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자료실 마무리 작업을 못했던 것에 이제서야 변명을 합니다.
이정도로 충분하신지요?
이만큼으로 괜찮으신지요?
2009년 하반기에 개인적으로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답니다.
시골로 이사하느라구요.
큰 아이는 올해 시골초등학교에 입학합니다.
각 학년 1반밖에 없지요. 한 반에 20 여명씩 전교생이 120 여명.
지인들은 그 유명한 조현초등학교냐고 되묻더라구요.
그냥 집에서 걸어다닐 수 있는 평범한 시골초등학교이지요.
작은 아이도 병설유치원에 갑니다.
저는 2년 계획했던 육아휴직을 접고 복직합니다.
시골 학교에 발령나기만을 꿈꾸고 있지요.
아내가 대신 육아휴직을 하기로 했습니다.
참 대책없지요. 돈은 언제 벌어 대출금을 갚을지...
작은 시골 마을에 소문도 빠르지요.
선생님이 이사왔다고....
그런데,
마을 사람들은 교장 선생님이 이사 온 줄 알고 있네요.
저보다 소문을 먼저 만났고,
이런 시골에 젊은 사람이 올리는 없으니,
선생님이라면 당연히 교장이겠거니 한거지요.ㅋㅋ
지평
이 곳 이름에 반했습니다.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지평리
시골로 이사온 지 이제 한달이 되어갑니다.
마침 아내도 방학이라서
온 가족이 함께 지내는 생활이
마치 새로운 시공간으로 가족 여행이라도 와 있는 느낌입니다.
텔레비전도 안 나오고,
라디오까지 안 나오고,
우편배달로 받아보는 신문은 어제치이고....
최악의 한파라고 야단들이었는데,
하루 종일 해가 드는 우리 마을에서는
그저 아늑하기만 합니다.
적응이 된 탓이겠지요.
집앞 밭에서 노는 우리 아이들입니다.
작은 녀석은 눈삽 가지고,
큰 녀석은 고드름 가지고
눈밭에서 노네요.
촌놈들 다 되었습니다.
인근 백동저수지에 빙어도 잡으러 갔었지요.
빙어는 한 마리 잡고,
눈삽으로 썰매만 탔네요.
그동안 카페에 들르셨다 헛걸음하신 분들께
대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첫댓글 부부가 번갈아 가며 육아휴직에 시골로 발령, 대출금...
샘의 글을 읽으면서 갑자기 '행복한 청소부'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덕분에 오늘 하루 제가 지향하고 싶은 가치가 '행복' 이 되었네요.
샘도 올 한 해 복 많이 지으시길 바랍니다. ^^
뭔가 결단이 필요하다고 생각만 하는 사람으로서 부럽습니다.
시골로 가셨군요. 저도 선생님이 부럽습니다.^^역시 멋지시구요.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멋지십니다. 저는 늘 갈팡질팡인데,,,,,,,,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와! 중앙선 특급 열차가 서지않던 그 지평리라니... 제 첫발령지입니다. 이리 반가울 수가요
지금도 이십년 전 그 동네 아이들이 전화를 하는데...놀랍고 멋진 선택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그곳에 또 얼마나 아름다운 무지개를 심으실까요?
지난 봄 대구에서 있었던 '행복한 국어교사 되기' 연수에서 선생님을 처음 뵙고 저와 생각이 굉장히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국어교사인 것뿐만 아니라 국어를 가르치지 않는 국어교사로서, 그 외에도 세상의 모든 음악, 공동육아 같은 것들... 이번 결정도 저의 생각과 아주 비슷합니다. 다만 저는 늘 생각에 머물 뿐인 일을 선생님은 살고 계시네요.
선생님의 이 카페는 저에게 늘 '지혜의 샘'이 되어주고, 선생님의 삶은 '삶의 지향점'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를 넌지시, 그러나 매우 강력하게(?) 알려주시네요.^^ 이사하신 곳에 선생님 가족의 행복한 향기가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진석샘.. 선생님과 인연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좋은 기억을 가질 수 있어 행복합니다. 가끔 머릿속에서 상상해보는 일들을 샘은 늘 현실 속에서 실천하시는 것 같아요.
이제 부천에서 자주 뵙지 못한다는 사실이 아쉽지만 그래도 샘의 행복한 삶을 바랍니다.
경기도 연수에서도 강의 들었는데요, 여전히 감동적이었습니다. ^^
매번 들를 때마다 삶을 나누며 많은 이들에게 따뜻함을 심어주는 선생님의 모습에 감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