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상들은 풍수지리에 의해서 집을 짓고 묘를 썼다. 산천의 형상을 보고 자연의 기가
흐름을 간파하고 수맥의 흐름을 간파했다. 하늘과 땅 산과 들도 각각의 기능과 역할이 있고
숨어있는 능력이 있는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로 인식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명당에 묘를 쓴
다거나 집을 지으면 후손이 번창하고 잘못된 묘와 집을 지으면 그 후손이 멸하기도 한다는
수많은 이야기 거리를 간직하고 있는 것이 풍수지리설이다. 이러한 풍수지리설이 한 땐 샤
머니즘의 미신적인 것으로 치부되다가 이제는 학문적 가치를 함유하고 현대인의 시각으로
재 해석 되는 데까지 이르렀다. 그래서 어떤 대학에서는 풍수지리학과가 있어서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가르치기도 하는 귀중한 전통유산이 된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풍수지리를 구체
적이고 짜임새 있게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풍수지리의 핵심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움과 유
기적 관계의 오묘한 이치 갈파에 있었던 것이 사실 인 듯 하다. 인간 생명의 기와 자연의
기가 조화를 이루고 순응하면 성하고 기에 역행하면 망한다는 자연과 인간의 일체조화설을
그 근간으로 출발하는 동양의 도교적, 불교적 혹은 유교적 우주론과도 맥을 같이하는 것이
풍수지리설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고 보면 풍수지리설은 우리 민족이 지속적으로 다듬고
발전시키고 그 외연을 한국적인 것에서 세계적인 것으로 그리고 우주적인 광활함에까지 확
장해 가도 되는 무궁무진한 발전의 요소를 깔고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대에 들어서 우리의 건축술을 비롯한 개발사업 등은 이러한 자연과 인간
의 조화로움을 추구하는 풍수지리의 본연적 가치를 팽개치고 건축물의 실용성과 건축물의
기능성에 조화를 맞추며, 인간의 현실적 편리함에 우선적 개발의 대의를 찾는 추세 속에서
산천은 훼손되고 파괴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불어난 인구로 인한 각박하고 다양한 현실이
그처럼 무분별하고 다급하게 귀중한 자연자원을 마구 훼손시키는 난 개발의 위험 앞에 노출
시킨 것이다. 백두대간이 훼손되고 한반도 삼면의 연안습지와 갯벌이 훼손되었다. 이제는 더
이상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자연을 훼손하는 무차별적 난 개발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경종을
울리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자연이 인간에게 베푸는 혜택을 이제는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더 이상의 훼손으로
삶의 기반까지 무너뜨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바램이 국민들 사이에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새만금의 삼보일배와 청계천복원사업의 예를 들더라도 그러한 국민적 기운은
감지하고 남음이 있는 것이며 가까운 이곳의 예로 순천만생태공원조성사업이 당위성을 가지
고 진행되는 것만 보아도 충분히 입증되는 현실이다.
이러한 때 순천시가 문화관광도시로 발돋음 하기 위하여 펼치고있는 행정적 노력에 대하여
지지를 보낸다. 그러나 그 지지는 문화관광도시로 가야한다는 시 행정의 방향성에 대한지지
이지 현실적으로 진행되고있는 모든 사업의 내용에 관한 지지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밝혀
두고자 한다. 아울러서 시 행정이 일부 독선적이며 독단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음을 지적
하며 이러한 지적은 어디까지나 행정의 올바른 방향성을 되돌아보고 다시 한번 강력하고 세
밀하게 현재 진행되고있는 사업을 추스려주기 바란다는 의미가 강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
둔다. 또한 "칭찬합시다"의 도시에서 칭찬의 의미가 잘못을 잘못으로 비판하는 가치에 대해
서 칭찬하는 것은 올바르지만 잘못을 감싸고 가는 가치는 단호히 배제해야 될 악업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 또한 우리 나라의 시대적 상황이 과거청산이라는 반성의 새로운 기
운을 촉발시키는 시점에서 우리 순천시도 과거에 대한 잘못된 행정을 분명히 집고 넘어가고
반성하는데서 새로운 발전의 계기가 된다는 점에 대하여 분명히 밝혀둔다. 행여 이러한 것
때문에 건전한 가치실현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공직사회의 의기소침을 추호도 원하고
바라지 않는다는 점 또한 노파심에서 강조한다.
