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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하나
난 동경이 좋다.
처음 동경을 갔을 땐 서울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기대하지않고 갔었다.
그런데 생각했던 거보다 훨씬 더 다양한 매력을 내게 주던 도시였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서양 국립 미술관이었다.
낭만적이며 합리적인고 지극히 현대적인 천재 예술가이자 사상가였던 르 코루뷔지에의 작품인 서양 국립 미술관
(일정한 넓이와 단면을 가진 채 병치된 단위 전시 공간들은 필요에 다라 설치되는 가변적 칸막이로 인해 형성되는 전후좌우 공간과의 관계성에 의해 정의되는 열린 공간이 된다. 그 결과 고전적 전시 공간과는 아주 다른,자유로운 평면 개념 아래에 칸막이의 조정에 의한 융통성과 가변성의 연속성이 확보된 근대적 공간 특성을 보인다.)—르 코르뷔지에에 관한 책중에서--
서울 도심 한복판에 저런 미술관이 있다면 너무 행복하겠다..
모네, 고흐,로뎅,밀레,쿠르베,부뎅,라투르를 내가 만나고 싶을 때 만날 수 있겠구나..
누군가 미워지고 누구에겐가 질투나고,누군가가 그리워서 내 마음 속이 요동칠 때 나를 다시금 바라봐야 할 때 나를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그림들이 늘 내 곁에 있다면..
가까운 옆 나라임에도 문화적인 혜택이 다르게 주어지는 것을 보면 늘 안타깝다.
일본까지만 전시회가 오니 늘 속상하다.
우리나라야 알만한 화가의 전시회는 열리지만, 매니아층이 형성될만한 작가의 전시회는 그다지 많이 열리질 않지만, 일본은 매니아층을 위해서도 서양 국립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자주 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 내가 아는 친구 중에 자주 일본에 가서 전시회를 보고 음악회를 가는 사람이 있다..
얼핏 욕먹을 만하지만..? 난 솔직히 그 사람이 너무 부럽다.
동경 둘--동경 서양 국립 미술관—로뎅 이야기
우리 회사 커다란 창문을 통해서 들어오는 햇살이 환하다.
'햇살을 받고있노라면 나는 빠리의 로뎅 미술관이 생각난다.
로코코 풍의 화려하고도 웅장한 미술관..
로뎅 미술관에 갔던 날이 9월임에도 밝은 햇살이 조각품에 비춰져서 눈이 부셨다.
로뎅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감상까지 더 해져서 아주 햇살이 찬란했던 날이라고 기억된다.
로뎅 미술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테라코타 작품인 (꽃장식 모자를 쓴 소녀)와 (중년)이었다.
꽃장식 모자를 쓴 소녀.. 그 예쁘고 청순한 소녀가 나중에 로뎅과 결혼한 로즈 뵈레를 모델로 한 것이라고 한다.놀랐다. 난 로즈뵈레는 그저 무서운 할머니로만 알고 있었다.
(중년)에서 받은 그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보고싶지않고 경험하고 싶지않은 처절함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애절하고도 간절한 몸짓으로 떠나려는 남자를 붙잡으려는 그 서러움이란..~
내용은 어떤 남자(로뎅)가 늙어보이는 여자(로즈 뵈레)한테 끌려가고 있고 , 젊은 여자(클로델)는 손을 내밀고 무릎을 꿇으면서 애원하는 조각이다.
자존심과 자신을 다 포기하고도 지키고싶어하는 사랑이란 감정은 참 구질구질 한 것 같으면서도 얄궂다.
이렇게 절절한 사랑이란 무엇일까를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된다
작년 이맘때쯤 로뎅에 대해서 쓴 적이 있었다.
대충의 내용을 정리해보자면 예술적 재능이 뛰어난 로뎅이지만 클로델과의 관계에서 보였던 냉혹함과 이중적인 모습 때문에 얄밉다고 썼었다.
1년이 지난 나의 마음을 비교해보는 건 어떨까..?
지금은 로뎅의 실수나 잔인하고도 이기적인 욕심은 그냥 따지지않고 넘어가기로 했다.(누가 물어봤나..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한다..)
