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 "난 매일매일 전쟁을 치르며 살았어요"
스물 여섯의 야심만만한 옥스포드 졸업생 ‘마가렛’은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지방 의회 의원 선거에 나가지만 낙선하고 만다. 실망한 그녀를 눈 여겨 본 사업가 ‘데니스’는 특유의 유머와 따뜻함으로 그녀를 사로잡으며 평생의 후원자가 되기로 약속하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시작한다. 남편의 전폭적 지지 속에 ‘마가렛’은 꿈에 그리던 의회 입성에 성공하고, 곧이어 모두가 불가능하리라 여겼던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로 선출된다. 연거푸 3선에 성공, ‘철의 여인’이라 불리며 막대한 권력과 세계적 정치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떨치던 그녀는 자신의 신념과 정책을 당당히 추진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이들과의 격렬한 대치가 이어지고 각료들은 11년간 지켜온 총리직에서 물러나라고 종용하기에 이르는데...
남자들만의 세계에 도전한 그녀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최초로 공개된다!

영국 최초의 여성 수상인 마거릿 대처! 그녀의 삶을 조명한 영화가 나왔다고 하니 그 영화 제목이 <철의 여인>이다 왠지 제목이 그녀의 삶을 한 단어로 나타내주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철의 여인의 연기한 메릴 스트립! 매번 영화 때마다 역할에 잘 맞는 옷을 입는 배우이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100% 마거릿 대처로 변신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영화 어디에서도 맘마미아의 도나는 떠오르지 않았으니깐.. 그리고 그녀의 열연은 29년만에 다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게 해주었다. 영화를 보기 전 이렇게 호기심을 갖게 되는 요소들이 많았던 영화 철의 여인이었다!

"난 매일매일 전쟁을 치르며 살았어요."
영화 속 마거릿 대처는 어쩌면 어린 시절부터 굉장히 남다른 여성이었다. 식료품집 둘째 딸로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그녀는 평범한 여성이 되기를 거부했다. 그녀는 정계에 진출을 했고, 세상의 변화를 위해서 살기를 원한다. 하지만 그녀는 미혼에 여성이라는 약점 때문인지 낙선하게 되고, 결혼 후부터 그녀의 인생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마거릿 대처는 철의 여인이라는 수식어처럼 강인한 인물이고 10년의 집권 기간 중에도 언제나 당당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이런 그녀의 정치적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너무나 존경하는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딸이 있었고, 평범한 여성들로부터 소외감을 느끼는 여린 여성이 있었다. 정치적 성향이 조금 더 뚜렷하게 반영되거나 그녀의 뜻이 영화 속에 조금이나마 설명이 되어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카리스마 있는 수상이 되기 위해서 헤어스타일을 바꾼다거나 목소리 톤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마거릿 대처만이 영화에 있었을 뿐이다. (물론 이 모습에서도 얼마나 힘든 과정이었을지 공감은 가지만, 그녀의 인생을 돌아보길 원했던 나에겐 아쉬울 수 밖에 없다.) 매일 매일이 전쟁이었던 그녀의 삶을 조금 더 긴장감 있고, 설득력있게 보여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느꼈던 부분이었다.

좋은 연기는 Good!, 제목에 비해선 Bad!
영화에서는 몇 번의 인상적인 장면들이 나오지만 철의 여인이라는 제목을 기억할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기는 건 정계에 입문해서 맞서 싸우는 마거릿 대처보다는 치매에 걸렸던 영화 시작을 알리는 초반과 후반부의 마거릿 대처가 아니었을까 싶다. 수상으로서의 모습이 아닌 한 남편의 아내로서 죽은 남편이 살아있는 듯 이야기하고 행동하는 그녀의 치매에 걸린 모습은 강한 인상을 남긴다. 평생을 전쟁 속에서 살았던 마거릿 대처이기에 그 수많은 전쟁 속에서 쇠약해진 모습은 너무 애틋하게 다가온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그녀의 인생은 하루하루가 전쟁이었고, 그녀를 옹호하는 수보다는 설득해야하는 수가 언제나 많았던 하루들이었다. 그런 그녀의 삶을 다루기에는 왠지 모르게 마지막에 너무 쓸쓸함만 가득 담겨있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철의 여인이라는 제목과는 다르게 그녀도 한 남편의 아내이자 보호받고 싶은 여성이었음을 알려주는 듯한 장면이어서 그녀의 삶이 얼마나 험난했는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철의 여인이라는 제목과는 어울리지 않는 결말을 본 듯한 아쉬움을 가져왔다.

왠지 모르게 닮은 듯한 마거릿대처와 메릴 스트립
그녀가 너무나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것일까? 아니면 기대만큼의 마거릿 대처의 인생을 속 깊이 들여다 보지 못해서 일까.. 영화를 보면서 영화의 전체적인 구성보다는 메릴스트립의 연기에 더 많이 초점을 맞추게 되었고, 마거릿 대처의 삶이지만, 왠지 메릴 스트립의 연기 인생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초보 정치인의 모습부터 위풍당당한 수상으로서의 모습, 그리고 모든 전쟁이 지나간 후의 노년의 모습까지... 상황에 맞게 나이에 맞게 메릴스트립은 싱크로율 100%에 가까운 변신을 자랑하며 그녀의 연기를 보여주었다. 29년만에 다시한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면서 다시한번 자신의 연기를 세상 사람들에게 멋지게 보여준 메릴 스트립! 매 작품마다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완벽을 위해 노력하려는 그의 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마거릿 대처와 닮아 있다. 그래서 점점 메릴스트립의 연기가 마가렛 대처의 인생과 겹쳐보이게 된거 같다. 점점 그녀의 연기에 빠져들 수록 마가렛 대처의 삶에 공감이 갔고, 두 멋진 여성의 인생이 교차되어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듯했다. 위풍당당한 두 여성의 닮은 듯한 모습을 비교해보는 것도 영화를 보고 난 뒤 느낄 수 있는 쏠쏠한 즐거움이었다.

마가렛 대처의 전기를 다룬 영화라고 해서 기대를 많이 하고 본 영화였지만, 생각보다는 지루한 구성과, 그녀의 일대기를 다루었
다고 하기에는 아쉬움이 많았던 <철의 여인>이었다. 제목을 굳이 철의 여인으로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하고... 그렇지만 멋진 메릴 스트립의 연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두 여성의 멋진 인생이 앞으로의 인생에 좋은 귀감이 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갖게 한 영화 철의 여인이었다.
[작성자 : 그린현이]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는 87세의 나이에도 기품과 카리스마는 여전했다.
좀처럼 바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대처 여사가 지난주 런던의 한 공원에서 포착됐다. 데일리메일 등 영국 현지언론들이 전한 사진을 보면 예전보다 많이 늙고 살이 붙은 모습이지만 흠잡을 데 없는 화장과 단정한 녹색 코트, 노란 빛깔 스카프까지 단정함은 그대로 였다. 또 그의 꼿꼿한 자태에는 이전의 강인함이 그대로 배어있다..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로 '영국병' 퇴치에 앞장섰던 대처의 일대기는 메릴 스트립 주연의 영화가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며 재조명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