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부지런한 만큼 먹을것이 많아 집니다.


부추와 참나물 한소쿠리 뜯어다

부침가루에 도토리 가루 10/1을 넣고 참나물과 부추 송송 썰어 부침 반죽을 만듭니다.
간을 하지 않아도 참나물 향과 도토리 가루의 쫀득함 때문에 맛있는 참나물 부침개가 됩니다.
튀김이나 부침개를 좋아하지 않는 저도 이 참나물 부침개만은 좋아 합니다.

두어장 부쳐 진천 덕산 막걸리와 곁들이면 가장 좋은 일꾼들의 새참이 됩니다.

술을 못하는 저는 부침개만, 파니아님과 어머님과 이모님
여자분들 셋이서 맛있는 새참을 즐겼습니다.

다음은 파랑골 솔밭에 융단처럼 깔린 쑥을 뜯어다

어머님이 쑥개떡을 만드십니다.

한참 불린 쌀을 제가 아끼는 골동품 쇠절구에 빻아

고운 채로 걸러 냅니다.
남는 쌀가루는 절구로 다시 빻고

고운 채를 통과한 쌀가루만 모아 반죽을 합니다.
매우 번거롭고 힘든 과정인데 어머님은 굳이 옛날 방식을 고집 하십니다.
이모님과 함께 옛 추억을 거슬러 올라 가는 즐거운 놀이 인가 봅니다.

그렇게 모은 고운 쌀가루는 씻어 놓은 쑥과 함께 다시 한참을 절구질을 합니다.

그렇게 한참을 찧고 다시 한참을 손으로 치대시며 아련한 옛일을 이모님과 함께 추억하십니다.


이름의 유래를 묻는 파니아님에게 저는 오죽 맛이 없으면 '개떡'이라고
하겠느냐고 설명을 해줬습니다.
그 맛없는 떡 몇 첨을 먹으려 반나절을 그 고생을 하시느냐며 어머님께 잔소리를 하였지만
이 맛없는 쑥개떡이 어머니에겐 고향이고 추억이고 그리움 이란 걸 압니다. 
그렇게 시루에 추억을 한가득 쪄내쎴습니다.
첫댓글 떡을 찔 때 시루에 밀가루 반죽을 둘러 붙였죠. 그 밀가루 조차 맛있는 시절이 있었는데 말이죠. ^^
와우 *^^*
쑥개떡 ㅎㅎ 매년 장모님이 해주셔서 조청이나 꿀에 찍어 먹어면 맛있는데 ㅎㅎ 절구에 옛날 방식으로 하니 더욱 맛나보이네요
잘 지내시요?
음식은 정성이 맛이라지요. 부침개에 된장을 푼줄 알았습니다. 맛 있어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