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진보신당 부천시당원협의회 원문보기 글쓴이: 깃발
문 희수 선수를 기억하십니까?
1988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MVP의 영광을 안았던 해태타이거즈 투수 문희수 선수.
그가 진보신당 당원으로 입당 하였습니다.
80년도 고교야구를 기억하고 계시는분들은 아마도 괴물투수 문희수 선수를 기억하실겁니다.
아마도 따로이 가입인사를 하실것같아 기다릴까 하다가 즐거운 소식 당원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먼저 올립니다.
[가을의 전설 with 박동희] '88 한국시리즈 MVP' 문희수
'1988년 한국시리즈 MVP'에 빛나는 타이거즈의 전설 문희수 동강대 감독이 스포츠Q에 출연합니다. KIA vs SK의 한국시리즈 전망과 함께 과거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생생한 경험을 전합니다. 문희수 감독과 박동희 기자에게 궁금한 점들을 남겨주세요. 직접 대답해 드립니다.
박동희
그간 안녕을 기원합니다. 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입니다.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2009 한국시리즈 1차전이 지금으로부터 2시간 뒤 시작됩니다. 올 시즌 믿을 수 없는 방식으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KIA와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 뒤 3연승으로 두산을 꺾고 한국시리즈에 오른 SK의 접전이 예상되는데요. 많은 야구전문가가 우승팀 예상을 유보할 만큼 양팀의 전력은 우열을 가리기 어렵습니다.
박동희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과연 KIA가 전신 해태의 영광을 이어받아 12년 만에 V10를 이룰까요? 아니면 SK가 3년 연속 우승을 통해 신흥명문으로 우뚝 설까요?
박동희
오늘 ‘네이버 스포츠Q’에서는 한국시리즈 1차전을 맞아 전자가 가능하다고 주장하시는 분을 모셨습니다. 바로 1988년 한국시리즈 MVP인 전 해태 타이거즈 투수 문희수 광주 동강대 감독입니다.
박동희
올드팬 가운데 문 감독을 모르는 분은 없으실 겁니다. 그러나 젊은 세대들은 다르겠지요.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활동한 투수인지라, 10~20대 야구팬들은 ‘문희수’란 이름이 낯설 겁니다.
박동희
문 감독은 1983년 모교 광주일고를 전국대회 3관왕으로 이끌며 ‘초고교급 투수’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그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전국의 대학야구부 감독들이 몰린 건 당연했습니다.
박동희
그러나 문 감독은 대학행을 거절하고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계약금 1천700만 원을 받고 해태에 입단합니다. 그즈음 광주 아파트값이 250만 원 정도 할 때이니 엄청난 금액이었지요.
박동희
자, 여기서 잠시 주목할 게 있습니다. 문 감독의 프로행이 앞으로 프로야구에 미친 영향입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고교 졸업 뒤 대학진학’이라는 기존 관행이 문 감독의 프로행으로 ‘고졸-프로’라는 새로운 공식으로 대체됐다는 것입니다. 문 감독이 당시 프로 대신 명문대로 진로를 틀었다면 지금도 프로야구는 대졸선수들이 판을 쳤을지 모릅니다. 각설하고.
박동희
1985년 입단 둘째 해 12승 8패 평균자책 3.48을 기록한 문 감독은 그 후 꾸준히 해태 마운드를 지킵니다. 그리고 마침내 1988년 빙그레(한화의 전신)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생애 최고의 투구를 선보입니다.
박동희
바로 3차전에서 빙그레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꽁꽁 묶으며 완봉승을 거두고, 6차전에서도 1실점 완투승을 따낸 것입니다. 문 감독이 역대 최연소 한국시리즈 MVP가 된 건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박동희
문 감독은 1995년 은퇴할 때까지 12시즌을 뛰며 개인통산 59승 49패 평균자책 3.69를 기록했습니다. 고질적인 무릎부상만 아니었다면 100승 이상이 가능했던 투수로 원로야구전문가들은 기억합니다. 어느 야구해설가는 “불운했던 투수”라고도 말하더군요.
