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일곱개로 계산대에 탑을 쌓았어. 율곡을 내니까 480원짜리 라면 일곱 개에 50원 할인가를 적용해서 1990원이라는 벌레먹은 듯한 거스름돈을 주는 거야. 10원만 더 달라고 하려는데 마침 계산대 위에 벌레 한 마리가 기어가고 있었어. 파리 애벌레랑 비슷한 생김새의 벌레였어. 나는 주머니에 있던 백원을 꺼내며 말했어.
"십원만 더 주시면 안 되어요? 담배 한 갑만 사게요."
"어차피 봉투에 담아가실 거면, 이천백원 안되거든요."
"봉투는 공짜로 해주시면 안돼요, 단골인데?"
"그랬다간 저희 가게가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도 있어요."
애라 모르겠다 싶었지. 나는 봉투 값으로 벼 이삭을 냈어. 그러자 십원짜리로 달라고 하는 거야.
"십원짜리로 주시죠."
그 말에는 '거슬러주기 귀찮은데.'라는 뼈가 숨어 있었지. 물론 그건 이미 예측한 상황이었어.
"싫어요."
나는 내 손에 들린 다보탑 네 개를 차례차례 벌레에게 문질렀어. 언뜻 보면 다보탑에 깔려서 액체를 흘리며 죽은 벌레를 향한 처벌로 보였겠지만, 사실은 십원 가지고 쪼잔하게 구는 그 녀석을 향한 처벌이었어. 더러운 황동탑 네 개가 계산대 위에 있었고, 녀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 보았어.
"팁이야, 전부, 십원짜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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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넣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첫댓글 최다 사용 단어 벌레-_- 총 횟수 6회ㅋ
십원짜리는 대부분 버려지는 경우가...... 에이 십원짜리야;;
와하하. ;ㅁ;
정말 많이 넣었네요, 허허. 재미있습니다.
설마 씨 만세/ㅁ/
십원의 집착-_-b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