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잠자리에 들었건만 일어나니 6시가 넘었다 참 많이도 잤다 집사람은 지금까지 잠들지 못했다고 왜 그리 잠을 못자나 내 잠을 나누어 주었으면 좋겠다
톡보내고 나니 일곱시가 훌쩍 한바탕 걸어볼까하고 밖으로 나서니 넘 춥다 아이구 추운데 굳이 걸어야할까? 핑계대고 방으로 쏙
청국장과 식은밥 데워 아침을 냉이 넣은 청국장이 맛 좋다 냉이 향이 강하진 않지만 맛은 좋다 냉이국 보니 봄이 찾아드는 느낌 이젠 냉이국을 자주 끓여 먹어 볼까?
동물들 먹이 챙겨주기 부화한 병아리에게 달걀 노른자를 체에 걸러 주었다 어제 준 노른자를 다 먹어 치웠다 오늘까지 주고 내일 부턴 병아리 사료를 주어야겠다 병아리가 22마리 이걸 하우스 안 병아리장에 넣었을 때 추우면 어떻게 하지 10여일 정도는 육추기에서 키울 수 있지만 그 이상 되면 병아리 덩치가 커서 육추기 안에선 키우기 어려울 듯 하우스 안 병아리장으로 옮겨야하는데 거긴 전등을 켜도 춥다 병아린 따뜻하지 않으면 금방 병들어 죽어버린다 이거 어떻게 하지 상황봐서 강진처형에게 보내야할까 보다
오늘도 기러기에겐 싸래기와 보릿겨를 버무려 주었다 어제 준 모이를 한톨도 남기지 않았다 기러기가 다 먹었을까? 혹 참새들이 들어와 협조한 건 아닐까? 모르겠다 오늘도 또 버무려 주었다
카소론 제초제를 마당 잔디에 뿌렸다 카소론은 잔디에 뿌리는 제초제 잔디 휴면기에 뿌리면 잡풀이 나질 않는다 두 봉지를 고루 뿌렸는데 좀 부족 다음에 한봉지 더 사다가 뿌려야겠다 지금 자란 잡풀은 물약 제초제를 뿌려 잡아야겠다
마늘과 양파밭에 핵폭탄을 뿌렸다 핵폭탄은 마늘과 양파의 무름병을 예방하는 살균제 2월부턴 마늘과 양파가 크기 시작하니 미리 뿌려주는게 좋겠다
햇빛은 좋은데 바람 살살 일어 차갑다 낼 모레 설명절이라 아무래도 세밑치레 하려나 보다 입춘이 자나야 봄기운이 올라오겠지
모르는 전화 받아 보니 내가 택배 보낸거 받으신 분이 누가 보낸지 모르겠다며 수취를 거부한단다 그래서 내가 보냈다는 걸 알려도 괜찮겠냐고 물어 본다 큰 사돈네에 명절 선물 하나 보냈는데 내 이름을 밝히지 않아 오해하셨나보다 내가 전화드린다고 했다 집사람이 큰사돈에게 전화 몰라서 애를 타셨단다 저런 미안하다며 명절이라 작은 거 하나 보냈다고 사돈이라 선물 하나 보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맨날 미안하시다고 아이구 무슨 말씀 며느리가 들어와 열심히 사니까 우리가 좋지 좀이라도 있으면 나누고 싶다 올해도 건강하시라며 끊는다 나이들어 생각하는 건 건강뿐이다
뒹굴거리다 퇴뫼로 한바탕 걷고 오자고 뒷산으로 올라 골프장 지나 퇴뫼로 오늘은 조양천 다리까지 다녀 오자고 집사람은 세멘길을 걸으니 바로 허리가 아파 온단다 흙길과 세멘길은 허리에 오는 감각이 다르단다 난 전혀 모르겠는데 집사람은 허리가 아프다 보니 바로 느끼는 것같다 어쩔 수 없이 세멘길은 나만 걸아야겠다
집에 오니 어느새 11시가 넘었다 집사람에게 어제 문사장이 가져다 준 빙어를 지져 달라고 막 잡은 거라 무넣어 지지면 맛있겠다
싱싱고에 넣어 두었더니 살짝 얼락말락 초장 찍어 먹어도 괜찮겠다
일부를 초장 찍어 먹게 덜어 둔 뒤 무 넣어 지졌다 홍어와 빙어로 막걸리 한잔 빙어를 초장에 찍어 먹는데 비리지 않으며 오히려 달작한 맛이 난다 안주들이 맛있어 마시고 마시다 보니 얼큰 밥을 먹지 않았는데 안주와 먹걸리로 배가 만땅 맛있게 잘 먹었다
낮잠 한숨 흘러간 옛 노래 무한한 상념 따라가다 나도 모르게 잠들어 버렸다
일어나니 두시가 넘었다 집사람이 옆 산 신우대를 베잔다 좀 사방이 시원하게 보여야 좋지 않겠냐고 사실 거기까지는 우리 힘으로 무리인데... 그래도 아직은 힘이 있다며 해보자는데 어쩔 수 있나?