박동희
그러나 문 감독이 해태 유니폼을 입으며 우승반지를 6개나 낀 걸 상기한다면 그는 불운과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입니다. 오히려 다른 선수들에겐 부러움의 대상이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박동희
‘스포츠Q 라이브 채팅’은 야구팬 여러분의 참여와 공유로 이뤄집니다. 실시간 댓글로 질문을 남겨주시면, 그 자리에서 바로 문희수 감독에게 질붐하고, 답변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박동희
자, 여러분께 소개하겠습니다. 누구보다 해태신화를 잘 아는, 자신이 직접 해태신화를 썼던, 그리하여 후배 타이거즈맨들이 자신이 못다한 V10를 이뤄주길 바라는, 이제는 아마추어 지도자로 새로운 마운드에서 역투하는 문희수 동강대 감독님이십니다.
박동희
안녕하세요. 감독님. 전국체육대회 준비로 바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문희수
광주 동강대학 야구부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21일부터 전국체육대회가 있어 현재 맹훈련 중입니다.
박동희
동강대 야구부 성적은 어떤가요.
문희수
아무래도 2년제 대학이라,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기 힘들어요. 아무래도 2학년 때까지 키워놓으면 바로 졸업이니...
박동희
그렇군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Q&A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첫 질문입니다. widnes***님께서 좋은 질문을 해주셨는데요. “포스트 시즌에 특히 강했던 문 감독님이 보기에 오늘 열릴 한국시리즈 1차전은 체력(KIA)과 분위기(SK) 가운데 어느 것이 더 크게 경기 승패에 영향을 미치리라 보십니까”라는 질문입니다.
문희수
일단은 분위기 좋은 SK가 경기하기 훨씬 편하지 않을까요. KIA는 아무래도 경기를 3주간 하지 않았으니 경기 감을 찾는 게 힘들거다. 하지만, 초반 2, 3점을 KIA가 내면 이기는데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박동희
반대로 SK가 선취점을 내면요?
문희수
(한숨을 쉬며) 오늘 선발인 로페즈가 선취점을 주더라도, KIA의 키포인트는 양현종입니다. 양현종이 한번 선발로 나오는 것보다 불펜으로 여러 경기 나오는 게 중요합니다. 만약 로페즈가 선취점을 줘도 양현종이 잘 막는다면 KIA에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박동희
KIA는 선취점을 내면 이기고, SK는 선취점을 내도 KIA가 따라갈 것이라. 글쎄요. 좀 공평하지 않은 예상같은데요(웃음).
문희수
하하. SK가 분위기가 좋으니까 경기 초반에는 앞설 수 있지만, 체력적으로 KIA가 우위에 있으니 경기 후반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봅니다.
박동희
miracle***님께서도 깊이 있는 질문을 하셨습니다. “한국시리즈처럼 큰 대회에선 무엇보다 경험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KIA 선수들을 가리켜 ‘한국시리즈 경험이 없어 걱정’이라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이 경험이 KIA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리라 보십니까?”
문희수
경험도 중요하지만, 저를 비춰보면 투수는 1이닝, 타자는 2타석 정도 들어서면 감각을 찾아요. 하지만, 긴장을 계속 갖고 가면 안 되요. 정확히 말해 경험보다는 긴장을 누가 더 하지 않느냐는 싸움입니다.
(강한 어조로) 해태가 9번 우승했지만, 그건 해태의 전설이에요. 올해 한국시리즈는 KIA의 전설이 시작되는 순간이에요. 그걸 잘 구별해야 해요.
박동희
miracle***님께서는 KIA 우승을 위해선 중심타자와 투수들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하셨습니다. 그렇다면, 그 가운데 이번 한국시리즈 KIA의 키맨은 누가 되리라 보십니까?
