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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엄마들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제 경우 여타 전집들은 미련없이 치워도 자연관찰전집에 대해서는 칼같이 처분하지 못하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자연관찰전집을 백과사전류와 비슷하게 바라보는 관점에다 두면 나중에 학교갈때 활용할 수도 있겠지 싶은 이런저런 생각들로.... 사실 스스로를 더 까발려보면 아직도 어떤 인지적인 부분에 대한 욕심찌꺼기가 남았다고 할 수도 있겠고요 여타 전집은 사실 어느순간 굳이 필요없음을 느끼게도 되고 명작들을 보다보면 금새 질적인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제대로된 자연관찰 명작을 제 자신이 본 적이 없다고 할 수도 있겠고요 한마디로 버리자니 좀 껄적지근하고 끼고 있자니 그것도 답답한 노릇이었지요 예전 글에서도 한번 썼지만 전 푸닷회원도 아니고 명작회원도 아닙니다 그냥 전집이든 장난감이든 복잡하게 차지하고 있는게 싫습니다...집이 좁아서....여백이 많아야 숨통이 트이는 스타일이라서요... 꼬작님이 아무리 쓰레기 어쩌구 해도 처분하지 않던 제가(또 성질머리가 더러워서 남이 하란다고 금새 하지도 않습니다) 이 두권의 책을 보고 과감하게 자연관찰을 싹 쓸어버렸습니다 바로 토마스 뮐러의 숲속산책과 마츠오카 다츠히데의 청개구리 여행사라는 책이었습니다 물론 꼬작님 추천도서로 알게 됐지요 어쨌든 꼬작님글에는 쉽게 동요안해도 책의 진가를 알고서는 실행에 옮긴다는 꼬작님의 주장을 어느 정도 지지해준 꼴이 됐네요 숲속산책을 보고 받은 깊은 감동이 가장 강하게 작용했고 청개구리 여행사를 보고 느낀 재미를 통해서 또 새로운 생각을 했지요 훌륭했어요. 번번이 느끼지만 훌륭한 작가들의 책을 만나면 마음속으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나 그래도 머리가 좀 있는데'하고 깝죽거리던 자신이 저절로 겸허해지는거죠. 아이책을 통해 늙은 제가 조금 인간이 되어가기도 합니다.
자연관찰을 구입하고 또 업그레이드하는 엄마들이 주로 살피는 분야가 동물과 식물 얼마나 포괄하고 있느냐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부분을 비교했었죠. 사실 전 게을러서 그짓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아이에게 자연관찰전집이란걸 읽어주다보면 이건 그야말로 fact의 주입입니다 거기에 어떤 자연에 대한 감동이 있나요? 아름다움이 있던가요? 이런 fact들 내가 고등학교 생물시간에도 못 봤던 것들도 있는데 말이죠 이걸 아이에게 보여줘야 하나요 아이가 알아야 속이 시원한가요? 아이가 모르면 불안한가요? 전 위의 두책을 보고 자연관찰에 대한 개념을 확 바꿨습니다 우리 아이가 자연관찰이란 분류하에 보는 책은 나와 또다른 생명을 지닌 존재들에 대한 아름다움, 그들의 삶의 터전을 엿보고 어떤 느낌을 가지는 겁니다. 아이 마음속에 넓은 세상에 대한 자연에 대한 느낌을 채워주는 겁니다. 그게 출발이어야 하는데 우리는 왜 fact부터 쑤셔넣으려 했는지 참 어리석기 그지없다는 생각에 가슴을 쳤습니다. 간혹 먹이사슬 부분이 나오는데서 걱정을 하기도 하는데 그부분 역시도 자연스러움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먹이사슬을 무섭게 느끼는건 분명 직간접적으로 부모나 외부환경에서 기존의 가치관이 주입되었기 때문이란게 제 생각입니다 동물과 식물, 곤충들에 대해 존재로써 고유하고 동등한 자리를 배분해주고 애정 역시 가지고 있다면 자연스러움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엄마가 설명하지 않아도 마음속에 위와 같은 것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자연관찰전집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사람중에 이것이 과학을 알기 위한 기초를 형성한다고 하고 또 푸닷에서는 창작읽기가 잘 된 아이가 자연관찰을 잘본다고 단계향상의 관점에서 이야기도 합니다 그러니 엄마들이 또 자연관찰전집에 목을 매게 됩니다 그런데 굳이 자연관찰전집 안봐도 아이의 과학적 사고력을 위한 베이스는 자연스럽게 생활속에서 형성된다고 봅니다 엄마가 항상 아이와 소통만 잘 하면 열책이 안부럽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창작요? 창작은 항상 아이와 즐겁게 이야기하고 수시로 노래하면 그것도 전집 몇질 거뜬히 걷어차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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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두 물려받은 자연관찰전집 한질 있는데, 애가 안보네요.. 너무 사진이 리얼해서 그런가.. 동물이나 곤충나오는 동화는 무지 좋아하고.. 외할머니가 잡아다주신 달팽이도 집에서 키우는데.. 자연관찰책은 몇번 들이밀어도 안봐서 구석탱이에 찌그러져있네요.. 그래도 또 조카 물려줘야하니 팔지는 못하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눈 -.-
프뢰벨 자연관찰이 있네요. 여아라 활용을 못했는데 가끔 궁금할때 한권한권 빼서 보드라구요. 저도 이건 처치 못했네요. 더는 불필요 할거같아 킨더나 가우스같은건 팔았는데 님의 글을 보니 이해가 됩니다. 그동안 가졌던 편견과 무식이 서서히 치료중입니다. 워낙 전집으로 물량떼기를 해서 참 부정하기도 어렵네요. 전집 읽히느라 단행본 읽을 시간이 없었다면 이해하실려나..
