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서 15:7로 블랙펄스 이기고 우승, 최우수선수에 비밀리에 김주현 선수
▲ 비밀리에 대회 2연패. 17일 열린 제2회 계룡시장기 전국여자야구대회에서 지난해 우승팀 비밀리에가 처녀출전에서 결승까지 오른 블랙펄스를 15대7로 누르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비밀리에(서울, 감독 유경희)의 전력은 역시 막강했다.
우천으로 인해 오전경기가 오후로 연기돼 펼쳐진 결승전에서 비밀리에는 우수투수로 뽑힌 곽대이 선수의 빼어난 피칭과 감독겸 선수인 유경희 선수의 홈런 등으로 대회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블랙펄스(서울, 감독 원칠성)를 15대7로 물리치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 연약한 여자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유니폼을 입은 여자들은 더 이상 여자가 아닌 야구선수였다. 남자를 능가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여자선수들의 기량에 놀랐다.
지난 주말이었던 9일 개막돼 10일까지 이틀간의 열전을 치러 4강팀을 가려낸 제2회 계룡시장기 전국여자야구대회는 17일 4강 토너먼트를 거쳐 최종 결승전에 오를 두 팀을 가려냈다.
오후 2시부터 열린 4강 토너먼트에서는 지난해 우승팀인 비밀리에가 첫 출전에서 4강의 쾌거를 올린 부산팀 올인을 상대로 15대6으로 완파하며 결승에 먼저 선착했으며, 이어 열린 또 다른 4강전에서는 블랙펄스가 지난대회 3위팀인 해머스스톰(인천)을 6대4의 근소한 점수차이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 도루. 투구폼을 완전히 뺏은 비밀리에 선수가 2루로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결과는 세이프.
결승에 오른 두 팀은 초반부터 투수전으로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먼저 선취점을 올린 팀은 블랙펄스. 블랙펄스는 1회 선제공격에서 상대의 실책을 틈타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 우승팀 비밀리에의 추격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2회말 바로 반격에 나선 비밀리에는 상대투수의 1루 견제 실책을 틈타 루상에 있던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인, 역전에 성공했다. 3회 공격에 나선 블랙펄스는 동점의 기회가 있었으나 비밀리에 선발투수 곽대이 선수가 삼진으로 수비를 마무리해 점수를 만회하지 못한 채 공수가 교대됐다.
▲ 비밀리에 전국대회 접수하다. 비밀리에의 덕아웃 표정. 정말로 전국대회를 접수했다.
위기 뒤에 찬스라고 했던가. 동점기회를 막은 비밀리에는 이어진 3회말 공격에서 유경희 선수의 2점 홈런과 연속안타, 상대의 실책을 묶어 대거 7득점하며 승기를 잡은 뒤, 4회말 공격에서도 6득점하며 이날 결승전에서의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블랙펄스는 추격에 나섰으나 6점을 보태는데 그쳐 결국 최종스코어 15대7로 비밀리에가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 우승의 주역 곽대이 선수. 우승의 주역이자 우수투수상을 거머쥔 비밀리에 곽대이 선수의 멋진 투구폼.
결승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비밀리에의 곽대이 선수는 우수투수상을 수상했고, 결승전에서 승리의 주역이 된 비밀리에 김주현 선수는 대회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 시상식. 시상식을 마친 1~3위팀 선수들과 여자야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우승팀 비밀리에, 블랙펄스(가운데), 올인팀.
▲ 수상팀에게 주어진 대회 메달. 사진은 준우승팀에게 주어진 은메달의 모습.
또한, 지난 대회에서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했던 비밀리에 유경희 선수는 이번 대회에 감독겸 선수로 출전해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처녀 출전에서 팀을 결승에 올린 블랙펄스 원칠성 감독도 공동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 대회 2연패를 달성한 비밀리에. 비밀리에 팀이 우승기와 우승컵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에서 두번째가 이광환 한국여자야구연맹 부회장.
