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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애보트 '리덕틸', 한국로슈 '제니칼' |
비만치료제
리덕틸의 시장 퇴출로 제니칼 등 경쟁 품목의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애보트 비만치료제 '리덕틸'은 미국, 유럽 등지에서 시판 중지 조치가 내려짐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도 퇴출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리덕틸은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인만큼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리덕틸이 시판 중지가 될 경우, 유한양행, 종근당 등 같은 성분의 리덕틸 제네릭까지 판매 중지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비만치료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커질 수 밖에 없다.
비만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약 1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했으며, 이 중 리덕틸이 속한
시부트라민제제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전체의 약 50% 가량인 500억원 가량이다.
이 중 애보트 '리덕틸'은 지난해 약 200억원 가량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한미약품 '슬리머' 140억원, 종근당 '실크라민' 40억원, 대웅제약 '엔비유' 35억원 등을 기록했다.
이 제품들이 시판 중지 조치가 내려질 경우, 경쟁 제품들로 처방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대한비만체형학회 관계자는 "리덕틸에서 심장병이나 뇌졸중의 가능성이 확인됨에 따라 FDA가 판매 중지 조치를 내렸기 때문에 사실상 국내 시장에서도 판매 중지를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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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만치료제 주요 제품 현황(단위:억원) |
이어 "비만에 대한 위험도 자체가 비만치료제 복용으로 인한 위험성을 상회하기 때문에 처방 자체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리덕틸의 판매 중지로 인해 리덕틸을 대체할만한 다른 약으로 처방이 변경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예상에 따라
시부트라민 판매 중지 조치로 수백억원대 처방이 경쟁 제품으로 흡수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시부트라민 계열을 제외할 경우, 올리스타트 계열과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계열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펜터민 계열과 펜디멭라진 계열은 각각 150억원 가량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올리스타트 계열은 130억원 가량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펜터민 계열 주요 품목으로는 광동제약 '아디펙스', 드림파나 '푸링', 대웅제약 '디에타민' 등이 있다.
펜디메트라진 계열은 드림파마 '푸링', 광동제약 '마트라진', 휴온스 '펜디' 등이며, 올리스타트 계열은 한국로슈 '제니칼', 한미약품 '리피다운', 종근당 '락슈미' 등이 있다.
이 중 제니칼은 지난해 100억원 가량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푸링 90억원, 아디펙스 40억원, 푸리민 30억원 가량이었다.
한편,
시부트라민의 시장 퇴출에 대해 상당수 의사들이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모 개원의는 "그 동안
시부트라민 제제가 선호됐던 이유는 스터디와 안전성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며 "많은 약을 처방해 봤지만,
시부트라민은 다른 약에 비해 부작용도 적었기 때문에 의사 입장에서는 더 쓰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