왜냐하면 그의 조각 작품을 볼수록 내게 생의 에너지를 전해주고 콧날 시큰한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이란 자기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원래 그런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사실 생각해보면 내게도 그런 극단적인 선택의 갈림길이 없었을 뿐이지,누군가로 인해 자신의 존재가 위협을 받는 상황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밀쳐내려고 하지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나는 항상 어떤 상황에서든 누구에게든 상처 주지않을 것이며 항상 내가 하는 것이 옳고 선하며 다 정당하기 때문에 남을 비판하고 비난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더 독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나로 인해 상처를 깊게 받는 사람이 없기를 내가 추구하는 인생관이 남에게 불쾌감이나 피해가 최소이길 바랄 뿐이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서 오는 문제점들은 실은 어느 한 쪽이 선악이 분명한 것은 없다고 보여진다.
어쩌면 로뎅을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실은 클로델에게도 자신의 욕망을 누구에겐가 기댐으로써 편한 방법으로만 성공하려는 욕구도 있었을 것이다.
그 시대에 여자라는 편견과 굴레에 사로잡혀서 자신의 천재성을 완벽하게 펼쳐보이지 못하고 그늘에 갇힌 클로델의 슬픔과 사랑했던 여자임에도 자신에게 도전이 되고 속박이 되는 여자를 따돌릴 수밖에 없었던 로뎅의 슬픔이 교차된다.
현실적인 여러 조건을 넘을 수 없는 사랑이란 참 약하고도 서글프다.
그러나 단지 서글픔에 머물러있지않았음에 위대한 작품을 볼 수 있는 행운에 감사를 전해주고 싶다.
이 작품은 풍부한 감수성과 능숙한 구성으로 로뎅을 한층 더 빛나게 한 작품이다.
이 키스란 작품은 로뎅과 클로델이 불같이 사랑하던 시절에 만들어진 작품이겠지..!
사랑하는 남여의 정열적이면서도 격정적인 몸부림이 느껴지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전율과 눈시울이 촉촉해진다.
사랑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그러면서도 가슴 한켠이 쏴아해지는 설레임을 느끼게 되는 작품이다.
사랑 하나만으로도 행복해지고 모든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는 용기가 새삼 그리워지는 건 …
((1년 전 로뎅에 관한 글))
로뎅의 조각품이 몇 점 있었다.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고..
조각품은 훌륭할 지 몰라도 보는 내내 로뎅은 얄미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나는 예술가와 작품을 그다지 많이 연결시키지 않고 예술 자체로만 바라보려고 하는 편인데도 로뎅은 끝끝내 얄밉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제자이자 연인인 클로델을 ..
로뎅은 ..
클로델이 로뎅을 괴롭히는 치명적인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더이상 크질 못하고 주저앉게 만든 그 사실도 엄청 얄밉지만..
내가 그를 더 미워하는 건..
까미유 클로델의 조각품 중년을 보고나서이다.
연인에게 배신당한 것을 주제로 해서 만든 작품인데..
한 여인이 떠나가는 남자를 향해 무릎을 꿇고 애원하는 모습을 담은 조각이다.
로댕이 압력을 넣어서 주물로 완성도 못하게 했다는 작품..
그 작품 속의 가녀린 그 여인의 팔과 원망과 애원이 섞인 그 눈빛이 내 가슴이 너무 아파고 저려와서..보는내내 착잡했다.
자신의 모든 운명을 걸고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도 감수했던 사랑이 ...
단지 감정이 식은 차원으로 떠나는 것도 아니고
인생을 송두리채 망가뜨리면서 도전 해 온 사람인데도..
어찌 그리 어리석게 애원하며 매달릴 수가 있을까..
클로델에게도 화가 나면서도 이해 할 수 있을 것도 같고 ..
사랑은 어찌보면 한 사람을 파멸시킬 수도 바보같이 어리석게도 만들 수 있는 .. 참 감당하기 어려운 그 무엇인 것 같다.
남을 철저하게 밟고서 성공한 로뎅....
성공 앞에선 사랑도 베품도 다 부질없는 것이었을까..?