문희수
주변에서 KIA 키플레이어는 최희섭, 김상현이라고 하는데. 전 투수는 양현종이라고 봐요. KIA 코칭스태프도 아시겠지만, SK 좌타자 방어용 좌투수는 양현종이 유일해요. 물론 젊은 투수가 한명 가세했지만, 양현종과는 비교하기 힘들어요. 양현종을 요소요소에 어떻게 투입하느냐가 관건입니다.
박동희
타이거즈는 과거 해태 때부터 분위기가 무척 중요한 팀이었습니다. joan1***님께서 그와 관련해 물으십니다. “1988년 해태 선수단의 분위기는 어땠나요?”
문희수
그때는 우리 투수와 타자들 모두 지리라곤 전혀 생각하지 않았어요. 한국시리즈 올라가면 누가 더 큰공을 세웠느냐, 누가 수훈선수가 되느냐란 생각만 했어요. 정말 진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어요. 저도 그해 한국시리즈6차전에 나가 던졌지만, 5차전 때 속으로 ‘한번만 져라’라고 생각했다니까요.
박동희
해태가 지라고요?
문희수
시리즈에서 1승1세이브를 했던 때라 1승만 더하면 MVP가 될 수 있었어요. 하도 팀 성적도 좋고 선수도 좋았기 때문에 그런 생각도 할 수 있었어요(웃음). 그만큼 해태는 강했습니다.
박동희
ksy***님께서는 제가 꼭 하고 싶었던 질문을 적어주셨습니다. “한국시리즈는 부담이 심한 대회입니다. 이종범 선수처럼 베테랑은 모르겠지만 젊은 선수들은 부담감 때문에 제 기량을 선보이지 못할 수도 있는데요. 예전 한국시리즈에서 뛰실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셨는지 알고 싶습니다.”
문희수
부담은 없었어요. 더 던지고 싶었어요. 못 던지게 해서 짜증났지. 지금 선수들은 어떨지 모르겠어요. 아마도 타이거즈가 다시 한국시리즈에 올라오는데 12년이 걸린 건 그런 차이 때문인지 몰라요.
박동희
visionrem***님께서는 “한국시리즈만 되면 선동열 이상의 투구를 할 수 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알고 싶습니다”하고 물으셨습니다.
문희수
선수마다 징크스란 게 있잖아요. 저는 고교 때 대통령배, 봉황기, 황금사자기 결승전에 올랐을 때 한 번도 지지 않았어요. 한국시리즈에서도 한 번도 진 적이 없고. 음, 저는 큰 경기에 나가면 희열을 느꼈어요. 정규시즌 때 관중 없는데서 경기하면 흥이 나지 않았어요.
문희수
지도자를 하다보니까 프로 코치할 때는 모르겠는데, 동강대는 매일 지니까 성질이 나더라고요(웃음). 내가 눈높이를 낮춰야 하는데 못 낮추고. 감독은 화나는데 선수들은 웃고 있었다니까요(웃음). 요즘도 대학선수들한테 강조하는 게 강한 정신력이에요.
박동희
ter***님께서 매우 재미난 질문을 하셨습니다. “1988년 해태 멤버와 2009년 KIA 멤버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다면 누가 이길까요?”
문희수
그때는 체격은 적었어도 체력은 좋았어요. 지금처럼 투수들이 체인지업 등 많은 변화구를 던졌던 것도 아니고. 지금은 선수들 체구도 커지고 변화구 구사능력도 좋아졌어요. 우리 아이들이 하는 ‘슬러거’라는 게임처럼 객관적 실력대 실력으로 하면 지금 타이거즈 선수들이 앞서겠지요. 하지만 당시 선수들은 실력을 압도하는 그 무언가가 있었어요. 그 무언가가...
박동희
arist***님과 제 기억이 같네요. 1988년 9월 1일 전주 롯데전에서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한 투수가 하루에 2승을 거두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벌어집니다. 주인공은 바로 제 옆에 있는 문 감독이셨습니다. 연속경기 1차전에서 구원승, 2차전에서는 선발승을 거뒀던 것으로 기억되는데요. 그때 상황을 잠시 설명해주시지요.
