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금석배(2),젊은 지도자와의 대화-지상훈 목동중 GK코치

[조재영맘]

"그래도 즐기는 축구를 해야죠"
[금석배 전국학생축구대회]젊은 지도자와의 대화 ②지상훈 목동중학교 코치
	이성필(lsp2510) 기자

한국 축구의 미래는 젊은 지도자들에게 달려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장에서 지도하는 지도자들의 목소리는 정말 중요하다. 그래서 이번 대회 기간 중 여러 젊은 지도자들과 대화를 나누어 보고 있다.

이번 지도자는 N리그 고양KB와 서산시민구단에서 골키퍼로 활약하다 은퇴하고 올해부터 목동중학교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지상훈 코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는 "조금만 더 머물렀다면 K리그에서 뛸 수 있지 않았을까요?"하는 기자의 질문에 "당연하면서도 아쉬운 부분"이라 전제하면서 지금도 축구에 미쳐있고 그래서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재미있게 생활하고 있다며 서두를 이어나갔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 지상훈 목동중학교 코치

ⓒ 이성필

-아이들에게 어떤 축구를 가르치고 있는지?

"평소에 늘 강조 하는게 즐기는 축구이다. 이것은 아이들이 즐기다 보면 스스로 창의적으로 플레이를 하게 되고 그런 것들이 새로운 기술 개발 등으로 이어지면서 발전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늘 즐기는 축구를 강조한다. 말로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즐기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축구부에 들어오는 아이들이 많나?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부로 진학하는 아이들 말고도 일반 학생들이 많이 와서 테스트를 받는다. 물론 어느 정도는 가능성이 보여야 하고 실력이 좋으면 당연히 받아준다. 운동이라는 부분이 어느 정도는 가능성이 보여야 하고 이러한 가능성이 있을 때 그 선수의 미래가 보장이 되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이런 전술을 잘 이해하고 따라오는지?

"정말 대단하다 싶을 정도로 아이들의 이해가 상당히 빠르다. 세계적으로 따라 가려면 스스로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몰라도 정말 잘 따라오고 있다. 괜히 우리 선수들이라 그러는 것이 아니라 자랑스럽다."

-선수들의 어떤 면이 자랑스럽나?

"다른 것보다도 아이들의 의욕이 정말 대단하다. 시합을 하다가 보면 어려움이 생기게 되는게 꼭 이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지면서도 문제점을 찾고 개선 할 수 있는 방향을 찾게 되는데 이것을 스스로 알아서 파악 한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

-팀 선수 중 괜찮은 선수는?

"특별히 실력이 특출한 선수가 있지는 않다. 조직력으로 뭉친 팀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정신력으로 똘똘 뭉쳐 있기 때문에 잘 배우고 있는 아이들이 다 괜찮다.(웃음)"

-성적에 대한 압박은 없는지?

"스포츠라면 승부욕이 발휘되는 것은 당연하고 이기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다. 승패로 평가를 내리는 현실에서 압박을 숨기기는 어렵긴 하다. 하지만 승리를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

-지금 중3 선수들의 경우는 진학 문제가 걸려있는데?

"아이들 나름대로 실력이 다들 있다. 정말 좋은 스카우터들이 다 데려가면 얼마나 좋겠는가? 조금은 안타까운 부분이다. 다들 잘 되었으면 좋겠다."

-유소년 축구의 환경이 변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지금은 어느 정도는 낳아진 것 같지만 좀 더 환경이 낳아졌으면 좋겠다. 정기적으로 아무런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연습장이 좀 더 생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 중 선수들이 쓰러지면 고작 스프레이 파스로 응급처치만 하고있는데?

"유소년 지도자들이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발목을 접질려서 절게 되면 붕대로 테이핑 하는 부분 같은 그런 것을 많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의료 지원 체계가 조금은 아쉽기 때문에 확실히 배워야 할 것 같다."

▲ 목동중 선수들과 연습하고 있는 지상훈 코치(맨 오른쪽) .

ⓒ 이성필

-앞의 경기에서 판정 시비가 있었는데?

"판정 시비는 있을 수 있는 것이 심판도 기계가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에 이해한다. 실수는 할 수도 있는 것 이라고 본다. 하지만 승패가 좌우되는 만큼 조심해야 할 것은 조심히 판정해야 한다.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뛰고 있기 때문이다. 한번의 큰 판단으로 선수들의 마음이 왔다 갔다 한다."

-요즘 국가대표의 포메이션이 4-3-3이라 그런지 이번 대회 참여한 많은 팀들도 이 전술을 쓰는 것 같다?

"대체로 세계적인 추세가 4백을 선호하고 있듯 한국의 추세도 4백인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4-3-3이나 4-4-2 같은 포메이션이 국내에서도 선호 되는 것 같다. 제가 유소년 시절 때만 해도 주로 3-5-2 였는데 공격을 강화하는 추세에 잘 따라가는 것 같다."

-축구협회나 상급 단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시합을 많이 할 수 있게 일단 경기들을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 점에 있어서 주말리그는 정말 대환영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수업도 하면서 시합도 해나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경기들을 잘 배치해 주었으면 좋겠다."

-말 나온 김에 주말리그에 대한 생각을 더 표현 하자면?

"한 대회를 치르고 나면 정말 엄청난 경험이 쌓인다. 그런데 일반 대회의 경우 토너먼트로 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떨어지면 그 순간 이후 실력 발휘가 어렵기 때다. 그래서 주말 리그는 잘 하는 팀이든 못하는 팀이든 일단 리그를 통해서 져도 계속 경기를 할 수 있으니 그 점이 맘에 든다."

-선수들을 지도할 때 국내리그나 해외리그를 많이 보여주면서 하는가?

"그렇다. 박지성이나 이영표 선수가 활약하는 프리미어 리그나 선진리그를 보여주면서 아이들의 머릿속에 플레이를 그리게 한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이 경기중에 나오는 선수들의 기술을 많이 모방하려고 한다. 그것이 실제 경기에서 킥력의 향상이나 기술적인 향상으로 드러나는 것을 보면 국내리그나 해외리그나 확실히 도움이 된다."

-말 나온 김에 요즘 K리그의 무승부에 대해서 한마디 한다면?

"좀더 공격적인 축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골이 많이 나야 어느 정도는 재미가 따르는 것이 아닌가? 선수들도 승리를 해야 승리수당(?!)을 더 받을 것이 아닌가? 어쨌든 선수들이 즐겁게 하고 그러면 재미 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를 임하는 마음은?

"실력 점검이 가장 최우선이다. 이것을 통해서 아이들의 기량이 성장해 가면서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골이 들어가면 기쁨이 따르게 되고 그렇게 됨으로 지도자와 선수들 간의 호흡도 이런 대회를 통해 더 좋아지니까 그저 좋기만 하다. 앞으로의 경기 내용과 진행 상황에 따라 욕심이 커질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