이날 결승전에는 전 히어로즈 감독이자 현 한국여자야구연맹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이광환씨가 경기장을 찾았는데, 여자야구팀과 관련해 “낼 모래 서울지역 여자야구 대표팀이 연예인 야구팀과 경기가 있는데, 예전에 보니까 웬만한 남자 동호인 야구팀은 이길 수 없을 만큼 여자야구선수들의 기량과 수준이 높아졌다.”며 여자야구의 발전에 대해 흡족해했다.
대회가 남긴 과제, 관중확보?편의시설 등 보완 시급
한편, 올해로 2회째를 맞은 계룡시장기 전국여자야구대회는 대회운영 등과 관련한 몇 가지 과제를 남기기도 했다.
▲ 텅빈 관중석. 다각적인 홍보대책을 강구해 야구장에 많은 시민들이 찾도록 활성화시켜야 한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관중 확보 문제이다. 예선전은 그렇다치더라도 최소한 결승전에는 그나마 경기를 관람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보일 것으로 기대했었다. 하지만, 날씨가 좋지 않았던 관계도 있었지만 단 한명의 일반시민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은 대회를 유치한 계룡시로서는 되돌아봐야 할 점으로 보이며, 다음 대회부터는 다각적인 홍보대책을 마련해 일반시민들도 경기를 관람함으로써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길 기대해본다.
▲ 문이 없는 화장실? 모든 출전선수가 여자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문이 없는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다. 편의시설 확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문제는 선수들을 위한 경기장 편의시설에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점이다. 지역의 모일간지에서도 지적했듯이 대회를 유치하면서 선수들이 자주 이용하는 탈의실, 화장실 등 편의시설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불만이 없도록 조치를 해 주어야 대회운영이 차질없이 진행된다는 점이다.
특히, 일부 화장실은 모든 출전선수들이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화장실 문짝조차 붙어있지 않아 아예 이용하지도 못했으며, 그나마 멀쩡하게 설치된 화장실도 너무 지저분해 선수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 계룡시 리틀야구팀과 번외경기를 벌이고 있는 계룡시 여자야구팀. 기량을 길러 내년 대회에서는 선전 하길 기대해본다.
마지막으로 올해 처녀 출전해 본경기에는 편성되지 못하고 번외경기만 펼친 계룡시 여자야구팀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남의 잔치였던 지난 대회와는 달리 시범경기라도 출전해 최소한 ‘남의 잔치’라는 오명을 벗었던 이번 대회이지만 대회가 활성화되고 관중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계룡시 여자야구팀의 기량이 높아져야 한다. 예산문제로 인해 선수구성은 마쳤으나 아직 창단조차 하지 못한 채 이번 대회에 참가한 계룡시팀은 대회를 지켜보면서 기량 차이를 몸소 느꼈을 것이다.
계룡시장기 대회이고, 계룡시에서 개최되는 만큼 대회의 흥행과 성공 여부는 홈팀인 계룡시팀이 얼마나 선전하느냐에 달려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다음 대회 때까지 기량을 높여 계룡시장기 대회가 명실공히 전국여자야구대회를 대표하는 대회로 거듭날 수 있게 되길 기대해본다.
※ 대회결과
▲ 단체 - 우 승 : 비밀리에(서울, 감독 유경희) - 준우승 : 블랙펄스(서울, 감독 원칠성) - 3위 : 올인(부산, 감독 손경호), 해머스스톰(인천, 감독 이선영)
▲ 개인 - 최우수선수 : 김주현(비밀리에) - 우수투수상 : 곽대이(비밀리에) - 감투상 : 최현아(블랙펄스) - 타격상 : 이승복(해머스스톰) - 홈런상 : 김해진(해머스스톰, 3개) - 미기상 : 조윤미(부산 올인) - 감독상 : 유경희(비밀리에), 원칠성(블랙펄스)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송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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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금까지 기사 중 가장 정확하게 기사를 쓴 것 같습니다 ^^
멋잇읍니다
어 나도나왓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