---동경 셋- 국립 서양 미술관 –고흐 이야기
고흐
1889
ROSES
OIL ON CANVAS
33x41.3 CM
고흐는 나처럼 꽃을 많이 좋아한 것 같다. 이 그림을 보면서 생각했는데 아이리스,장미,해바라기 등 꽃을 주제로 한 그림들이 은근히 많은 것 같다.
초록색과 분홍색의 화려하고 아름답다.
고흐의 그림에서 색채의 대비를 보노라면 처음에는 밝은 마음이다가 , 점점 더 고흐 내면의 열정이 내게로 전해진다.
뭔가 나까지 침잠에 빠진다.
저번에도 얘기했지만 반 고흐는 지금은 내가 아주 많이 좋아하는 화가는 아니다..
개인적으로 그의 그림을 보고 와 하는 감탄사는 절로 나오기는 하지만 나의 마음 깊숙하게 와닿지는 않는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싫다거나 하는 거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좋은 화가일뿐이다.
내가 생각해도 참 많이 신기한 일이어서 왜그럴까를 많이 생각했다..
너무 많이 알려지고 대중들에게 너무 많이 사랑을 받는 화가라는 점이 나를 한발짝 멀리 떨어지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이다.
다른 사람이 다 좋아하는 것은 굳이 좋아하고 싶지 않은 일종의 구별짓기를 통한 정체정의 결과일 수도 ..그동안 수십년동안 획일화라는 거대한 감옥에 갇혀서 지낸 것에 대한 강한 반발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
가장 합리적이고 타당한 이유는 굳이 내가 아니어도 너무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고흐를 나는 양보하고 싶은 마음이다...
좋아하는 화가까지도 동질화되어가는, 좋아하는 브랜드까지 ,
좋아하는 음악까지 다들 비슷해져가는 것이 너무 싫어서
이렇게 작게 반발하는 지 모르겠다.
고등학교 때 돈 맥클린의 빈센트를 듣고 정신없이 빠져버렸던 고흐를 이리도 멀리할 수밖에 없는 사연은 이러하다..
사실 안좋아하기 보다는 문화적인 기호까지도 누구에겐가 통제당하고 조종되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에 대한 반발로 이렇게 조금은 멀리서 바라보는 지도 모르겠다.
왜 우리 나라 사람들 일본 사람들은 고흐를 그리 많이 좋아할까..
아니 전세계적이지..~
다수가 좋아하는 분위기에 휩쓸린 사람도 있을테고..
일단은 그의 일생이 사람들의 동정심과 감수성을 자극하는 가슴아픈 부분이 있었을테고 ,그림이 그 사람의 일생과 연관지어서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면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일상에서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그냥 무심히 넘겨버리던 부분들까지도 아주 세심하고 아름답게 표현한 마음이 진심이라는 것이 강하게 느껴지는 점도 있겠지..
감자 먹는 사람들과 같은 그림에서 느껴지는 소박함은 샤르뎅이나 페터 드호흐나 할스의 그림처럼 따스하고 편안하다.
무엇보다 그의 그림이 솔직하고 진실 하다는 것이 쉽게 이해가 되고 느껴지고 가슴도 아파지고.. 그래서 좋아하는 것이겠지..
또 하나는 그의 그림이 우리들이 평소에 느끼는 쓸쓸함이라든가 외로움과 같은 피할 수 없는 감정이 너무나 잘 실려져있다는 거다.
한없이 고독해보이는,의사소통을 거부하고 혼자라는 틀안에 갇혀서 보는 이를 너무 가슴저미게 하는 호퍼의 그림처럼..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이해하기 쉬운 색채의 화려함이라는 거다.
색채가 화려하고 예쁜 경우엔 그림의 내용과 상관없이 본능적으로 끌리는 경우를 자주 경험했을 것이다.
마티스의 그림이 보나르의 그림이 ,모네의 그림이 친숙하고 정겨운 이유는 색채가 주는 이끌림이다.
그가 능숙하게 다루었던 노란색의 아름다움은 발을 떠나지 못하게 하는 마력이 있으며 보라색의 애잔함과 하늘색의 청량하면서도 애잔함은 발목을 붙잡게 하는 아픔으로 다가온다.
