
다른 그룹에게 밀리는 느낌이 강하다. 정도입니다.
3대장들이 꽤 높은 인지도와 대중성을 보여준 것과 달리,
에스파는 계속 그들의 서사를 이어갔고,
애초에 코어팬을 위한 컨셉이 강해서, 대중성을 바라는 팬들이 많이 떠나게 되었다고 봅니다.
즉, 에스파의 스타일을 사람들이 더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된거죠.
저는 에스파의 21년 성공을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22년은 이정도로 잘 나왔고, 이정도로 열심히 했는데도 아쉬운 성적이라면,
아무래도 21년에는 경쟁상대가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21년에는 잘나갔어! 22년에는 잠시 쉬어가는거야!
해외는 여전히 잘나가! 에스파는 해외에서 더 알아줘!
예. 해외에서 잘나가는거 중요하지요.
그런데 해외에서 잘 나가는건 돈 많이 버는 회사입장에서나 반갑지,
국내 팬들에게는 아쉽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앨범 초동 판매량 110만장! 이건 걸그룹 신기록! 어마어마한 인기!
네 그렇죠. 에스파는 어마어마한 그룹입니다.
그런데 앨범은 보통 코어팬들이 삽니다. 라이트팬들은 음원을 듣지요.
코어팬 많은거는 인정합니다. 그런데, 대중성은 결국 라이트팬들에게서 오는게 아닐까 해요.
대중성을 놓고 보자면, 얘기가 달라지지요.
3. 23년의 에스파
에스파도 당연히 활동을 준비할 것입니다.
하지만 다시 복귀하는데 시간이 걸릴것 같네요.
일단 원래 22년 하반기 복귀가 밀렸고,
23년 일정도 아직 확실히 나온게 없는듯 합니다.
뭐 이건 SM내부사정이라 에스파와는 상관이 없는 딜레이일 수 있겠지요.
에스파는 이제 기로에 서 있습니다.
가. 지금 컨셉 유지 - 코어팬덤 루트
- 어파치 수익은 음반과 콘서트. 대중성보다는 현재 컨셉을 밀고 간다.
- 대중보다는 팬덤. 인기보다는 수익. 명예보다는 실리.
- 해외시장에서 팬덤이 굉장하기에 이 선택은 오히려 합리적인 판단일 수 있다.
- 대부분의 남자아이돌이 선택하는 루트. 잇지도 이 루트 탔음.
- 에스파는 망하지 않지만,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하는 그룹으로 남을듯.
나. 컨셉 변화 - 대중성 루트
- 확장을 위하여 대중성을 선택. 음원순위를 높이고 후크멜로디를 강조한다.
- 넥스트레벨 정도로 회귀해도 좋을듯.
- 코어팬은 실망하고 손절칠 수 있음.
- 과한 컨셉 변화는 코어팬도 잃고 대중성도 잃는 최악의 수가 될 수 있음.
- 올드비와 뉴비의 갈등이 생길 수 있음.
결국은 가. 루트를 선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예전에도 한번 말했지만, 이제 탑티어 아이돌이라는 자리를 넘겨주고,
자신의 독특한 컨셉을 유지하며, 이미 어마어마한 팬덤을 대상으로 매니악한 느낌으로 가는게 좋습니다.
괜히 컨셉 바꿔봤자, 이마 다른 그룹들이 컨셉들을 선점하고 있어서 바꾸기도 쉽지 않아요.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냥, 팬도 기획사도 욕심 버리고,
자신들의 색깔을 이어나가며 실리를 챙기는게 그룹이 오래 가는 길이라 봅니다.
비록 대중성을 잃고 남들이 뉴진스짱 그럴때 조용히 속으로만 에스파 만세를 외쳐야 하겠지만,
그런 욕심만 버린다면 에스파는 오래 갈 것입니다.
에스파의 새로운 서사가 기대가 됩니다만,
저는 굳이 기다리진 않을겁니다.
이미 뉴진스와 르세라핌으로도 저는 충분하거든요.
첫댓글 공감가고 재밌습니다~
에스파 ㅇㅇ 별로 라고 보는데 공감합니다
단점 1과 2가 너무 크죠. FX의 사례를 이미 알고 있는 SM이기에 애초에 지금과 같은 상황은 예상했을 것도 같네요. 솔직히 2약이 지나치게 약하죠. 지젤이나 닝닝에 빠져서 에스파의 팬이 되는 경우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과연 SM이 이걸 몰랐을까. 카리나 비쥬얼과 올라운드한 윈터 두 명 믿고 대충 때우기 용으로 만든 걸그룹이라는 생각이에요. 어차피 최고가 될 수 없다는 걸 아니까 소녀시대 컨셉이 아니라 FX 컨셉으로 가는 거죠. 그냥 카리나 비쥬얼이 아까움. 고쳤다고는 해도 저렇게 완벽한 두상은 귀하니까요.
나머지 2약 멤버는 솔직히, 솔직히 해외 시장 겨냥하고 데려온거라고 봅니다.
