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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처소를 토기장이 교회로 옮기자 마자 접한 즐거운 소식에 표정관리 하느라 처음에는
애좀 먹었습니다.
사실 교회학교 아이들과 여름캠프, 겨울캠프를 위해 외곽으로 나가 성경학교에 참여는 해
보았으나, 어른들과의 수련회는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그런데, 산정호수도 아니고, 백운계곡도 아니고 속초에 있는 설악 해수욕장 이라니!!!
와! 역시 우리 하나님은 좋으신 분이셔...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고 ... 열흘이 남고 일주일이남고, 하루가 남고...
제가 41년을 살면서 정해진 어떤 날을 이토록 고대하며 손꼽아 기다린 것은 아마 이번이
두 번째인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사랑하는 이승미님과의 결혼식 날이었고요,
두번째는 2006년 토기장이 교회 여름 수련회 날 이었습니다. ㅋ ㅋ
좋으신 하나님께서 이번에는 또 어떤 은혜로 우리에게 임 하실지 기대가 상당했습니다.
드디어 기대하고 기대하던 8월 12일 !!
기대에 찬 얼굴들로 한 가정, 한 가정 모이기 시작하고 3박4일간의 일정 가운데
우리의 안전을 책임져 주시고 은혜의 시간이 될수 있도록 모든 상황 가운데 함께 하여
주시옵기를 기도하고 수련회로의 대 장정길에 올랐습니다.
1호차는 김승하 집사님께서 봉사 하고 계신 천사운동본부의 스타렉스 12인승,
2호차는 정인용전도사님의 친구 전도사님의 그레이스 12인승,
3호차는 김태근 집사님의 카렌스!
그런데 그순간 ! 으악 !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김태근 집사님의 차가?
몇년 동안 김태근 집사님의 차 안이 오늘 처럼 이렇게 깨끗하게 정리 정돈 된 것을
본 적이 없었거든요 !
김태근 집사님에게는 좀 죄송한 말씀이지만 평상시 집사님의 차는 그야말로 가관이었습니다.
휴지에, 과자봉지, 서류, 음료수 캔, 병, 등 등...
그때마다 무안해 하시는 집사님에게 "털털한 성격 이시고 오히려 부담이 없어서 좋아요" 라고
위로를 해 드리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완전히 그 차가 아니었어요 !
차안에 광이 번들번들, 방향제의 은은한 향기 !
아주 다른 차였습니다.
우리들의 섬김의 모습이 바로 김태근 집사님이 시작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몰랐는데, 각 차량에 인원 배치하고, 짐 싣고 나서 그레이스와 스타렉스
두대 만으로도 이동이 가능할 것 같아 카렌스는 놓고 가자 했을때 집사님이 왜 그토록
카렌스도 같이 가지고 가시려고 했는지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오늘을 위해 거금 13,000 원을 들여 손 세차장에 맡겨 깨끗이 세차를 했는데 놓고 가라니!
얼마나 서운 했겠어요! ㅋ ㅋ
물론 차량봉사로 섬길 수 있는 기회! 당연히 드렸죠!
교회를 출발하여 광릉 수목원의 녹음을 만끽 하며, 베어스 타운, 현리, 경춘가도를 달려
거칠 것 없는 중앙고속도로를 1호차, 2호차, 3호차가 서로를 보호하며 멋지게 달렸습니다.
홍천과 인제를 지나 미시령 고개 초입에 이르자 언제 완공되었는지 미시령 고개를
가로지르는 터널이 나타났습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이 미시령터널은 착공 5년 만에 15.67km 구간을 3.7km 터널로
관통한 것이며 국내에서 두번째로 긴터널이고 올 5월에 완공 됐다고 합니다.
해마다 겨울철이면 3cm 이상의 눈만 내려도 도로가 통제되고, 초보운전자가 두려움속에 떨며
고개를 내려가던 교통불편이 모두 해소 된 것 같아 기뻤습니다.
터널공사에 수고하신 분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터널을 빠져 나오자 눈 앞에 속초 시내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망망대해에 오징어 잡이 배의 환한 불빛이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차안에 있던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해습니다.
이읔고 도착한 숙소에서 우리들은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도착 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정말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니, 저보다 아마 김승하 집사님께서 더 더욱 감사했을 것 같았습니다.