집에 저도 한질있습니다 아주아주 오래된 ~~구프뢰벨의 전신이라는 안데르센에서 나온~~..10년도 훌쩍 넘은 오랜된 전집이라~~물론 팔리지도 않습니다. 버릴까 하다~~ 나중에 아이들 숙제할 때 쓰려고 놔두었습니다. 분명 학교나 유치원에서 리포터??할 때 좋은 동식물사진이 필요할 거 같아 애껴?두고 있습니다.집책장 구석에 놔두어도 다행이 보지도 않더군요...ㅋㅋㅋ..숲속 산책은 아직 침만 흘리고 있는 중입니다. 아마 담달에 아이손에 들어오겠죠~~
아 저도 같은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 글 읽으니 미련이 확 가시네여..
저 요번에 숲속산책 샀는데요. 자연관찰 인지 모르고 꼬작님이 올려주신 그림보고 샀는데요. 저도 자연관찰 없애 버리고 싶은 맘이 생기더라구요.다행히 저는 자연관찰을 비싼거 사지는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했어요. 숲속산책은 제가 더 자주 보게 되더라구요. 그속에 집짓고 살고 싶다는 생각까지...ㅋㅋ..제가 좀 원래 유치한 사람이라서요..그리고, 추천해 주신 책중에 다른것도 샀는데, 매일 정신 사나운 그림책 보다가 추천책을 사서 봤더니 왜이렇게 맘이 편안하지..저는 내용보다도 그림을 좀 보는데,,,그림만 봐도 좋더라구요. 달과비행기 도 너무 그림 예쁘고 ,,,여튼 추천 해주신 책중에 산것중에 80퍼센트 정도 맘에 들었으니
성공한 것이라 봅니다. 저도 추천한다고 다 사지는 않아요. 저도 제 취향 이라는게 있어서,,,,거저 얻어 가는것 같아서 죄송한 생각도 드는데,,,,정말, 자연책은 추천하신다면 더살까 생각 중이예요. 이책 봤으니 자연관찰 전집은 보고 싶지도 않을것 같네요. 전집이 많지는 않지만,,, 앞으로 처리하는것도 일이예요. 그림책 중에는 아직도 애들이 보는것은 놔두고, 아직 손도 안댄것들은 팔아 버려야 겠어요. 다른 분들도 괜찮은것 추천 좀 해주세요.
그런 자연관찰책들은 나중에 학교 숙제할 때는 좀 쓸모가 있을 거예요. 울 조카 초딩 때 뭐 조사해 와라, 찾아와라 학교에서 그러면 인터넷 안 찾고 그런 책에서 사진 같은 거 오려가고 그랬어요.^^ 막 오리구 그래두 아깝지두 않아여.ㅎㅎ 쓰고 보니 티티님이 저랑 똑같은 얘기하셨네. 찌찌뽕이네.ㅋ
마자요. 초딩 때 준비물, 숙제 이럴 때 써요. 공간이 되믄 그리하시라구..제가 인터넷 검색으로 뭐 찾는 거도 반대라 유익하게 썼슴다. 자연은 생활, 창작은 즐겁게 야그하고 노래하는 거, 멋지셔용.
숙제용으로 필요하긴 합니다...저두 자연관찰은 가지고 있어요...아이가 자주 꺼내봐서 절대 못팔게 하거든요...자연관찰은 순서대로 다 읽는건 아닌거 같아요...그때그때 필요한걸 찾아서 읽는 정도로 거의 활용이 되는거 같아요...특히 아이가 관심있는 분야만 자세히 읽구요...
안그래도 자연관찰에 대한 미련이 계속 남아서 찜찜했는데 여름소나기처럼 시원하게 날려주시네요. 저는 아직 사지 않은 관계로 초등숙제용으로는 그때가서 도서관에서 빌려봐도 될것 같고 고민 끝입니다. 감사합니다.
사신 그분껜 미안하지만 처치했습니다 전. 오늘요...^^;;;;;텅빈 자리가 얼마나 청량감을 느끼게 해주던지요... 게다가 통장에 찍힌 두자리 금액두요..므흣~ 저 두권은 아닌데 울딸이 참 좋아하는건 도토리계절그림책 중 여름편(3900원에..ㅋ)인데 요런 재미난 동화로 얼마든 자연을 즐길수 있을거같아요. 물론 직접 즐기는거에 백만분의 1도 안되겠지만요~ 자연관찰전집 저도 필요없다에 한표에요^^
전집 중..초~고등 생물에 나오는 내용은 아주 미미한 걸 알면서도..저역시 자연관찰에 목메어 청개구리 여행사 사고 싶어도 전집있으니깐..됐다..하고 생각했더랬어요. 그런 생각하기를 3개월..명작 맛을 알고나니 이게 정말..최고 쓰레기인거에요.. 지금 내놓은 상태인데..안팔리네요..누구한테 팔기도 참..양심의 가책을 느끼는데 말이죠..ㅠ 스스로를 까발려보면.........하고 말씀하신 저 부분..저도 딱 그랬답니다..ㅠ 아..정말 반성 많이 해야 해요..ㅠㅠ 과학의 베이스..자연관찰 절대절대 아닙니다. 알면서도..전집 산 저..정말 창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