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모두들 건강하지?
우리와 함께 한동안 인연을 맺었던
김기대 동창이 영원한 안식처를 찾아 떠났다.
삼가 고인이된 친구의 명복을 빈다.
한많은 세상 별것도 아닌것 같은 삶이
우리에게 남긴것은 공허 뿐이구나.
잠시 친구를 위해 학창시절의 모습을 떠올려 주렴.
임종 때 서홍,경호,종섭,나 그리고 가족 친지들이 지켜 보았다.
그러고 보면 녀석은 행복한 놈이야.
가뿐 숨을 몰아쉬는 모습을 보고 나는 산소호흡기를
빨리 떼는 것이 좋겠다는 극히 실용적(?)인 의견을
개진 했는데 그말이 떨어지고 얼마안있어 가더구나.
의식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모르지만
'아빠~' 라고 불러대는 딸애의 목소리가 어쩜 내 딸하고 닮았는지...
"아빠. 내말 들려? 들리면 눈 떠봐"
딸애의 말에 반응이 없는 기대를 보고
"기대야! 당구치러가자!"
속없이 내가 말하자 반응이 있는 듯도 하더라.
마지막 자식들이 하는말이 지금도 귀에 맴돈다.
"아빠. 사랑해! 하늘나라가면 우리가족 지켜줘"
고 녀석들이 눈물을 빼게 만들더구나.
광주에 도착하여 이시간에 소주를 마시고 있으니 왜 이렇게 맘이 안좋지?
정말 내 아버님이 돌아가실 떄와는 또 다르구나.
너무 젊은 놈이 영원한 이별을 통보하니 아직 준비가 안된 탓인갑다.
녀석이 그렇게 갈거라면 좀더 멋있게 갈수도 있었을텐데.
깜짝쇼는 아니더라도 멋진 유언도 남기고 하고싶은말도 하고
자식들한테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거라고
멋지게 할 수도 있었을텐데....
희망이란게 뭔지..
설마 죽음이 내 코앞에 온 것을 본인은 모르기에
그런 멋있는 연출을 못한 걸꺼야.
아니 배우가 아니어서겠지.
친구야!
미안하다.
그동안 당구치다 지면 속 뒤집어놓고
혼자 집으로 가버렸던 거 용서해라.
네가 먼저 가 있으니 선배아니냐?
이승에서 당구 열심히 배워 저승에서 맞 놓고 한번 치자.
친구야!
사당동 뒷골목 삼겹살집이 그리우면 문자하거라
맛있느냐고 물어오면 별로 맛없다고 답할께.
그래야 네게 덜 섭섭하지.
편히 쉬어라.
- 영면일시 : 08.2. 17. 16:20
- 빈소 : 기흥 장례식장 201호(수원 톨게이트 나오자 마자)
(031-275-4466)
- 발인 : 08. 2.20(화) 07:00
- 장지 : 일죽 납골당
- 조문계좌 : 하나은행 224-910042-08507(이주연)
첫댓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나는 생전에 기대를 보지 못한건이 안타깝다. 성인이 되어서도 고교시절 그 모습을 고이 간직했던데..... (솔직히 주연이 글 솜씨 죽여준다. 읽으면서 눈물 찔끔...), 숙연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