그 당시에는 아무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동생 테오만이 유일한 소통자였을까..?) 그의 그림과 그의 행동양식과 그의 생각들이..
100년이 지난 지금에서는 온 세계적으로 열렬하게 지지받고 열광하게 하는 것을 하늘나라에서 고흐가 본다면..어떤 기분이 들까..?
모든 사람들이 열광을 하고 지지를 해준다해도 그렇게 불꽃처럼 격정적으로 토해내듯 ..가슴 속에 응어리를 풀어내듯 그리 강렬하게 그렸을까..
그의 거친 붓자국과 두꺼운 마띠에르에서 느껴지는 둔탁함과 색채의현란함은 어쩌면.. 세상에서 이해받지도 사랑받지도 못하던 그의 엄청난 고독과..너무나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에 세상을 향해 던지던 그의 몸부림이었을 것 같아 내 마음이 묵직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상이 자신을 존중해준다는 사실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자신의 존재를 긍정하게 되고 자신을 용납할 수가 있다.
아무도 사랑해주지 않는 자신에 대한 패배감이 얼마나 그를 평생 괴롭혔을까..
우리가 보편적으로 추구하는 사랑의 두 가지 종류 가운데
.하나도 얻지 못한 채 쓸쓸히 죽어갔을 고흐..
그의 일생을 짚어보고 공감하면서과 그림을 다시 한 번 더 꼼꼼하게 살펴보련다..
그를 이해하게 된다는 것과 그림을 좋아하게 되는 것이 얼마나 연관 관계가 있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동경-- 넷
단도직입적으로 동경처럼 북적대는 도시가 난 너무 좋다..
전에도 여러 번 말했지만 넘 고요하고 한적해서 나를 자꾸 반성하게 만들고 비우고 살라고 하는 경관이 뛰어난 곳보다는..~
사람냄새 나면서 외면하고도 싶고 미워하고도 싶고 아등바등 그 속에서 희망을 발견해가는 그런 도시가 나에겐 정겹다..
아니 익숙한 것일런지 모르겠다..
익숙한 것이 주는 아늑함이랄까..
일본의 이러한 부분이 좋다.
화가 나라 요시토모,야오이 쿠사마,오노요코,히데야키,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작가 시오노 나나미,오카다 타가시,가토 다이조,요시모토 바나나,배우 오다기리죠,모토키,브레라 핸드백, 디자이너 요지 야마모토,노에비아 화장품,저렴하면서도 귀여운 화장 소품들,오브.캔메이크,도투락의 흑설탕 라테(아 지금은 단종 되었다.ㅠㅠ) ,치즈 포카티아, 화과자 , 애프터 눈 티, 교복 디자인도 놀랄만큼 참신한 디자인이 많다.특히 시골로 내려갈수록,디자인의 세련되고 간결함에 입이 벌어진다. 우리나라 모 디자이너랑 비교해보시라..
너무나 깨끗한 거리들..
사람들 속에서 힘들고 지칠지라도 저 속에서 뭔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작은 희망을 가지게 만들 던 곳..~
그 기대가 설령 내게 쓰라림과 상처를 줄지라도 그것으로 인해서 더욱 더 단단해지고 야무져간다면..
내가 발딛고 살아가는 도시를 ,나 자체를 있는 그대로 긍정할 수 있는 여유를 내게 알려준 동경이란 도시
도시라는 게 내겐 참 살아갈만한 곳이란 생각이 밤의
화려한 불빛을 바라보면서 더 간절히 들던 생각..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지쳐갈 땐 더욱 더 동경의 화려한 불빛이 더욱 더 생각날 것 같다..~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어느 것이 주는 그 이미지는 그것 자체가 주는 것보다 내가 꿈꾸고 만들어내는 환상에다가 덧붙이고 각색하는 것일런지도 모르지만..
나는 나만의 도시를 나만의 따뜻한 환상으로 간직하련다..~
마지막으로 뜬금없이
원래도 좋아하긴 했지만 계속 듣다보니 미칠듯이 좋아져버렸다.