숙소 예약 과정에서 약간의 착오가 있었는데 그 착오가 오히려 매 시간 순서와 예배드리기에
훨씬 적당하고 좋은 장소로 인도 돼었던 것 입니다.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고 기도한 것에 대한 응답이었습니다.
어찌 우리 좋으신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 하나님은 정말 찬양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분입니다.
방 배정하고, 저녁먹고, 설거지 하고 ...
모든 하루일정을 마치고 사모님들과 여 집사님들은 숙소에서, 두분 전도사님과 남 집사님들은
파도치는 바닷가 바로옆 비취 파라솔에 앉아 서로 교제하며 많은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특히 두분 전도사님과 남 집사님들은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피로에도 불구하고
새벽 2시11분 까지 토기장이 교회의 비젼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관해 참으로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어떤 틀에 박힌 토론이나 교육을 통해서가 아니라 자유로운 대화와 이야기를 통해 우리들은
서로에 대해 하나하나 알 수있게 되었고 그것을 통해 주님 안에서 신실한 동역자가 되어지기를
맘속으로 기도 했습니다.
이제, 내일을 위해, 아니 오늘을 위해 우리는 밀린 이야기를 뒤로하고 발걸음을 숙소로 향했습니다.
오늘부터 본격적인 강 섬김이 시작 되었습니다.
첫 날의 모든 식사와 간식은 장창규 전도사님과 제가, 설거지는 남 학생들이!
청년 시절에 수년동안 자취를 하셨던 장전도사님을 믿고 환상적인 식사조가 편성됐다고 내심
좋아했으나 이미 그시절의 취사실력은 온데간데 없고 저와 거의 같은 수준인것 같아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것도 '전화위복 이다' 라고 생각하고 이제부터 배워 보기로 작정했습니다.
누구에게? 김승하 집사님에게!
정말 대단하셨습니다.
된장찌개면 된장찌개, 샌드위치면 샌드위치, 꽁치찌개면 꽁치찌개...
특히 저녁 시간에 가진 고기 파티!
지글지글 거리는 불판위에 돼지고기 목살, 꽁치, 생닭 등을 땀을 흘리며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고..
먹는 것도 먹는 것 이지만 정말 귀한 시간 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준비하고 대접하며 섬기기 위해 그날의 당번들은 바닷가를 앞에 두고도
뛰어들어오라는 바다의 손짓을 애써 왜면해야 했었습니다.
내일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내일은 정인용 전도사님과 김태근 집사님이 식사당번이고, 여 학생들이 설거지 당번이니
좀 쉬면서 마음껏 해수욕도 해야지!' 하며!
그러나 그게 됩니까? 아니죠?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한 지체들이쟎아요.
그 다음날도 남자 5명은 부지런히 지지고, 볶으면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낙지볶음, 해물파전, 골뱅이무침에 국수사리 등등. 이름만 들어도 침이 꼴깍꼴깍 넘어가죠?
비오듯 땀을 흘리며 차근차근 마늘을 다듬고, 양파를 까고, 파를 자르고...
서툴지만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무더위에 힘들 법도한데 누구하나 불평이나 굳은 표정없이 정말 몸소 섬김을 실천하는 모습에서
또 다른 은혜를 경험 할 수 있었습니다.
주일 낮 예배때에는 정전도사님께서 "앞서 행하시는 하나님"이란 신명기의 말씀을 가지고
우리에게 은혜의 말씀을 증거해 주셨는데 지난날'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하고
걱정했던 저는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사람이 자기 아들을 안음 같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가는 길에 우리를 안으셔서 우리앞에 행하시며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인도하시니 이젠 근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담대히 모든 것을 하나님께 기쁨으로 내려 놓으렵니다.
앞서 행하시고 나와 동행하시는 하나님께 순종하며 늘 하나님께 기쁨을 드리는 삶을 살길
기도합니다.
저녁 은혜의 시간에도 기쁨과 감동의 은혜는 저로 하여금 눈물을 쏙 빼게 하였습니다.
주님 안에서 사랑하는 아내를 섬기고
주님 안에서 사랑하는 자녀를 섬겨야 함에도 불구하고 행하지 아니하며 나의 계획과 나의 뜻대로
이들이 움직여 주고 행햐여 주길 원했으니 이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먼저 회개했습니다.
그리고 기도 했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아내, 사랑하는 나의 자녀에게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친하고 좋은 친구가 되게
해 달라고...
