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매거진] 청계산 100배 즐기기 / '별미 명소' 즐비
선지해장국·석쇠구이 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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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미의 언덕' 점심특선 '런치 샤브샤르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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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자락에는 자연발생적으로 여러 음식점들이 들어서 등산인들의 요깃거리를 제공한다. 이 음식점들은 산행과 관계없는 도시 사람들도 많이 찾는다.
▲ 원터골 코스
토성가든(02-578-0808) 서초구 원지동 원터, 청계산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면 오른쪽에서 나타나는 첫 번째 집. 청계산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들른다는 음식점이다. 가마솥 선지 해장국(5000원)이 인기 품목. 정월 초하룻날에는 손님 2000명에게 이 해장국을 대접하고, 손님들은 불우이웃돕기 성금 3000원씩을 성금함에
넣는다.
토종흑돼지구이(500g·2만원)도 인기다. 집주인 권태균씨는 고기를
구울 때 연기와 냄새가 나지 않는 구이 기구 ‘안타네로스타’를 개발, 특허를 취득했고 신지식인으로 등록되기도 했다. 지난해 월드컵
때는 한일공동응원단(K.J. Club)의 회장을 맡아 응원과 함께 봉사활동을 폈다.
소담채(02-574-0764) 원터 먹거리마을 가운데 지점에 위치. 옛날보리밥(5000원)과 쌈밥(8000원)이 대표 음식. 옥호는 음식을 ‘소담’스럽게 차려내는 집이라는 뜻. 보리밥 식탁에는 봄동·원추리·유채·취나물·고사리·표고버섯·비름나물·돌미나리·고구마줄기, 된장에 무친 얼갈이배추 등 열 가지나 되는 나물들이 계절따라 다르게 올라 온다. 석쇠구이쌈밥에는 고추장 양념에 24시간 잰 생삼겹살을 숯불에 두 차례 구워낸다. 기름기가 쪽 빠진 담백한 맛이다. 주말이나 휴일보다 주중에 여성 손님들이 유난히 많다.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를 관통해서 이곳까지 닿는 마을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시설이
말끔하고 분위기가 깔끔하다.
당진콩 순두부(02-576-6315) 40여개 업소 중 가장 위쪽, 약수터 입구에 있다. 순두부백반·손두부·두부김치·콩비지찌개·생두부·두부전골 등 값싼 음식들을 먹을 수 있다.
▲ 옛골 코스
이수봉산장(031-723-7544) 성남시 수정구 상저동, 청계산 나들목에 있다. 낡고 허름한 집인데도 손님들이 많이 찾아, 주말 오후는 전쟁터 같다. 두부 한 모, 순두부김치 각 8000원. 콩국수 5000원. 막걸리 한 병, 생맥주 500cc 각 2000원. 이 집의 김태관 대표는 낡은 시설로 손님들을 모시는 것이 안쓰럽다고 하지만 손님들은 흙 묻은 등산화로 부담없이 땅바닥 식탁, 간이의자에 앉는 것이 편안하다고 한다.
▲ 의왕 청계사 코스
등나무집(031-426-2494) 의왕시 청계동, 청계사 코스에 있는
꿩고기 전문점. 꿩고기 칼국수와 꿩고기 만두국 각 5000원. 꿩샤브샤브 4만5000~5만원. 새로 지은 건물이 깨끗하다. 목장을 하던 집주인
박종인씨가 25년 전에 황소 한 마리와 바꾸어서 심었다는 등나무가
큰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시원한 분위기의 별미집이다. 대중교통 편이 불편한 곳이라 차편을 항시 대기시켜 놓고 인덕원 전철역까지 교통편의를 제공해 준다.
사랑채(031-423-9600) 청계산 매표소 건너편에 새로 문을 연 보리밥집. 젊은 여인이 새로운 감각과 당찬 의욕을 갖고 시작한 집. 보리밥 5000원. 버섯전골 2만~3만원.
▲ 서울랜드 코스
장미의 언덕(02-504-5311) 청계산 산행에서 얻는 큰 덤 하나는
국립현대미술관을 들러보는 것이다. 미술관 옆 서울랜드에 있는 이
집은 갈비가 유명하다. 찾아 가는 언덕길 굽이굽이가 환상적이다. 계절따라 주변 색깔이 바뀌고 장미꽃 향기가 온몸으로 다가와 객을 반긴다. 조리사 전창희씨는 48년 경력을 자랑한다. 주중 점심시간(11:30~14:30)에 차려내는 점심특선 ‘런치 샤브 샤르르’(1만3000원)가 이 집의 특기. 오늘의 죽, 기본찬, 버섯과 야채, 등심, 일품요리,
국수사리, 후식의 순으로 음식이 나온다. 갈비탕, 냉면은 각 6000원.
여러 종류의 차편을 대기시켜 두고 교통 편의를 제공해 주고 있다.
(박재곤·산악인 ‘산따라 맛따라’ 저자 woochon69@hitel.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