가사를 다 외운 보람이 있어서
콘서트에 가서 이 노래가 나올 때 처음부터 끝까지 목청껏 따라 불렀다.
많이 흐뭇했다. 아 요즘엔 왜 이리 가사 외우는 것도 힘들던지..
이 노래를 아직도 계속 실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내가 너무도 사랑하는 후배와 함께 같이 듣고 싶다.
영원히 변하지않는 불멸의 사랑은 판타지가 아닐까..
헤어진 이유를 힘들게 찾지 말길 바래.
사랑이 그렇게 네게 아무 이유없이 다가왔듯이,헤어짐도 그냥 선명한 이유없이,다만 인연이 다했기 때문에 ,인연이 어긋났기 때문이 아닐까
누구의 탓도 아닌,계절이 바뀌듯이,우리네 삶도 사랑도 다 마찬가지..
사랑 자체를 실체화하지도 말고,절대화 하지도 말고..
그것을 절대화하는만큼,그것을 다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만큼 고통과 번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아.
이미 인연의 배치가 달라지고 있는데,네가 아무리 노력을 한다한들, 그 엇갈림을 어떻게 되돌리겠니..
우리네 삶이 죽음으로써 정리가 되듯이 어쩌면 이별에 의해서 사랑도 정리가 되는 것일지도.
많이 아프고 고통스럽겠지.
어디 하나 맘붙일 곳 없이,막다른 상황에 몰린듯한 그 느낌.
많이 원망스럽고 분노하겠지
시간이 해결해 줄 수밖에 없어.. 모든 건
너가 아무리 머리도 밀어내려고, 마음을 다 잡으려고 해도 아무 소용없어.다 부질없어..
너 맘대로 잊혀지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건 아닐거야
그와 했던 모든 것들만이 떠오르고 많이 힘에 들거야.한두번의 이별도 아니고 작년 가을부터 몇 번의 이별을 해야했던 거니..
이젠 정말 그를 놓아주길 바래..
너 자신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던 아이인데..
그런 사랑 다신 하지 마라.
내가 더 아프다
지켜보는 나도 힘들어..너무
모든 고정된 것은 사라진다는 마르크스의 말이 위로가 되지않니..?
첫댓글 일본은 내게 한없는 그리움을 가르쳐주는 도시지요. 제가 정말 매일매일 보고싶은 친구가 거기 있어서..하루에도 몇번씩 전화를 걸려다 말죠. 그 친구가 있어서 동경에 가보고 싶은 건지,정말 동경에 가고싶은 건지 헷갈리긴 합니다만.. 작년 가을 이후로 한번도 못가봐서 늘 가슴저린채로 살고있습니다. ㅎㅎ 엔화가 좀 더 안정적이 되면 빨리 가봐야 하는데..시간도 안주어지고..전화로 그리움 달래며, 늘 갈 날만 손꼽고 있어요..~!
대학때 도서관에서 도서대출을 하다 우연히 집어 든 것이 까미유끌로델이라는 소설책이었는데 소설이었긴 하지만 끌로델의 사진과 정신병원등등의 사진이 책장 첫머리에 장식되고 있어서 실존인물이구나 하는 것을 그때 첨 알았던 거죠. 사랑이란게 먼지.. 세상엔 빵 한 조각이 없어 죽는 사람도 있지만 사랑을 받지 못해 죽어가는 사람도 참 많다는 테레사 수녀님의 말씀에서 사랑을 주고 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조금 알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 친구도 님의 생각을 듣고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동경에서의 재회가 빨리 이루어지시길,,,
클로델,나혜석,프리다칼로를 다룬 책을 예전에 읽었어요. 참 너무 똑똑해서 살기힘들었던 여인네들..적당히 세상과 타협해야 하는데,남들과 다르다는 것,앞서가는 생각을 한다는게 참 힘든 것 같아요. 약간 똑똑한? 나두 가끔 이렇게 힘든 걸 느끼는데요. ㅎㅎ 사랑이 뭔지는 ..사랑에 관한 책 중에서 가장 어려 번 읽은 게 사랑의 기술과 사랑의 단상인데..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에 보면.. 사랑받기 위해 내가 해야할 일은 하나도 없다란 이야기가 나와요.무조건적인 사랑이란 얘기인데..그 얘기가 왜이렇게 서럽던지 한참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누구나 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존재자체만으로 사랑받을 수 있길 원하지요. 그런
사랑은 나눔이 없는 - 즉, 이유나 조건이 없이 "말할 수 없는 지극함_침묵_" 아닐런지? 스스로 그렇게 상대에게 녹아드는 "온전한 합일"요. 그렇다면 끄로텔은 사랑이 아닌 편향적 "자학-새디스트"가 아니었을까요?