이런 의미로 환경, 문화, 관광, 교육등의 다양한 요소가 잠재해있는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의
조성에 대하여 그 경과와 아울러서 현실적 진행사항에 관하여 돼 짚어서 반성할건 반성하
고, 발전시키고 보전할건 보전하여, 지역의 올바른 발전을 견인하는데 작은 보탬을 이루고자
이 글을 쓴다.
아시는 분은 잘 아시겠지만 순천만은 1992년도에 시의회가 생기고 나서 대대포구 못 미쳐서
갈대밭에 버려진 불법쓰레기 매립을 방지, 제거하고 갯벌을 지켜나가기 위해 처음으로 시의
회에 불법 쓰레기 제거와 순천시쓰레기수거차량의 순천만 운행을 청원하는 데서부터 보전
을 위한 활동과 순천만에 대한 관심이 시작된다.
그후 1994년도부터 또한 순천만 대대포구 하구에 매장된 골재를 체취 판매하여 그 이익금으
로 강을 정비, 서울의 한강처럼 둔치에 공원도 만들고 홍수도 예방하겠다는 명분을 가지고
시에 골재채취허가를 요청하고 그 허가를 시가 승인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시민단체의 반
대와 순천시의 갈등관계가 시작된다.
그리하여 순천만의 자연생태가 시민단체를 비롯한 학자들의 관심으로 조사되고 밝혀지면서
멸종위기의 철새도래지이며 잘 보존된 기수역 생태지역이라는 사실이 차츰 밝혀지며 수많은
언론의 관심지역으로 부각되고 국제적으로도 도요새와 흙두루미, 저어새, 황새 등의 중간기
착지이며 서식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수역 연안습지의 관심지역으로 떠오르게 된다.
동부지역사회문제연구소를 비롯한 뜻 있는 시민들의 지원과 요구로 이러한 동천하구의 기수
지역에서 골재채취를 허가한 순천시의 잘못된 행정에 대하여 감사원 감사를 받게 하고 순천
시는 골재채취 허가를 취소하게 된다. 그러나 시는 홍수 예방과 하도 정비라는 명분을 끝까
지 내세우며 결국에는 하수종말처리장 앞에서부터 대대포구 인근의 강바닥과 갈대밭을 긁어
내는 사업을 하게 된다. 그 결과 동천하구는 어느 정도 그 윤곽이 결정되었고 일부 갈대밭
을 제거하고 불법적으로 논을 만들어내는 일이 발생하고 시에서는 그러한 논을 만드는 일에
일체의 허가를 내준 사실이 없다고 변명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아울러서 생태공원과
순천만이 전국적 유명세를 타면서 순천만 인근의 갈대밭을 비롯한 사유재산들이 전국의 발
빠른 투기업자들의 손에 넘어가는 사태가 발생하여 지금도 일부 간척지의 갯벌들이 낮선 이
방인의 등기로 되어있고 일부는 이름을 들먹이면 알만한 유명인사의 명의도 발견된다는 기
사가 나올 정도인 것이다.(오마이뉴스 2004년 8월9일 (요즘 짱뚱어는 어떻게 까탈스러운지 기사)
이러한 상태에서 별량면 장산과 해룡면 농주리 앞에는 옛 염전자리에 새우양식장이 들어서
고 오리사육장이 들어섰다. 그 결과 퉁퉁마디라는 갯벌 위의 산호초는 소리 없이 사라져버
렸다. 갯벌 위에는 관행어업이라는 명목 하에 수많은 치어들을 몰살시키는 불법적 그물들이
설치되어 어족자원을 말살하는 일들이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다. 그 불법적이고 어족자원을
황폐화하는 그물들로 인해서 연근해 어업이 타격을 받고 국가적으로도 경제적 실이 되는 원
인이 된다면 그러한 그물들은 관할 기관이 사명감을 가지고 관리 감독해 나가야 할 것이다.
작년 12월 30일부로 순천만은 습지보호지역이 되었다. 그래서 습지보전법의 적용을 받는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행정은 당연하고 필연적인 사항이다.
무엇보다도 순천만 인근의 불법적인 여러 가지 사항들에 대하여 관계당국은 좀더 철저하게
점검하고 관리해 나가는 열의를 보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제반사항에 대한 열의는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지금 조성 중에 있는 생태공원도 과
거에 골재채취허가를 내어준 시행정의 굴레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체 똑같은 잘못을 반
복할 충분한 개연성이 있는 것이다.