문희수
하루 2승은 제가 제일 처음이었고, 그 뒤로 한 두명 더 있었을 거예요. 원래 제가 2차전 선발로 내정돼 있어 몸을 천천히 풀고 있었어요. 1차전 선발은 우리팀에서 제일 몸이 약한 방수원 선배고. 8회까지 2점 차로 우리가 롯데한테 지고 있었는데 그때까지 호투하던 방수원 선배가 갑자기 쌍코피 터져 못 던지겠다고 하는 거예요. 더블헤더 1차전이니까 불펜을 누가 준비했겠어요. 거기다 8회인데.
박동희
그래서 문 감독님이?
문희수
김응용 감독님이 “1이닝만 던져라”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가 역전을 해버렸네(웃음).
박동희
준비하던 데로 2차전에 나가셨고요?
문희수
2차전 선발로 올라가서 5회를 못 채울뻔 했어요. 김응용 감독님이 올라오시더라고요. 그래 제가 그랬어요. “감독님 조금만 더 던질랍니다”하고 부탁을 드렸어요. 김 감독님이 웬만하면 뜻을 굽히지 않는 분인데 그날은 “알았다”라고 가시는 거예요. 그땐 감히 누가 김 감독님한테 그렇게 말하지 못했어요. 저도 참 그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박동희
leona***님께서 매우 양질의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체계적인 투수 관리시스템 미흡으로 오래 선수생활을 하지 못하셨습니다. 그에 대한 소회와 후배 투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으신지요.”
문희수
비전이 보이지 않았어요. 아무리 잘해도 연봉상한선 25% 라는 게 있어서 그 위로 오르지 못했어요. 20승 방어율 0점대를 찍어도 연봉은 25%밖에 못 올라가던 시절이에요. 그때 팔꿈치도 아프고...무엇보다 동기부여가 없었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어요.
박동희
nots***, ajwls***님께서는 “전성기가 빨리 끝난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문희수
팔꿈치가 자주 아팠어요. 타자들 말을 들으면 제 공이 홈플레이트에서 갑자기 치솟았다고 해요. 원바운드다 싶은데 그게 포수미트에 꽂혔다고 해요. 듣기 좋은 소리지만, 사실 팔꿈치에 의존한 투구였다는 뜻이었어요.
뭐랄까. 제 체구가 작았어요. 사람들이 그 작은 체구에서 어떻게 그렇게 빠른 공을 던지냐고 묻곤 했는데요. 전 내 몸의 에너지를 120%까지 썼어요. 온몸을 다 써서 공을 던졌어요. 그렇게 던졌기에 위력적인 공을 던졌지만 결국은 그게 투수생명이 단축되는 이유가 됐습니다.
박동희
아들도 야구선수지요?
문희수
투수에요. 중학교 투수인데 절대 과거 내폼으로 공을 못던지게 해요.
박동희
rh***님께서는 “어째서 과거 현역시절 별명이 ‘꽃돼지’였느냐”고 물으시네요. 저도 무척 궁금한데요.
문희수
1986년 방위병으로 복무했어요. 그땐 방위병도 홈경기는 다 뛸 수 있었어요. 저도 방위병하면서 광주경기만 뛰었어요. 그러다보니 운동만 많이 못하고 경기도 홈에서만 뛰니 살이 계속 쪘어요. 그걸 보고 돌아가신 스포츠서울 이종남 기자님이 "꽃돼지"라는 별명을 붙여주셨습니다.
박동희
오늘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은 KIA와 SK 모두 외국인 투수들입니다. wognsrn***님께서 그와 관련해 유익한 질문 해주셨습니다. “KIA의 외국인 투수들을 어떻게 보십니까?”
문희수
참 좋은 투수들이에요. 로페즈는 국내에서 뛰는 외국인 투수 가운데 가장 좋은 거 같아요. 다른 이야기지만, 예전 외국인 선수들 보면 한국프로야구를 우습게 알았어요. 하지만 요즘 보면 절대 그렇지 않아요. 왜냐? 한국야구 실력이 월등하게 좋아졌거든요. 웬만한 외국인 선수나 타자는 이제 버티지 못해요.