섬김에는 우리 어른들만 동참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자녀들. 설거지로 이들도 한팀을 짜서 동혁이가 남학생 팀장. 진영이가 여학생 팀장을
맡아 일사불란하게 자기들의 역할을 충실히 행함으로 어른들을 섬겨 주었습니다.
집에서는 손하나 까딱 안하던 우리 학생들이 얼마나 꼼꼼하고 깨끗하게 설거지를 잘 하던지
보는 엄마들은 대견해서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그러니 우리 하나님께서는 사랑스런 우리 아이들이 보시기에 얼마나 좋으셨겠습니까?
그리고 내숭적인 우리 토기장이 교회 다음세대들이 이번 수련회를 통해 서로 많이 가까워졌음에
감사했습니다.
부끄러워서 서로 별로 눈인사도 제대로 못했던 우리 다음세대들이 이제는 "00누나,00형, 00오빠,
00야" 하고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모습을 보고 앞으로 우리 하나님께서 인도할 이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특히 진우는 학교 친구들의 전도 때문에 다른 교회를 섬기고 있어서 토기장이 교회에서의 이번 수련회가
처음 만남인데 형인 동혁이와 또 동생들과도 얼마나 융화를 잘 하는지...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인것 같았습니다.
남편들과 자녀들로 부터 섬김을 받은 우리 아내들의 모습도 우리에겐 기쁨이었습니다.
생전 처음 바닷가에 온 아이들처럼 즐거워서 어쩔 줄 몰라 하시는 아내들...
해수욕장엘 가도, 계곡엘 가도 한번도 물에 들어가지 않고 자리만 지키고 있었던 사랑스런
나의 아내도 이번에는 뛰고, 웃고, 소리지르고 즐거워서 어쩔 줄 몰라 하더군요.
식사시간이 되도 간식시간이 되도 물에서 나올 줄 몰라 했습니다.
비밀인것 같긴 한데 비밀은 아닌것 같아 이야기 합니다만 유길원 사모님은 새벽 6시에도
여집사님들의 호위를 받으며 혼자 해수욕을 즐기셨다고 하더군요.
무섭지도 않나?
아내들의 즐거움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무엇이 그리 즐겁고 재미있는지?
방문 안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길래?
하하! 호호! 깔깔깔!
노래의 후렴구처럼 3박4일 동안 일정 시간만 되면 두명 이상만 모이면 "하하! 호호! 깔깔깔!"
이분들이 과연 남편들과 자녀들로 부터 아주 융숭한 대접을 받아서만 일까요?
그런건 아닌것 같았습니다.
남편과 자녀들 뒷바라지 하느라 자신의 존재는 땅속 깊숙히, 가슴속 깊이 묻어 두었었는데
그분들을 향한 남편과 자녀들의 섬김을 통해 땅속, 가슴속 깊이 묻혀 있었던 자신의 존재가
드디어 모습을 찾았기 때문인것 같았습니다.
늘 남편과 자녀들을 위해 오늘은 무엇을 할까? 어떻게 하여야 할까?
늘 남편과 자녀들을 위해 오늘도 새벽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아내들...
이분들의 눈물의 의미와 가치는?
아내들은 이번 수련회기간 동안 섬김을 받으시며 기뻐하셨고 저희들은 그분들을 섬기며
기뻐했고 그분들의 소중함과 사랑을 다시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다지 우습지 않은 일들에도 숨 넘어가듯 까르르 웃게된 우리의 아내들!
이분들의 웃음의 행진이 여기서 멈추지않고 평생동안 함께하길 소원합니다.
그러기위해선 우리 남편들과 자녀들의 도움이 필요하겠죠?
도와줍시다!
이번 토기장이 교회 여름 수련회에서는 누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누가 알려 주지 않아도
섬김의 기쁨이 얼마나 큰지 깨닫는 계기가 된것 같습니다.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커다란 기쁨의 은혜를 체험했습니다.
이제 토기장이 교회의 성도들은
주님 안에서 정말 하나가 되었습니다.
주님 안에서 정말 섬기게 되었습니다.
주님 안에서 정말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 이니라."
첫댓글 어케 아셨나요? 맞아요. 늘 깨끗할 날이 없어지요.
매일 새롭게 말씀앞에 순종하고자 하는 집사님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