비근한 예로 순천만위원회라는 위원회의 구성은 비지트센터를 세워나가는 과정에 일시적 들
러리에 불과한 조직이 되어버렸고 지금은 그 기능이 상실되어 작동조차 중지된 상태이다.
그러다 보니 비지트센타 내의 패널설치에 대한 여러 가지 시정해야 될 사항들에 대하여 이
곳의 전문가라는 사람조차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그 실상을 알 길 없는 폐쇄적 행정이 진
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누가 뭐래도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은 순천만의 특이성이 강조되고 부각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생태공원 건물은 지역의 풍수에 맞는 조화로움을 갖추어야 하지만 그 건물부터 이미 지역의
돌연변이처럼 각인 되고있는 일면이 있다. 지역의 산천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관청의 건물
같은 인상을 지울 수 없고, 사방이 습지인 순천만의 자연에서 또 연못을 파는 것은 무엇이
란 말인가? 이는 풍수의 조화에 맞지 않는 이질감을 떨쳐 버릴 수 없는 요인인 것이다. 그
렇기에 더욱 내부의 시설물들은 충실하게 순천만을 설명해 주어 외형적으로 이질감이 드는
건물 이미지를 상쇠 시키는 데 일조 해야 할 것이다.
순천만은 그 무한한 다양성이 부각되고 밝혀지면서 살아있는 생태자원의 보고로서 그 이미
지를 세워나가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지트센터는 의도적으로 흙두루미라는 상징물을
부각시키면서 순천만의 다양성과 생태적 상품성의 구색을 감춰버리는 우를 범하고 있다. 순
천만생태공원의 핵심 상품은 순천만의 변화하는 생태의 유기적 관계를 밝혀내는 것들이다.
고정관념을 가지고 바라보는 한반도 변방의 작은 만으로 인식하고 있는 자들의 편협되고 단
편적인 의식을 가진 자들이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의 내부를 채워가고 있는 것은 그것만큼 생
태자원의 무한한 가능성을 축소시켜버리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순천만은 날마다 해마다 괄목할 만한 변화를 지속하고 있다. 갈대밭이 넓어지게 된
이유가 다른 곳과 다르고, 갈대밭의 면적이 넓어지는 문제랄지, 갈대의 영양상태가 매, 년
마다 변화하고 있는 것이랄지, 기온의 상승과 건조에 따라 변화하는 바닷물의 염도랄지, 그
로 인한 생물의 영향이랄지, 상사호의 방류로 변화하는 수온과 어류들의 관계랄지, 규조류를
비롯한 염생식물과 미생물의 유기적 관계의 연구로 숨어있는 자원을 발굴해 내는 일이랄지,
등의 다양한 변화의 요소에 채워 넣을 여백이 순천만의 특이성과 관광상품의 무한한 개발가
능성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 변화의 요소야말로 순천만이 숨기고 있는 진정한 순천만의 상
품성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변화의 다양한 현상에 대하여 감춰버리고 고정관
념을 가지고 순천만을 설명하려 하고있는 것이다.
순천만은 일본의 이즈미가 아닌 순천만의 독창성과 특이성을 갖고있는 창조의 공간인 것이
고 이 창조성이야말로 장래 순천의 명운이 걸린 귀중한 가치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가치
를 실현해 내는 순천시민 이야말로 "아름다운 사람들"이 되고 그 도시가 되는 핵심적 요인
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순천만은 그 태생적 가치를 알지 못하는 외지인들의 인식에 맡겨지
는 우를 범해서는 또한 안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역주민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설정해 가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며 그에 따른
주민과의 접근과 의견교환으로 이견의 정리가 필요한 때이다. 이러한 제반 사항에 관하여
원만하게 정리해 나갈 때 비로소 생태공원 성공의 기반이 마련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일들이 성공적인 틀을 갖추면서 유기적인 발전을 이룩해 나가기 위해
서는 지난날 골재채취 허가의 우를 범하여 제1사토장의 생태적 가치를 매장해버리고 농주리
석산의 발파와 그 앞 바다의 매립으로 그 훌륭한 칠면초 군락지를 훼손해버린 그때의 행정
적 자세로는 이룰 수 없다.
문고리를 안에서 걸어 잠그고 대안을 제시하라는 관계공무원들의 의식을 가지고는 실현 불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순천시도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는 모습을 시민들에게 선포하고 그
선포의 과정에서 과거에 대한 냉철한 반성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그랬을 때 순천의 역사는
올바른 기반 위에서 올바른 방향을 잡아가는 것이 될 것이고 진정한 의미의 미를 창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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