박동희
jdenk***님께서 물으십니다.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인가요? 감독이 하는 것인가요?"
문희수
음, 감독의 운이 좋아야 해요. 무슨 뜻이냐? 야구는 선수가 하는 거예요. 예전 김응용 감독님도 다른 팀에서 계셨으면 그렇게 우승 많이 했을까요? 선동열을 비롯한 위대한 선수들이 많아서 그만큼 우승 감독이 되셨다고 봐요.
문희수
물론 감독님이 큰 틀을 잡아주셨지요. 하지만 그걸 수행하는 건 선수들의 능력이에요. 뭐, 명장, 복장이란 말들이 많지만, 최고는 운장이에요. 운 좋은 선수는 없어요. 운 좋은 감독이 있을 뿐이지요.
박동희
그때 해태 더그아웃 분위기가 엄했지요?
문희수
선배들이 야구장에서 지시했을 때 제대로 못했거나 사석에서 대답 크게 못하면 바로 손이 날아왔어요(웃음). 전지훈련 때도 많이 혼나고. 지금 같았으면 어린 선수들은 고소했을 거예요. 그래 옛날에 다른 팀에서 해태로 트레이드 되면 그 선수들 얼굴 표정이 노랬어요. "이제 죽었다"고 막 그랬다니까요.
박동희
문 감독님은 어느 분이 가장 무서우셨나요?
문희수
아주 윗 고참이 계셨어요. 부당하게 맞았던 기억이 나요. 그분은 아직도 후배들이 따르지 않아요. 하지만, 대체적으로 팀 분위기는 끈끈했어요. lg같은 자유분방한 분위기는 아니었어요. 음, 어떻게 생각하면 개인플레이가 없었기에 팀 성적이 좋았던 게 아닌가 싶어요.
박동희
지금도 그런 팀 문화가 유효하다고 보십니까?
문희수
어느 정도는 필요하겠지만, 구타나 얼차려는 해서는 안된다고 봐요. 선배는 후배를 자기사람으로 만들어야지 옛날처럼 주먹질 하는 건 효과가 없어요. 시대의 흐름이 바뀌었어요. 그 당시 선배들이 그렇게 우릴 힘들게 했을 때 우리가 대항했다면 서로 야구를 못했을 거예요. 이젠 시대가 변했지만.
박동희
kom***님께서 짧지만 알찬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이번 한국시리즈 결과,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문희수
오늘 kia가 이기면 아주 쉬운 시리즈가 될 거예요. 만약 지면 선배 입장에서 보면 어려운 경기로 가겠지만, 7차전까지 가도 지진 않을 거라고 봐요. 타이거즈 선배로써 말하면 쉽게 끝냈으면 좋겠어요.
박동희
go***님께서는 “자랑스러운 타이거즈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문희수
해태의 v9 신화를 이어서 kia의 v9신화도 달성됐으면 좋겠습니다.
특히나 이대진은 잘해줬으면 좋겠어요. 어려운 좌절을 딛고 일어선 선수에요. 분명 후배들을 잘 이끌 겁니다. 개인적으론 은퇴해서도 좋은 코치, 감독이 되리라 봐요.
박동희
마지막으로 타이거즈 올드팬들에게 인사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문희수
저를 아직도 기억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나 타이거즈맨으로 남을 겁니다. 논외지만, 야구장 인프라 개선을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나섰으면 해요. 좋은 야구장에서 뛰어야 선수들의 부상이 사라집니다. 오히려 물방개가 돌아다니던 20년 전 광주구장이 낫습니다. 그땐 이렇게 딱딱한 인조잔디는 아니었거든요.
박동희
지금까지 스포츠Q 라이브채팅에 참여해주신 문희수 동강대 감독님께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지금껏 시청해주신 야구팬 여러분께도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박동희
지금까지 스포츠춘추의 박동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