숫돌에 낫을 갈았다 난 시골 살지만 낫을 갈지 모른다 어릴적 갈아 보았던 기억 살려 갈아 보지만 옷갈려 좀 쓰다 보면 들지 않는다 낫가는 것도 기술인 것 같다 설사 옷갈아 써도 좀이라도 드니까 갈아야겠다며 낫을 갈았다
낫 두 개를 갈아 옆산으로 신우대를 베러 갈려고 나서니 조사장 전화 보릿겨를 가지고 집에 오겠단다 그러면서 내가 좋아하는 막걸리도 사오겠다고 아이구 고맙게도 그럼 안주라도 준비해 볼까 집사람이 지져 놓은 빙어로 술안주하란다 그도 좋겠지만 런친 미트 하나 구워 먹는 것도 좋겠다
조사장이 보릿겨 세가마를 가져왔다 자기도 소 먹일건데 내가 동물 키운다고 일부러 생각고 가져다 준다 항상 그 마음이 고맙다 보릿겨 내려 놓고 가져온 막걸리 한잔
집 옆 양지쪽에서 술판을 벌렸다 정치와 바둑 이야기 마구 뒤섞여지지만 그래도 의미있다고 참 알 수 없다 상식을 뒤 없는 일이 버젓이 일어나도 언론은 지적하지 않는다 오직 정권만 바뀌면 된다고 그럼 어느 정권으로 바뀌어야할까? 감옥에 들어간 두 대통령을 배출한 정권으로 바뀌어야하나? 이번에 판결난 재판 과연 국민들의 상식에 맞는 걸까?
이야기 나누다 보니 어느새 4시가 훌쩍 집사람은 혼자서 옆 신우대를 베고 있다 미안하다
조사장에게 그라인더로 낫을 가는 걸 가르쳐 달라고 내 그라인더를 보더니 그걸론 갈기가 어렵겠단다 그라인더가 고정 되어 있어야 위험이 덜하단다 손으로 쥐고 갈려면 낫이 튈 수 있어 굉장히 위험하다고 그러나 요령을 좀 가르쳐 달라니 시범을 보여준다 대강 흉내는 내겠는데 과연 제대로 갈 수 있을까?
조사장이 가져다 준 보릿겨를 닭장으로 옮겼다 아침에 버무려 준 보릿겨를 다 먹어 치워 버렸다 다시 보릿겨를 버무려 주었다 해가 넘어가니 참새들이 보이질 않는다 조사장도 새 때문에 소 먹이를 해질녁에 준다 나도 참새들 먹지 못하게 밤에 모이를 줄까?
어느새 어둠이 찾아 든다 집사람에게 그만 베고 내려오라고 난 오후네 술 마시고 놀았는데 집사람은 옆산 신우대를 베었다 이 넓은 땅을 우리가 다 관리할 필요가 있을까?
노열동생전화 막걸리 한잔 마시고 싶다기에 올라오라고 막걸리 생각난 걸 보니 몸이 피곤했나보다
이왕 마신 김에 나도 한잔 더 마셔 버릴까? 돼지고기를 좀 구웠다
노열동생이 딸기를 가져 왔다 아이구 경매에 내지 나까지 설인데 줄 게 없단다 고맙다
문사장도 오라했단다 그래 같이 한잔 하면 좋겠다 난 이미 술 취해 한잔 마시고 나니 더 이상 마시기가 둘이서 마시라고 이렇게 함께 나누는 것도 좋지 않은가?
난 설인데 두사람에게 챙겨 줄게 없다니 맨날 집에 와 술 마시니 괜찮단다 그래도 이거 무어라도 하나 사다 주어야할까 보다
술이 취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짙은 어둠 고요만이 감돈다 님이여! 오늘부터 설명절 연휴 귀향길 안전 운전하시며 오미크론이 대 유행 조짐 방역수칙 잘 지켜 건강에 유의하시면서 민족 고유의 설명절 함께 나누면서 가족간의 화목이 넘쳐나는 날들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