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는 17만 5000명(2000)이다. 영어로는 제네바(Geneva), 독일어로는 겐프(Genf)라고 한다. 레만호(湖)에서 론강(江)이 흘러나오는 유출구에 있으며, 취리히와 바젤 다음가는 스위스 제3의 도시이다. 서쪽은 쥐라산맥, 남쪽에는 몽블랑산(4,807m)을 중심으로 하는 사브와알프스가 가까이 있다. 관광지인 동시에 각종 국제기관이 모여 있어 국제회의가 자주 열린다. 스위스의 남서부에 있기 때문에 프랑스와 스위스를 연결하는 철도와 도로가 지나고, 시 북서쪽 5km 지점에는 크왕트랭 국제공항이 있어 스위스 서쪽 교통의 요충지이다.
시가는 론강으로 양분되어 있으며, 좌안의 구릉지에 구시가가 있다. 그 중심은 12∼14세기에 건립된 생피에르 성당이며, 청동 첨탑을 시내 어디에서나 바라볼 수 있다. 구시가에는 골동품상과 화랑 등이 있으며, 작은 분수와 처마마다 매달린 등에서 중세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시의 남부에는 종교개혁 기념비가 있고, 1559년 종교개혁자 J.칼뱅이 선교사 양성을 위해 창설한 뒤 1872년에 종합대학이 된 주네브대학이 있다. 론강에 걸려 있는 다리 중에서 호수 쪽에 가장 가까운 것이 몽블랑교(橋)이며, 이 다리에서 북쪽으로 뻗어 있는 몽블랑로(路)는 주네브의 대표적 상점가 중의 하나이다. 몽블랑교의 하류에는 루소의 동상이 있는 루소섬이 있다. 우안의 신시가에는 국제연맹의 본부였던 팔레데나시옹이 있으며(현재는 국제연합 유럽본부 UN), 이를 중심으로 국제노동기구(ILO)·세계보건기구(WHO)·국제적십자본부·국제통신연합 및 유럽 핵연구소 등이 있다. 주요 산업은 시계·보석 정밀기계·화학약품·담배 등의 제조업이다. 시계공업은 스위스가 발상지로 1587년 이래 오랜 전통을 자랑하고 있으며, 대표적 산업이다. 또 시중에는 은행이 많아 스위스 금융업의 중심지이다.
기원전부터 갈리아인(人)의 도시로서 발전하였는데, 그 번영상을 카이사르가 《갈리아 전기》에 기술하였다. 그 후 로마의 도시로서 정치·종교의 중심이 되었으나, 4세기에는 민족이동 때문에 쇠퇴하여 시역(市域)이 반감하였다. 534년에 프랑크 왕국의 지배를 받을 때에는 교통의 요지로서 번영하였으며, 5세기부터는 교구청이 되었다. 1536∼94년에는 종교개혁운동을 벌이던 J.칼뱅이 살았기 때문에 유럽 프로테스탄티즘의 중심지가 되었다. 1798년에는 프랑스에게 주권을 빼앗겼으나 나폴레옹이 몰락하자 회복하였다. 1815년에 독립하여 스위스 연방에 가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