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명건설 핸드볼선수 김온아
이유미(스포츠 칼럼니스트) / 2007-02-12
한국은 지난해 8월 캐나다에서 열린 제1회 18세 이하 세계청소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덴마크에 33-36으로 져 준우승했다. 한국선수들은 은메달에 그쳤지만 체격에서 크게 앞선 유럽선수들을 상대로 과감한 돌파와 끈질긴 수비를 펼치며 선전했다. 한국은 주득점원인 김온아가 득점왕을 차지해 한국여자 핸드볼의 저력을 다시 한번 세계에 떨쳤다.
지난해 소속팀 백제고를 회장기대회, 문화부장관기대회, 전국체육대회 등 3관왕으로 이끌며 고교랭킹 1위로 꼽힌 김온아는 실업팀 효명건설에 입단해 성인무대 데뷔를 앞두고 있다. 김온아는 한국여자핸드볼의 기대주로 관계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지만 중학교 2학년 때까지만 해도 160cm도 되지 않는 작은 키에 기량도 그저 그런 선수였다. 그러나 중학교 3학년 때 키가 168cm로 부쩍 크면서 경기력도 향상돼 핸드볼의 매력에 빠져들게 됐다.
김온아는 대구시청에서 선수생활을 하다 지난해 은퇴한 언니(김가나)를 따라 별 생각없이 운동을 시작했지만 성장을 거듭해 여고 핸드볼 센터로는 독보적인 존재가 됐다.
김온아는 2월 9일 개막하는 핸드볼큰잔치에서 자신의 기량을 확인해 볼 생각이다. 고교무대에서는 최고라는 자부심이 있었지만 성인무대에서도 그런 자부심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득점원의 역할은 물론 측면 공격도 도와야 하는 센터는 활동량도 많고 경기를 전체적으로 보는 시야를 가져야 한다. 고교무대에서 김온아는 센터가 할 일을 완벽하게 해냈다. 1대1 돌파나 페인팅 동작에 이은 슛과 같은 작은 기술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지만 성인무대에서는 중거리슛이나 속공처럼 과감하고 큰 기술이 필요하다. 김온아가 풀어야 할 과제다.
김온아는 이미 효명건설에 합류해 훈련하고 있다. 문필희(25) 선배의 플레이를 보며 해답을 찾고 있다. 김온아는 핸드볼큰잔치 신인왕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라는 야무진 꿈을 안고 있다. 그래서 “임영철 감독 밑에서는 오로지 훈련뿐”이라는 말에서는 즐거움이 묻어난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여자대표팀을 이끌었던 효명건설 임영철 감독은 김온아의 베이징올림픽 대표 선발 가능성에 대해 “이번 핸드볼 큰잔치에서 어느 정도 기량을 보여주느냐에 달렸다”며 성급한 기대를 경계했지만 김온아에게는 베이징올림픽을 목표로 뛰라며 독려했다고 한다.
김온아에게는 또 하나의 꿈이 있다. 동생과 함께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다. 김온아의 동생 김선화는 백제고 핸드볼선수다. 두 살 어린 동생이 베이징올림픽에는 같이 갈 수 없겠지만 2010년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나 2012년 런던올림픽에는 함께 출전하게 되기를 기원하고 있다. 세 자매를 모두 비인기종목인 핸드볼 선수로 키우면서 경기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와 뒷바라지를 해 온 부모에게 보답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한국여자핸드볼은 1998년 서울대회와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에서 올림픽 2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고 1984년 로스앤젤레스,1996년 애틀랜타,2004년 아테네대회에서는 준우승하며 세계 정상 수준의 실력을 자랑했다. 2004년 아테네대회 결승전에서는 덴마크와 2차연장에 이어 승부던지기까지 가는 대접전을 벌이며 온 국민에게 짜릿한 감동을 안겨주기도 했다.
우수한 선수가 끊임없이 나오는 가운데 김온아의 꿈이 있어 한국여자핸드볼의 미래는 밝다.
김온아
생년월일 1988년 9월 6일생
신체조건 168cm/ 60kg
약력 전남 무안초- 전남 무안북중- 무안 백제고 졸업 예정- 효명건설 입단
SPORTS2.0 제 36호(발행일 01월 29일) 기사