현실에선 어려운 꿈이 아닐까 싶어요.ㅎㅎ 내가 좀 더 예쁘게 하고 간 날, 내가 뭔가를 성취했을 때 사람들의 사랑이 넘쳐나지요.사랑받지 못해 죽어가는 사람들도..있을 듯싶어요. 정말.. 고등학교 때 너무 예뻐서 친해지고 싶었던, 대학 이후 유학가서 넘 지적으로 변해서 더 고마웠던 친구..저도 분명,..친구조차도 이렇게 어떠한 이유에 의해 사랑하고 있네요. 갑자기 좀 착잡해지는듯 싶네요. 오늘 제 생일이라 친구랑 통화했습니다.. ㅎㅎ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생일 축하드립니다. 늦은 인사라도 축하드릴수 있으니 좋은데요. 만나서 웃고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지고,.. 고마운 일이 많습니다.
아~정말 감사드려요. ㅎㅎ 연꽃님은 제가 더 고마운 일이 많을듯 싶은데요. 저야말로 늘 감사드려요.
왜 어제 저녁에는 이 글이 안보였였을까? 집중력이 떨어져 긴글이 좀 버겁지만 한번읽고 마는것 보다 곰씹어 읽으면 더 좋겠죠? 우선 이승철 노래가 한마디로 뽕간다는거... 전엔 몰랐는데, 요즘 더 자꾸 끌리네요..ㅎㅎ 이승철 콘써트까지 갔다왔다니 부럽기 그지없구..^^
ㅎㅎ 이승철 노래 정말 좋요.. 언제 한번 노래방 가서 열창했으면 좋겠어요. ㅎㅎ 저도 요즘 계속 이승철 9,10집 듣고 있어요.~
아싸 ! 우리 담엔 노래방갑시다~~ ㅎㅎ
두번째 동경... 나도 동경이 내체질과 맞는다고 할수 있어요. 대학교때 처음 가 보고 흥분된 마음이 있었고, 제작년 여름에 동경 미술관 투어를 간 적있었는데, 역시 아~ 이맛이야...했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때 좀더 적극적으로 사진 많이 찍어둘껄...하는 후회를 해봅니당~~
아하..역쉬 물고기자리님도..취향 비슷하셔요. 근데 대학교 때 가보셨군요. 완전 세련인데요. ㅎㅎ 동경 기술관 투어 좋으셨겠어요. 아..근데 이 많은 댓글들..정말 좋아요. 감사해요. 어쩜 좋아요. ㅎㅎ
세번째, 클로델, 나혜석, 프리다칼로...당근 관심많지요. 여자가 화가, 작가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고달픈 일인지...그리고 클로델과 프리다 칼로는 남편이 예술가여서 시대는 다르지만 공감대를 많이 느낄수 있어요. 내가 글을 잘 쓴다면 예술가의 아내, 아내역시 예술의 길을 걷고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글을 쓰고싶어요. 그런데, 얼마전 교보문고에 갔더니 이미 그런책이 나왔더라구요...아~ 한발 늦어버렸네... 생각은 일찍했으나 시도는 먼저한 사람이 있었으니...^^
예술가의 아내라.. 아하 그건 또 다른 생각거리가 있군요. 그건 또 생각못해봤어요. ㅎㅎ 여자가 화가.작가로 살아간다는 거 분명 많은 어려움이 있을듯싶어요. 그거 다 해내고 계시님 물고기자리님 화이팅입니다.!^^ 그리고 프리다 칼로의 남편인 디에고베라..참 어떤 그런 매력이 칼로를 그렇게 사로잡았는지 참 궁금하더라구요. ㅎㅎ 얼굴도 영~~아니던데..ㅎㅎ