아이돌을 잘 몰라서 몰랐는데 에스파 인기만 많고 실속이 없나보네요
근데 가만 보면 여성팬층 유무가 좌우하는 경우가 많던데 에스파는 남성팬만 있는거 같기도 하네요
여성팬층 구매력이 대단하다고 들었습니다
많은 부분 공감됩니다 너무 매니아틱하게 컨셉을 잡다보니 르세라핌이나 뉴진스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집니다 저만해도 에스파 노래는 그닥… ㅠㅠ
음반 엄청나게 파는 그룹이니 지금 가는 방향이 틀린 방향은 아닐수도 있는데 … 저같은 라이트팬 입장에서는 좀 아쉽긴하네요
저도 아이들이랑 뉴진스만으로도 충분하긴 합니다만 ㅎㅎ
인기는 몰라도, 음원 판매는 다 비슷할거 같아요
이게 확실히 멤버수도 적은데 그중 절반이 너무 인지도가 떨어지다보니,,, 누군지도 모르겠어요 카리나 윈터인가 원터는 알겠는데,,
윈터 ㅜㅜ
@King james 카리나는 맞죠?,,, 다행,,
기로에 섰죠.. 내 마음속에 들어오기로
팬덤과 대중성 둘 다 잡을 수 있다면 베스트겠지만, 2PM부턴가 해외시장 팬덤이 확보 되면 기획사들 입장에선 대중성 확보에 대한 고뇌가 딱히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제 국내에선 팬들이 아니면 그룹 이름도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잘 나가는 그룹들이 즐비한 듯 합니다.
그렇죠.. 회사는 수익만 나면 되니까 대중성 버리고 해외팬덤만 보고 만들겁니다. 그럼 뭐 당연히 국내 방송활동도 안할거고...
수익도 나고 해외반응도 좋으니...
국내 팬들만 안타깝죠 뭐.
그런데 정말 그게 좋은걸까요?
저는 좀 부정적이라서.
블랙핑크, 트와이스처럼 국내 해외 다 잡는 승리자는 어려우니 어쩔 수 없겠다 싶네요.
이상한 광얀가 뭔가 컨셉을 버리지 않는 한 먼저 찾아 듣진 않을거 같애요
광야, 나비스, 블랙맘바, 이 세계관이 그렇게 몇년간 끌고갈만한 컨셉인지 모르겠습니다.
결국은 에스파가 나비스라는 AI를 통해 가상현실로 연결돼서 검은뱀처럼 생긴 바이러스인 블랙맘바랑 싸운다는게 다인데..
이 소속사는 기존 아이돌로 다져놓은 소속사 팬덤이 두터운걸 이용해 그냥 그 팬덤을 타겟으로 한 매니아적인 아티스트들을 내놓는걸로 노선을 바꾼것 같아요.
에스파의 22년 히트곡은 도깨비불 아닐런지 솔직히 걸스는 기억도 잘 안나요
강한 상대들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아이들 레드벨벳 트와이스 블랙핑크 있지 등 기존 걸그룹에다가 뉴진스 아이브 르세라핌 등 올해 신인급 걸그룹들의 상승세가 대단해서 조금만 삐끗해도 밀릴 투세죠. 지금 페이스에서 에스파 특유의 세계관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아이돌 1위라는 상징이 퇴색되는게 아닌가 합니다. 대형 기획사나 실력있는 프로듀서들이 만드는 걸그룹의 경우 그룹내 캐미, 맴버의 도덕적 문제만 없다면 롱런할수있고 시장환경에 따라서는 잠깐이나마 좋은 성적이 날수도 있는... 지금은 꾸준히 적당히 노래를 내고 광고, 행사, 팬덤을 유지하려는 느낌이 강하다고나 할까요? 예전 핑클vsSES같은 최고의 라이벌 구도같은건 없이 그저 자기들 팬덤 마켓쉐어 유지하는 느낌이에요.
예전과 달리 국내에서만 치고박고하는게 아니라 해외시장도 있고 각각의 상품성을 어떻게 포장하여 어필하냐가 중요한 상황이 되거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돌 1위 타이틀이 그렇게까지 중요하게 생각되는건 아닌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음악성보다는 상품성이 더 중요해진 시대가 된게 아닌가 하네요. 마치 미슐랭3스타가 안되도 1스타로도 충분히 장사가 잘돼 이런 느낌?
운전하면서 라이트하게 노래를 듣는편인데 에스파는 모든 노래에 광야나 블랙맘바라는 단어가 들립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음악이 그다지 좋지도 않지만 저 단어 들리게 되면 스킵합니다. 무엇을 말하는지 무슨 스토리인지 모르겠거든요. 에스파 노래 말고도 들을게 많으니까요.
2약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저는 이게 sm의 거만함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아무나 넣어도 우리가 탑이다' 라는 인식이 깔려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카리나&윈터로 입덕해서 다른 멤버덕질을 해야 그룹이 탄탄하게 다져지는데 이게 안되죠. 차라리 냉정하게 카&윈으로 유닛 활동 해야 그룹 자체가 오래 갈거 같습니다. 유닛은 좀 번외편처럼 컨샙에서 자유롭게 이것저것 해야죠. 광야는 그만찾고..
운도 안따라줬죠. 아이브, 르세라핌, 뉴진스가 연달아 나오면서 밀린감이 크죠.
확실히 본문내용대로 3세대 끝물들을 상대로 참신했는데.. 이제는 다같이 참신하면서 듣기좋은 4세대 속 모난 아이로 보이는 느낌이네요
동방신기,신환,엑소,h.o.t 까지 모두들 초반엔 묘한 음악 하다가 대중적인 음악도 잘 섞고 소화도 했는데 에스파가 그럴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