프리다칼로와 디에고를 다룬 영화가 나왔었는데, 안보셨어요? 시간되면 함 찾아보세요... 그러면 디에고를 막 때려주고싶은 마음이 들꺼예요...^^
영화가 있었군요. 영화는 안보고 책만 보고도 한참 씩씩거리고, 칼로 너는 왜이리 바보같냐..하고 안타까워했어요. 저 디에고 때려주고 싶어요.근데 아마도 이성으로 제어안되는 매력이 디에고에게 있는듯 싶어요. ㅎㅎ 그게 뭘까..진짜 궁금해요. ㅎㅎ
<Frida, 2002>, 감독 Julie Taymor. 주연 Salma Hayek, Alfred Molina. 그 해 베니스 영화제 개막작. 아카데미상 2개 부문(음악상, 분장상) 수상작. 여우주연상을 포함한 6개 부문 후보작. // <Camille Claudel, 1989>, 감독 Bruno Nuytten, 주연 Isabelle Adjani, Gerard Depardieu. 그 해 아카데미상 2개 부문 (여우주연상, 외국어영화상) 후보작.... 각각 디에고 리베라와 오귀스트 로댕이란 거물 예술가의 연인이자 동지로서 평생 빛과 어둠을 오간 두 여성 예술가의 삶을 그린 영화죠.
지금여기님의 글 이제사 봤습니다. 감사해요. 카미유 클로델..영화 그 당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었죠. 프리다도 언제 함 봐야할텐데..극장에서 보는 영화 아님 집중해서 영화를 못봐요. 산만해서리...~~
아뇨! 제대로 함 해 보시지요. 진정,진실로 책를 내기 위해서가 아닌,화려한 문체가 아닌, 실재적 삶의 감동이 담긴,생동과 호흡이 찡~ 느껴지는거는 못 본 듯 해서요.^^
뫼동 로뎅미술관 가서 여러 발자크상과 '니콜라스 3세의 발이 울었다'는 대목에서 로뎅이 알아차렸다는 <오른발>을 만나보고 싶어요. 보스턴미술관도 가봐야 되고, 토리노, 크레타 섬도 그렇고,, 오늘도 지도 펴고 길 나서야겠습니다.^^
으ㅡㅎㅁ.. 보스톤 미술관엔 어떤 또 툭별한 그림이 연꽃님을 설레게 했을지..,토리노는 또 어떤 그냥 공업도시로만 알려져있는.이테리 북부 맞지요.. 크레타 섬..아 거기 저도 넘 가보고 싶은데요. 저도 따라 가고싶어요. 지도 펴고.. 넘 좋은데요. ㅎㅎ 늘 친절하고 세심한 댓글에 몸둘 바를 몰라요, 연꽃님..행복한 주말 보내시기를요..
동경 하네다 공항을 문턱이 달토록 일년동안 들락거렸었는데 가본 미술관은 고작 '모리미술관' 뿐이네요. 서양 국립 미술관이 르꼬르뷔지에 작품인줄 알았더라면 진즉이 가봤을텐데...이런...아쉬움... 프리다칼로, 영화로 나온건 오래전에 예고편 봤었는데 꼭 봐야지...하다가 그만 놓쳤네요. 비디오로라도 꼭 봐야겠어요. 그리고 까미유 클로떼는 고등학교때 책읽고 무척 감명깊었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 저도 페르소나벗기님처럼 로뎅이 미워요.^^*
오래 전에 쓴 글인데..댓글 감사드려요^^ 동경 자주 다니시는군요. 아 불헙습니다. ㅎㅎ 서양 국립 미술관이 르꼬르뷔지에 작품인 건 저도 나중에 알았습니다. 미리 알았더라면..더 자세히 봤을거에요. ㅎㅎ 아무래도 같은 여자이니까..까미유의 맘이 더 잘 공감이 되고.. 로뎅은 미울 수밖에 없겠지요.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